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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Reform Church 저자 이상훈 교수(인터뷰)

크리스찬북뉴스 | 2016.02.24 09:40

교수님 반갑습니다. 교수님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해주시지요.

 

먼저 이렇게 귀한 인터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앙생활은 아주 어린 시절 누나의 손을 잡고 시골교회를 다니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가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 시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목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사춘기를 통과하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주의 종이 되겠다는 분명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신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호주에 가서 성경과 선교훈련을 받았고, 풀러 신학교에서 세계적인 선교학자이신 Wilbert R. Shenk 교수님 아래서 선교학 석사(ThM)와 박사과정(PhD)을 마쳤습니다. 이후 풀러 선교대학원 한국어과정 논문 지도를 담당하면서 선교 신학과 현대문화, 선교적 교회 등과 관련된 과목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지금 현재 교수님이 하고 계시고 있는 사역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지요.

 

저의 관심은 연구와 가르침 두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주제는 현대 문화적 환경 속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북미지역의 선교적 교회와 교회 갱신 운동입니다. 저의 관점은 시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선교적 DNA를 가지고 창조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교회들을 분석하여 어떻게 한국 교회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감사한 일은 최근 몇 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다양한 곳에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구한 내용을 학교에서, 선교지에서, 지역교회 세팅에서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지도자들을 만나 함께 고민하고 배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근래에는 미주 한인 교회에서 많이 사역하고 있는데, 교회 갱신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는 중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역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도울 수 있는 실제적인 사역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Christian Asembly

 

교수님의 최근 저작물인 Reform Church 를 저술하시게 된 동기와 책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교회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세워진 교회가 급격히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의 본질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대에 일하시고 계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부흥하고 있는 교회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와 다른 모습이 신기해서, 나중에는 새로운 교회들이 지닌 독특성과 그 속에서 도출되는 공통점들을 발견해 가면서 연구를 이어왔습니다.

 

당시 북미 지역은 이머징교회의 담론을 지나 선교적 교회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퍼지고 있었는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교회들의 모습이 바로 책에서 읽고 배웠던 선교적 교회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그 교회들은 교회가 놓여 있는 상황과 문화에 대한 해석학적 이해와 시대에 맞는 성육신적 사역을 통해 교회 공동체의 독특한 선교적 사명을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하나님께서 선교적 교회를 통해 이 시대를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교적 교회는 또 다른 성장 프로그램이나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 공동체의 선교적 사명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며 부르심에 대한 선교적 표현입니다. 당연히 교회가 놓여 있는 상황과 교인들의 특성에 따라 사역 내용이 달라집니다. 책을 통해 10개 모델을 다룬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마다 자신이 지닌 자원과 특성에 따라 창조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사역이 발전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이 열 교회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리폼처치>에서 다룬 교회들은 본질을 추구하는 과정 가운데 형성된 건강한 교회의 모습과 특징이 그려져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의도적으로 각기 다른 모습과 특징을 지닌 교회들을 선별하여 가급적 획일적이지 않은 새롭고 건강한 교회를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연구를 하면 할수록 사이즈와 형태, 모습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들 속에 있는 공통적 특징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리폼처치>의 마지막 장에서 다룬 내용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Austin Stone

 

우선 책에서 다룬 10개의 교회는 Reality LA, Mosaic Church, Dream Center, New City Church of LA(이상 Los Angeles), Rock Harbor Church(Costa Mesa), Newsong Church(Santa Ana), Christian Assembly(Eagle Rock), SOMA Community(Seattle), Quest Church(Seattle), Austin Stone Community Church(Austin) 입니다. 이 교회들이 지닌 공통점 중 하나는 교회의 내적 사역뿐 아니라 외적 사역이 매우 역동적일 뿐 아니라 복음에 기초한 사명인식이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하나같이 예배가 살아있고 소그룹과 지역 봉사가 탁월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교회와 세상을 이해하고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습니다. 이를 위해 각 교회 공동체는 자신들이 지닌 자원과 공동체적 부르심을 확인하게 되는데, 바로 이 점에서 교회의 독특한 사역과 특성이 두드러집니다.

