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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방영민 | 2020.06.25 20:00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J. 다니엘 헤이즈/홍수연 /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성도에게 가장 큰 기쁨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임재의 은혜일 것이다. 그 임재를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에게 약속하고 이루어 가시는지 성경전체를 통해 살펴보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작업이다. 바로 이 책은 하나님의 임재의 역사가 시간을 통해 흘러가며 공간속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하나님의 우리와 함께 하시려는 뜨거운 열정을 볼 수 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와 함께 거니시며 그들과 대화하고 친밀하게 대화나누셨다. 에덴동산을 잠근동산이라고도 하는데 부부가 침대에 누워서 귀속말로 대화를 주고받듯 그 정도로 사랑이 풍성하고 가까운 장소이다. 그런데 그런 행복한 장소가 아담의 불순종으로 불행한 장소가 되어 아담과 하와는 동산을 쫓겨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들을 아주 버리지 않으시고 회복의 길을 열어주신다.

 

하나님의 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은 언약궤와 성막을 통해서 나타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복을 누릴 수 있도록 세밀하게 가르쳐주신다. 출애굽 후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장소가 필요했는데 하나님과 집중적으로 만나기 위한 공간을 원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도 이동식 장막이었지만 주님의 영광이 가득한 곳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여주시고 친히 당신의 임재를 보여주셨다.

 

시내산에서 이 모든 설계와 가르침이 주어졌는데 시내산은 모세의 떨기나무와 같이 하나님의 임재로 불붙는 산이고 모세만이 아니라 백성 모두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제사장으로 임명되는 장소이다. 물론 성막에서 제사를 드릴 때 뜰과 성소와 지성소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구별되었듯 시내산에서도 산끝자락과 산등성과 산정상에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이 구별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백성 전체가 하나님을 만나고 힘과 능력을 입는 공간에 직접 나올 수 있는 자격의 회복이다.

 

그러나 이런 놀라운 은혜는 솔로몬 성전으로 인해 변질되고 타락한다. 우리는 흔히 솔로몬을 지혜의 대명사로 알고 대단히 훌륭한 인물로 여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성경에서(열왕기상하) 묘사되는 솔로몬과 그의 성전은 하나님을 등지는 대명사이고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에서 솔로몬 성전 이후에 나라는 북과 남으로 분열하게 되고 이후 우상숭배와 영적간음의 길을 가속도를 붙여서 달려간다.

 

모세의 성막에 비해 솔로몬의 성전의 크기는 작고 화려함은 초라하다. 그러나 솔로몬의 궁정과 솔로몬의 성전을 비교해보면 솔로몬의 성전은 그의 궁전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말은 솔로몬은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예배와 경배와 만남에 대한 강렬함으로 지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궁전을 더 멋지게 보이려는 탐욕으로 지은 것이고 백성의 환심을 사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지은 것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 성막과 성전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성전을 지을 때는 하나님이 주도하셨던 성막의 설계와 건축과 달리 솔로몬이 직접 지휘하고 건축한다. 그리고 성막을 지을때는 모든 백성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드리고 헌신을 하였지만 성전은 백성들의 피와 땀과 노력이 강제로 동원되어 고역이 된다. 또한 성막은 하나님의 영이 기술자들에게 임하여 그 지혜를 나누며 공유하였지만 성전은 이방인 기술자 히람이 주도적으로 건축하게 된다.

 

그 외에도 성막과 성전의 차이를 비교하며 솔로몬과 그의 성전이 얼마나 불순종의 결과물인지 이 책은 잘 설명해주고 있다. 건축 연수만 해도 솔로몬은 자신의 왕궁을 13년이나 걸려 짓고 성전은 7년 걸렸으니 그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성전은 어느 정도로 생각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런 성전이기에 그의 봉헌식 기사를 보면 아주 은혜로운 말들이 있지만 실은 이미 하나님이 떠난 성전건축이였고, 실제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이 성전을 떠나는 장면을 보면서 근심하고 슬퍼한다.

 

이후에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이 다시 성전으로 돌아오시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솔로몬 성전 이후에 하나님의 임재는 다시 드러나지 않고 불과 빛과 연기같은 현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솔로몬 성전은 이방인에 의해 성전의 값비싼 것들은 빼앗기고 결국은 비참하게 무너지게 된다. 그 화려하고 명성이 화려한 건물이었지만 하나님의 임재를 잃어버리니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않게 되는 폐허가 되어 버렸다.

 

70년의 세월이 흐른 후 포로 후 세대들이 무너진 성전을 보고 가슴을 치며 다시 제2성전을 짓는다. 그러나 이 성전의 건축기사는 짧게만 소개되지 특별하게 주목받지 못한다. 언약궤에 대한 언급도 없고 하나님이 다시 그들 가운데 머무신다는 것에 대한 확신도 없다. 다만 여기에서 우리는 구속사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장차 참 성전으로 오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분이 참된 이스라엘의 임재가 되신다는 소망을 발견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개와 스가랴서를 참 좋아하고 사랑하는 성경이다. 이 성경을 보면서 교회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소망의 말씀을 발견한다. 우리는 모두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성전을 지어가는 사람인데 성령의 능력으로 세워가게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참된 성전인 주님이 우리 안에 머무시면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고 이전보다 더 큰 영광을 보게 된다는 믿음이 생기기에 힘이 된다.

 

구약이 끝나고 헤롯이 다시 제2성전을 완성하기까지 약 500년의 시간이 지난다. 헤롯은 자신의 명성과 권위를 위해 46년 동안 매해 약 2만명의 노예를 동원하여 화려하게 이 성전을 짓는다. 그러나 끝내 주후 70년에 로마의 장군 티투스에 의해 이 성전은 주님의 말씀처럼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진다. 성막과 성전에 이어 솔로몬과 헤롯에 이르기까지 그 성전의 역사가 끝나는 시점이다. 더 이상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성전은 사라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은혜가 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전은 없지만 참된 성전이 되시는 예수님이 우리에게로 오셨다. 이분은 성령님의 역사로 우리 안에 내주하시고 믿는 백성들 사이에 머무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자신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시고 세상 끝날까지도 우리와 함께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요한도 예수님을 향해 참 성전이라고 하시고 헤롯성전은 무너져서 없어지만 자신은 죽어도 삼일만에 부활하는 성전이라고 알려주신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마지막 22장에서는 하늘에서 성전이 내려와 새예루살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의 임재가 이 땅과 비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공간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이곳에서는 사람 사이에 어떠한 차별과 구별도 없고 하나님의 거룩함과 능력과 임재와 교제가 충만한 곳이다. 에덴동산에서 흘렀고 에스겔 성전에서도 보였던 강이 이곳에서는 만국을 적시고 살리는 강으로 나타난다.

 

필자는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성막과 성전의 핵심인 하나님의 임재를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줄거리를 요약해보았다. 이 책을 보면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성경의 큰 물줄기를 작은 배를 타고 여행하며 즐길 수 있다. 이전에 잘못 알았던 내용을 고칠 수 있고 몰랐던 내용들도 새롭게 배울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이 얼마나 강렬하고 세밀한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끝으로 우리는 교회를 다니고 그곳에서 예배하고 교제하며 교육하고 봉사하며 선교한다. 회당에서는 구약의 하나님을 전하지만 하나님의 임재가 끊어진 상태였고 멀어진 하나님에 대해 가르칠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매 주마다 지성소처럼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나아가 예배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 우리는 그러한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과 온전하고 충만한 관계를 누리고 있는가? 이 중요한 신학책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고 세우는데 큰 도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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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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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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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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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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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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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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