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순회설교자 피터 카트라이트(Peter Cartwright, 1785-1872)
카트라이트는 미국 감리교의 개척자적 순회 설교자로, 그의 생애 전체가 곧 미국 서부 개척지의 종교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그는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켄터키주 로건 지역에서 성장했다. 집안 형편은 매우 어려웠지만, 어머니는 경건한 감리교(메소디스트) 신자로서 아들에게 큰 영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가정 형편은 평탄하지 않았다. 형은 살인죄로 사형을 당했고, 누이는 방탕한 삶을 살았다. 카트라이트 자신도 한동안 술, 도박, 경마, 춤과 같은 향락을 즐기며 방탕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모태 신앙의 씨앗이 그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마침내 1801년에 회심을 경험하게 되었다. 죄책감에 짓눌려 깊은 내적 고통을 겪던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느 장로교회의 부흥집회에 참석했다가 강력한 은혜를 체험하였다. 그 집회에서 말씀을 전한 설교자는 장로교 부흥운동가 제임스 맥그레디였고, 이후 카트라이트는 그의 영향 아래서 큰 변화를 겪게 된다.
회심 후 카트라이트는 집사로 임명되었고, 1808년에는 장로로 세움을 받았다. 그리고 1824년부터는 순회하는 감리교 설교자로서 긴 사역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그는 켄터키, 오하이오, 테네시,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지를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특히 일리노이에서는 45년 동안 설교 사역에 헌신한 속장 장로로 기억된다.
서부 개척자들이 생존을 위해 혹독한 싸움을 벌이던 그 시기에, 카트라이트는 죄와 사탄에 맞서 싸우는 영적 전사였다. 그는 종교적 논쟁을 즐겼고, 장로교인들을 조롱하며 칼빈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의 유명한 ‘사탄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쉐이커 교도들을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논쟁적 주제에 있어 드문 정력과 강건한 체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인간 본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인식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의 신학은 매우 단순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그의 설교는 강렬하고 감정적이었으며, 청중의 마음을 강하게 뒤흔들었다. 그에게는 정규 신학교육이 굳이 필요 없을 만큼 실전적인 설교 능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순회 설교자로 보낸 그의 일생은 육체적으로 고되고 외로운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카트라이트는 순회 설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하는, 가장 성경적인 사역 형태라고 확신했다. 예수께서 친히 집과 안락을 뒤로하고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신 것이 바로 그 모범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는 말씀에서 그는 자신의 소명을 읽어냈다.
카트라이트는 자신의 삶을 감리교회 개척과 성장에 바쳤지만, 이후 정치의 길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두 차례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직에 도전했고, 강렬한 노예제 반대자로 활동했다. 어느 선거에서는 당시 후보였던 아브라함 링컨을 이기고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링컨을 상대로 승리한 유일한 인물로 기록되지만, 1846년 선거에서는 오히려 링컨에게 패했다.
그가 남긴 『장로사 50년』과 『자서전』은 당시 널리 읽힌 저작들이다. 특히 자서전에는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노예제 문제를 비롯한 사회적 쟁점들, 그리고 여러 교파 간 논쟁의 면면이 담겨 있어, 오늘날에도 당시 미국 종교사와 사회사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댓글 0개
| 엮인글 0개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 1306 | [이진규 칼럼] 아름다운 부부와 가정 [베드로전서 3:1,7] | 이진규 | 2025.04.18 17:13 |
| 1305 | [이진규 칼럼] 주 안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엡6:1-3) | 이진규 | 2025.04.18 17:10 |
| 1304 | [이진규 칼럼] 자녀에 대한 부모의 성경적인 태도(막9:36-37) | 이진규 | 2025.04.18 17:06 |
| 1303 | [이진규 칼럼] 코로나와 한국교회(재림과 휴거설 포함) | 이진규 | 2025.04.18 17:02 |
| 1302 | [이진규 칼럼] 하나님은 멋진 미술가 | 이진규 | 2025.04.18 16:28 |
| 1301 | [이진규 칼럼] 귀한 자식 | 이진규 | 2025.04.17 14:18 |
| 1300 | [이진규 칼럼] 아버지에 대한 추억 | 이진규 | 2025.04.17 14:14 |
| 1299 | [신성욱 칼럼]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 | 신성욱 | 2025.04.16 14:09 |
| 1298 | [이진규 칼럼] 나뭇잎의 봉사와 희생 | 이진규 | 2025.04.16 14:04 |
| 1297 | [이진규 칼럼] 동기 꽃밭 | 이진규 | 2025.04.16 14:00 |
| 1296 | [채천석 칼럼] 강력한 복음설교자 아이언사이드(Henry Allen Ironside, 1 | 채천석 | 2025.04.16 13:42 |
| 1295 | [이진규 칼럼] 에버랜드 나들이 | 이진규 | 2025.04.15 18:51 |
| 1294 | [이진규 칼럼] 마음의 상처 | 이진규 | 2025.04.14 17:41 |
| 1293 | [이진규 칼럼] 생기(生氣) (겔37:1-14) | 이진규 | 2025.04.14 16:28 |
| 1292 | [채천석 칼럼] 히스기야 왕이 겸손할 때와 교만할 때 | 채천석 | 2025.04.14 11:23 |
| 1291 | [이진규 칼럼] 새 옷을 입혀주시는 하나님 | 이진규 | 2025.04.12 11:27 |
| 1290 |
[신성욱 칼럼] 뇌가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하나?
|
신성욱 | 2025.04.12 09:55 |
| 1289 | [이진규 칼럼] 교통 신호 준수 | 이진규 | 2025.04.11 13:36 |
| 1288 | [이진규 칼럼] 실내 자전거 | 이진규 | 2025.04.11 13:29 |
| 1287 | [이진규 칼럼] 성경(聖經)의 주제(主題) | 이진규 | 2025.04.11 13:26 |


신고
인쇄
스크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