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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록펠러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이채윤/미래사/[송광택]
록펠러(1839-1937)는 가난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에이버리 록펠러는 푸른 눈동자에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이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재주꾼이었다. 윌리엄은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금, 목재, 모피, 말 따위를 파는 일에 더 재미를 느꼈다. 그는 아는 것이 많아서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기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닥터’라고 부르기도 했다.
윌리엄은 부유한 농장의 주인 존 데이비슨의 집을 방문했을 때 데이비슨의 딸 엘리자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하게 되었다. 윌리엄은 결혼을 강행했고, 1839년 7월 8일 두 사람 사이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훗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존 데이비스 록펠러다.
록펠러가 태어난 시절은 미국이 무서운 속도로 자본주의의 모험적 드라마를 펼치며 초강대국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는 격동의 시기인 골드러시(gold rush)와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르침
존의 아버지는 현실적인 면에서 아들을 가르쳤다. 존이 걸음마를 시작하자 번잡한 도회지로 데리고 나가서 가죽 신발을 사주면서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보여주었다. 그후에도 아버지는 존을 데리고 도시의 장터를 누비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록펠러는 시골 마을과 같던 미국이 현대적인 국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장터에서 물건을 흥정하면서 무슨 거래를 하든지 좋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작은 사발을 큰 접시로 바꿀 줄 알아야 해.”
존의 아버지가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데 반해 신앙심이 무척 깊었던 어머니는 어린 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존의 어머니는 청교도적 신앙을 지녔던 사람으로 도덕적이고 엄했다. 하지만 화가 났을 때도 절도가 있고,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법이 없었다.
집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존은 어려서부터 잡초를 뽑거나 소젖 짜는 일을 거들어야 했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을 깨우며 말했다, “그만 자고 당장 일어나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너는 커서 가난한 사람이 될 거야.”
록펠러는 어머니에게 강한 의지와 근면함,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이어받았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항상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무절제한 낭비는 비참한 가난을 부른다.” 어머니의 교훈은 평생 록펠러의 마음속에 새겨져서 검약과 신용의 중요성을 심어주었고, 그가 사업가로 성장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되었다.
2센트의 헌금
록펠러가 여섯 살이 되던 해의 일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말했다.
“존, 너도 이제 여섯 살이 되었어. 오늘부터 너 혼자서 교회에 다니도록 해라.”
그러면서 어머니는 난생 처음으로 20센트의 용돈을 쥐어주었다. 존은 그 돈을 받아들고 기뻐하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어머니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존, 그 돈을 꺼내보렴.”
존은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돈을 호주머니에서 꺼냈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20센트는 분명 엄마가 너한테 준 거야. 하지만 너는 이 돈을 함부로 다 써서는 안돼. 이 안에는 네가 하나님께 바쳐야 할 몫이 있거든. 20센트 가운데 십분의 일인 2센트는 하나님의 몫이란다.”
어머니는 2센트를 따로 떼어 헌금 봉투에 담아주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십일조’라고 하는 것이고, 앞으로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 드릴 십일조를 반드시 따로 떼어 두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오늘 교회에 가면 맨 먼저 십일조를 드려라.”
존은 그날 혼자 교회에 가서 십일조를 드리고 예배를 드렸다. 찬송을 부르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동안 어린 그의 가슴에 왠지 모르게 기쁨이 솟구쳤다. 그후로 존은 교회에 가는 것과 십일조 드리는 것을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로 여기게 되었다.
어린 시절 록펠러는 이웃집 농부의 일을 도와주고 생전 처음 돈을 벌게 되었다. 이웃집 농부는 존에게 1달러 50센트를 주었다. 존은 농부에게 인사를 하고 신이 나서 집으로 달려왔다. 그는 자기가 처음으로 번 돈을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어머니는 미리 준비한 듯한 두 개의 주머니를 존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 작은 주머니에는 네가 번 돈 가운데 십분의 일을 넣었다가 하나님께 드려라. 나머지 돈은 이 큰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쓰고, 알겠지?”
