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윤리적 삶으론 만족할 수 없다.

강도헌 | 2016.10.03 13:02

윤리적 삶으론 만족할 수 없다.

(천로역정 함께 읽기 6)

 

 

세속현자에게 도움을 구함

 

순례자는 세속현자의 세련된 모습과 달변에 믿음이 갔다. 그래서 자신의 무거운 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구한다. 세속현자는 좁은 문으로 가는 길은 앞으로 험난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고, 그 길은 아무나 통과할 수 있는 길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고 좌절에 빠지지 말고 다른 대안인 도덕골로 가라고 안내해 준다. 도덕골에는 율법이라는 현자와 그의 아들 예의라는 자가 마을을 다스리고, 거기에는 거처도 많고 청결하며, 물가도 싸기 때문에 살만한 곳이고, 순례자의 아내와 아이들도 데려와서 살면 좋을 것이라고 안내해 주었다.

 

 

도덕골로 가는 길

 

순례자는 세속현자의 말을 듣고 가던 길의 방향을 돌려 도덕골로 향하기 시작했다. 순례자는 도덕골로 향하면서 그 길이 점점 더 좁아지고 깎아지르는 절벽 가장자리를 빙빙 돌아가고, 올라갈수록 어둠의 구름이 짙어지고 위로는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치고 있어서 순례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두려워 떨고만 있다.

 

 

말씀으로 분별

 

어떤 목적을 두고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 읽을 때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세상에서 배워왔고, 익혀왔던 옳다고 생각하고, 아무 문제없어 보이던 것들이 성경에서는 죄가 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성경의 가르침이 비현실적이라는 혼란까지 경험하곤 한다. 만약 성경을 읽지 않았거나, 성경을 통해 자신의 고민이나 목적의 해결을 위해 읽었다면 율법의 현자가 살고 있는 도덕골로 가는 길이 이렇게 험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선의 최대적은 최악이 아니라 차선이다. 율법적(종교적) 삶과 도덕적 삶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적이다. 진짜 같은 가짜가 바로 진짜를 가장 위협하는 것이다. 나의 입장과 현실에 맞는 말씀을 찾는 자와 말씀으로 자신과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바로잡아가는 자는 같은 말씀을 읽어도 보이는 것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윤리적 삶으론 만족할 수 없다.

 

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규칙적인 성경읽기와 기도하기,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신앙생활이 분명 훌륭한 신앙생활이다. 그러나 자신 안에 있는 은밀한 죄와 탐욕과 욕망들을 다루지 않는 신앙생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끝나는 신앙생활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일까?

 

교회에서 차량안내, 찬양대, 교사, 청소, 설교 등으로 주님을 섬기고 있는 순간만이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아내나 남편에게 품고 있는 마음이나 행동들, 자녀나 부모에게 행동하는 모습들, 직장의 동료들을 대하는 나의 마음과 행동, 이익을 남기기 위해, 승진을 위해, 목표달성을 위해 취하고 있는 나의 동기나 행동들에 대해 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라틴어로 코람 데오라는 말이 있다. ‘주님 앞에서라는 뜻이다. 나의 모든 삶에 주님이 보고 계신다면 나의 삶에 주님이 만족하고 계실까? 분명 우리 대부분의 삶은 윤리적으로 산다. 그러나 그것으로 하나님은 만족하실까? 나의 삶 속에서 낭떨어지와 어두운 짙은 구름, 천둥 번개가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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