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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로마의 시간으로 읽는 요한복음의 세계

정현욱 | 2019.05.13 11:58
로마의 시간으로 읽는 요한복음의 세계 이해와 설교를 위한 요한복음/조석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로마의 시간으로 읽는 요한복음의 세계

 

신약 성경에서 단 한 권의 성경을 고르라면 난 로마서를 고를 것이다. 그러나 로마서 외 다른 한 권을 더 고르라면 마태복음을 고를 것이다. 마태복음이 선사하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매력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렇다면 요한복음은 무엇일까? 지나온 시간 동안 요한복음을 내 자신이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를 회상해 보았다.

 

두 단계로 극명하게 나뉜다. 첫 단계는 신학을 전공하기 전으로 감동적인 예수님의 설교로 인해 적지 않은 은혜를 받았던 기억이다. 그런데 신학을 시작하면서 요한복음은 왠지 모를 거리낌의 대상이 되었다. 요한복음으로 설교를 한 적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고, 심혈을 기울여 공부하려고 작정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발견했다. 너무나 사랑하는 요한복음이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인해 멀리했던 것이다. 아마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요한복음이 두렵다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진작 요한복음을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첫 장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너무나 헬라적인 표현들을 비롯해, 공관복음서와 도무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기묘한 표현들, 성만찬의 문제까지 더해지면 요한복음은 넘지 못한 만년설이 가득 찬 에베레스트다.

 

레온 모리스, 안드레아스 쾨스텐베르거, 스티븐 스몰리 등의 요한 신학의 저자들의 책을 번갈이 읽어 가면서 이전에 두려웠던 마음이 약간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요한복음과 요한 신학 자체는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재차 확인했다. 요한복음은 사건을 전개하는 연대가 공관복음서와는 확연히 다르다.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인 성전청결사건이 공생애 가장 서두에 자리 잡고 있다. 공관복음서는 십자가에 달리기 직전 예루살렘 입성한 때로 사건을 미룬다. 그것뿐 아니라 공관복음에 등장하지 않는 특이한 표현이나 사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저자인 조석민 교수는 확실히 가르침에 있어서 탁월하다. 저자 자신이 <요한복음의 선지자 기독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요한복음 전공자이지만, 가르침을 놓지 않은 덕에 깊지만 쉽게 가르칠 줄 안다. 필자는 책을 받자 가장 먼저 요한복음 서론부터 치밀하게 읽어 나갔다. 예상 외로 고작 22쪽으로 짧았지만 요한복음 전문가다운 서론이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저 기독론이 강하게 드러난다. 표적으로 표현된 6가지 사건을 통해 요한은 예수님을 선지자로 묘사한다. 모세와 엘리야, 엘리사 등의 구약의 대표적인 선지자들과 비교하는가 하면,,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사람들은 예수님을 그 선지자’(6:14)라고 말한다. 맹인이 눈을 뜬 다음 예수님을 향해 선지자’(9:17)라 부른다. 1장에 나타난 고 기독론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저 기독론에 해당하는 선지자 기독론을 제시한 것’(23)이라고 조언한다. 즉 요한은 예수님을 구약이 예언하고 제시했던 바로 그 선지자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구약에서 선지자에 대한 예언은 희미하다. 그러나 제2성전기 문헌으로 들어가면 메시아에 대한 유대인의 기대는 간절하다. 그리스-로마 시대의 억압과 착취는 자신들을 구원하고 이스라엘을 회복할 메시아를 고대하게 했다. 1세기 말에 기록된 요한복음은 바벨론 포로기보다 더한 디아스포라 상황이 연출된다. 티투스 장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예루살렘과 성전은 유대인들의 정체성 자체를 뿌리부터 흔들어 놓았다.

 

요한복음에는 구약 절기가 아닌 수전절이 등장한다. 기원전 167년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의 피를 제단에 바르며 성전을 모독한다. 이때 유다 마카베오와 그 형제가 봉기하여 그들을 격파한다. 이것이 중간기에 일어난 그 유명한 마카비 혁명이다. 그 후로 이것을 기념하여 매월 12월 중순경 8일동안 수전절을 지킨다. 수전절의 뜻은 새롭게 한 날또는 깨끗하게 한 날이란 뜻이다. 이것은 제2성전기 문헌인 마카오 상·하권에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요한은 왜 수전절을 기록했을까? 수전절이 빛의 제사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예수님의 상징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수전절이 빛의 제사라고 불렸듯이 예수는 빛 되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아들로서 십자가 위에서 구속의 역사를 이루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다. 요한복음의 저자는 유대인들이 메시아로 세상에 오신 예수를 의심하고 있을 때 참 성전이시고 빛이신 예수의 정체성을 암시하고자 수전절을 언급한 것이다”(30).

