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삶의 예배로 세워가는 하나님의 나라

정현욱 | 2018.05.19 22:36
삶의 예배로 세워가는 하나님의 나라 히브리서 산책/최승락/이레서원/정현욱 편집위원

책을 고를 때 두 가지 기준이 있다먼저는 나에게 필요한 책인가’ 묻는다그 책이 필요하다면 어느 만큼의 깊이가 있는가?’를 다시 묻는다첫 번째 질문인 필요성을 말할 때 다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하나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가이다즉 독특성이다동일한 관점으로 써 내려간 두 권의 책이 필요하지 않다그런 책은 한 권으로 충분하다매일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나로서는 성경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 가장 중요하다그다음 질문은 어떤 앞선 두 번째 질문과 맥을 같이 한다개론서인가아니면 세세한 주해서인가?를 살핀다.


책을 깊이 읽기 위해서는 먼저 방대한 독서가 필요하고다양한 관점에서 한 주제를 읽어 나갈 때 비로소 가능하다그때 깊이 있는 책으로 나아가야 한다철학의 역사와 개요도 모르는 독자가 베르그송의 책을 읽게 된다면 그는 베르그송이 철학의 진리라고 착각하던지철학의 미궁에 빠질 것이다책은 좋으나 좋은 독서법이 따르지 않으면 깊이 있는 독서는 불가능하다히브리서는 읽기 위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이 한 권 있다그 책을 바로 최승락 교수의 신간 <히브리서 산책>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신약 성경은 히브리서와 요한복음이다최근에는 공동 서신을 더 선호하지만 히브리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서신서다저자가 서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매혹적’(8)인 책이다그러나 구약에 어느 정도 능숙하지 않다면 히브리서는 난해한 책이자 저자의 의미를 알아내기 힘든 책이다최근 들어 매일 히브리서를 주해하면서 다양한 주석을 곁에 두고 살피고 있다그런데 어떤 주석은 불필요하게 비평적이다한 본문을 두고 몇 페이지의 비평 역사와 논제들을 언급하지만 진작 그 본문이 뭘 의미하는지 모호하게 넘어간다모호하기 때문에 비평이 많을 것이고그렇기 때문에 이것이다라고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럴 때는 성경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그 서신이 강조하는 중요한 주제와 논제목적 등을 먼저 고려한 다음에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부분을 해석하고 주해해야 마땅하다그런 점에서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은 개요와 중요한 주제를 다루면서 각 장의 중요한 주제들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책이어야 한다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세밀하고 전문적인 주석이 아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히브리서의 전체적 윤곽을 그리는 작업’(6)을 시도했다또한 히브리서가 갖는 중요한 주제들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하나의 통일된 관점에서 히브리서를 살핀다그가 말하는 통일된 주제는 무엇일까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으로서의 기다림이다기다림은 오래 참음이며인내이다또한 인내는 살아 내는 것이다.


기다림은 신앙고백을 굳게 붙잡고 그것을 살아 내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또한 기다림은 예배의 삶이기도 하고 선행의 실천이기도 합니다기다림은 행위를 수반합니다.”(7)


필자는 이것을 살아내는 기다림이라고 말한다왜 기다려야 하는가성도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히브리서는 구약이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기를 끊임없이 보여준다구약에서 거의 신처럼 숭배되거나 신적인 존재들을 예수 그리스도와 비교한다히브리서에 중요한 단어는 우월한이다천사보다 우월한 예수 그리스도(1.2여호수아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3.4), 구약의 대제사장 또는 아론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4.7.8구약의 성막보다 우월하신 예수 그리스도(9.10등을 계속하여 소개한다구약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율법선지자들성막과 제사 제도 등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그것들은 그림자이며 모형일 뿐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미’ 성취되었다이것이 첫 번째 의미다그렇지만 이미 성취되었지만 종결된 것은’(6아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성취를 누리면서 동시에 그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리며 인내하며 또한 투쟁합니다.”(6)


즉 우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히브리서 기자가 끊임없이 경고하고 권고하는 이유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탓이다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나와 구원을 이루었다그러나 아직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안식못하고 있다히브리서 기자는 이스라엘의 광야 생활과 독자들의 고난받는 상황을 유비시킨다또한 지금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동일한 의미를 부여한다아직 영생에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미 이루었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은 도중에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살아내는 기다림이다.


