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이덕일 박사를 중심으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의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편찬위원회(아래 대역편으로 줄임)”가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 1과 2를 출판했다.
이 박사는 역사 교육이 검인정교과서 체계에 대해서 부당함을 주장했다. 국가가 주도하는 역사 지식에 대한 부당함을 주장한 것이다. 역사를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국가의 검열 과정이 없는 자유발행제 역사 교과서이다. 자유발행제 교과서는 학자들과 교사들이 검열 과정이 없이 학문의 다양성에 바탕을 두고 자유롭게 편찬하는 교과서이다. 현재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자유발행제 체제를 따르고 있다. 역사에 대한 자유로운 이해를 통해서 사고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박사는 대한민국 강단 사학이 “조선총독부 역사관”이라고 맹렬하게 비판한 연구자이다. 그러한 사관에 대조되는 사관에서 집필된 최초의 역사 교과서인 것 같다. 이덕일에 대한 평가는 대조적 진영을 갖는다. 어떤 사람은 열광을 어떤 사람은 냉소를 보낸다. 이덕일의 역사가로서 정당할까?
역사가에 대한 평가는 평가자의 사관에 의해서 결정될 것 같다. “조선총독부 역사관(황국사관)”에 있는 이에게는 이덕일은 매우 불편하며 위협적으로 보일 것 같다.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 모두 조선총독부 역사관이라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일반 역사가에 대한 세밀하게 평가하지 않는다. 새로운 평가와 분석에 대해서 흘미를 가지며, 대한민국의 자부심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싶다. 필자가 이덕일의 발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명용사탑을 가장 명예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의 주인, 주체는 유명한 자가 아니라 무명한 자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우리나라의 성공, 일등 등에 집중하는 것은 무명용사의 명예와 숭고한 헌신에 대한 존중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사람이다. 성웅 이순신이 아니라 수 없이 죽음으로 충성한 무명용사가 진정한 영웅이다.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1)》은 마치 일반 역사교과서와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장 명확하게 다른 것은 임나일본부설에 대한 해석이다. 대역편에서는 임나일본부설은 가야국에서 일본열도에 식민지를 개척했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대륙백제설에 대해서 개방시켰다. 역사교과서에 대륙백제설이 편재된 것은 유일할 것 같다. 또한 대역편에서는 북한 역사학계의 역사 이해를 제시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불편한 역사 정보일까? 아니면 좀 다르거나 정확한 정보일까? 대역편에서는 고조선 멸망 후 낙랑국의 위치에 대해서 전혀 다른 해석을 내 놓았다.
역사는 끊임없는 해석으로 다양한 이해가 산출되어야 한다. 다양한 이해는 현재 공동체에게 이익이 되는 내용으로 산출되어야 하고, 혹은 냉철한 반성 과정을 겪으면서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과거 공간에 대한 해석이지만 미래 공간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려는 지향성을 갖는 것이 역사 이해이다. 과거 사건과 사고에 대한 정보 인지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 지향성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대역편의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볼 관점을 제공하는 기재로도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여전히 '서울시간'이 아닌 '동경시'를 쓰고 있다. 북한도 동경시를 기준으로 한다.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은 사람은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를 읽어야 한다. 역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이고, 일본이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존재 기반을 강하게 하는 것과 미래에 좀 더 좋은 위치를 점유하려는 것이다. 우리가 동복공정의 사관으로 일본사기의 사관으로 우리 사관을 구축할 수 없다. 이덕일의 주장은 현재 우리 사관은 황국사관(일본사기의 사관)이라는 것이다. 대역편에서는 대조표까지 작성해서 도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학문은 경쟁을 해야 하며, 학자들의 경쟁은 독자들에게 유익이 된다. 대역편의 《온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를 통해서 좀 더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역사 이해가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간이 흐르듯 역사 이해도 흐르는데,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흐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