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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단락 서평

갓 이즈 러브:현대를 위한 조직신학(제럴드 브레이, 김귀탁/노동래역, 새물결 플러스) - 성경을 옆에 두고 조직신학?

문양호 | 2019.04.17 15:21
갓 이즈 러브:현대를 위한 조직신학(제럴드 브레이, 김귀탁/노동래역, 새물결 플러스)

- 성경을 옆에 두고 조직신학?



드디어 다 읽었다. 1,100쪽이 넘는 책을 그것도 조직신학 책을 읽어나가는데 그리 머리도 좋지 않은 이가 읽느라 고생을 했다. 이 책은 조직신학 책임에도 딱딱하지도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쉽게 기술하여 재미있게 읽어나갈수 있긴 했지만 그래도 조직신학서적이고 주제도 만만치 않아 속도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일명 벽돌두께보다 두꺼워 아무리 빨리 읽어도 빠른 완독은 애초부터 불가능하긴 했다.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애시당초 학문과는 거리가 먼 이가 읽는 것이기에 이해도도 떨어지는 것은 처음부터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다. 조직신학임에도 흥미있고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깊이가 없다거나 난감하거나 민감한 주제를 외면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조직신학을 표방하면서 제목을 ‘갓 이즈 러브’라고 붙인 것은 이 책이 지향하는 것이 기존의 조직신학과는 다름을 표방하는 것이라 할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의 목차를 처음 대했을 때는 조직신학으로 말하기에는 뭔가 빠진 것 같고 체계성도 없어 보이는 듯 했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드려다 보면 조직신학으로서 갖추어야 할 것은 다 구비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각 주제에 대한 여러 민감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상당히 부드럽고 어렵지 않게 풀어간다. 그런 이유가 무얼까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원서 제목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좀 독특해보인다. ‘God is love: A Biblical and Systematic Theology‘다. 번역제목이 ‘God is love’는 원서와 같게 해놓았지만 그 부제가 좀 다르다. 역서가 ‘현대를 위한 조직신학’이라고 붙인 반면 원서는 ‘A Biblical and Systematic Theology‘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제목을 보면서 그제서야 이 책에서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것이 이것때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조직신학 앞을 장식하는‘Biblical‘ 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냥 성경신학(Biblical Theology)이라고 묘사했다거나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이 아니라 ‘A Biblical and Systematic Theology‘는 일반적이지 않다. 혹시나 아둔한 내가 모르는 듯 싶어 아마존에서도 찾아봤지만 일부 ‘A Biblical and Systematic Theology‘이라고 타이틀이 달린 책도 몇 있는 듯 싶었지만 대체로 그냥 조직신학일뿐이다. 그러면 저자는 왜 이렇게 제목을 붙였을까? 그것은 저자가 조직신학의 틀을 성경을 가장 기반으로 삼고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모든 조직신학자가 성경을 기반으로 한다고 하겠지만 그 기저를 보면 자신의 신학 프레임안에서 조직신학을 풀어가는 경우들이 많다. 그런 점에서 역서의 ‘현대를 위한 조직신학이란 제목은 일부 타당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무엇보다 우리 일상 생활과 사회에서 실제적으로 볼수 있는 문제들을 품고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오히려 저자는 시대의 흐름과는 역행하는 신학을 풀어 내며 그 역행이 현대 신학자나 교회들이 가볍게 여기거나 거부하는 전통적인 교리들을 고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저자가 극 보수적 신학을 견지한다거나 현대신학자의 심판자로서의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당히 부드럽고 소통적인 자세로서 여러 신학적 태도를 바라보고 분석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통적인 신학을 포기하거나 타협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여러 문제들에 대해 열린 모습으로 듣고 그들의 관점을 바라보면서도 그것이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다르다면 그 부분에서는 분명한 자기 태도를 보인다. 예컨대 그는 동성애나 여성지도자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이보다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가 속한 신학적 둥우리를 맹목적으로 지키려는 모습과는 다른 것이다. 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주제에 대해 ‘Biblical‘하기 위함이다. 그 주제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고 있느냐가 판단기준이며 그에 대해 성경이 더이상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멈추고자 함이다. 그의 이런 태도가 그의 속한 배경이 성공회 이기에 그가 교단이나 자신이 속한 계파에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의 이러한 태도는 어떤 면에서는 답답하고 느리게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현대교회나 교인들이 세상으로 폭주하는 것에 대한 어느정도의 브레이크작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같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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