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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벼랑 끝은 시작
당신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로이드 존 오길비/생명의 말씀사/[김정완]
벼랑 끝에 몰릴 때가 있다.
가슴을 타고 흐르는 고통이 한없이 계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거듭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허망한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절망의 벼랑 끝이다. 최후 수단으로 비장의 카드를 썼음에도 바뀌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는 심정이란 그야말로 절망 이상이다. 그것은 더 이상 어떤 수단도 동원할 수 없다는 열패감과, 그렇기 때문에 결국 여기서 끝이라는 좌절이 공존하는 지옥의 땅이다.
이 책, 『당신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속엔 19명의 성경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지면 밖으로 걸어나와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한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눈물 쏙 빠지도록 호되게 꾸짖다가도 축 처진 어깨를 토닥거려 주기도 한다. 작가적 상상력이 역사 속에 묻힌 인물들을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위대한 인물들이 결국 연약한 인간이었다고 하는 깊은 안도감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나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진술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랴. 초기의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나 또한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소망을 바로 그 지점에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만 두고 보면 성공한 이들은 하나같이 영웅이다. 무언가 특출한 성품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생각을 굳게 한다. 그런 데서 그들과 난 아무 관련이 없다. 그는 위대하고 난 초라하다는 재확인 외에 무엇이 더 개입할 여지가 있겠는가. 하지만 성경 속 인물은 다르다. 그들의 지나온 과정을 보면 하나같이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남다른 자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주권적인 힘에 의해 부르심을 받았고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난 후 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참 묘한 것은 그들 모두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모세는 아무 것도 기대할 것 없는 40년 광야에서, 아브라함은 자기 씨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요셉은 언제 풀려날지 장담할 수 없는 감옥에서 각각 부르심을 받았다.
어느 누구도 영광을 갈취할 수 없는 곳에서 하나님만이 온전히 그 영광을 취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과 일치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는 창세기 말씀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당신만을 찬양하는 자리로 사랑하는 자를 몰아가신다. 그를 곤란에 빠뜨리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그를 지은 목적,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적에 놓일 때 피조물이 가장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인가 했다고 하는 교만이 파고든 상황에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인생이 전쟁터라면 오직 가장 강한 힘만을 의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럴듯해 보이는 자신을 의지할 때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우는 사자와 같이 덤벼드는 사탄에게 먹히고 만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를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시겠는가?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가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바란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듯이 하나님 또한 악한 영의 세력과 대적해 자기 백성을 보호해야 할 자녀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바란다. 벼랑 끝은 그 과정의 시작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앞의 홍해가 끝이었다면 벼랑 끝에 몰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간절함은 한낱 어리석은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홍해가 갈라졌다. 내 앞을 가로막은 문제도 여지없이 갈라질 것이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보기 위해선 우선 발부터 내딛어야 한다.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도도하게 흐르는 홍해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신다.
하나님은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것도 보잘것없는 나, 벼랑 끝에서 여지없이 주저앉은 나와 같은 자와 일하기를 원하신다. 그렇다면 이제 벼랑 끝은 절망이 가득한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일하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하나님만을 구하는 간절함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곳. 그 벼랑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다. 절망이 희망으로 변한 그 곳에 찬란한 아침 햇살이 비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 로이드 존 오길비
하나님의 자서전(생명의말씀사 역간), Quiet Moments in Prayer, God's Best for My Life, God's Strength for This Day 등 4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작가이다. 8년 동안 미 국회의사당 원목으로 있었다. 현재는 "Leadership Unlimited"의 대표이다. 인기 있는 강사로서 비즈니스계, 종교계 구분 없이 각계를 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릴 때가 있다.
가슴을 타고 흐르는 고통이 한없이 계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거듭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허망한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절망의 벼랑 끝이다. 최후 수단으로 비장의 카드를 썼음에도 바뀌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는 심정이란 그야말로 절망 이상이다. 그것은 더 이상 어떤 수단도 동원할 수 없다는 열패감과, 그렇기 때문에 결국 여기서 끝이라는 좌절이 공존하는 지옥의 땅이다.
이 책, 『당신에게 기적이 필요할 때』속엔 19명의 성경 인물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지면 밖으로 걸어나와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고 한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눈물 쏙 빠지도록 호되게 꾸짖다가도 축 처진 어깨를 토닥거려 주기도 한다. 작가적 상상력이 역사 속에 묻힌 인물들을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위대한 인물들이 결국 연약한 인간이었다고 하는 깊은 안도감을 독자에게 선사하는 깊은 성찰이 돋보인다. 나와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진술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랴. 초기의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나 또한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소망을 바로 그 지점에서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과만 두고 보면 성공한 이들은 하나같이 영웅이다. 무언가 특출한 성품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 생각을 굳게 한다. 그런 데서 그들과 난 아무 관련이 없다. 그는 위대하고 난 초라하다는 재확인 외에 무엇이 더 개입할 여지가 있겠는가. 하지만 성경 속 인물은 다르다. 그들의 지나온 과정을 보면 하나같이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다. 처음부터 남다른 자질을 갖고 태어나지 않았다. 주권적인 힘에 의해 부르심을 받았고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난 후 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참 묘한 것은 그들 모두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모세는 아무 것도 기대할 것 없는 40년 광야에서, 아브라함은 자기 씨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요셉은 언제 풀려날지 장담할 수 없는 감옥에서 각각 부르심을 받았다.
어느 누구도 영광을 갈취할 수 없는 곳에서 하나님만이 온전히 그 영광을 취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과 일치한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는 창세기 말씀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당신만을 찬양하는 자리로 사랑하는 자를 몰아가신다. 그를 곤란에 빠뜨리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그를 지은 목적,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적에 놓일 때 피조물이 가장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시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인가 했다고 하는 교만이 파고든 상황에선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인생이 전쟁터라면 오직 가장 강한 힘만을 의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럴듯해 보이는 자신을 의지할 때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우는 사자와 같이 덤벼드는 사탄에게 먹히고 만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를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시겠는가?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가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를 바란다. 마치 아버지가 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듯이 하나님 또한 악한 영의 세력과 대적해 자기 백성을 보호해야 할 자녀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바란다. 벼랑 끝은 그 과정의 시작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 앞의 홍해가 끝이었다면 벼랑 끝에 몰려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는 간절함은 한낱 어리석은 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홍해가 갈라졌다. 내 앞을 가로막은 문제도 여지없이 갈라질 것이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보기 위해선 우선 발부터 내딛어야 한다. 거대한 물결을 이루고 도도하게 흐르는 홍해를 향해 걸어가야 한다.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신다.
하나님은 함께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것도 보잘것없는 나, 벼랑 끝에서 여지없이 주저앉은 나와 같은 자와 일하기를 원하신다. 그렇다면 이제 벼랑 끝은 절망이 가득한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일하기를 시작하는 곳이다. 하나님만을 구하는 간절함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곳. 그 벼랑은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이다. 절망이 희망으로 변한 그 곳에 찬란한 아침 햇살이 비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 로이드 존 오길비
하나님의 자서전(생명의말씀사 역간), Quiet Moments in Prayer, God's Best for My Life, God's Strength for This Day 등 40권이 넘는 책을 저술한 작가이다. 8년 동안 미 국회의사당 원목으로 있었다. 현재는 "Leadership Unlimited"의 대표이다. 인기 있는 강사로서 비즈니스계, 종교계 구분 없이 각계를 다니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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