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저항의 제자도를 보여준 행동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
진노의 잔/메리 글래즈너/권영진/홍성사/[이종수]
올해는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이다.
나치 독일에 저항하다가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천재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사실 우리에겐 낯설기만 하다. 이미 우리에게 본회퍼의 저술들과 그와 관련된 책과 논문들이 다수가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신학생들이나 몇몇 목회자들이나 읽는 정도이다. 본회퍼의 신학적 깊이와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 본회퍼는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신학적인 천재성에 비해 본회퍼는 생각 외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다가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본회퍼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오해 등을 불식시킬 만한 책이 나왔다. 바로 소설 본회퍼 진노의 잔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방대하고도 힘든 자료 수집과 집필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가장 신뢰할만한 문서들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마치 독자로 하여금 그들 삶의 한 가운데 들어온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감을 살려냈다. 우리는 이 책 진노의 잔을 통해서 본회퍼란 인물을 피부에 와 닿도록 느끼게 되며, 또한 그의 인격의 성장과 그의 신학 사상이 어떤 역사적 환경과 정황 속에서 형성되어 갔는지에 대해 선명하게 보게 된다.
본회퍼가 처했던 역사적 정황을 생각해보자. 당시 히틀러라는 독재자의 출현으로 독일과 독일 기독교계는 일대 대혼란에 빠진다. 독일에는 “히틀러의 칼 가는 소리와 소극적인 저항 세력의 피곤한 잡음만 들려올 뿐, 저항에 맞서야 하는 교회의 말씀의 칼과 소리들은 무뎌지고 있었다.” 점차 무고한 유대인들이 학살당하고, 독일은 자신의 자만심을 위해 세상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오직 한 사람 독재자 히틀러의 죽음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이 명백해진다.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선 본회퍼는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을 희생하는 길만이 조국 독일을 살리고, 또한 조국 독일의 그리스도의 교회를 살리는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악한 행동보다 악한 상태에 머무는 것이 더 나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히틀러 암살) 값을 치름으로써, 더 큰 사랑의 계명을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선택했다. 그저 침묵이나 방관자가 아닌 행동하고 저항하는 신앙을 보여주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곧 십자가의 길이며, 또한 영광의 길임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본회퍼가 처했던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조국을 살리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불법으로부터 구원하려는 뜻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독자 중에는 본회퍼와는 다른 길을 간 사람들처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극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본회퍼는 수수방관하지 않고 전세계 기독교인들과 지도자들에게 히틀러와 독일교회의 잘못된 결정을 알림으로써 조국과 조국 교회를 건지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히틀러를 암살하는 일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 본회퍼의 죽음에는 ‘범죄인으로 사형당한 것인가, 아니면 순교인가?’라는 의문이 따르고 있지만, 조국과 조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본회퍼의 죽음이 순교인가 아닌가는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실 것이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나 자신은 과연 신앙양심을 따라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본회퍼의 인간적인 면면을 많이 보게 된다. 또한 그가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실천하는 신앙을 통해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한 진실한 그리스도인임을 보게 된다. 그러한 그의 신앙의 진실됨과 행동하는 영성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그런 본회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생생한 그의 삶과 신앙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며, 또 본회퍼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를 더 쉽게 만나도록 해준다.
오늘날 값싼 은혜에 젖어 사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말로만의 신앙과 신학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그의 실천적인 신앙에 우리는 흠뻑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하나님을 저버린 이 시대의 불의와 불법에 대해 본회퍼처럼 생각하고, 본회퍼처럼 고뇌하고, 또한 본회퍼처럼 신음해보면 어떨까? 보다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저자 메리 글래즈너 (Mary Glazener)
1921년생. 미국에 살면서 10년 이상 독일을 오가며 디트리히 본 회퍼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모으고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 2006년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다.
올해는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탄생 100주년 되는 해이다.
