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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자유를 향하여

방영민 | 2021.01.08 10:17
참된 자유를 향하여 출애굽의 메아리/알라스테어 로버츠, 앤드루 윌슨/송동민/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참된 자유를 향하여

 

출애굽 사건은 구약과 신약에서 아주 중요한 주제이다. 성경의 핵심이고 복음의 중심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도 중심축이다. 홍해를 건너는 이 놀라운 세례를 경험하지 않고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고, 그 감격과 흥분이 홍해를 건넌 후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으로 인도한다. 물을 건너는 사건은 성경에서 아주 중요한 영적사건인데 신분과 정체성의 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물을 통과하는 사건을 말하라면 홍해사건일 것이다. 애굽에서 하늘까지 솟구치는 애통하는 부르짖음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모세라는 인물을 민족의 구원자로 부르셔서 당신의 지팡이로 사용하신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전무후무한 민족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기적을 경험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세례를 베푸신 것이고 이제는 바로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사는 사람으로 변화시켜주신 것이다.

 

성경에는 물과 관련된 비슷한 의미의 여러 사건이 기록된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떠나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향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지나 수십년 후 요단강을 건넌다. 그리고 수백년 후 바벨론강을 지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예루살렘을 입성하실 때 기드론 시내를 건너 올라가신다. 이 모든 물은 혼돈과 불안과 공포와 인생의 눈물이 스며들어 있다.

 

필자는 출애굽 사건과 연관된 물을 묵상하며 제일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이사야 43장에 우리가 물 가운데로 지날지라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침몰하지 않도록 돌보고 보호하셨다는 것이다. 선지자는 아마 이 말씀을 출애굽을 떠올리며 기록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 보호의 말씀은 성경전체적으로 새출애굽을 향하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포함하는 메시지이다. 우리는 출애굽을 경험한 후에도 다양한 물을 지나게 되는데 침몰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의 말씀이 우리의 소망이 된다.

 

출애굽의 목적은 단순히 신비한 경험의 만족으로 끝나지 않는다. 칭의와 구원을 받았다고 자족하며 여전히 옛습관과 옛성향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많이 있는데 출애굽의 의미와 가치를 왜곡한 것이다. 출애굽에서 기억해야 할 변화는 ‘~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를 향한 자유이다. 그동안 출애굽의 구원에만 집중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사망에서 건지셨다는 것에만 자족하였지 그 목적과 의미는 되새기지 못하였다.

 

주인의 변화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출애굽에서 가장 큰 변화는 주인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애굽의 노예로 바로의 학대와 고통을 받으면서 이방 나라와 황제를 위해 살았는데 출애굽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백성으로 전환된 것이다. 홍해를 기점으로 바로를 섬기는 사람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나뉜다. 인간은 누구나 누군가를 또는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섬기게 되어 있는데 홍해사건은 나의 주인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그분의 지배와 통치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적의 사건을 단순히 나에게 칭의가 이루어졌다는 확신으로만 끝나면 여전히 자기가 주인으로 사는 것이다. 옷만 갈아입었을 뿐이지 속사람은 애굽의 노예이다.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은 경험하였지만 속사람이 갈라지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광야를 지나며 반석이 쪼개지고 샘물이 솟아나는걸 보았지만 자아는 쪼개지지 않았고 영생의 샘물을 맛보지 못하였다. 바다를 건너기는 했으나 완전한 출애굽이 되지 못하였다.

 

내면과 삶의 변화


그래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출애굽의 목적은 내면과 삶의 변화이다. 성경에 기록된 출애굽 기사만 하더라도 14장에 불과하지만 출애굽 후에 삶은 광야 40년을 포함하여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까지 성경 4권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것도 출애굽을 완성하지 못한다. 모세의 출애굽은 광야에서 1세대가 죽고, 여호수아도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만 가나안 족속을 다 몰아내지 못한다. 다윗도 통일왕국을 이루었지만 이후에는 나라가 둘로 나뉘고 우상숭배를 하고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다.

 

이렇듯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를 건넜다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었지만 그들의 정신과 내면은 참된 자유를 향하지 못하였다. 육체적인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는 얻었지만 정신적인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는 얻지 못하였다. 외적인 억압도 우리를 구속하고 피곤하게 하지만 영적인 속박은 우리를 더 구속하고 지치게 한다. 외면은 옷을 바꾸어 주면 되지만 내면은 마음의 변화를 받아야한다. 바로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킬 때는 열 가지 재앙이면 충분했지만 백성의 자아와 죄와 성과 정욕과 우상숭배로부터 건지는데는 한 세대가 광야에서 죽었고 그후에도 지속되었다.

 

그러므로 출애굽의 목적은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마음의 할례이다. 놀라운 세례의 효과는 마음의 변화와 삶의 갱신으로 나타난다. 한 번의 구원은 구원받고 싶은 간절한 갈망으로 이어지고 성화의 은혜로 이어져야한다. 이게 성경적이고 진정한 출애굽이다. 하나님은 출애굽한 백성을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는 백성이 되길 원하셨고 그것에 합당하게 빚어가셨다. 그래서 우리는 광야에서 일어난 수많은 불순종과 실패를 기억한다면 출애굽의 의미와 가치를 값싼 것으로 만들면 안될 것이다.

 

만물의 출애굽


성경의 출애굽은 출애굽기에만 나오지 않는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애굽이 녹아져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성경을 출애굽의 관점으로 조망하고 전체성경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 은혜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천막을 만드는 바울을 장막을 치는 모세와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출애굽의 관점으로 충분히 연관성이 있고, 법궤를 빼앗긴 굴욕을 통해 승리를 거두시는 하나님의 섭리는 십자가의 수치를 통해 구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연관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출애굽의 모티프가 성경전체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보여주고 성경신학의 풍성함을 맛볼 수 있다. 이미 출애굽에 대한 주제는 여러 논문과 책을 통해 연구되어져 있는데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교향악장의 형식으로 구성되었고 또한 성경 전체를 출애굽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을 읽고 해석함에 성경이라는 대해에 견고한 배를 타고 항해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끝으로 성경은 인간의 출애굽으로 구원을 제한하지 않는다. 피조물이 허무한데에 굴복하고 탄식하고 있기에 하나님의 아들로 인해 피조세계가 죄의 속박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에덴에서부터 시작한 출애굽이 새하늘과 새땅에서 마무리되고 영광스러운 구원을 계시한다. 이 땅을 살 때 우리는 미완성의 출애굽 속에 수많은 변주가 있지만 그럼에도 출애굽에 응답하며 하나님을 향하여 살 때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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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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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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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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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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