인내와 기다림은 무엇을 의미할까? 1장을 마무리하며 아브라함을 통해 배울 것을 제시한다아브라함은 성이 아닌 장막에 거했다자신을 외국인과 나그네로 고백’(42)했다신앙생활은 본질적으로 정착이 아닌 유목민처럼 유랑하는 삶이다그러나 목적 없는 표류는 아니다분명히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의 땅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이다이 땅에 없는 약속을 붙잡아야 하기 때문에 보이는 세속의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말씀을 붙잡아야 한다성도는 위험하지만 즐거운 기다림의 삶’(43)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명확하게 구분해 내지 않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저자는 히브리서를 두 단락으로 구분한다첫 단락은 1-11장까지이고두 번째 단락은 12-15장까지이다. 11(성경이 책의 장)은 이전과 이후를 연결하는 경첩 역할을 한다. 11장에서 믿음의 담대함으로 기다림이란 제목으로 이전의 모든 주장들을 믿음이란 단어에 담는다. 11자에서 저자는 믿음을 세 가지로 분류하여 설명한다먼저는 히브리서 11:1-2의 오해를 푼다우리가 바라는 것들은 하나님 편에서는 우리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것들’(159)이다그렇다면 믿음은 나의 욕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그것들이 지금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마치 손에 잡히는 실상처럼또 눈에 보이는 증거처럼 그 실체를 우리에게 확실히 경험시켜 주는 것이 바로 믿음이라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믿음이 우리를 이끌어 가는 곳은 내가 꿈꾸는 나 자신의 성공이나 이 세상 차원의 축복이 아닙니다믿음은 우리를 하나님의 약속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그분의 영원한 복락 속으로 인도합니다.”(159-160)


이미와 아직 사이에 믿음이 필요하다성취와 미완성 사이에 믿음으로 살아감이란 다리가 놓여 있다믿음은 개념과 정의(定義)가 아니라 행동하는 삶이다저자는 이것을 우리의 기다림은 행동 중의 기다림’(119)이라 표현한다그렇다우리는 행동해야 한다믿음으로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말한 야고보 사도의 경고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가.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믿음은 행동하는 것이다우리는 행동하는 믿음의 모델들을 히브리서 11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히브리서 기자는 구약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다고 말한 다음 곧바로 10장 후반부부터 행동하는 믿음이 무엇인지 구약의 모델들을 제시한다저자는 히브리서 11장에 나타난 동사들의 시제에 주목한다.


장막에 거하였다(히 11:9)는 나그네로 살았다’(히 11:13)는 말이다그리고 그들은 하나님께서 새로 지으신 장막(임시 거처)이 아닌 성(영원한 거처)를 바라보았다.’ 그곳은 본향이며(11:14), 흔들리지 않는 나라(12:28)이며장차 올 영구한 도성(13:14)이다.(173-4바랐다는 미완료형으로 계속 그렇게 했다는 말이다본향을 찾다의 시제는 현제 시제로 사는 동안 계속하여 찾으며 살았다는 뜻이다사모하다는 역시 현제 시대다모든 삶이 본향을 찾고 갈망했던 것이다그것이 바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특징이다.


계속하여 기다리며 바라보는 사람계속하여 찾고 있는 사람계속하여 사모하는 사람이것이 땅 위에서의 아브라함의 모습입니다. ... 신약의 성도들 역시 .. 계속하여 영구한 도성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175)


찾는다는 말은 어디인지 몰라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살아내다라는 뜻이다저자는 다시 히브리서 12장을 해석하며 훈육과 거룩의 공동체로서의 기다림으로 설명해 나간다믿음은 홀로 싸우는 고독한 전쟁이 아니라 함께’ 또는 서로’ 살아가는 것이다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충고한다.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며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히 10:23-25)