나치 독일에 저항하다가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천재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가 사실 우리에겐 낯설기만 하다. 이미 우리에게 본회퍼의 저술들과 그와 관련된 책과 논문들이 다수가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신학생들이나 몇몇 목회자들이나 읽는 정도이다. 본회퍼의 신학적 깊이와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 본회퍼는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의 신학적인 천재성에 비해 본회퍼는 생각 외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에게 다가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본회퍼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오해 등을 불식시킬 만한 책이 나왔다. 바로 소설 본회퍼 진노의 잔이다.
이 책은 저자의 방대하고도 힘든 자료 수집과 집필 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가장 신뢰할만한 문서들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마치 독자로 하여금 그들 삶의 한 가운데 들어온 것처럼 생생하게 현장감을 살려냈다. 우리는 이 책 진노의 잔을 통해서 본회퍼란 인물을 피부에 와 닿도록 느끼게 되며, 또한 그의 인격의 성장과 그의 신학 사상이 어떤 역사적 환경과 정황 속에서 형성되어 갔는지에 대해 선명하게 보게 된다.
본회퍼가 처했던 역사적 정황을 생각해보자. 당시 히틀러라는 독재자의 출현으로 독일과 독일 기독교계는 일대 대혼란에 빠진다. 독일에는 “히틀러의 칼 가는 소리와 소극적인 저항 세력의 피곤한 잡음만 들려올 뿐, 저항에 맞서야 하는 교회의 말씀의 칼과 소리들은 무뎌지고 있었다.” 점차 무고한 유대인들이 학살당하고, 독일은 자신의 자만심을 위해 세상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오직 한 사람 독재자 히틀러의 죽음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이 명백해진다. 이러한 역사적 현실 앞에선 본회퍼는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을 희생하는 길만이 조국 독일을 살리고, 또한 조국 독일의 그리스도의 교회를 살리는 길임을 확신하게 된다. “악한 행동보다 악한 상태에 머무는 것이 더 나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히틀러 암살) 값을 치름으로써, 더 큰 사랑의 계명을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는 선택했다. 그저 침묵이나 방관자가 아닌 행동하고 저항하는 신앙을 보여주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곧 십자가의 길이며, 또한 영광의 길임이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본회퍼가 처했던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조국을 살리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불법으로부터 구원하려는 뜻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독자 중에는 본회퍼와는 다른 길을 간 사람들처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극도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본회퍼는 수수방관하지 않고 전세계 기독교인들과 지도자들에게 히틀러와 독일교회의 잘못된 결정을 알림으로써 조국과 조국 교회를 건지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히틀러를 암살하는 일에 있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 본회퍼의 죽음에는 ‘범죄인으로 사형당한 것인가, 아니면 순교인가?’라는 의문이 따르고 있지만, 조국과 조국 교회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본회퍼의 죽음이 순교인가 아닌가는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아실 것이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나 자신은 과연 신앙양심을 따라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고 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본회퍼의 인간적인 면면을 많이 보게 된다. 또한 그가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실천하는 신앙을 통해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한 진실한 그리스도인임을 보게 된다. 그러한 그의 신앙의 진실됨과 행동하는 영성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이 책은 그런 본회퍼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생생한 그의 삶과 신앙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며, 또 본회퍼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를 더 쉽게 만나도록 해준다.
오늘날 값싼 은혜에 젖어 사는 현대 기독교인들의 말로만의 신앙과 신학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그의 실천적인 신앙에 우리는 흠뻑 매료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도 하나님을 저버린 이 시대의 불의와 불법에 대해 본회퍼처럼 생각하고, 본회퍼처럼 고뇌하고, 또한 본회퍼처럼 신음해보면 어떨까? 보다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않은가!
저자 메리 글래즈너 (Mary Glazener)
1921년생. 미국에 살면서 10년 이상 독일을 오가며 디트리히 본 회퍼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들을 모으고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 2006년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고 있다.
- 238_cupofwrath.jpg (0B) (0)
2,664개(99/13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