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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송광택 | 2020.07.11 20:31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말 하자니 일이 커지고 안 하자니 속이 터지고/김지윤/김영사/송광택 편집고문

소통에는 진심보다 전달력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악한 의도를 지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문제의 뿌리를 바로 직면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해심과 의사소통의 부족이다.” 지그 지글러의 말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서툴러도 나에게 진심만 있다면 그 진심은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상대가 나를 오해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저자가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된 것은 진심만큼 전달되기 어려운 것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이들이 소중한 관계를 놓칠 위기 앞에서 말한다. “그건 너의 오해야, 난 너를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어.” 하지만 때늦은 자기변호는 이미 틀어진 관계를 원래대로 복구할 힘이 없다.

 

나에게 상대를 향한 좋은 진심만 있다면 차가운 말투, 무표정, 무감한 반응, 반복되는 서툰 의사표현 방식에도 상대는 나의 진심을 느끼고 알 수 있을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상대는 내가 표현하는 만큼진심을 눈치 채고, 느끼고, 추정한다. 반대로 사기꾼들에게 사람들이 속는 이유는 그들이 기가 막히게 진심을 위조하는 표현의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사회적인 소통에서 진심은 꺼내 진달하지 않는 한 아무런 능력이 없다. , 전달력과 표현력이 없다면 우리는 오해덩어리가 된다는 것이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관계는 정말 그렇다. 뿌린 대로 거둔다.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뿌릴지는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삶은 시간을 통해 언젠가 당신이 뿌린 것들을 당신에게 되돌려줄 것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첫째, 저자는 갈등을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공존하며 원하든 원하지 않는 무수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우리에게 숙명적으로 달려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갈등이다. 깊고 무거운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말하자니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고 말을 안 하자니 속이 터지는, 그런 갈등들이 인생사를 참으로 피곤하게 한다.”

 

저자는 속 터지게 만드는일들을 열거한다. “자기가 쓴 컵을 안 씻고 그냥 퇴근하는 직원들, 먹는 사람 따로, 뒷정리하는 사람 따로인 상황이 가져다주는 분노와 억울함”, “‘어제 점심시간에 간만에 수다를 떨었는데, 집에 가다 생각해보니 김 대리님이 기분 나빴을 것 같아, 오늘 표정도 안 좋은 것 같고근데 괜히 말 꺼냈다가 분위기 더 이상해지면 ……?’ 이런 망설임”, “한 장 두 장포스트잇을 빌려가더니 아예 가져다주지 않는 동료에 대한 얄미움”, “ 언제나 급한 일이 생겨 에브리데이 칼퇴하는 후배.”

 

이러한 문제 많은 인간관계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뒷담화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친다. “누군가의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꼭 있기 마련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이렇게 충고한다.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보통 뒷담화를 즐기는 그룹은 세력이 크다. 그래서 그 그룹에 들어가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낀다. 그런데 소외감을 느낄 필요도 고립감의 위기를 느낄 필요도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의 모임은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돌아가면서 누군가를 씹는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뒷담화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존감이 낮고, 비교의식과 열등감이 많다. 그런 그룹에 끼면 피곤한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 혹시나, 그 집단에 들어가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거든 맞장구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하는 욕에 당신이 맞장구를 치면, 언젠가 그 욕의 대상이 당신이 되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42-43)

 

뒷담화를 일삼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뒷담화에 끼지도, 뒷담화를 주도하지도 말라고 충고한다. “인간은 모두 소중하다. 누군가의 뒷담화로 난도질당할 만큼 하찮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45)

 

둘째, 관계와 소통을 위한 규칙을 제시한다.

 

남녀 관계에 있어서 서로에게 심각한 감정적인 상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몇 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다.

 

1) 마지막 1도를 건드리지 않는다. 물이 99도까지는 끓지 않다가 100도가 되면 꿇기 시작한다고 한다. 오래된 연인들은 어떤 말을 하면 상대가 100도가 되어 폭발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어떤 말을 하면 뚜껑이 열려버리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 너도 엄마랑 판박이네.” “이래서 그 여자도 떠났구나.” “넌 인내심이 진짜 없다. 그러니까 맨날 욕먹지.” 열 받으면 이런 천기누설을 해버리고 싶다.

 

뒷일은 걱정이 되나 또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을 때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하기에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야 마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마지막 1도를 올리는 그 한마디를 해서는 안 된다. 기억을 되살려보자,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말의 상처가 쉽게 잊히던가, 안 잊힌다. 사랑했기에, 더욱 이해받고 싶었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내뱉은 말은 아파도 너무 아프다.”

 

2) 싸우다 나가지 않는다. 싸우다가 열이 받으면 이놈의 집구석하고 나가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반응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준다. 따라서 집을 나가버리거나, 바깥에 같이 있다가 상대방을 혼자 내버려두고 가버리거나, 차를 몰고 가버리면 안 된다. 상대가 한창 말하는 중인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도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싸움의 이슈가 또 하나 늘게 되고 감정선은 더욱 복잡해진다.” 정 나가야겠으면 다녀오겠노라고, “I will be back”이라 멋지게 말하고 나가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귀가시간을 알려주는 센스와 더불어 들어올 때 맥주와 오징어다리를 사 들고 와서 상대에게 내밀 수 있는 배짱이 있다면 그 커플은 상당히 희망차다 할 수 있겠다.”