저자는 히브리서 13장에 예배 공동체가 있다고 말한다예배는 예배의 이유이며 목적이며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하다예배는 믿음으로 살아가기믿음으로 기다리기를 실현하는 그릇인 셈이다. 12장을 시작하면서 그리스도를 바라보자라고 말한다그다음 13장에서 그리스도를 예배하라고 권한다예배는 믿음의 행위이자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 속에서 언제까지나 예배 공동체로 존재하는데그 예배의 중심에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다는 사실입니다.”(208)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겠다는 다짐을 요구한다초대교회의 성만찬이 기념을 넘어 그리스도처럼 살겠다는 결단인 것처럼 예배는 그리스도를 기억함으로 그리스도의 삶을 성도의 삶으로 재현하게 한다저자는 영문 밖을 성도가 살아가야 할 삶의 터전으로 해석한다히브리서 기자는 예수가 영문 밖에서 죽으셨음을 기억하고 그곳이 버림의 장소’ ‘수치의 자리’(212)로 상정한다그렇다그곳은 도성 밖이다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도성 밖으로 버렸다그러므로 우리도 그리스도를 따라가려면 영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히 12:11-13)


우리도 그의 치욕곧 그리스도의 치욕을 짊어져야 한다그리스도의 치욕을 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갈 때 그곳은 하나님과의 만남의 자리,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장소이다.(212그곳은 고난의 처소이다그렇다면 기다림이란 고난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된다저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영문 밖을 실천적 삶이라는 예배로 확장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곧 예배임을 보여 줍니다좋은 행실이 살아 있는 삶이 곧 예배입니다이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입니다.”(215)


삶이 예배라는 말은 식상한 표어가 아니다예배는 삶을 요구하고삶은 다시 예배를 전제한다그러므로 삶은 예배이고예배는 삶이 된다예배하는 삶은 실천하는 삶이고실천하는 삶은 예배를 통해 견고해진다기다림은 예배함으로 기다리고기다리면서 예배를 드린다예배가 존재의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드리고 찾는 것이듯그리스도께 예배하는 삶은 세상의 모든 가치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재평가하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예배는 변혁적이고종말론적이다저자의 마지막 문장은 책의 결말이자 요약이며히브리서가 추구하는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 준다.


기다림은 실천입니다기다림은 변혁입니다기다림은 미래 지향적이면서 동시에 현실 변혁적입니다기다림은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하는 역동적인 힘입니다우리의 소망의 닻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힘입어 이 역동적인 기다림의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서 힘차게 구현해 가는주님의 새 언약 백성들로 살아갑시다.”(216)


성취와 기다림이란 주제로 풀어낸 기막힌 책이다기존의 주석들이 담아내지 못한 히브리서의 매력을 매혹적으로 그려준다히브리서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싶은 성도나 설교하고 연구하고 싶은 목회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더 자세히 보기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786개(1/140페이지)
20세기의 거산 칼 바르트의 "하이델베르크신앙문답 해설" 20세기의 거산 칼 바르트의 "하이델베르크신앙문답 해설"
칼 바르트의 하이델베그신앙문답 해설
칼 바르트/김산덕/새물결플러스/고경태 편집위원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 그를 20세기 최고의 신학자라고 하면 누가 비판할까? 김진혁은 판넨베르크(Wolfhard Pannenberg, 1928~2014)의 <조직신학 서론>(비아)를 서평하면서, 2006년 20세기 영향력 있는 32인의 신학자를 추천해서, 월드컵 방식으로 결승 진출을 그렸다. 8강에서 판넨베르크와 폰 발타자르가 만났고, 판넨베르크가 충격적인 패배를 했다고 상상했다. 그런데 우승자는 폰 발타자르(Hans Urs von Balthasar, 1905 - 1988)를 꺽은 위르겐 ...
교회는 충성뿐만 아니라 선함도 추구해야 한다 교회는 충성뿐만 아니라 선함도 추구해야 한다
토브 처치
스캇 맥나이트 & 로라 베린저/김광남/야다북스/조정의 편집인


