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
책속의 명언
지저분한 책이 말해주는 것
미국 역사상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는 책을 가장 지저분하게 만든 사람으로도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가장 지저분하게 만든 책은 성경책이었다. 그는 대단히 폭넓고 깊이 있는 독서를 했던 사람이지만 그 중에서 성경은 더 특별하게 읽었다. 예일대학교 도서관에 남아 있는 그의 성경을 보면 그가 얼마나 뜨겁게 독서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173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이 성경은 어찌 보면 아주 불경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우선 성경을 낱장으로 찢었다. 그렇다! 말 그대로 책을 찢었다. 그리고 성경 낱장 사이사이에 커다란 백지를 일일이 끼워 넣었다.
그리고 다시 가죽으로 제본을 했다. 900장의 간지가 들어간 새로운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에드워즈는 이 특별한 책을 “여백 성경(Blank Bible)”이라고 불렀다. 그는 이 성경을 보고 또 보면서 모든 배움을 여기에 엮어 넣었다.
백지에 깨알같이 연구 기록을 적었다. 묵상하고 주석하고 용어를 정리했다. 관련해서 읽은 다른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넣었다. 이렇게 모두 5500개가 넘는 항목이 만들어졌다. 심지어 자신이 저술한 다른 책과 자료들을 연결하는 참조 표시까지 넣었다. 그의 배움, 그의 사상이 한 곳에 집약된 것이다. 독서노트이자 인생노트였다.
연인과 사랑했던 증거는 편지로 남는다. 책과 사랑했던 증거는 메모와 노트로 남는다. 가장 열렬히 사랑했던 증거는 책 자체에 남는다. 밑줄이 있고 메모가 빼곡하다. 지울 수 없는 흔적이다. 좀 더 사색적인 사랑은 독서노트로 남는다. 책에 하는 표시와 메모는 뜨겁지만 체계적이지 않다. 노트는 체계적이지만 책과 떨어져 있다. 둘 다 필요하다. 책의 메모와 독서 노트를 분리하기 싫었던 조나단 에드워즈는 여백성경이라는 파격적인 사랑을 선택했다.(27-28쪽)
천년의 독서/전병국 지음/궁리출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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