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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읽는 설교 룻기’의 저자 조영민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 2016.01.06 23:17

 안녕하세요. ‘읽는 설교 룻기의 저자이신 조영민 목사님. 장래가 촉망되신 젊은 목사님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선 목사님 자신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눔교회를 담임하는 조영민 목사입니다. 사실 이런 자리가 처음이어서 어떻게 저를 소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고, 청년기에 잠깐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다가 대학교에 있는 선교단체(IVF) 불신자 수련회에서 복음설교를 듣던 중에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동시에, ‘나도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가 되고 싶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그 후에 계속 선교단체에서 배웠던 귀납적 성경연구방법론을 가지고 성경을 일주일에 두 본문씩 연구하고 틈틈이 설교문을 작성했습니다. 전역 후에 총신대 신대원에 들어갔고, 효창교회라고 하는 작은 교회에 교육전도사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교회였기 때문에 설교할 기회가 많았고 일주일에 열 번의 설교를 했을 정도로 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저는 청년 시절에 주님을 만나서 그런지, 주로 청년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29살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삼십대 십년을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역지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으로 저는, 초창기 청년사역을 이끌었던 내수동교회 대학부에서 5년의 사역을 할 수 있었고, 이후 분당 우리교회에서 개척 대학부를 3년간 섬기며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부흥을 경험하고, 청년들이 말씀 앞에서 변화되는 기적을 날마다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여름사역을 마치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삼십대의 마지막 시간들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 저를 또 다른 곳으로 부르시기를 구하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지금 섬기는 나눔교회에서 청빙이 있었고, 그 해 12월 나눔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어, 지금은 한 지역교회의 담임목사로서의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인터넷을 통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이 글도 잘 쓰시지만 설교도 잘 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 시간 동안 청년사역자로 계시면서 갖게 된 청년사역과 관련한 철학이나 설교에 대한 노하우가 있으면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과찬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청년 사역을 하면서 느꼈던 것 그리고 배웠던 것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심으면 사랑으로, 말씀을 심으면 말씀으로, 기도를 심으면 기도로 반드시 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청년사역과 관련해서 질문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 대답했던 것은 늘 비슷합니다. 많이 계속 심으면 반드시 그 심었던 것이 결과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 세대를 붙들기 위한 노력으로 다양한 문화와 관련된 시도를 하는 경우를 보고 있습니다. 좀 더 문턱을 낮춰서 더 쉽게 교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입장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만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무리하다고 할 만큼 설교를 많이 했습니다. 주일날 보통 90분짜리 설교를 했고, 가장 길었던 주일 설교는 128분이었습니다. 당시 A4원고로 21페이지 분량이었습니다. 수련회에 가면 23일 동안 일곱 번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청년들의 변화였습니다. 진리에 목말라있던 청년들이 공동체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저는 후배 청년 사역자들에게, 그리고 다음세대를 걱정하는 각 교회를 담임하시는 목사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저는 가장 좋은 것을 심었다고 생각하고 또 그 심은 것의 열매를 경험한 행복한 목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런 행복한 목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가 보지요. 최근에 죠이선교회에서 발행된 읽는 설교 룻기의 원고는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나눔교회에 부임한 후 처음 하셨던 설교원고를 토대로 작성하셨다고 하는데, 그렇게 룻기를 첫 설교본문으로 삼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부터 룻기 전체를 강해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담임 목회자가 갑작스럽게 바뀌고 여러 갈등으로 인해 많은 성도가 떠나버린 교회를 바라보면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룻기 1장의 앞부분을 설교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전하던 중에 강력한 성령의 임재가 있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첫 설교를 마치고 깊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부임해서 여러 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아주 새로운 성경본문을 연구하여 그것을 매주 설교하는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주에 제가 설교를 할 때, 맨 앞에서 울면서 말씀에 반응하시던 권사님 댁으로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권사님은 얼마 전에 장성한 아들을 암으로 잃고, 며느리와 손녀와 이렇게 셋이 함께 살고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 권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또 