이렇게 적나라한 고발이 있을 수 있을까? <토브 처치>의 공동 저자인 로라 맥나이트 베린저는 20년 이상 윌로우 크릭 교회에 참석하면서 그곳에서 겪은 충격적인 교회 문화와 리더십 문제를 그녀의 아버지 스캇 맥나이트와 함께 이 책을 통해 밝혀낸다. 스캇 맥나이트는 신약성경과 교회 역사 전문가로 노던 신학교에서 석좌교수로 가르치면서 80여 권의 책을 저술한 학자이다. 2005년엔 <예수 신경>으로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올해의 책을 수상했고, 자신의 딸 로라와 함께 쓴 <하나님의 사랑 나누기: 어린이를 위한 예수...
디지털은 우리의 예배 대상과 방식을 확실히 뒤바꾼다 디지털은 우리의 예배 대상과 방식을 확실히 뒤바꾼다
디지털 거미줄을 타는 그리스도인
새뮤얼 제임스/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스마트폰은 해롭다’라는 인식은 그리스도인이든 비그리스도인이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있다. 시간 낭비, 유해한 미디어가 주는 영향, 규모 없는 생활 등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피해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기도에 힘쓰는 일 곧 경건한 삶에 큰 방해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에 기독교 서적 중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특별히 토니 라인키는 <스마트폰, 일상이 예배가 되다>(CH북스, 2020)에서 디지털 기기와의 전쟁은 결국 예배 전쟁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디...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문맥으로 읽는 복음서 비유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
이충재/감은사/서상진 편집위원


이충재 목사가 저술한 『문맥 안에 새긴 비유, 비유 안에 새긴 예수』는 복음서, 특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예수의 비유를 알레고리적 해석에서 벗어나 본문과 문맥 중심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비유의 독자 중심적, 은혜 중심적 해석의 한계를 비판하며, 예수와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본문 내에서 찾으려는 학문적 태도를 견지한다. 본 서평은 이 책의 학문적 의의와 신학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1. 기존 해석의 한계와 본문한국 교회와 ...
정통은 이단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름답다 정통은 이단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아름답다
정통
G. K. 체스터턴/전경훈/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체스터턴의 글을 읽을 땐, 끈기가 필요하다. G. K. 체스터턴 탄생 150주년 기념판으로 복있는사람에서 출간된 체스터턴의 책들, “영원한 인간”, “정통”, “이단”을 번역한 전경훈은 체스터턴의 글은 “앞부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 가다 보면 뒷부분에 가서야 작가가 진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면서 “그러니 체스터턴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약간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그 약간의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곧 무릎을 치며 미소짓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304-5pp)...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함께 기도를 실천하도록 돕는 책
기도를 살다
정재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국내 저자가 쓴 책과 번역서가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차이점이 있다. 국내 저자가 쓴 책은 내용에 있어서 번역서보다 실용적이고, 예화에 있어서는 더욱 친밀하다. “기도”를 다루는 번역서는 “기도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고,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에 나오는 기도의 특징을 분석하는 방대한 내용이 따라온다. 하지만 “기도”를 다루는 국내 저자의 방식은 훨씬 더 실용적인데, 원론적인 내용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기도의 종류와 방식을 설명하고 실천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은 내용을 ...
제자양육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상담가다 제자양육의 부르심을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상담가다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