 

3) 자녀가 있다면 왜 싸웠는지 설명해주라. “아이에게 싸움 자체를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때리는 싸움, 욕하는 싸움, 던지는 싸움이 아니라면 노출이 되어도 괜찮다. 싸움이란 밥을 잘 먹다가도 갑자기 일어나는 거니까.”

 

그러나 싸움의 이유를 설명해줘야 하고 화해하는 장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배운다는 것이다. ‘인간은 싸우고 갈등하고 또 화해하고 사는 거구나하고 말이다.

 

4) 자녀를 메신저로 이용하지 마라. 부부 서로에게 열 받으면 한마디도 말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아이를 메신저 삼는 집들이 있다. “아빠 식사하시라고 해.” “아빠 식사하시래요.” “안 먹는다고 해,” “안 드신대요.” “영원히 드시지 말라고 그래.”

 

이러면 아이의 정신은 매우 피곤하고 긴장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갈등을 소화할 의무가 없다. 아이들은 약하고 상처받는다. 어른의 일은 어른의 일이다. 말하기 싫으면 문자로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가 아빠 욕을 하면 아이는 아빠에 대한 미움이 생기고, 이성관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며, 나중에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반대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편 욕을 하고 싶거든 차라리 찜질방에서 처음 만난 여인들에게 하는 게 낫다.”

 

저자는 신혼부부를 위해 한 가지 팁을 선사한다. “결혼 후 처음 1년은 너무 주도권을 잡으려거나 나랑 스타일이 안 맞는다고 마음을 닫지 말고 편하게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조직의 문화를 탐색하고 적응하라.”

 

예를 들면, 국자는 어디에 놓는지, 최종 의사 결정권자는 누구인지, 가족 안의 피스메이커와 트러블메이커는 누구인지 조직의 생리를 관찰하면 좀 더 순조로운 합류가 가능할 것이다. 결혼이라는 조직생활은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직원으로서의 책임만 다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친밀함과 사귐과 평안과 쉼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공감은 습관이다라고 말한다. 연인이나 부부도 마찬가지다. 상담을 통해 갈등하는 부부들은 상대를 조금 더 알아가게 된다. 상대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계속 듣다 보니 그때 아내가 외로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편의 말에 가슴을 치던 아내는 운다. “저는 저만 피해자라고 생각했는데 남편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이 말에 물건을 던지던 남자도 운다.

 

부부는 현실에서 겪는 많은 문제에 치이면서 서로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로가 되어간다. 내가 힘이 든 이유를 상대의 단점에서 찾으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기 때문에, 상대의 문제에 공감을 한다는 일 자체가 난제가 된다. 그러나 부부들은 공감에 목말라 있다. 서로가 조금만 공감을 해줘도 가정의 분위기는 바뀐다는 것이다.

 

공감이란 사실 습관에서 시작되는 능력이 아닐까 싶다. 끝까지 들어주는 습관, 추임새를 넣어주는 습관, 되물어주는 습관이 공감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성장하는 존재니까 말이다.”(175)

 

저자는 가장 기본적인 언어 세 가지를 상기시킨다(194-202). “어쩌면 우리는 유치원에서 배우는 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크레파스를 빌려줬을 때 고마워라고 말하기, 실수로 친구의 발을 밟았을 때 미안해라고 말하기,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면 안녕이라고 말하기,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서 이런 말들은 너무도 당연하고 빤하고 말 안 해도 안다며 그 가치를 빛바래게 한다.”

 

부부 사이에도 인사는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좀 살았다 하는 부부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인사하지 않는다. 바로 화장실로 가거나, 이를 닦거나, 뉴스를 보거나 냉장고 문을 연다.”

 

끝으로, 저자는 관계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투자 중에서도 관계에 대한 투자는 인간이 꼭 해야 하는 투자다. 이것이 미래를 맞이하는 중요한 자세다.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통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을 소통력이라 한다면, 소통력은 당신이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한 언제든 나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에는 관계에 지친, 관계가 어려운, 관계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주는 따듯하고 지혜로운 조언이 가득하다.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진심보다 전달력이라고 말한다. 독자는 이 책에서 관계 에너지를 높이는 표현의 기술을 배우고 적용할 수 있다.

 

김지윤

 

삶의 우여곡절을 겪고 인생의 단맛보다는 쓴맛을 먼저 맛보며 성장했다. 그런 시절을 통해 인간의 자기표현과 관계 맺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수학을 무지하게 못해 구구단 5단마저 헷갈리던 그녀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가족상담을 공부하며 망하고 꼬이는 관계들이 가지는 패턴을 연구했다.

 

그녀의 강의는 무거움과 가벼움 그 사이를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으며 SNS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500만 뷰를 기록했다. tvn에서 <김지윤의 달콤한 19>를 진행하며 혼자 굴 파는 청춘들에게 위로자가 되었다.

 

사랑하기 좋은 날』 『달콤살벌한 연애상담소』 『직장생활도 연애처럼>등 그녀의 저서는 강의 못지않게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현재 USTORY & 좋은연애연구소를 운영하며 직장 안에서의 감성소통, 부부소통, 연인 간의 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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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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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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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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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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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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