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적그리스도

  짐승(헬라어로 therion)이라는 단어는 대개 사람보다는 동물을 뜻하는 단어였다. 대부분 짐승은 야생 동물이든 가축이든 간에 네 개의 발을 가진 동물을 가리켰다. 다니엘 7장은 네 가지 짐승들을 말세의 짐승으로 소개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3장에서 두가지 짐승들의 기괴한 외모는 ‘괴물(monster)'이나 ’짐승(brute)'라는 번역과 잘 어울린다. 신약 성경 중에서 요한계시록만이 위험하고 해로운 인간을 비유하는 데 이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도 에피메니데스의 말을 인용하여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쟁이라”(딛 1:12).

  기독교 신학에서 요한계시록의 짐승은 항상 ‘적그리스도’라 불렸다. 그러나 요한계시록 자체는 그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구약 성경은 적국의 뻔뻔스러운 왕들을 묘사하는 가운데서 이 이미지의 배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시 2편, 사 14장, 겔 28장, 참조 겔 39장). 다니엘 7장과 11장은 하나님께 반대하는 악한 통치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적어도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의 음흉한 행동 가운데서 부분적으로 이루어졌다.

  요한계시록은 다니엘의 네 가지 짐승들의 특징을 취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다니엘의 작은 뿔의 권위를 부여해주고 있다. 오한계시록에는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짝을 이루고 있으며 적그리스도의 권세가 사탄으로부터 직접 나온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신약 성경에서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단수든 복수든 간에 오직 요한 서신에서만 발견된다. 거기서 그 말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메시아이심을 부인하는 거짓교사들을 가리키고 있다.

  - 요한일서 2:18
  - 요한일서 2:22
  - 요한일서 4:3
  - 요한이서 7절

  마가복음 13장, 마태복음 24장, 누가복음 21장, 데살로니가후서 2장 등에서도 적그리스도라는 단어는 없지만 그에 대한 암시를 찾아볼 수 있다. 적그리스도는 자기가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표적을 행하여 택한 자들도 미혹한다(막 13:22). 그는 ‘불법의 사람’인데, 하나님의 성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하나님으로서 경배를 받기를 요구한다. 그러나 그는 곧 파멸될 운명에 처해 있다(살후 2:3-4, 8-10).

(출처 : 메인아이디어로 푸는 요한계시록 / 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