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 지음)

송광택 | 2016.12.24 20:14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팀 켈러 지음, 두란노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은 뉴욕 리디머 교회의 탁월한 설교자 팀 켈러의 역작이다. 그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부에 도달하기 위해 누가복음 13장에 나오는 한 익숙한 이야기를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호수에 비한다면, 이 유명한 탕자의 비유는 바닥까지 다 보이는 가장 맑은 지점 중 하나다. 그가 이 비유를 이해하는 기초는 30년도 더 전에 들었던 에드먼드 클라우니 박사의 설교다. 그 설교를 들은 뒤로 기독교를 보는 그의 관점이 바뀌었다.

 

저자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하나님은 앞뒤 재지 않고 아낌없이 다 내주시는 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분은 자녀인 우리에게 그야말로 ‘탕부’(蕩父)이시다. 하나님의 무모한 은혜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소망이요,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이며, 이 책의 주제도 바로 그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비유는 동생의 해로운 자기중심성을 드러낼 뿐 아니라 형의 도덕주의적 삶도 가차 없이 질책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예수께 끌렸던 부류의 외부인들이 현대 교회에는 끌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끌어들이는 사람들은 보수적이고 반듯하고 도덕적인 경향이 있다. 인습을 벗어난 난잡한 사람들이나 소외되고 망가진 사람들은 교회를 피한다. 그 의미는 하나뿐이다. 우리의 설교와 행실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예수님과 같지 않다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가 예수님이 선포하신 메시지와 같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동생들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 교회가 생각보다 더 형들의 세상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41쪽)

비유에 나오는 형제를 통해 예수님은 사람들이 행복과 만족을 찾으려 하는 두 가지 기본적인 길을 보여 주신다. 하나는 도덕적 순응의 길이고, 또 하나는 자아 발견의 길이다. 둘 다 세계관을 형성하는 틀이다.(60쪽)

두 형제의 마음은 똑같았다. 둘 다 아버지의 권위를 못마땅해 하며 거기서 벗어나려 했다. 둘 다 아버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서려 했다. 다시 말해서 두 아들 모두 반항했다. 방법상 하나는 아주 못되게 굴었고 하나는 지극히 착했을 뿐이다. 둘 다 아버지의 마음을 멀리 떠난 잃어버린 아들이었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천착한다. 저자의 통찰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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