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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십계명 강의

정현욱 | 2019.07.06 09:57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십계명 강의 올인원 십계명/권율/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처음 집어 둔 순간 드는 생각은 참 부지런하다였다사역을 하면서 집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집필은 단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도 아니다한 가지의 명료한 목표와 집념이 따라주지 않으면 결코 마침표를 찍을 수 없다올인원 주기도문과 사도행전이 나올 때만 해도 뭐 이 정도를 쉽지는 않지만 할 만하다는 생각을 했다분량도 그리 많지 않고 집중한다면 몇 개월이면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또한 권율 목사에게는 현장이라는 보물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설교와 필력을 동시에 시험에 볼 수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출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는 저자의 집요한 노력이 필요하다초본을 쓰고다시 교정하고다시 퇴고하기까지의 과정을 겪고 나면 거의 탈진하다시피 한다출판사에 원고가 넘겨진다고 해서 마무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좋은 책이 만들어지려면 출판사와 끊임없이 연락하고 다시 지난한 교정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그렇게 한 권의 책은 독자의 손에 들려진다그러나 그것으로 끝난다면 그나만 괜찮겠지만 판매량이 현저히 낮은 최근 기독교 출판현황은 저자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책의 분량과 내용을 떠나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 보냈다는 것만으로 칭송받을 만하다.

 

이 책은 단 한 마디로명료하고 집약적이며 실용적이다목회자가 되어 설교를 하게 되면 암묵적이지만 의례적으로 하는 주제들이 있다순서가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십계명사도신경주기도문이다이 세 가지는 개혁신학을 지향하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들이다십계명의 경우구약의 모든 율법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예수님은 모든 율법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집약하셨다궁극적으로 계명의 원인이자 목적은 사랑인 것이다저자는 순서에 유의할 것을 말하면서 하나님을 올바로 사랑하는 자만이 이웃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78)다고 말한다주기도문은 단지 기도의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주기도문의 내용은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실현이다주기도문 본문 자체가 마태복음 안에산상수훈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마태가 강조하고 싶은 천국’ 즉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갈망을 기도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사도신경은 성경 본문에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설교를 꺼리는 이들도 있지만옳지 않아 보인다사도신경은 가장 집약된 조직신학이다하나님에 대한 신론성육신에 대한 기독론과 고난과 죽음에 대한 구원론그리고 교회론과 종말론까지 몇 문장으로 이루어진 핵심 중의 핵심이다그러므로 사도신경은 가능하다면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반복해 설교할 필요가 있는 주제이다.

 

올인원 시리즈는 주해와 설교소그룹 모임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내용 한 눈에 보기>에서는 글의 전반적인 구조와 흐름을 소개하고핵심 내용을 짤막하게 나열한다. <내용 연구하기>는 본문을 자세히 다룬다설교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학문적 이야기나 학자들의 논쟁은 제외시킨다이것은 약점이자 강점이다설교일 때와 책일 때는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학문적이기보다 실용적이다저자는 이러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주석을 달아 처리했고참고문헌을 마지막 장에 첨부했다평신도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목회자들도 계명이 십이 아니라 아홉이나 열 한개라는 주장을 하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성경에는 엄밀하게 일 이 삼 사.. 이렇게 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이것은 마치 마태복음 5장이 팔복인지 구복인지 하는 논쟁과도 같다저자는 학문적 논쟁보다 청중의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리게 하는데”(10방점을 두었다고 말한다.

 

모두 네 강으로 나누었다첫 강은 서문에 해당되는 본문으로 출애굽기 20:1-2을 다룬다. 2강은 3-11절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제목으로 1-4계명을 다룬다첫 계명의 핵심은 하나님만 경배하라이다둘째 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이지만 역시 하나님 외에는 사랑하지 말라이다저자는 둘째 계명을 방식’(48)으로 소개한다세 번째 계명인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55)이다그럼 네 번째 계명은 뭘까저자는 예리하게 기억하라는 동사에 방점을 찍었다원문에는 한글 성경에 번역된 지키라는 나오지 않는다단지 문자 서두에 기억하라가 나온다동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히브리인들에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문장 서두에 나오는 동사는 강조하려는 의도이다권목사는 이 부분에서 지키라를 차라리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하라’”로 번역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한다(59). 그건 정당한 것이다신명기에는 좀더 원문에 가깝게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로 번역했다(참조 신 5:12). 권목사는 기억하라에 초점을 둔 이유를 이렇게 마무리 한다.

 

이제 정리하자면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사역이 완성되었음을 기억하는 날이고또 언약백성에게 주신 구원과 해방을 기억하고 지키는 날입니다”(65).

 

세 번째 강은 다섯 번째 계명부터 마지막 열 번째 계명을 다룬다이 부분은 이웃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것이다저자는 이 분에서 십계명과 주기도문의 순서를 비교한다그것은 매우 지혜로운 것으로 주기도문은 엄밀하게 십계명을 전제하기 때문이다서두에서는 하나님이 누구신지그 다음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그 다음은 간구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결국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가진 이들이 하나님께 필요를 간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78). 그런 면에서 하나님에 대한 연장으로서 부모님에 대한 계명이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엄밀하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부모님을 사랑하는 것이 서로 분리될 수 없’(32)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어떠한 경우에도 십계명의 두 부분을 따로 떼어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106).

 

1-4계명도 하나님에 대한 것이고, 5-10계명도 하나님에 대한 것이다모든 계명은 하나님을 경배하라는 계명에 묶이고그 계명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세부적 실천으로 드러난다그렇기 때문에 두 계명은 한 계명인 것이다결국 저자는 이웃을 사랑하는 것 역시 하나님을 얼마나 경외하고 얼마나 사랑하느냐’(106)의 문제인 것이다마지막 네 번째 강은 십계명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다룬다그런데 본문은 마태복음 22:37-40을 잡았다.

 

십계명을 모세 오경과 율법 속에서 어떻게 보아야하는가에 대한 기라성 같은 학자들의 논쟁은 차치하고서라도 십계명이란 키워드만으로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며 수백 권이 검색된다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김용규 <데칼로그>, 김지찬 <데칼로그>는 500쪽이 훌쩍 넘어가는 책들이다그 외에는 제임스 패커스탠리 하우어워스강영안마이클 호튼 등 수많은 저자들이 십계명에 관련된 책을 저술했다이러한 결과들은 그만큼 십계명이 중요하다는 반증인 동시에다양한 의견과 살펴야할 주제들이 많다는 의미하기도 하다놀랍게도 알라딘 서점에서 십계명을 검색하면 권율의 <올인원 십계명>이 가장 상단에 자리하고 있다이것은 단시 신간이기 때문이 아니다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아마 책을 읽어 본 독자라면 두 가지를 생각할 것이다하나는 간단명료하다는 점이다간단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예리하다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꼭 짚어 준다다른 하나는 내용 확인하기’ 부분만을 따로 떼어 구역장 교재나 강의안으로 사용하고 싶은 실용적 충동을 일으킬 것이다.

 

십계명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교인이나십계명에 대해 설교와 강의를 하고 싶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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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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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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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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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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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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