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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삶이 있는 신학을 전하는 백석대학교 채영삼 교수

크리스찬북뉴스 | 2016.02.02 08:39

목사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은 백석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 중이십니다.

목사님이 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내력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소명으로 받았습니다.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목회자, 선교사, 학자, 어느 길이어도 순종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결국은, 쓰고 가르치는 사역을 하게 되었는데, 지금은 이 사역이 저에게 가장 잘 맞고, 교회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 믿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공부를 하셨는지요.

 

학부 때는 연세대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총신신대원, 미국 칼빈신학교, 그리고 시카고에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신약학, 특히 마태복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학위 논문은, 마태복음에 나타난 다윗의 아들과 종말의 목자가 연결되는 부분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Jesus as the Eschatological Davidic Shepherd’라는 제목으로 독일 튀빙겐, 모어 지벡 출판사에서 간행하는 WUNT II 시리즈(216)에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백석대학교와 신학대학원에서는 주로 공동서신 연구와 저술, 가르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이 목사님의 연구와 관련해서 책들을 많이 써오셨는데, 대략적으로 소개해주시지요.

 



가장 먼저 쓴 책은
, <긍휼의 목자 예수: 마태복음의 이해>입니다. 저의 논문의 주제를 바탕으로 마태복음 전체를 쉽게 풀어 쓴 책입니다. 제목을 고민하다가 긍휼이라는 주제를 강조하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양무리를 향한 긍휼하나만이라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 책을 쓰고 나서, <신약의 이해> 시리즈를 쓰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동안 학부와 신대원에서 공동서신을 오래 가르쳐왔기 때문에, 먼저 야고보서를 출간하기로 했고 <지붕 없는 교회: 야고보서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야고보서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가 많지 않은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게 된 기쁨이 컸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다음으로 쓰게 된 책은 <십자가와 선한 양심: 베드로전서의 이해>입니다. 한국 교회가 십자가를 통해 나에게 오신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알면서도, 그 동일한 십자가를 통해 세상 한 복판을 지나 하나님께로 이르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의 길에 대해서 놓친 부분을 보완하고자 한 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길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 길을 통해 하나님께로 이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세 책을 낸 후에, 마태복음 강의를 하던 중, 주기도문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삶으로 드리는 주기도문>이라는 작은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또 대학생들과 수련회를 통해 나누면서, 주기도문이 예수님 자신의 기도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기도문에는 예수님의 마음과 그분이 품었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전망과 전략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그분의 삶으로 드려진 기도였으며, 그대로 제자들에게 가르쳐졌고 또 그렇게 따르도록 주어진 기도입니다.

 

얼마 전에 쓴 <삶으로 내리는 뿌리>는 그 이전에 냈던 신약의 이해시리즈 책들 속에 있던 칼럼들과 그동안 주로 SNS를 통해 나누었고 사랑받았던 글들을 모아 낸 묵상집입니다. 주로 성도님들이 유익을 얻으셨으면 해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글을 잘 쓰셔서 출판협회를 통해서도 상을 몇 번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과찬이십니다. 글은 진실과 감동인데, 우선 성실한 연구가 있어야 진실한 내용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감동은 상대방을 사랑하는데서 오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신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교회를 사랑한다면, 최고의 것을 교회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설교이든 책이든 또한 삶이든, 하나님과 교회에 그리고 이웃에 최선의 것을 주려 한다면, 좋은 글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지으신 삶으로 내리는 뿌리는 어떤 종류의 책인가요?


묵상집입니다. 제목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책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이 빚어낸 사람들입니다. 시편 1편처럼,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시절을 좇아 하늘의 열매를 풍성히 맺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글들입니다. 이 책을 가장 잘 소개해주는 글 한 편으로 대신하면 어떨지요.

 

신자의 삶은 해석된 말씀이다. 그의 삶이 어떻든지 그것은 그가 듣고 해석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다. 사실 모든 삶은 신학적이다.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신자의 삶은, 어쩔 수 없이 그가 온몸으로 쓰는 말씀에 대한 해석이다” - “메시지를 방해하지 않은 삶중에서(216)

 

교수님은 믿음과 행함이란 문제를 많이 다루시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에서 믿음과 행함이란 양축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입는다는 이신칭의의 소중한 복음을 전했던 사도 바울도, 역시 믿음의 역사, 혹은 믿음의 행함을 강조했습니다. “오직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라”(5:6)고 한 것처럼, 구원 얻는 믿음에는 행함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어거스틴과 칼빈도 강조한 바입니다. 구원 얻게 하는 믿음에는 반드시 행함이 따른다는 말씀은 야고보서에 더욱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서를 비롯한 공동서신들이 바울서신에서 강조된 믿음의 중요성을 보완하여, 더욱 온전한 믿음을 교회에 전하고 있지요. 우리 한국 교회가 신약의 여러 책들을 균형 있게 배우고 익혀서, 사도들의 온전하고 통합된 목소리를 들으려 애써야 합니다.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지만, 그 구원하는 믿음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가져오는 사랑의 행함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열매가 그 나무의 본질을 드러낸다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저술 계획은 어떠신지요?

 

한국교회에 공동서신을 들려주고, 교회가 공동서신을 통해, 바울 이외의 사도들의 목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이 저의 단기적 목표입니다. 그래서, 베드로후서의 이해를 쓰려고 합니다. 그러면 요한서신과 유다서만 남게 되는데, 이 두 책도 조만간 완성하여, ‘공동서신의 이해를 묶어서 출간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지금은 보다 학문적인 뒷받침이 되는 학술적 연구를 하고 있는데,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하는 <공동서신의 신학: 교회와 세상>이라는 논문집 완성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학술적 연구가 뒷받침 되어야, 목회자와 신학생을 통한 교회 강단에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 출판계나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시지요.

 



저는 기독교출판업계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을
동역자들로 부릅니다. 저와 맡은 일만 다를 뿐, 한국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히 헌신하시는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어려움을 매번 듣습니다. 한국교회 성도들이 책을 잘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판사를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신앙다운 신앙, 교회다운 교회를 위해서는 성도가 반드시 깨어나야 합니다. 성도가 깨어나야 지도자들이 조심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그나마 정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묵상할 뿐 아니라, 생각하고 실천하고 또 나누고 생각하고 하는 과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성도들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신학자들이 성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읽을 만한 책들을 많이 써주면 좋겠습니다. 번역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준비된 분들이 많습니다. 학문적인 바탕이 있으면서도, 영적으로 유익하며 쉽게 읽히는 책들이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생각 외로, 목회자들뿐 아니라 성도들이 읽을 만한 좋은 책들이 많지 않습니다. 이 일을 위해 음지에서 수고하시는 채천석 목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의 가정과 섬기시는 학교에 늘 하나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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