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어른스러운 신앙

서상진 | 2020.11.04 06:15
<철이 든 신앙>

어린 시절...늘 내 마음대로 하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부모에 대한 반항도 너무 많았고, 반항의 동기가 그리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말을 해주는 모든 사람들이 싫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늘 반대로 행하고, 그 사람이 싫어하는 일들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왜 그렇게 했는지 후회함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고마운 것은 부모님께서 늘 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려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어긋난 아들의 행동과 표정, 말투를 보면서 속이 상하고, 마음이 아팠겠습니까? 그러나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하는 믿음, 그 믿음의 근거가 새벽마다 아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부모의 간절함의 은혜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그때는 잘 알지 못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부모가 되어보면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합니다. 그러면 비로서 철이 들어가는 시기가 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철이 들었다는 것은 부모의 마음을 알고 이해할 때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때, 철이 들었다고 생각이 될때 나의 눈 앞을 가만히 바라보면 부모님은 내 곁에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을 떠나셨거나, 멀리 계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내가 성숙한 신앙인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내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 때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하나님이 어떤 생각과 뜻을 가지고 나라고 하는 존재를 이 땅에 보내주셨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내가 이 자리에 서 있게 하셨는지에 대한 분명한 뜻과 계획을 알 때 우리는 성숙한 신앙, 어른스러운 신앙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10년을 교회 다니고, 20년을 교회 다녀서 신앙의 년수로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가 하는 신앙생활의 모습은 늘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어른 아이의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늘 하나님을 조릅니다. 늘 하나님께 투정을 부릅니다. 늘 하나님께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의 뜻에 맞지 않게 되면, 하나님은 내 마음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으로 하여금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신앙은 바른 신앙이 아닙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것은 바른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바른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비록 내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 괴롭고, 어렵고, 힘들다고 할지라도 그 가운데서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그 상황 속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는다고 한다면, 오늘의 낙담함을 가지고 하나님에 대한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기도회가 있습니다. 모이는 것 참 좋습니다. with 코로나 시대에 모이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든 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귀한 일일까요? 그런데 모여서 기도하는 것은 참 좋은데 어떤 기도를 하는가는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도를 하기 전에 하나님의 귀한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속에서 내가 결단해야 할 것과 내가 버려야 할 것을 찾고, 우리의 골수를 쪼개기까지 능력이 있으신 그 말씀 앞에 내가 회심하고, 내 마음을 내어 놓는 기도가 바른 기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들 간증하고, 하나님이 나에게 여러가지로 복을 주셨다고 하는 그런 역전 스토리를 듣는다면 그 분위기 속에서 내가 하는 기도의 제목은 과연 어떤 기도가 나올지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나의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알아가는 것, 그래서 철이 든 신앙인으로 자라가는 것,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어른스러운 신앙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참된 신앙의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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