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엄지 발가락에 대한 사유

문양호 | 2017.06.28 09:53
「엄지 발가락에 대한 사유」



- 엄지발가락1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어제밤 나의 반쪽의 주차를 도와주러 나갔다가 길바닥에 놓인 타이어를 보지 못하고 슬리퍼 신은 발로 걷어 찼다 엄지발톱이 들리고 피가 튀었다.

지혈제 등으로 조치한다.



- 엄지발가락2

중고등학교시절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를 드라마화한것이 방영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었다

주인공인 쿤타킨테는 목화농장에서 도망치다가 엄지발가락이 잘린다-내기억으로는 그렇다. 소설속에서는 그 이상의 잘림이 있었던것같다.-



- 엄지발가락3

얼마 전에야 김지운 감독의 ‘밀정’을 보게 됐다.

첫 장면 의열단원으로 분한 박희순은-개그맨 박휘순으로 잘못 적을뻔 했다.- 밀정에 의해 일경에 쫓기다가 엄지발가락이 부상입어 결국 불행한 최후를 맞는다.



- 엄지발가락4

세경우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엄지발가락은 주인을 무력화시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셋중 가장 정도가 약한 것이 나임에도 발이 아프지 않은 것처럼 표않나게 걷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화를 부러 신었지만 가끔씩 움찟거리게 한다.



겉으로는 표도 나지않는 작은 지체이지만 몸전체의 기동성을 힘들게 하고 만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교회나 공동체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같고 그 수고의 실적도 그리 드러나지않거나 주목받지 않는 하부조직이나 리더도 있다

우리는 자주 그들의 수고를 잊고 산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그들의 중요성을 깨닫곤 한다

어떤 때 그들은 그들에 대한 무시나 경홀히 여김받음으로 인한 그들의 상처를 속내 감추고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때 그것이 누적되어 점차 균열이 가고 그 상처가 심화됨임에도 겉으로 당장은 표나지 않음으로 문제가 생김을 눈치채지못하다가 결국 그들이 쓰러지고 무기력하게 된후에야 심각성과 그들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걸을때는 잘 모를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가 뛰어야 할때 뛰지못하는 것을 보고서야 문제를 깨닫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문제가 커질때로 커진 뒤이기에 수습이 힘들어진뒤이기 십상이다



- 발가락5

엄지발가락은 그 하나로 그치지않곤 한다

엄지발가락 하나이지만 발가락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손가락은 하나가 문제되도 다른손가락이 어느정도 대신할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발가락은 그리 쉽지않다

우린 음지에서 수고하는 소그룹이라 하여 그들을 경홀히 여길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분들은 어려운환경에서도 그들끼리 더 단합하고 서로 격려하며 수고하곤 한다.누구보다 그들은 그들의 소그룹을 귀히여기고 그들의 엄지발가락을 귀히 여긴다

그분들의 아픔은 그분들 개인의 아픔으로 그치지않기 일쑤고 그들리더의 불만은 전체의 불만으로 확산되어 기능을 마비시키곤 한다

작은 리더의 귀중함을 잊지않을때 공동제는 더 건강하고 힘을 발휘하게 된다.



건널목의 신호등이 바뀌어 몇미터전의 나는 뛰기 시작한다.

평상시는 거뜬히 뛰어갈텐데 뛰는 것이 버겁다

걷는 것은 표않낼수 있지만 뛰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않다

내 엄지발가락과 발가락들을 더 사랑해줄 이유 한가지를 더 발견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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