“네, 어머니.”
존은 어머니의 말대로 두 개의 주머니에 돈을 나누어 넣었다. 록펠러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철저히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일기를 쓰듯 평생 철저히 회계장부를 썼고, '수입의 십분의 일 헌금'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후에는 십일조를 계산하기 위해 별도의 십일조 전담 부서에 40명의 직원을 두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받은 가르침이 록펠러의 일생에서 약속의 말씀이자 가장 큰 유산이 되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유언
록펠러의 어머니는 아들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을 다 보고 난 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항상 아들의 일을 염려하고 걱정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십계명과도 같은 우언을 아들에게 남겼다. 그것은 또 다른 신앙 유산이었다.
록펠러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겼다.
1. 하나님을 친아버지 이상으로 섬겨라. 친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지만 더 중요한 공급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2.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목사님과 좋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축복된 길이다.
3. 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교회에 충성하여야 한다.
4.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먼저 구별한 후 나머지를 사용하여야 한다.
5. 아무도 원수로 만들지 말라. 다름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일마다 장애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 아침에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님께 맡기면 모든 일에 함께하여 주실 것을 온전히 믿는 기도가 필요하다.
7.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반성하고 기도하라. 빨리 회개하여 죄로 인한 어려움과 고통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8. 아침에는 꼭 하나님 말씀을 읽어라.
9. 남을 도울 수 있으면 힘껏 도우라. 그리고 도와준 일에 대해 절대로 나팔을 불면 안된다.
10. 예배 시간에 항상 앞에 앉으라. 예배드리고 말씀 듣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머니에게서 꼼꼼하고 곧이곧대로의 도덕률을 주입받은 록펠러는 어머니의 유언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것이 그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만들었다.
인생의 첫걸음
1855년 8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섯 살의 록펠러는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록펠러 집안의 최초의 대학생이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여의치 못했다. 그 대신 그는 오랫동안 꿈꾸던 사업가의 길에 뛰어들기로 했다. 그는 철도회사, 은행, 도매상 등 좀더 전망이 있고 규모가 큰 곳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 당시는 개척 시대여서 일반 노무직은 흘러넘쳤지만, 사무직이나 관리직은 무척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록펠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녔다. 결국 그는 ‘휴이트 앤드 터틀’이라는 곡물위탁 판매회사의 경리직원으로 채용되었다. 록펠러는 뛸 듯이 기뻤다. 그는 자신이 일하게 될 자리에 앉아서 마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날 이후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법을 배웠고 사업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훗날 그는 이 특별한 날을 회상하며, 9월 26일을 그의 두 번째 생일로 기념하였다.
록펠러는 억만장자가 된 후에도 그날을 ‘직장의 날’로 정해 기념하였다. 허드슨 강을 끼고 있는 록펠러의 포컨티코 힐에서는 9월 26일이면 어김없이 성조기가 내걸렸고, 집안에서는 그날을 기념하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했다. 겨울에는 그 시간에 아직 날이 밝지 않아서 등불을 켜야 했다. 그는 고래기름 등잔에 불을 켜고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사장과 동료들은 록펠러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태도에 모두 놀랐다.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회계장부A
록펠러는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는 대신 자신만의 금전출납부인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일매일의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금 등의 내역을 한 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작성해 나갔다. 사람들은 그 장부를 ‘회계장부A’라고 불렀다. 회계장부A에는 록펠러의 개인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4달러의 주급 중 10%를 교회에 헌금했고, 아버지에게 집세로 매주 1달러를 지불했다. 그 외에 소액기부 모임에 75센트를 헌금했고, 이리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주일학교에 5센트, 빈민구제 활동에 10센트, 해외선교 활동에 10센트를 헌금했다. 또한 자신의 일상생활을 위해서 사과 3센트, 셔츠깃 13센트, 램프기름 1갤런 88센트를 사용했다. 그는 약혼녀와 교제하며 쓴 비용을 ‘잡비’ 명목으로 기재해 놓았다. 몇 주 동안 꽃다발을 사는 데 50센트를 지출했고, 약혼녀 및 ! 시종과 함께 록키 강까지 주말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고급마차를 전세 낸 값이 1달러 75센트, 결혼반지 가격이 15달러 75센트였다.