 

이뿐 아니라 믿음이란 명사가 단 한 번도 요한복음에 사용되지 않았으며, 오직 동사 형태인 피스튜에인으로만 사용된 것에 주목한다. 이것은 믿음이 한 번의 경험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믿음에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역동적인 특성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함’(33)이라고 소개한다. 즉 비록 자신이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멈추지 말고 계속하여 예수님께 나아오라고 초청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 놀랐던 부분은 요한복음의 시간이 유대식이 아니라 로마의 시간을 따른다고 주장한 것이다. 저자는 그 몇 가지 근거를 통해 주장한다. 특히 갈릴리 바다를 황제인 티베리우스의 이름을 따서 디베랴 호수로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21:1).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유대 관습과 문화 등을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은 독자들이 유대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이라는 것도 특이하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들은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이해해왔던 관점을 벗어났기 때문에 요한복음에 관한 새 관점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전통적 신학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아마 요한복음을 주해하기 위해 안드레아스 J. 쾨스텐버거나 카슨, 레이몬드 E. 브라운 등의 주석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저자가 주해하면서 얼마나 절제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그렇지만 가장 핵심적이면서 유용한 주해는 거르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실용적이다. 1:12 주해를 예를 들면 가능한 헬라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거나, 중요한 단어인 경우 적절한 분량으로 주해한다. 서두에서 저자가 스스로 밝힌 것이지만 아마 원고를 수정하고 다듬는 퇴고의 과정 속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분량을 줄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하고 싶은 많은 말이 있음에도 축소하고 또 축약하는 일은 자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저자는 바로 그 점을 훌륭하게 해냈다.

 

주의하여 볼 곳은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가 실린 4:1-42까지의 이야기다. 저자는 여섯 시를 유대식 시간인 정오가 아닌 로마의 시간으로 환산하여 오후 6시로 보자고 한다. 우리는 남편이 다섯이 있었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인해 여인을 음란하다고 평가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아무도 오지 않는 정오에 물을 길으러 왔다고 해석한다. 문제는 이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고 곧바로 동네 사람들을 찾아 갔다는 것이고, 그녀의 말을 듣고 동네 사람들이 예수님께 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을 근거로 여성이 남들의 이목을 피해 가면서 고립된 생활을 했다기보다 오히려 동네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살았음’(126)이 더 옳다고 말한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요한복음의 가장 중요한 신학 주제인 저기독론으로 끌고 간다. 여인은 예수님을 향해 종말에 올 선지자(타헤브)냐고 묻는다. 여인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전통과 지식 속에서 예수님께 질문하지만 많이 뒤틀려있다. 그녀는 예수님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또한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는 점점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아간다. 즉 멈추지 않는다.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내가 그라(에고 에이미 γώ εμι)’하신다. 저자의 통찰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남편 다섯이란 표현은 음탕한 여인이란 뜻이 아니다. 다만 결혼과 이혼을 다섯 번 했을 뿐이다. 남편이란 단어는 합법적인 것이며, ‘당시 유대나 사마리아 사회에서 정당한 이혼을 부정하거나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132-3)는 점에 유의한다. 마침내 여인은 예수님을 타헤브로 인식하고 놀라 동네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예수님과 이틀 동안 머물며 직접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침내 테헤브가 아닌 세상의 구주(ὁ Σωτρ τοκόσμου)’로 고백한다. 저자는 이곳에서 이틀 동안 머물면 참선지자라는 디다케의 조언을 절묘하게 끌고 온다. 요한은 디다케가 기록된 당대의 상황 속에서 복음서를 기록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면 이렇다. “고도로 집약적이면서도 풍성하며, 난해한 부분을 속 시원하게 풀어가면서도 목회적인 주해서이다.” 과연 요한복음 새 관점이라 할만하다. 단순하고 간략한 주해서로만 알았던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요한복음을 곁에 펴두고 이 책을 함께 읽어 나간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요한복음의 맛을 느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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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해롭다’라는 인식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다. 시간 낭비, 유해한 미디어가 주는 영향, 규모 없는 생활 등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피해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에 힘쓰는 일 곧 경건한 삶에 큰 방해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기독교 서적 중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특별히 토니 라인키는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CH북스, 2020)에서 디지털 기기와의 전쟁은 결국 예배 전쟁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디...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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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목사가 저술한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는 복음서,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의 비유를 알레고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본문과 문맥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비유의 독자 중심적, 은혜 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비판하며, 예수와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본문 내에서 찾으려는 학문적 태도를 견지한다. 본 서평은 이 책의 학문적 의의와 신학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1. 기존 해석의 한계와 본문한국 교회와 ...
정통은 이단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름답다 정통은 이단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름답다
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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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턴의 글을 읽을 땐, 끈기가 필요하다. G. K. 체스터턴 탄생 150주년 기념판으로 복있는사람에서 출간된 체스터턴의 책들, “영원한 인간”, “정통”, “이단”을 번역한 전경훈은 체스터턴의 글은 “앞부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 가다 보면 뒷부분에 가서야 작가가 진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그러니 체스터턴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약간의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곧 무릎을 치며 미소짓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304-5pp)...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기도를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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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국내 저자가 쓴 책과 번역서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은 내용에 있어서 번역서보다 실용적이고, 예화에 있어서는 더욱 친밀하다. “기도”를 다루는 번역서는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특징을 분석하는 방대한 내용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도”를 다루는 국내 저자의 방식은 훨씬 더 실용적인데, 원론적인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기도의 종류와 방식을 설명하고 실천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은 내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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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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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타우치스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코너스톤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 전문 기고자이다. 상담과 관련된 책을 70권 이상 저술했고, 대부분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성경적 상담을 하는 방법과 여러 상담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번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원서 제목: “Counseling One Another”)은 존 맥아더 목사가 “이 책은 정말 제대로다!”라고 추천하고, 존 스트리트 박사가 서론에서 “이...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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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교회 안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신앙과 정치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임승민 목사의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는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신앙인들이 취해야 할 정치적 태도와 성경적 분별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치 참여 지침서를 넘어, 복음의 총체성 안에서 신앙과 시민의 정체성,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리고 교회 내 분열을 넘어서는 대안 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한...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
바너버스 파이퍼/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목사님, 말씀도 너무 좋고,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친밀한 교제권을 찾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종종 들을 때마다, 소속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려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에게 적합한 교제권을 찾아 교회를 옮기는 것이 소속감을 얻는 유일한 혹은 합당한 방법인가?’ 질문이 생긴다. 초창기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유대, 사마리아, 여러 이방인 지역에 교회가 각각 처음으로 세워졌을 때, 그들도 똑같이 소속감을 주는 교회를 찾아 방황했을까? 특별히 유...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
C. S. 루이스/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C. 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와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기독교 작가 중 하나다.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오랜 시간 가르치며, 탁월한 문학적 실력으로 20세기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많은 지성인들과 대중의 마음에 깊이 있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루이스가 가진 신학이 성경에 충실했는지 여러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평생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점도 경건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한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무신론자에서...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 마크 앨런/노진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변증학은 기독교를 변호하거나 기독교로 개종을 권하기 위한 설득과 논증에 큰 유익을 주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증학이라는 통로를 지나서 복음을 만나게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사실상 변증학에서 학문의 성격을 벗기면, 변증이 남게 되는데, 기독교는 십중팔구 변증이라는 방식으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은 형식주의로 변질된 유대교 사상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의가 담긴 새로운 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증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사람에게 여러 ...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
일레인 그레이엄/박세혁/비아토르/서상진 편집위원


