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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추천도서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스펄전 자신이 설교하는 동안 큰 방에 모여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수많은 성도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스펄전의 설교 사역 전체가 이 책의 제목처럼 ‘보장된’ 기도의 응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국내 소개된 스펄전의 책은 주로 설교집인데, CH북스에서 나온 설교전집 시리즈, 구약과 신약 인물 설교, 구약설교노트, 신약설교노트, CLC에서 출간된 십자가, 기도, 재림, 고난주간, 십자가, 성찬식, 부활절, 크리스마스 메시지 등이 있다.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스펄전의 저작은 “목회자 후보생들에게”(CH북스, 2009)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시편강해”일 것이다(생명의말씀사, 1997-2002). 사실 <응답이 보장된 기도> 역시 스펄전의 설교 모음집이다. 편집인 김태희는 “이 책은 이러한 그의 기도생활에 고갱이로 꼽을 만한 설교 7편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무려 3,500여개의 설교 가운데 원리가 될 만한 내용을 선택해 공들여 번역했습니다”라고 밝혔다(8p). 엄선한 스펄전의 기도에 관한 설교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유익을 준다.
7편의 설교이자 이 책의 7장의 제목은 각각 다음과 같다: 1) 주님의 길을 깨닫기 위한 기도, 2) 유혹을 이기는 강력한 기도, 3) 응답이 보장된 기도, 4) 하나님과 씨름하는 기도, 5) 낙심을 극복한 믿음의 기도, 6)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기도, 7) 주님과 연합된 기도. 전반적으로 두 가지 뚜렷한 스펄전의 문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로 청교도적이라는 것이다. 단 하나의 구절을 계속해서 묵상하고 또 묵상하여 풍성한 말씀의 의미를 독자에게 깨닫게 한다. 둘째로 탁월한 표현력과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펄전이 사용하는 성경 속 비유와 예시, 일상의 예화는 설교를 아름답게 빛나게 한다. 그의 글은 읽기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가볍게 읽을 수는 없다. 독자의 가슴에 새기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문장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이다.
가령 스펄전은 이렇게 권면한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여러분은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삶의 멍에를 ‘쉽게’ 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하나님이 그 도우심을 거두어 가시면, 여러분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는 모두 삼손처럼 되고 말 것이다. 우리의 머리털이 깎이지 않는 한,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우리는 사자를 찢을 수도 있고, 가자의 문짝을 옮길 수도 있고, 이방 군대를 궤멸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선택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능력 안에서 강한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떠나시고, 우리 힘으로 뭔가를 하려면 우리는 벌레처럼 아무 힘도 없다! 그와 같은 재앙 속에서 우리는 탄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기도하라. ‘주여, 나를 떠나지 마소서. 주의 성령을 거두어 가심으로 나로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60-61pp).
개인적으로는 스펄전이 주기도문을 가지고 자녀에서부터 가장 악한 죄인의 자리까지 낮아지는 것이 기도의 합당한 방식이고, 또 그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은혜를 얻는 수단이라고 말한 부분이 정말 좋았다. 기도는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나의 위치까지 내려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구하는 빈손을 내미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펄전이 말하는 “보장된” 기도 응답은 무엇이든지 내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헛된 바람이 아니다. 하나님 뜻으로 내 뜻을 바꾸는 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가장 기뻐하는 마음으로 나를 빚어가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심한 통곡으로 구하시면서도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신다고 기도하신 것처럼, 응답이 보장된 기도는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나의 뜻이 되게 한다. 싫은데 억지로 그렇게 앞세운다는 말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고 벅차도 넘치는 은혜와 사랑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기쁨으로 자발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며 이루리라”라고 약속하신 말씀이 분명히 성경에 약속되어 있는데도, 우리는 기도하기를 주저한다. ‘어차피 안 이루어질 텐데…’라고 결론 내린다. 예수님을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내는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 약속에 단서를 다셨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요 15:7). 기도는 먼저 관계다. 주와 우리 사이의 친밀한 관계, 한 뜻을 품고 주가 원하시는 것을 나도 간절히 원하는 하나된 관계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은혜의 방편이 바로 기도다. 우리에게 아낌 없이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께서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그래서 응답이 보장된 기쁨의 수단이다. 스펄전의 <응답이 보장된 기도>를 읽는 모든 독자가 더 많이 더 풍성히 기도의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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