그 권사님께서 내가 그 텅 빈 나오미라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서 저는 룻기를 끝까지 전파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텅 빈 나오미가 어떻게 채워지는지 들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룻기 본문을 강해한 이유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아주 사소한 것, 텅 빈 나오미같다고 말씀하셨던 그 권사님께 텅 빈 나오미를 충만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한 분을 위해 준비한 설교였는데 온 교회가 말씀 안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우리가 다 텅 비어 있었는데, 말씀을 나누는 동안 주님이 텅 빈 우리의 마음을 채워주시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룻기 본문으로 국내외 저자들이 많은 책들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그러한 책들과 목사님이 지으신 읽는 설교 룻기의 차별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최근 룻기와 관련된 많은 책들이 나오는 것이 이 시대가 나오미가 느꼈던 텅 빔을 경험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며, 룻기가 들려주는 이 소소한 이야기 속에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치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입장을 달리한 다양한 관점뿐 아니라 최근의 학문적 연구의 결과물도 책으로 출판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룻기가 재발견 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제 책이 다른 룻기 책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대하여서 말씀드리면, 제 룻기는 읽는 설교라는 독특한 장르라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설교원고를 옮긴 것도, 학문적 연구 결과를 담은 것도, 소설로 재가공한 것도 아닌 읽는 설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선포하기 위해 쓰였던 설교원고를, 눈으로 읽으면서도 같은 의미와 감동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어체로 바꾸었습니다. 이 부분은 제 노력보다는 편집자의 수고였습니다. 룻기 설교 동영상을 134번이나 들으며, 들리는 설교와 쓰인 원고 사이를 오가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세심하게 다듬었습니다. 그래서 이 룻기는 처음 이 설교가 선포되었던 작은 교회, 즉 가슴에 깊은 상처를 가진 아프디 아픈 우리 성도님들과 이 책의 독자들을 같은 자리에 앉게 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고, 그리고 그 안에서 보아스이신 우리 주님의 채우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읽는 설교 룻기의 저자로서, 이 책을 가장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으로 추천하고 싶은 독서 팁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제 책을 읽으시는 독자 분들이 성경 룻기 자체를 여러 번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룻기를 필사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여유가 있다면 2주 정도 시간을 내어, 매일 한 챕터에 해당하는 성경본문을 묵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책은 성경 룻기를 더 잘 읽게 하고 성경 룻기를 더 온전히 경험하게 하기 위한 책입니다. 단지 제 책에 있는 내용들이 아닌 룻기 본문 속에 깊이 들어가 룻기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룻기를 읽으며 생기는 질문들을 하나하나 적는 노트를 만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적혀진 노트를 가지고 읽는 설교 룻기를 읽어 보시면, 많은 질문의 대답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지시의 의미가 밝혀질 거고,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들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담고 있는 풍성함을 제가 쓴 작은 책을 통해 더 온전히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성경에 관한 책이 성경보다 더 앞서지 않도록 성경 룻기를 더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제가 좋아하는 슬럼덩크라는 농구만화에 나오는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왼손은 거들 뿐…….” 여러분, 제 책은 왼손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룻기를 읽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많이 부족한 설교자입니다. 정말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에게 드러내 놓을 공부가 없습니다. 목회 경험이 깊으신 분들에 비해 경험도 미천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는 하나님 말씀을 연구하고 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들으며 살아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청년사역을 하며 경험했던 것처럼, 한 교회의 담임목사로 섬기는 지금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심은 대로 거둘 것입니다. 열심히 말씀의 씨앗을 심겠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에서 어떤 열매가 맺히는지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이야기, 그런 화려하지 않는 성경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입니다. 한 과부를 위한 설교였습니다. 이 원고가 묶여져 한권의 책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원고가 묶여져 한권의 책이 되어 독자들의 손에 들려졌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은혜가 읽는 독자들의 비어있는 어딘가를 채우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목사님의 신앙 열정이 내내 느껴집니다. 새로 부임하신 교회를 앞으로 더 훌륭한 교회로 일구어 나가실 것으로 믿습니다. 젊은이 사역을 하셨던 목회자로서 한국교회에 귀감이 되는 목회를 계속해서 해나가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채천석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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