일레인 그레이엄의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는 변화하는 종교적 지형을 분석하고, 후기 세속 사회에서 공공신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세속적에서 탈세속적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검토하며,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앙에 기반한 참여가 부활하는 탈세속의 윤곽을 추적한다. 이 책은 공공신학이 후기 세속 세계에서 설득력을 갖기 위해 신학적·전략적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변증의 한 형태로서 공공신학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공공신학의 ...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때
피터 브라운/양세규/서상진 편집위원


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
김태희/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앙적 내용을 현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며, 오늘날 신앙생활에 미치는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신앙고백서 공부에 문턱을 낮추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1.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탄생벨직 신앙고백은 1561년,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남부 네덜란드 지역(...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
앨버트 몰러/전의우/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확신의 위기: 개인주의와 정체성 정치 문화에서 역사적 신앙 선포하기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너희 교회는 사도신경 암송해?’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며 자랐다. 그 질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조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이기보다는 괴상망측하게도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주문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사도신경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느냐는 책망으로 전달됐다. 정작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역사적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신조와 신앙고백은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들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고대 문서쯤으로 여긴 것이 사실이다. 교회사를...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김대영, 김보람/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존 파이퍼의『열방을 향해 가라』(원제: Let the Nations Be Glad!) 30주년 개정증보판은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고전적 텍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방법론이나 전략을 넘어 선교의 근본 목적과 신학적 기반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하나님 중심의 선교관을 제시한다.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30년간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파이퍼의 지난 10년간 정제된 사상을 반영한 개정판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선교와 예배: 분리될 ...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예수께 진정한 복음 배우다
김건우/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현대 사회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 성공, 건강, 그리고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다. 김건우 목사의 『예수께 진정한 복을 배우다: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는 이 역설적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복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역설의 진리: 팔복의 근본 의미이 책의 핵심은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예수님의 ...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
R. C. 스프로울/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R. C. 스프로울(1939-2017)은 “결정적 질문” 시리즈를(Crucial Questions Series) 통하여 47가지 질문에 답한다. 짧은 소책자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나는 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 ‘고통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분노는 언제나 죄가 되는가?’ 등 다채로운 질문에 성경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이 시리즈의 많은 책들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생명의말씀사에서 “리딕스 북스”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4권 정도 번역된 적이 있다(“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2012). 이...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이 쉬워지는 책
존 팀머/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이제는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터치북스에서 생소한 저자인 존 팀머가 쓴 “They Shall Be My People”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제목은 “성경이 쉬워지는 책: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는 저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존 팀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말씀의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충실하게 심어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난 그의 12세에 나치는 네덜란드를 침공했으며, 청소년기를 추위, 굶주림, 위험, 두려움과 함께 보냈다. 거리 전도와 YFC(Youth For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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