록펠러는 인류가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한 이래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세계 최고의 부자다. 그가 벌어들인 돈은 현재의 가치로 따져서 빌 게이츠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 책은 미국 전체 석유의 95%를 독점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평전이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를 해서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억만장자가 된 뒤에도 근검절약 정신으로 일관했다. 그는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평생 기쁨으로 하나님께 물질을 드렸다. 죽음의 위기를 경험한 후 인생의 후반기에는 기부와 자선사업에 헌신하였다. 또한 그는 평생 24개 대학과 4928개의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이 책은 신앙인으로서의 록펠러에게 주목하고 있다.
저자 이채윤
시민문학사 주간과 인터넷 서점 BOOK365의 CEO를 역임했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문학과창작」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작」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인슈타인의 시>,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관리법칙>, <대조영>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다>, <인생의 법칙>, <칭찬의 힘> 등이, 옮긴 책으로 <가난한 부자들>, <힘, 빼앗는 사람 뺏기는 사람>, <크로이체르 소나타> 등이 있다.
록펠러(1839-1937)는 가난한 가정의 평범한 아이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에이버리 록펠러는 푸른 눈동자에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체격이었고, 유머 감각이 뛰어난 재주꾼이었다. 윌리엄은 농사를 짓고 있었지만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금, 목재, 모피, 말 따위를 파는 일에 더 재미를 느꼈다. 그는 아는 것이 많아서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기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닥터’라고 부르기도 했다.
윌리엄은 부유한 농장의 주인 존 데이비슨의 집을 방문했을 때 데이비슨의 딸 엘리자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하게 되었다. 윌리엄은 결혼을 강행했고, 1839년 7월 8일 두 사람 사이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가 훗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존 데이비스 록펠러다.
록펠러가 태어난 시절은 미국이 무서운 속도로 자본주의의 모험적 드라마를 펼치며 초강대국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그는 격동의 시기인 골드러시(gold rush)와 남북전쟁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르침
존의 아버지는 현실적인 면에서 아들을 가르쳤다. 존이 걸음마를 시작하자 번잡한 도회지로 데리고 나가서 가죽 신발을 사주면서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보여주었다. 그후에도 아버지는 존을 데리고 도시의 장터를 누비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록펠러는 시골 마을과 같던 미국이 현대적인 국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장터에서 물건을 흥정하면서 무슨 거래를 하든지 좋은 것을 얻어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작은 사발을 큰 접시로 바꿀 줄 알아야 해.”
존의 아버지가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데 반해 신앙심이 무척 깊었던 어머니는 어린 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존의 어머니는 청교도적 신앙을 지녔던 사람으로 도덕적이고 엄했다. 하지만 화가 났을 때도 절도가 있고,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법이 없었다.
집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존은 어려서부터 잡초를 뽑거나 소젖 짜는 일을 거들어야 했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을 깨우며 말했다, “그만 자고 당장 일어나라.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너는 커서 가난한 사람이 될 거야.”
록펠러는 어머니에게 강한 의지와 근면함,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이어받았다. 어머니는 어린 아들에게 항상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무절제한 낭비는 비참한 가난을 부른다.” 어머니의 교훈은 평생 록펠러의 마음속에 새겨져서 검약과 신용의 중요성을 심어주었고, 그가 사업가로 성장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되었다.
2센트의 헌금
록펠러가 여섯 살이 되던 해의 일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말했다.