폴 타우치스/이선숙/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폴 타우치스는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코너스톤 커뮤니티 교회의 담임 목사이자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 전문 기고자이다. 상담과 관련된 책을 70권 이상 저술했고, 대부분 지역교회를 기반으로 성경적 상담을 하는 방법과 여러 상담 주제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번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거짓 심리학 vs 참된 제자양육”(원서 제목: “Counseling One Another”)은 존 맥아더 목사가 “이 책은 정말 제대로다!”라고 추천하고, 존 스트리트 박사가 서론에서 “이...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성경적 정치 참여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
임승민/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오늘날 한국 사회는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한 갈등이 교회 안에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가’, ‘신앙과 정치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 있다. 임승민 목사의 『분별, 복음의 눈으로 정치 읽기』는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신앙인들이 취해야 할 정치적 태도와 성경적 분별의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치 참여 지침서를 넘어, 복음의 총체성 안에서 신앙과 시민의 정체성,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리고 교회 내 분열을 넘어서는 대안 공동체의 비전을 모색한...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내 안에 거하라", 교회로 속하라는 주님의 부르심
소속감: 교회로 속하라
바너버스 파이퍼/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목사님, 말씀도 너무 좋고, 교회 성도들에게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친밀한 교제권을 찾지 못해서 교회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말을 종종 들을 때마다, 소속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해서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헤아려지면서도, 동시에 ‘자신에게 적합한 교제권을 찾아 교회를 옮기는 것이 소속감을 얻는 유일한 혹은 합당한 방법인가?’ 질문이 생긴다. 초창기 예루살렘을 시작으로 유대, 사마리아, 여러 이방인 지역에 교회가 각각 처음으로 세워졌을 때, 그들도 똑같이 소속감을 주는 교회를 찾아 방황했을까? 특별히 유...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 조언
C. S. 루이스의 글쓰기에 관하여
C. S. 루이스/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C. S. 루이스는 <나니아 연대기>와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등으로 잘 알려진 최고의 기독교 작가 중 하나다. 옥스퍼드 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오랜 시간 가르치며, 탁월한 문학적 실력으로 20세기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많은 지성인들과 대중의 마음에 깊이 있게 기독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루이스가 가진 신학이 성경에 충실했는지 여러 평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평생 술과 담배를 즐겼다는 점도 경건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한지 의문을 남긴다. 하지만, 무신론자에서...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변증은 학문이 아니라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십자가 중심 변증학
조슈아 채트로우 & 마크 앨런/노진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변증학은 기독교를 변호하거나 기독교로 개종을 권하기 위한 설득과 논증에 큰 유익을 주는 학문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증학이라는 통로를 지나서 복음을 만나게 되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다. 사실상 변증학에서 학문의 성격을 벗기면, 변증이 남게 되는데, 기독교는 십중팔구 변증이라는 방식으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수님은 형식주의로 변질된 유대교 사상에 사로잡힌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의 의가 담긴 새로운 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증하셨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러 사람에게 여러 ...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기독교 세계와 세속주의 이후의 공공신학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
일레인 그레이엄/박세혁/비아토르/서상진 편집위원