   드림센터
  

예를 들어 할리우드에 있는 Reality LAMosaic 같은 교회는 교회의 주 구성원이 20-30대의 젊은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교회의 특성과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Reality LA는 말씀에 기초한 깊은 예배를 추구하는 반면 Mosaic은 최첨단 할리우드 문화와 예술을 수용해 감각적인 예배 사역을 펼쳐갑니다. 지역적 기반은 같지만, 자신들이 가진 자원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역을 펼쳐갑니다. 놀라운 점은 두 교회 다 불신자들을 향해 복음을 증거하고 확장시키는 일에 탁월하다는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세속적인 곳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거룩한 공간을 창출해 가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고 신선합니다


  Mosaic Church 

Dream CenterQuest Church, New City Church of LA 같은 교회들은 지역사회의 가난과 소외, 사회적 불평등과 정의, 인종적 문제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도시와 지역을 섬기는 데 매우 적극적입니다. 이들 교회는 다문화, 다인종, 다계층의 특성을 보이면서, 인종의 벽과 문화의 벽을 허물고 하나님의 통치가 교회 공동체로부터 지역사회로 침투하는 통로로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New City

 

Rock Harbor ChurchNewsong Church, Austin Stone Church 같은 교회들 역시 매우 젊고 역동적이며 예술적(artistic) 특성이 강한 교회들입니다. 다양한 형태로 지역을 섬기고 젊은이들이 복음에 반응할 수 있는 탁월한 문화 사역을 합니다. Rock Harbor Church는 탁월한 팀 사역과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교회의 선교적 역량을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깊은 기도와 성령의 이끄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교회의 사역이 결정됩니다. Newsong Church는 대형교회로의 야망을 포기하고 제자도에 기초한 선교 사역을 실천하고, Austin Stone Church는 젊고 힘 있는 교회가 회중을 선교적으로 변화시킬 때 어떤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교회는 현재 북미지역의 선교적 교회 운동의 허브라 할 수 있는 Verge Network가 태동하고 발전하는 데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아름다운 교회 전통과 건강한 사역 구조를 만든 Christian Assembly나 의도적으로 소그룹 형태를 지향하면서 선교적 공동체 사역을 미 전역으로 확장시켜가고 있는 Soma Community 같은 교회는 우리를 도전과 모험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자극과 모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New Song

 

이러한 교회들의 또 다른 특징은 교회의 리더십 구조가 수평적이고 열려 있어서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민주적이라는 점입니다. 교회는 의도적으로 평신도들이 사역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역자들은 그들의 성장을 돕고 평신도들은 자신의 은사와 부르심에 맞게 사역에 참여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Quest Church

 

성령의 역동적 임재와 이끄심을 통해 세대와 인종을 뛰어넘고 제도와 형식의 틀을 극복하면서 세상을 섬기고 사랑하는 교회,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부르심을 인식하고 세상 한복판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저는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한국교회가 외적 성취와 성공으로부터 본질과 부르심에 충실한 교회로 방향이 전환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Reality LA

 

지금 풀러신학교 선교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데, 지금 한국교회의 선교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정확하게 말하면 저는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한국학부에서 아카데믹 멘토(Academic Mentor)와 교수 사역(Adjunct Faculty)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선교학을 전공하고 또 선교학부에 있다 보니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의 첨병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한국교회의 선교 강점과 약점을 많이 듣고 배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의 선교는 그 열정과 헌신이 매우 탁월합니다. 서구선교사보다 훨씬 더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복음을 위해 자신의 전 존재를 기꺼이 던지는 헌신과 결단을 합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과 헌신을 통해 한국교회가 이렇게 세계선교의 한 축을 감당하게 된 것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한국교회는 그 열정과 노력에 비해 건강한 선교를 지속할 수 있는 토양과 능력이 배양되지 못한 약점이 있습니다. 많은 선교사님이 하는 말이 자신은 선교에 대한 기본 이해와 기초를 갖지 못한 상태로 선교해 왔다고 고백합니다. 기초가 약하다 보니 선교의 과정과 결과 역시 서구 선교사들이 해왔던 실수와 잘못을 재현하는 악순환이 이뤄집니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나타난 현상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현장 선교사님들이 느끼는 불안감입니다. 후원 교회가 약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대상이 해외 선교사님들입니다. 선교를 경제 논리로 이해하다 보니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발생합니다. 교회의 선교적 본질이 회복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선교는 경제 논리로 풀어가서는 안 됩니다. 교회 공동체가 선교적 DNA를 가지고 변화될 때, 선교는 교회가 위치한 지역 사회뿐만 아니라 복음이 필요한 모든 열방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당연히 후원교회와 선교지의 연대가 강화될 뿐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선교 사역을 후원하고 동참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교회의 선교적 본질은 한국의 국내 교회뿐 아니라 해외 선교지의 사역자와 현지인 모두에게 회복되어야하 할 시급한 당면 과제라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 사역하고 계신 선교사님들에게도 한 말씀해 주시지요.

 

과거에는 선교사로서 다른 나라에 가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선교지의 상황이 급격히 변해 가면서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 것도 계속해서 머무르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또한, 현지인들의 경제 상황과 학습 능력이 높아지면서 선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래된 선교사님들일수록 자기 정체성과 다음 스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제는 좀 더 큰 그림에서 시대적 변화를 읽고 사람을 세우는 쪽에 사역이 집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와 세계화, 인터넷과 SNS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를 동일 문화권으로 엮어 버렸고 정보의 독점권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기회이면서 동시에 위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님들은 시대 변화와 문화적 흐름에 더 민감해야 반응해야 하고, 복음이 그들의 문화와 현장에 소통되기 위해 현지인들을 세우고 그들의 문화와 방식을 통해 사역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33일 목요일에 RE_Form Church 콘퍼런스가 개최될 예정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이 콘퍼런스는 어떤 성격을 갖고 있나요?