“존, 너도 이제 여섯 살이 되었어. 오늘부터 너 혼자서 교회에 다니도록 해라.”
그러면서 어머니는 난생 처음으로 20센트의 용돈을 쥐어주었다. 존은 그 돈을 받아들고 기뻐하면서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때 어머니가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 “존, 그 돈을 꺼내보렴.”
존은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돈을 호주머니에서 꺼냈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말을 이었다. “20센트는 분명 엄마가 너한테 준 거야. 하지만 너는 이 돈을 함부로 다 써서는 안돼. 이 안에는 네가 하나님께 바쳐야 할 몫이 있거든. 20센트 가운데 십분의 일인 2센트는 하나님의 몫이란다.”
어머니는 2센트를 따로 떼어 헌금 봉투에 담아주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십일조’라고 하는 것이고, 앞으로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나님께 드릴 십일조를 반드시 따로 떼어 두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었다.
“오늘 교회에 가면 맨 먼저 십일조를 드려라.”
존은 그날 혼자 교회에 가서 십일조를 드리고 예배를 드렸다. 찬송을 부르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 동안 어린 그의 가슴에 왠지 모르게 기쁨이 솟구쳤다. 그후로 존은 교회에 가는 것과 십일조 드리는 것을 가장 큰 기쁨 가운데 하나로 여기게 되었다.
어린 시절 록펠러는 이웃집 농부의 일을 도와주고 생전 처음 돈을 벌게 되었다. 이웃집 농부는 존에게 1달러 50센트를 주었다. 존은 농부에게 인사를 하고 신이 나서 집으로 달려왔다. 그는 자기가 처음으로 번 돈을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자랑스러워했다.
어머니는 미리 준비한 듯한 두 개의 주머니를 존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 작은 주머니에는 네가 번 돈 가운데 십분의 일을 넣었다가 하나님께 드려라. 나머지 돈은 이 큰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쓰고, 알겠지?”
“네, 어머니.”
존은 어머니의 말대로 두 개의 주머니에 돈을 나누어 넣었다. 록펠러는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98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철저히 하나님께 십일조를 드리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일기를 쓰듯 평생 철저히 회계장부를 썼고, '수입의 십분의 일 헌금'이라는 원칙을 지켰다.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후에는 십일조를 계산하기 위해 별도의 십일조 전담 부서에 40명의 직원을 두기까지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받은 가르침이 록펠러의 일생에서 약속의 말씀이자 가장 큰 유산이 되었던 것이다.
어머니의 유언
록펠러의 어머니는 아들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을 다 보고 난 뒤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항상 아들의 일을 염려하고 걱정했다. 그래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십계명과도 같은 우언을 아들에게 남겼다. 그것은 또 다른 신앙 유산이었다.
록펠러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남겼다.
1. 하나님을 친아버지 이상으로 섬겨라. 친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지만 더 중요한 공급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다.
2.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목사님과 좋은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것이 축복된 길이다.
3. 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교회에 충성하여야 한다.
4.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먼저 구별한 후 나머지를 사용하여야 한다.
5. 아무도 원수로 만들지 말라. 다름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일마다 장애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 아침에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님께 맡기면 모든 일에 함께하여 주실 것을 온전히 믿는 기도가 필요하다.
7.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반성하고 기도하라. 빨리 회개하여 죄로 인한 어려움과 고통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8. 아침에는 꼭 하나님 말씀을 읽어라.
9. 남을 도울 수 있으면 힘껏 도우라. 그리고 도와준 일에 대해 절대로 나팔을 불면 안된다.
10. 예배 시간에 항상 앞에 앉으라. 예배드리고 말씀 듣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머니에게서 꼼꼼하고 곧이곧대로의 도덕률을 주입받은 록펠러는 어머니의 유언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다. 이것이 그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게 만들었다.
