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설교 준비가 되지 않았던 하루

서상진 | 2019.02.23 10:04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미치도록 설교가 안되는 날이 있습니다. 일주일을 거의 비슷한 삶의 일과로 보내고 있는 나는 금요일이면 주일 설교를 해 놓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는 저희 교회 주보를 보면 아시겠지만, 주보를 만드는 일에 매진합니다. 표지에 칼럼이 들어가고, 3-4페이지에는 주일 설교 성경공부란이 있어서 그것 또한 준비해야하기에, 주보를 만드는 일에도 꽤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됩니다. 그래서 금요일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설교 준비가 마무리 되어야 토요일이 좀 편해집니다. 그런데 어제는 설교가 왜 이리 안되는지...ㅠㅠ

교회에 오전 9시 30분에 출근을 해서, 설교를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는데, 도무지 설교가 되어지지를 않는 것입니다. 성경 본문을 몇 일 전에 잡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본문에 대한 글이 써지지 않아 본문을 결정하는 데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오후 1시가 다 되어서야, 요한복음 14장의 말씀이 본문으로 정해졌고, 7시 20분 경에 설교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설교의 준비가 잘 되어지지 않는 적은 1년에 몇 번 없습니다. 한 주 동안 주일 설교를 위한 책을 읽고 준비하는 시간을 잘 가지게 되면, 설교 원고를 작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어짐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참 어려웠습니다.

설교 원고를 다 작성하고 책상에 앉아서 멍하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설교를 작성하고, 설교를 성도들 앞에서 하는 것이 일이고, 목회를 하는 것이 일입니다. 그 일을 위해서 성도들은 매 주일 기도를 할 때마다 저의 기도는 빼 놓지 않고 합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을 위해서 얼마나 기도를 하는지 다시금 생각을 해 봅니다. 그들도 한 주간의 삶의 현장에서, 일터의 현장 속에서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열심을 내고 있을까요? 그들을 위해서 저는 얼마나 기도를 하고 있을까요? 아직 저희 교회 성도들의 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새벽마다 이름을 불러가면서 기도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한 교회 공동체에서 한 몸을 이루어 함께 가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들을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불러 기도할 때 저에게 주어지는 유익은 그들을 향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애틋함이 내 속에 더욱 커져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기도의 양과 성도를 향한 사랑은 함께 갑니다.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것은 결국 목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일이고, 그 풍성함은 성도들에게 그대로 전달이 될 것입니다. 오늘 새벽은 성도들을 위해서 더욱 풍성한 기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병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관계의 문제로 어려워 하시는 분들, 장기 결석자들, 새로오신 분들, 교회의 자녀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들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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