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은혜와 감사

서상진 | 2019.03.17 09:32

크리스천이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은혜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은혜는 깨닫지 않고 받을 수 없는 감동입니다. 자녀들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부모에 대한 감사가 별로 없습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야 깨닫습니다. 저의 경우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할 일을 하고 당연한 대가를 받는 사람도 은혜를 알 수가 없습니다. 직장에서 죽도록 일하고 나 같은 사람에게 왜 월급까지 주나 감동하지 않습니다. 일하고 난 뒤에 나에게 주어지는 돈은 보수로 생각을 하지, 무조건적인 은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유독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은혜의 삶에 젖습니다. 왜 나 같은 사람을 구원해주셨나? 도대체 왜 나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나?… 눈물짓습니다. 그러므로 은혜는 깨닫는 만큼 받습니다. 크게 깨달으면 크게 받고 작게 깨달으면 작게 받습니다. 어찌 나 같은 죄인을… 그래서 죄가 깊은 곳에 은혜가 더 깊습니다. 은혜는 기억하는 만큼 가슴에 차오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기억하는 사람은 은혜가 강물처럼 흐릅니다. 이 은혜는 놀랍게도 고난면역력을 극대화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오직 이 은혜의 힘으로 환난과 궁핍과 핍박과 기근과 감옥을 다 견뎌냈다고 증언합니다.

세상은 사람의 조직과 돈으로 일합니다. 세상의 풍조에 밀린 탓에 교회도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돈과 조직, 심지어 권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 주장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일합니다. 성령과 사랑으로, 순결과 인내로 모든 것을 겪어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는 마치 은혜의 위대함을 입증하려는 듯 고난 속으로 뛰어들었고, 어떤 일이건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어야 하나님 능력이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신앙의 역설을 말합니다. “우리를 보십시오! 우리는 속이는 것 같으나 진실하고, 무명한 것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것 같으나 살아 있습니다.”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근심하는 것 같아도 언제나 기쁩니다. 가난해 보여도 오히려 수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 것도 없어도 다 가진 사람입니다. 지난 2천 년간 이런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복음이 전해졌고, 저 같은 사람까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은혜에 젖어든 사람의 끝이 바로 감사입니다. 은혜가 있기에 우리는 환경에 상관없는 감사가 나올 수 있으며, 그 결단함이 바로 범사에 감하는 삶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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