인생의 첫걸음
1855년 8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열여섯 살의 록펠러는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록펠러 집안의 최초의 대학생이 되고 싶었지만 가정 형편이 여의치 못했다. 그 대신 그는 오랫동안 꿈꾸던 사업가의 길에 뛰어들기로 했다. 그는 철도회사, 은행, 도매상 등 좀더 전망이 있고 규모가 큰 곳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 당시는 개척 시대여서 일반 노무직은 흘러넘쳤지만, 사무직이나 관리직은 무척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록펠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일자리를 찾아 돌아다녔다. 결국 그는 ‘휴이트 앤드 터틀’이라는 곡물위탁 판매회사의 경리직원으로 채용되었다. 록펠러는 뛸 듯이 기뻤다. 그는 자신이 일하게 될 자리에 앉아서 마치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날 이후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법을 배웠고 사업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훗날 그는 이 특별한 날을 회상하며, 9월 26일을 그의 두 번째 생일로 기념하였다.
록펠러는 억만장자가 된 후에도 그날을 ‘직장의 날’로 정해 기념하였다. 허드슨 강을 끼고 있는 록펠러의 포컨티코 힐에서는 9월 26일이면 어김없이 성조기가 내걸렸고, 집안에서는 그날을 기념하는 작은 파티가 열렸다.
그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해서 일을 시작했다. 겨울에는 그 시간에 아직 날이 밝지 않아서 등불을 켜야 했다. 그는 고래기름 등잔에 불을 켜고 책상 앞에 앉아 일을 시작했다. 사장과 동료들은 록펠러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태도에 모두 놀랐다. 그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을 했다.
회계장부A
록펠러는 어린 시절부터 일기를 쓰는 대신 자신만의 금전출납부인 회계장부에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매일매일의 수입과 지출, 저축과 투자금 등의 내역을 한 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작성해 나갔다. 사람들은 그 장부를 ‘회계장부A’라고 불렀다. 회계장부A에는 록펠러의 개인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4달러의 주급 중 10%를 교회에 헌금했고, 아버지에게 집세로 매주 1달러를 지불했다. 그 외에 소액기부 모임에 75센트를 헌금했고, 이리 스트리트 침례교회의 주일학교에 5센트, 빈민구제 활동에 10센트, 해외선교 활동에 10센트를 헌금했다. 또한 자신의 일상생활을 위해서 사과 3센트, 셔츠깃 13센트, 램프기름 1갤런 88센트를 사용했다. 그는 약혼녀와 교제하며 쓴 비용을 ‘잡비’ 명목으로 기재해 놓았다. 몇 주 동안 꽃다발을 사는 데 50센트를 지출했고, 약혼녀 및 ! 시종과 함께 록키 강까지 주말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고급마차를 전세 낸 값이 1달러 75센트, 결혼반지 가격이 15달러 75센트였다.
록펠러는 인류가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한 이래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세계 최고의 부자다. 그가 벌어들인 돈은 현재의 가치로 따져서 빌 게이츠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 책은 미국 전체 석유의 95%를 독점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록펠러(John D. Rockefeller)의 평전이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수성가를 해서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억만장자가 된 뒤에도 근검절약 정신으로 일관했다. 그는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감사하며 평생 기쁨으로 하나님께 물질을 드렸다. 죽음의 위기를 경험한 후 인생의 후반기에는 기부와 자선사업에 헌신하였다. 또한 그는 평생 24개 대학과 4928개의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이 책은 신앙인으로서의 록펠러에게 주목하고 있다.
저자 이채윤
시민문학사 주간과 인터넷 서점 BOOK365의 CEO를 역임했다.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문학과창작」에 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현재 한국시인협회 회원, 「시작」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아인슈타인의 시>,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관리법칙>, <대조영> 등이 있다. 엮은 책으로는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다>, <인생의 법칙>, <칭찬의 힘> 등이, 옮긴 책으로 <가난한 부자들>, <힘, 빼앗는 사람 뺏기는 사람>, <크로이체르 소나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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