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

서상진 | 2020.11.12 08:48
<어떻게 그리스도인됨이 드러날까?>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는다고 하는 말은 꼰대의 이야기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내가 구원자라고 하는 자들도 너무 많이 나왔고, 타종교에서도 자신의 종교를 통해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이런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절대적인 진리가 상실된 사회 속에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증거될 수 있겠습니까? 길거리에서 주는 커피 한잔과 마스크 한개, 건빵 한 봉지로 증거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해서 그런 분들의 복음 전함의 열심을 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제가 부끄러울 뿐입니다. 지하철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고, 길거리에서 스피커를 틀어놓고 이제 종말이 왔다고 외치는 열성적인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때 많은 무리들도 배를 타고 예수님을 쫓았습니다. 그런데 큰 풍랑이 일어났습니다. 제자들이 우왕좌왕합니다. 제자들만 그랬을까요? 예수님 일행을 쫓았던 무리들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에수님은 무얼하고 있었을까요? 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이 죽게 되었다고 흔들어 깨웁니다. 그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어찌하여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을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타고 있는 배에 있는 제자들이나, 예수님이 기적을 쫓아 따라다닌 그래서 풍랑이 있는 갈릴리 바다에 있는 무리들이나 풍랑을 대처하는, 어려움을 대하는, 고난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먹고,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증거할 때, 세상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증거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사람들과 다른 방법으로 이런 고난과 어려움을 대처하고, 그들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생활해 나갈 때, 믿지 않는 자로 하여금 궁금증을 내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습니다. 소금의 역할은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도 있지만 짠맛을 통해서 물을 더 요구하는 역할도 합니다. 생수의 근원되신 예수님을 목마르게 하고, 찾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공을 바라고, 번영을 바라고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우리의 삶과 고난을 통해서, 고난을 넉넉히 이겨내는 삶을 통해서 그리스도가 증거되는 것입니다. 요즘 21일간 열리는 간증 집회에 많은 교회가 참석합니다. 좋습니다. 이럴 때, 함께 기도하고, 함께 찬양하며 왕되신 주님의 이름을 높이는 것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간증으로만 끝이 나고, 나를 치유하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만 강조되어지고, 나를 번성하게 하고 성공하게 하시는 하나님만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고 한다면, 나에게 고난까지도 허락하시고, 죄를 지적하시는 하나님은 그 가운데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성공과 번영만을 강조하는 그래서 그런 것을 주시는 하나님만 찾는다면 다른 종교와 세속적인 가치를 쫓는 사람들과 차별성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마치 갈릴리 바다에서 예수님을 쫓던 무리들과 마찬가지일 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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