 

책이 출간되고 나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해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또 다른 미국교회의 성공 스토리가 아닌지 의심하던 분들도, 책 내용을 접하고 나서는 이질적인 부분보다 훨씬 더 본질적이고 성경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사실에 많은 공감을 보여 주시기도 하셨고요.


Rock Harbor

 

책에 있는 이야기들을 좀 더 현실감 있게 알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책에 있는 이야기가 신화가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에서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나누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의 철학과 삶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Soma Church 

 

무엇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는 이상과 철학이 아닌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그것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에 본 콘퍼런스는 그러한 고민을 불러일으킬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최근 선교적 교회에 기반을 둔 다양한 시도가 일고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선교적 교회 운동이 먼저 태동되고 진행되어 온 북미 지역의 교회들을 통해 더 현실적인 사역과 방안, 그리고 우리 상황에 맞는 적용 점들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국 교회를 배우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세속화되고 다원화된 시대를 통과하고 있는 북미지역에서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시고 계시고, 어떤 방식으로 선교적 대응을 하고 계시는지를 주목해 보자는 것입니다. 방법론이 아닌 이 시대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식별하고 분별하여 우리 상황에 맞는 대응 방안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폼 처치 콘퍼런스가 그런 고민을 촉발할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 집회에 참석해주실 분들에게도 한 말씀 해주신다면.

 

우선 본 콘퍼런스에 관심을 두시고 참여해 주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해답이 없어 보이는 시대에 본 콘퍼런스가 여러분을 더 본질적인 고민과 새로운 통찰로 이끄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물 안만 바라보면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 사방이 막힌 것처럼 답답해 보이지만, 이 시대에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우리를 사용하시기 원하십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넓게 보고 더 다양한 관점이 필요합니다. 비록 우리와 상황이 다른 미국 교회의 이야기지만, 그 원리와 지향점은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본질에 기초한 창조적 사역이 어떻게 가능한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또한, 이번 콘퍼런스엔 얼바인 온누리 교회를 섬기시고 계시는 권혁빈 목사님께서 함께 해 주십니다. 권 목사님은 책의 내용을 읽고 함께 고민하면서 본 내용을 예배 사역에 먼저 적용했고, 앞으로 사역 전반에 걸쳐 선교적 교회 원리를 시도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배로부터 시작해서 개인과 교회 공동체 전체에 선교적 DNA를 확장해 나가려는 과정과 고민을 통해 참여하신 분들이 사역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힌트와 통찰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한국교회가 점점 쇠퇴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책에서도 밝혔지만, 미국교회를 연구하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이 그들이 가진 자율성과 기다림의 미학이었습니다. 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상력을 가져야 하고, 그 상상력을 실험해 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교회는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습니다. 반면에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도와 상상이 극히 제한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신과 다르거나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 자체를 경계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경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새롭고 창조적인 사역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십니다. 세상 문화는 점점 더 교회의 설 자리를 빼앗아 갈 것입니다. 당연히 교회는 주변부로 밀려가며 복음을 전하는 일은 더 큰 제한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교회를 골동품처럼 취급할 것이고, 기존 교회에 실망한 기성세대들은 교회에 등을 돌릴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도덕적으로 회복되고 종교적으로 바른 기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본일 뿐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마치 교회가 도덕성을 회복하면 선교가 자동으로 잘 될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기본을 회복하는 것뿐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현재 한국교회는 그 기본마저 상실한 처지로 곤두박질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교회의 원래 위치는 사회의 주변부에 있었고 핍박받는 자리에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사명을 위임하셨을 때 약속하신 것은 면류관이 아닌 십자가와 그의 남은 고난에 대한 동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끊임없이 본질로 돌아가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상황이 어렵고 힘들수록 더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 사명은 현재 자신이 놓여 있는 지역 상황에 맞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교회는 끊임없이 지역 상황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 맞는 사역을 발굴하고 시도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새롭고 참신한 사역자들이 선교적 상상력을 가지고 도전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기득권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한 협력과 공생이 절실합니다. 이를 통해 이 시대는 교회는 선교기관 같은 역할을 해야 하고, 성도들은 선교사로서 훈련되고 보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21세기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라고 저는 봅니다.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시지요.

 

무엇보다도 이런 인터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회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듯 보이는 시점에서 문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본질에 기초한 대안을 찾고 시도하는 일들이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롭고 건강한 교회들이 세워져 무너져 가는 한국사회와 교회가 복음으로 회복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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