일레인 그레이엄의 『종교성과 세속주의 사이』는 변화하는 종교적 지형을 분석하고, 후기 세속 사회에서 공공신학의 역할과 가능성을 탐구한다. 저자는 서구 사회가 세속적에서 탈세속적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검토하며, 공적 영역에서 종교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앙에 기반한 참여가 부활하는 탈세속의 윤곽을 추적한다. 이 책은 공공신학이 후기 세속 세계에서 설득력을 갖기 위해 신학적·전략적 우선순위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독교 변증의 한 형태로서 공공신학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공공신학의 ...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때
피터 브라운/양세규/서상진 편집위원


고대 후기 연구의 선구자 피터 브라운이 1993년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세 차례 강연을 바탕으로 한 『마침내 그들이 로마를 바꾸어 갈 때: 로마 세계의 그리스도교화에 관하여』는 로마가 그리스도교화가 되는 과정을 재해석하였다. 브라운은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과정을 단순한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적 서사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미묘한 문화적 변용의 과정으로 재구성한다. 이 책은 기독교 승리의 서사나 고전 문명의 쇠퇴라는 단순한 도식을 넘어, 역동적인 문화적 융합과 변화의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함으로써 고대 후기 연구...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500년 신앙고백서의 현대적 재조명과 신앙적 의미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
김태희/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처음 시작하는 벨직 신앙고백』은 개혁교회의 대표적인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을 쉽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입문서이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탄생한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신앙적 내용을 현대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며, 오늘날 신앙생활에 미치는 의의를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복잡하고 어려운 신앙고백서 공부에 문턱을 낮추고,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1. 벨직 신앙고백의 역사적 배경과 탄생벨직 신앙고백은 1561년, 스페인 지배 하에 있던 남부 네덜란드 지역(...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설교자를 위한 맞춤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그리스도 중심 강해 주석: 히브리서
앨버트 몰러/전의우/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설교자에게 주석은 필수 참고서다. 설교를 구성하고 작성할 때, 본문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개인적인 묵상과 올바른 성경 해석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러고 나서 주석은 본문을 훨씬 더 오래 연구해 온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래서 누구도 초보자나 실력이 입증되지 않은 자에게 주석을 써달라고 요청하지 않는다(개인이 스스로 써낼 수는 있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여러 주석을 참고하는 이유는 같은 본문을 더 오래 더 깊이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이들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주석은 너무 많은 주해 정보를 ...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신조 없는 교회는 없다
확신의 위기: 개인주의와 정체성 정치 문화에서 역사적 신앙 선포하기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너희 교회는 사도신경 암송해?’라는 질문을 종종 받으며 자랐다. 그 질문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신조와 신앙고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질문이기보다는 괴상망측하게도 ‘사도신경을 외우는 것’이 구원에 이르는 주문처럼 여겨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사도신경을 소홀히 여길 수 있느냐는 책망으로 전달됐다. 정작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이 사도신경이 담고 있는 역사적 신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신조와 신앙고백은 형식주의에 빠진 교회들이 병적으로 집착하는 고대 문서쯤으로 여긴 것이 사실이다. 교회사를...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예배의 목적과 선교의 이유에 대한 답변서
열방을 향해 가라
존 파이퍼/김대영, 김보람/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존 파이퍼의『열방을 향해 가라』(원제: Let the Nations Be Glad!) 30주년 개정증보판은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고전적 텍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한 선교 방법론이나 전략을 넘어 선교의 근본 목적과 신학적 기반을 성경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며, 하나님 중심의 선교관을 제시한다. 1993년 초판 출간 이후 30년간 수많은 선교사와 목회자,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 책은 파이퍼의 지난 10년간 정제된 사상을 반영한 개정판으로 더욱 풍성해졌다.   선교와 예배: 분리될 ...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
예수께 진정한 복음 배우다
김건우/샘솟는기쁨/서상진 편집위원


현대 사회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대체로 물질적 풍요, 성공, 건강, 그리고 편안함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은 이러한 세속적 가치와는 정반대되는 역설적 진리를 담고 있다. 김건우 목사의 『예수께 진정한 복을 배우다: 역설의 진리, 팔복으로의 초대』는 이 역설적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오늘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복의 참된 의미를 일깨운다.   역설의 진리: 팔복의 근본 의미이 책의 핵심은 “역설의 진리”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가치관과 정반대되는 예수님의 ...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 이제 제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길 바라며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인가?
R. C. 스프로울/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R. C. 스프로울(1939-2017)은 “결정적 질문” 시리즈를(Crucial Questions Series) 통하여 47가지 질문에 답한다. 짧은 소책자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나는 구원을 잃을 수 있는가?’, ‘고통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분노는 언제나 죄가 되는가?’ 등 다채로운 질문에 성경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아마존에서 킨들 버전으로 이 시리즈의 많은 책들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생명의말씀사에서 “리딕스 북스”라는 시리즈 제목으로 4권 정도 번역된 적이 있다(“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2012). 이...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사랑하신 하나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경이 쉬워지는 책
존 팀머/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이제는 상당히 많은 책을 출간한 터치북스에서 생소한 저자인 존 팀머가 쓴 “They Shall Be My People”이 번역되어 출간됐다. 제목은 “성경이 쉬워지는 책: 맥락과 흐름만 잡아도 성경 쉽게 읽을 수 있다.” 출판사는 저자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존 팀머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말씀의 씨앗을 다음 세대에게 충실하게 심어 온 가정에서 태어났다. 네덜란드 하를렘에서 태어난 그의 12세에 나치는 네덜란드를 침공했으며, 청소년기를 추위, 굶주림, 위험, 두려움과 함께 보냈다. 거리 전도와 YFC(Youth For Christ)...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