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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사를 관통하는 한 단어, “침묵과 위대한 이단자”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침묵/위대한 이단자들/맥클로흐, 배덕만/최덕성/CLC/본문과현장사이/고경태 편집위원 서평
필자는 최덕성 박사의 “위대한 이단자들”과 유대칠 선생의 “신성한 모독자”라는 두 작품에 대해 “고독한 골방 천재들의 외침”이라는 컨셉으로 서평을 쓴 적이 있습니다(크리스찬북뉴스, 2018년).
그런데 이번에 디아메이드 맥클로흐(Diarmaid MacCulloch, 1951-)의 저술을 구입했는데 최덕성 박사의 작품과 비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맥클로호의 저술은 CLC 출판사에서 많은 저술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맥클로흐의 『3천년 기독교 역사』, 1, 2, 3권은 상당한 학문 업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클로흐는 최근 역사 신학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입니다. 『3천년 기독교 역사』는 그의 방대한 역사 탐구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침묵』(배덕만 역, CLC, 2017년)은 그 전체 역사를 보는 사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ilence: A Christian History(London, Allen Lane, 2013)가 원제입니다. 그리고 맥클로흐가 진행한 토마스 크롬웰(Thomas Cromwell, 1486-1540)에 대한 연구 실적이 흥미롭기도 합니다. 잉글랜드 종교개혁에 대해서는 전문 분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학자로서 최덕성 박사와 철학자로서 유대칠 선생의 작품은 신학계에서 철학계에서 당대에 강한 이슈를 던진 위인들에 대한 전개입니다. 유대칠 선생은 철학도로서 당대의 금기에 도전한 세르베투스를 역사에 있는 한 위인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최덕성 박사는 고대 교회에서 현대 교회까지 교회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건에서 16명의 그리스도인들의 굳건함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맥클로호는 세계교회사를 한 어휘, “침묵(Silence)”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최덕성 박사는 “위대한 이단자”로 정리하였습니다. 성경을 한 관점으로 묶는 것도 중요한 훈련이지만, 교회역사를 한 어휘로 묶는 것도 중요한 훈련입니다. 그러한 관점을 보면 현재 묵묵히 흘러가는 시간들이 진행하는 방편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맥클로흐는 “침묵”이라는 관점으로 역사를 정립하였기 때문에, 역사 저변에 흐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운영되는 시간으로 파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덕성 박사는 매 순간순간마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타협한 그리스도인에게 이단으로 정죄받으면서도 진리를 수호하여 기독교를 세워가는 모습을 웅변한 것입니다. 맥클로흐는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잔잔한 저력”을 최덕성 박사는 “진리의 그리스도인이 세대에 굴하지 않고 받은 진리를 담대하게 표현하는 것”을 주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맥클로흐와 최덕성을 단순 비교하면, 맥클로흐는 성경에서 시작하면서 금욕주의, 사막의 수도원으로 이끌면서 진행하는데, 최덕성은 성경, 바울에서 시작하면서 변증가 저스틴에서 마르틴 루터, 칼빈, 메이천, 주기철 등 16명을 제시하면서 진행합니다. 맥클로흐는 전체 흐름이 일관성을 가지며 현대에도 “침묵”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경륜을 제시합니다. 최덕성은 재세례파 등 진짜 이단 감별에 대한 우리시대 교회의 난맥을 타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합니다. 그래서 최 박사는 “진짜 이단과 진짜 이단에게 정죄받은 위대한 이단자”가 교회사에 병립한다는 매우 긴박한 사안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교회사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 교회 학자들은 성경에서 보여준 것과 함께 후대들에게 정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역사를 소유하지 못한 진영은 결코 정당성을 얻지 못합니다. 개신교회가 굳건한 교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플라키우스(Matthias Flacius Illyricus, 1520-1575)가 생명을 걸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역사 정립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가 단순 역사 제시가 아니라 정립된 사관(史觀)을 갖고 사관에 상통하는 역사 저술은 교회에 준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맥클로흐의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침묵』와 최덕성의 『위대한 이단자들』을 비교하면서 독서를 한다면, 교회역사를 보는 학자의 관점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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