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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도신경은 진실로 당신의 신앙고백인가?

조정의 | 2019.10.06 00:06
사도신경은 진실로 당신의 신앙고백인가? 오늘 나에게 왜 사도신경인가?/앨버트 몰러/조계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당신에게 사도신경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사도신경은 거의 모든 찬송가 앞이나 뒤에 기록될 정도로 보편적인 신앙고백으로 매 주일 예배 시간마다 반복해서 모든 성도가 입술로 고백하기도 하지만, 어떤 교회에서는 큰 의미 없이 중언부언하는 기도문이나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갖는 교리문처럼 취급될 가능성을 염려하여 실질적으로는 거의 휴지조각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과연 성도라면 마땅히 외우고, 교회라면 반드시 함께 암송해야 하는 계명일까요? 아니면 기드온이 만들어 놓은 에봇처럼 사람들이 잘못 섬기고 있는 우상일까요?(8:27)

 

미국 남침례신학교 총장이자 남침례 총회의 대표인 앨버트 몰러는 사도신경에 관한 이런 양극단을 피하면서도, 유서 깊은 신앙고백의 의미를 제대로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도록 독자를 돕기 위해 이 책, “오늘 나에게 왜 사도신경인가?”를 저술했습니다. 책 표지에 나오는 문구처럼 “1600여 년간 이어진 기독교 최초의 신앙고백 위에 내 믿음을 세워간다라는 목적을 위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성경적인 교리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먼저, 몰러는 사도신경이 성경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어떤 신조도 성경을 대체할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26페이지). 그리스도인이 믿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며 오직 성경만이 무오하고 충족한 신앙의 유일한 규칙이라고 말합니다(16페이지).

 

그러면서도 그는 사도신경을 공부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1) 신조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때문이고, 2) 신조는 오류를 바로잡으며, 3) 신조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규칙과 기준을 제공하고, 4) 신조는 예배하는 법과 신앙을 고백하는 법을 가르치고, 5) 신조는 우리를 선조들의 믿음과 연결시키고, 6) 신조는 믿음을 요약하고, 7) 신조는 참된 기독교적 일치에 기여합니다(23-27페이지).

 

현대 기독교를 위협하는 많은 세력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이단입니다. 기독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단은 잘못된 교리 위에 세워진 잘못된 행태로 많은 사회적 지탄을 받고 기독교 이름에 먹칠을 합니다. 목사, 교회라는 이름으로 저지르는 이단의 범죄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참된 기독교가 타격을 받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바른 신앙, 바른 교리 확립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성도는 무엇을 믿고 있는지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앨버트 몰러는 현대 교회에게 가장 오래된 신앙고백을 소개합니다. 성경에 근거한 바른 교리가 이 고백 안에 담겨있음을 보여줍니다. 1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를 시작으로 14나는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까지 사도신경의 문장 하나하나를 구분하여 각각의 신앙고백이 담고 있는 성경적인 교리가 무엇인지, 이것을 잘못 이해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분명하게 가르쳐줍니다.

 

특별히 사도신경을 하나님에 대한 고백”,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 “성령과 교회와 나의 미래에 대한 고백으로 삼등분하여 구분했습니다. 삼위일체적이면서 동시에 수직적, 수평적 관계를 모두 담고 있는 신앙고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사도신경을 외우고 있는지, 교회에서 함께 낭독하는 시간을 보내는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성경적인 교리를 받아들이고 믿고 이해하며 실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앵무새처럼 외우고 말해도 다른 교리를 믿고 있을 수 있으며, 사도신경을 간과하는 만큼 그것이 담고 있는 교리를 가볍게 대할 수도 있습니다. 앨버트 몰러는 이 책을 통해 진짜 중요한 것, 즉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신앙고백의 정수를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몰러는 이 책을 통해 세 가지 부분에서 큰 유익을 줍니다. 첫째, 그는 각각의 사도신경 문장이 성경에서 지지하는 진리임을 확증합니다. 아무리 아름답고 훌륭한 신앙고백이라도 그것이 성경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몰러는 가장 오래된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이 철저히 성경 중심적인 고백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많은 성구 인용과 참고 구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교회 역사가 어떻게 각 항목에 대한 성경의 진리를 수호했는지 소개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도신경의 고백을 왜 오늘날까지 수호해야 하는지 성경적인 근거를 통해 깨닫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저자는 각각의 사도신경 문장을 오해하는 이단의 가르침이나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의 입장을 소개합니다. 1600여 년 전 성경을 근거로 확립된 신앙고백이 오늘날 얼마나 많은 부분 공격을 받고 있는지 경각심을 갖게 합니다. 가령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설명이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할 때 여러 가지 이유로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하는 관점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독자는 몰러의 설명을 들으면서 참 기독교 신자로서 왜 사도신경의 성경적인 고백을 벗어나거나 부정할 수 없는지 수긍하면서 동시에 다른 신앙을 가진 자들이 가진 문제점을 바로 보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단순히 사도신경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각 항목을 실제로 살아내라고 권면합니다. 신앙고백에서 그치지 말고 신앙실천으로 나아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가령 1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을 믿습니다에서 이 항목에 대한 성경적인 입증과 변증을 마치고 저자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과 행위와 말씀 선포로 예배해야 한다. 찬송가로는 영광스러운 왕을 반영하여 드높이고, 설교로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통치를 드러내며, 사랑과 섬김의 사역으로는 그분의 이름을 영화롭게 해야 한다. 하나님을 전능하신 아버지로 확언하는 고백이 우리의 찬양과 가르침과 매일의 삶을 이끄는 견인차가 되어야 한다(45페이지).

 

책 중간에 몰러는 신학 토론 시간에 있었던 일을 소개합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사람이 저는 이런 고리타분한 신학 토론에 진절머리가 난다라고 말하면서 저에겐 예수 그리스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몰러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냐?”고 물었고, 결국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며 하나님이 택하신 종으로 이 땅에 동정녀에서 나심으로 오셔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이라는 신학적 고백을 끌어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면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신자는 믿고 있는 것이 있으며 각자의 신학이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신학적 교리적 고백이 반드시 성경에 근거를 둬야 한다는 점입니다. 앨버트 몰러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도신경에 진술된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믿고 있다. 그보다 더 적은 것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말합니다(14페이지). 그리고 그는 이 책을 통해 기독교인이라면 반드시 인정하고 믿고 고백하고 실천해야 할 핵심 진리를 강조합니다. 1600여 년간 참된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이었던 사도신경을 오늘날 함께 고백할 것을 권면합니다. 교파와 형식은 달라도 이 신앙고백은 달라질 수 없습니다. 예배 형식에 사도신경 고백이 들어가는지 아닌지와 상관없이 이 신앙고백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갈수록 기독교가 무엇인지 무엇을 믿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 시대에 앨버트 몰러의 이 책을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이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고 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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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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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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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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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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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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