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범칙금

문양호 | 2016.05.30 09:44
『범칙금』



아침에 보니 고지서 한장.

세금은 다 낸 것 같은데 또 무얼까 하고 들여다보니 경찰서다.

살펴보니 지난 주쯤 서울에서 신호위반 하였다는 범칙금 고지서다.

그래도 교통법규나 신호는 잘 지키고 살아왔다 생각했는데 신호위반이라니..

그것도 7만원!

그시간 그곳을 지나간 것은 기억나지만 신호를 어긴 기억은 전혀 없다.

아마도 무의식적으로나 둔감히 운전했었던 것 같다.



살다보면 나는 깨끗히, 올바르게 살았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부지간에 어길때도 있지만 나의 기준과 법의 기준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정도면 깨끗하다 이정도면 올바르다 생각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법과 도덕, 윤리 기준은 다를 때가 있다.

결국 그것을 깨닫고 나서야 나의 흠과 얼룩을 보게 된다.

법과 나의 기준의 차이는 지금 우리 사회의 부정과 왜곡, 불의를 낳았고 그렇게 세워진 회사들과 정치지도자, 자칭 사회지도층-국민이 인정했건 아니건 그들을 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영적 지도자들의 어둠과 그들의 신기루와 모래성을 보곤 한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내가 해석한 믿음, 내가 세상과 타협한 나의 율법 속에서 나는 이정도면 괜찮은 성도, 목사라고 살아가곤 하고 서로를 칭찬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불현듯 내삶의 범칙금 고지서를 보내주실때 우리는 우리자신의 날 것을 보게 된다. 의식하지 못한 채 행한 실수가 아니라 우리의 영적 무딤과 악함으로 행한 우리의 위반을 깨닫고 나서야 우리는 세상의 우리에 대한 평가와 달리 하나님이 보시는 우리의 영적상태를 보게 된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기준과 내가 만든 복음과 율법을 폐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범칙금 고지서를 받고 나서도 깨닫지 않음이다. 처음엔 놀라겠지만 그 정도 벌금은 내가 감당할수 있다고 또는 이정도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럴때 고지서는 여럿 쌓이고 알게 모르게 삶은 점점 삐그덕 거리고 결국 벌점과 기한은 자나 삶의 운전면허가 취소가 될 때에는 이미 기회는 상실된 뒤일 것이다.

범칙금은 단순한 징벌이 아니다. 나의 회복과 돌이킴을 위한 주님의 사랑의 연애편지이다.

오늘도 나는 고지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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