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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도는 구속이고 구속은 그리스도이다

방영민 | 2019.04.13 23:36
그리스도는 구속이고 구속은 그리스도이다 구속사/조나단 에드워즈/김귀탁/부흥과개혁사/방영민 편집위원

그리스도는 구속이고 구속은 그리스도이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를 읽으면 우리의 구원이 얼마나 위대하고 감격스러운 것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얼마나 애쓰시고 세밀하게 역사하셨는지 감사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세계의 구원을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오셔서 일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일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속자를 향해 구약은 달려가고 있고 그분은 이 땅에 오셔서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성취하셨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에 나오는 30편의 설교를 보면 이사야 518절을 창조와 타락과 구원과 섭리와 그리스도와 회복과 종말까지 담아내는 그 넓이와 깊이에 놀라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경륜을 논리적이고 성경적으로 드러낸다. “옷같이 좀이 그들을 먹을 것이며 양털같이 좀벌레가 그들을 먹을 것이나 나의 공의는 영원히 있겠고 나의 구원은 세세에 미치리로다.”

 

이 구속사는 에드워즈가 노샘프턴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17393월부터 8월까지 설교한 것이다. 에드워즈의 노트와 묵상일기를 통해 구속사를 설교하기 위해 준비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후에 1751년 스톡브리지로 옮기고 이 설교를 더 다듬어서 출판하고자 했으나, 1757년 뉴저지대학으로 옮기게 됨으로 끝내는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특이하게, 이 시기에 그는 자유의지와 원죄론을 작성했으나, 이 책은 쓰지 못하고 후에 그와 편지를 자주 왕래했던 스코틀랜드의 존 어스킨에 의해 보완되어 1774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다.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타락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구속활동을 펼치신다. 에드워즈는 이 교리를 가지고 세 시기로 나누어서 설교한다. 첫 번째 시기는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성육신까지의 기간이다. 이 시기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고 구속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시는 시간이다. 이 시기는 더욱 세분화하여 여섯 기간(타락-홍수-아브라함-모세-다윗-바벨론포로-성육신)으로 주님이 오시는 과정을 탁월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두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부터 그의 부활까지의 기간으로 예수님의 비하 기간이다. 에드워즈는 이 때에 가장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구원이 취득되었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부활부터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의 효과와 능력이 나타나는 기간이다. 인류의 종말에 어떤 역사가 나타나는지 개신교의 천년왕국과는 다르지만 만물의 회복과 치유를 그려내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덮으며 이 책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논하고 분석하기보다(한 번 읽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다) 구속사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구속은 성도를 구원하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타락 이후 죄악으로 물들고 더러워진 사람과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보호하신다. 아담의 타락 이후 피조세계에 들어 온 죄의 파괴력은 엄청나서 하나님과 이웃과 가정과 자연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시켰다.

 

아담은 기쁨의 동산에서 추방당하고 영혼은 비참한 상태가 되었고 그의 후손들도 자력으로는 구원할 수 없는 절대무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인의 후손을 통해 인류를 회복할 것이라는 놀라운 약속을 주신다. 이후 인간과 피조세계는 더 악해지고 무너져도 이 신실한 하나님의 약속은 살아있어서 때때마다 언약을 갱신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신다. 영원부터 작정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구원 얻게 하신다.

 

인류 최초의 교회인 가정도 죄로 인해 병들고 무너졌다. 또한 이후 이스라엘 민족교회도 타락하여 노예로 끌려가는 비참한 교회가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이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구원의 빛을 발하는 곳으로 회복시키신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시니 주님이 여전히 다스리시는 곳이 교회임을 드러내시고, 가장 복되고 거룩한 곳이 하나님의 교회임을 선포한다.

 

두 번째는 인간의 불신앙과 무관심에 대한 책망이다. 이 세밀하게 펼쳐지는 구속사를 읽으면 인간은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셔서 구속을 이끌어 가시고 역사 속에도 들어오셔서 개입하시는 것을 보면 그분의 사랑과 열정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비참하고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구속역사를 이어가는 끈질긴 집념을 보면 인간은 하나님의 계획과 준비를 외면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신비한 열정과 뜨거운 관심과 불타는 사랑에 비해 우리는 역사와 성경과 구속에 관심이 없다. 하나님의 구원과 역사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관심은 너무나 세속적이다. 구원을 방해하고 구속의 역사를 훼방하는 자들에게 옷같이 좀을 먹고 양털같이 벌레가 먹는 심판을 보아도 인간은 두려워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믿음이 있으면 악을 향한 심판을 볼 때 돌이켜야 하는데 믿음이 없으니 돌이키지도 못하고 무감각하다.

 

옛 세대나 이 세대의 사람은 영혼의 구원과 교회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없다. 인류 역사는 인간 왕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쏟고 모든 조명은 왕을 향하는데 만왕의 왕이신 예수 왕에 대해서는 정말 미비하다. 하나님의 구속이 이분을 향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함에도 우리의 관심은 불신앙에 가깝다.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과 일반역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회복만큼 시급하고 긴급한 게 어디 있을까, 구속사를 통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성이다. 영혼의 구원과 인류의 회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나님의 원리는 회복된다.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무너진 순간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준비하셨다. 이분은 완전한 화목제물이고 유일한 대제사장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의 말씀은 아버지의 말씀이다. 아들을 통해서만 아버지를 볼 수 있고 아들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사탄의 지배는 떠나가고 어둠의 권세는 물러간다. 우리의 구속자가 오신 것이고 인류의 타락한 순간부터 하나님이 그토록 준비하신 만왕의 왕이 오신 사건이다. 영혼의 구원과 인류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오신 것이다. 온 세상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죄가 해결되고 회복될 수 있다. 인간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속의 은혜를 깨닫고 누릴 수 있다.

 

구속사는 이 예수님의 사역을 소중히 여긴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십자가도 중요하게 설교하지만 그 능력이 드러나는 준비 과정 또한 비중 있게 다룬다. 공생애 사역을 십자가를 위한 준비로도 보지만 그 자체가 가지는 구속과 회복을 선포한다. 구약에서부터 많은 선지자들이 듣고 연구하여 메시야가 오실 것을 전하고 모든 교회가 그분을 기다렸다. 구속사는 그 위대한 대망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고 펼쳐지는 것을 보여준다.

 

끝으로 에드워즈는 구속사를 통해 사탄의 나라를 멸하고 하나님이 우주적 통치를 시작한다. 단지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달려가는 구속사가 아니라 인류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에서만 적용되지 않고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를 통해서 보아야한다. 그런 위대한 청사진 속에서 나의 구원을 볼 때 우리는 더 놀라고 감격하고 찬송하게 된다.

 

큰 바다를 항해 할 때 항공모함을 타고 항해하는 것과 돛단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차이다. 우리의 구원은 바로 전자로 해석되어져야한다. 후자로 해석되어지는 구원은 구속사를 좁히고 왜소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자로 풀어지는 구속사는 우리의 구원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린다. 사탄의 나라를 몰아내고 다시 산 정상에 깃발을 꽂아 완전한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구속사가 펼쳐진다. 그 눈부신 역사에 나는 오늘 어느 위치에 있는가? 구속사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성도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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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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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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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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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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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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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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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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