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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는지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지역 교회의 미래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하실 때, 그들은 끝까지 이기든지 지든지 둘 중 하나의 결론을 향해 나아가야 했고, 이기는 자에게는 약속하신 영생과 하늘에 속한 모든 복이 주어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유기되는 비극을 맛봐야 했다.
교회의 유기. 말이 되는 소리인가? 창세 전에 택하시고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 자들을 어떻게 버릴 수 있는가?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확신하지 않았는가(롬 8:39). 그러면 사라진 교회, 무너진 교회, 쇠하는 교회는 모두 그 사랑에서 끊어진 것인가? 현실의 괴리는 자칫 우리를 잘못된 교리와 신앙으로 인도하기 쉽다. 예수님은 어떤 지역교회의 영구적인 존립을 약속하지 않으셨다. “내 교회” 곧 예수님이 머리 되시고 그 몸 된 교회가 끝까지 견고하게 세워질 것을 약속하셨다. 일꾼의 범죄나 교회의 세속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지역 교회는 쇠하고 무너지며 사라진다. 그러나 창세 전에 택하신 자들, 불러내어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 자들, 그래서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자들은 또다시 교회를 이루어(혹은 참 교회에 합류되어) 끝까지 믿음을 지킨다.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그렇게 하신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무너지는 교회 바로 세우기>의 저자 서창원 목사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신학교와 뉴 칼리지에서 공부하고, 성경적으로 충실한 교회를 세우고자 주로 목회 사역에 집중하였지만, 총신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교회 강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을 30년간 이끌어 왔고, 유튜브나 여러 매체를 통하여 교회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많은 책을 저술했지만, 이 책이 처음 접한 저자의 책이다. 교회의 현실을 다루면서 부흥을 위해 뭔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들은 생각보다 많다. 그러면 서창원 목사의 책이 주는 특별한 유익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먼저, 개혁주의 신학이 정의하는 교회관을 만날 수 있다. 등록한 교인의 모임이 아니라 거듭난 신자의 모임으로 정의하는 교회를 바르게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신자들의 어머니로서 교회가 어떤 기관인지 설명한다. 교회의 창시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분명히 세우고,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하나님의 뜻대로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위함이다. 저자는 교회의 직분에 관한 성경의 관점을 소개하고, 교회 건물을 어떻게 봐야 할지 제안한다.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무엇보다도 강단의 개혁을 부르짖는다. 이런 주제의 책들이 실용주의적인 제안만 가득하고 본질을 설명하는 데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예외다.
둘째, 앞서 말한 것 중에 특별히 언급할 만한 특징은 강단 개혁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교회가 프로그램만 잘 도입하면 혹은 여러 조직이 잘 짜여 있으면 교회가 부흥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교회를 세우는 것, 건강하게 양육하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데 확신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사활을 걸라고 호소한다. 셋째, 저자는 쇠하는 교회의 특징을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하여 설명한다: 연구 투자와 인재 양성의 미비, 교육과 훈련의 실효성이 약하다, 단기 성과 집착, 신규직원들의 잇따른 퇴사, 악순환의 고리. 이는 실제 목회 현장에서 저자가 분석한 쇠하는 교회의 문제점으로 이 책이 단순히 보수적 교회관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파악하고 또 구체적인 조언과 제의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유익을 주는 책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넷째, 저자는 쇠하는 교회의 예배와 흥하는 교회의 예배를 비교하여 예배 공동체로서 교회가 어떤 모습을 회복해야 할지 조명한다. 시편 찬송가를 강조하면서 성도가 불러야 할 찬양의 대상과 내용과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인간적인 노력이 아니라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흥하는 교회에게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매우 조직적으로 쓰여진 책에 비하여 이 책은 한국 교회 현실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것 같은 문체로 쓰였다. 추천사를 남긴 이승구 교수가 한 말처럼, 이는 “서 목사님 특유의 사자후”가 아닐까? 종종 우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교회를 염려하고 대책을 마련하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속한 지역 교회, 더 좁혀서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인 교회의 한 지체, 곧 자기 자신을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오류를 범한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를 읽는 독자들은 먼저 말씀 안에서 흥하는 성도가 되어 성경적으로 흥하는 지역 교회를 이루고 나아가 한국과 세계에 있는 다른 지체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쳐 주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그 은혜로운 사역에 동참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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