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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천국이 내게 있네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찰스 스펄전, 랜디 알콘/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스펄전은 평생 대략 천만 명에서 설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설교는 63권의 책으로 묶여 총 3,561편에 달하는데, 발행되는 데 63년이 걸린 그의 설교집을 통해 말씀을 접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오늘날까지 스펄전의 설교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는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터치북스 출판사는 <스펄전 위즈덤 시리즈>로 5권의 설교집을 최근에 출간했고(출간 10주년 기념, 큰 글자판으로),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라는 책으로 약 40편의 천국에 관한 설교를 발췌하여 한국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 책의 특징은 천국에 관한 방대한 연구를 한 랜디 알콘이 직접 스펄전의 천국 묵상 중에 자신에게 “최고의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구절만을 따로 모아 정리”했다는 것이고 또한 그 정리와 함께 자신의 묵상으로 해설을 덧붙였다는 것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다가올 세상의 영광”, “하나님의 얼굴을 보라”, “천국을 준비하는 삶”, “영원한 기쁨으로 들어가라” 등의 큰 주제 아래 각각 10편의 설교를 분류했고, 마지막 40번째 설교는 스펄전이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하기 6개월 전에 선포한 말씀으로 “이 날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라”라는 그의 고백이 참으로 사실이라는 것을 생생하게 입증한다.
사도 바울은 “생각하건데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단언했다(롬 8:18). 장차 다가올 천국의 영광은 현재 신자가 겪는 고난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래서 바울은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라고 말했다(롬 8:17). 천국이라는 영적 현실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는 신자는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지만, 바라는 것이 이 세상의 삶뿐이면 신자만큼 불쌍한 자가 없다(고전 15:19). 천국이라는 영적 현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신자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든다. 참고 인내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영적 현실은 눈으로 볼 수 없다. 그래서 믿음이 연약해지면 자연스럽게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그래서 랜디 알콘은 스펄전의 설교 중 처음으로 이 책에 “땅과 하늘 사이에는 미세한 경계가 있을 뿐이다. 우리가 돌아갈 고향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다. 천국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이다. 천국은 너무나 가까운 곳이라서 우리는 그곳의 왕이신 분께 언제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분은 우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신다. 우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그곳에 있을 수 있다”라는 명언을 실었다(22p). 천국은 힘들 때 가끔 꺼내어 묵상하는 희망의 장소가 아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생각해 보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천국은 훨씬 가깝다. 언제나 묵상하고 생각하고 심지어 그곳에 계신 아버지와 교제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많은 신자가 현재의 고난 속에 갇혀 지낸다. 마치 천국이 없는 것처럼, 있어도 실제로 위로와 소망을 전혀 줄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스펄전은 영적인 눈을 떠서 하늘에 쌓여있는 영광스러운 보화를 보라고 설득한다: “무거운 짐을 진 형제자매들이여, 현재의 고난 속에 갇혀 지내지 말라. 오히려 과거의 기쁨을 돌이켜보고, 영원한 태고의 무한한 축복을 상기하라. 여러분이 존재하기도 전에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여러분을 선택하셨고, 여러분의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셨다. 또한 지금 이 땅에서도 주시지만 그곳에서도 영원토록 주실 그분의 자비와, 하늘에 사무칠 만큼 쌓아 두신 그 영광을 바라보라. 천국의 노래를 부르는 그들의 눈에는 더 이상 눈물이 없다”(35p). 하나님은 창세 전에 신자를 택하시고 아들을 보내어 그들의 죄를 씻으셨으며 때가 되어 그들을 회심하도록 부르시고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주셨다. 바울은 이것이 신자가 서로를 위로하는 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살전 4:18,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우리가 하나님을 보게 될 그날이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을 인내하게 하는 참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스펄전의 설교가 사랑받는 이유는 깊은 영적 성찰로 하나님 말씀에 담긴 약속을 진중하게 믿고 그것을 생생한 표현과 다채로운 비유 등으로 독자/청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랜디 알콘이 선정한 스펄전의 천국 설교를 천천히 오래 묵상하고 그 의미를 마음에 되새겨보라. 알콘이 곁들인 적용을 이끌어내는 묵상을 통해 천국을 가까이에서 생각해 보고 또 믿음의 눈으로 그 영적 현실을 붙잡아라. 스펄전이 말한 것처럼 ‘천국에서 금방 내려온 사람이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가든지 천국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그 사람을 우리가 닮아가길 원할 것이다.’ 그렇게 영적인 눈으로 천국을 보고 그 방식대로 이 땅에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살아가자. 그것은 신자의 삶을 천국처럼 만들고, 신자를 둘러싼 세상 사람에게 천국을 소개하게 될 것이다. 스펄전과 알콘의 <우리가 하나님을 볼 것이다>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천국으로의 짧은 여행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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