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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인생의 선한 이웃
내 영혼의 선생님/린다 A. 앤더슨/가치창조/[북뉴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고3의 나에게 하나님은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해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 ”내 양을 먹이라.“ 그 말씀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닌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말씀이었지만 그날은 그 울림의 깊이와 정도가 달랐다. 그 후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 양’이 내게는 누구일까를 찾기 시작했다. 말씀하신 양은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이었다. 내가 처음 맡게 된 아이들은 나와 띠 동갑인 8살짜리 1학년 아이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때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무섭고 호된 교사였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예배시간에 어른과 같은 경건함을 목표로 훈육했으니 사랑은 간데없고 온통 야단만 치는 교사로 1년을 보냈다. 지금 그 친구들은 같은 교회에서 그때의 나보다 훨씬 사랑스러운 교사로 주일학교와 중고듬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가끔 마주하면서 그 때의 추억들을 재미삼아 나누곤 하지만, 부끄럽기는 여전하다. 나는 그 이후로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의 사랑을 알아가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밑거름은 다름아닌 아이들 자신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나는 망설일것도 없이 ‘청소년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의 모든 축복은 아이들을 통해서 흘러 넘쳤다.
유초등부교사 4년과, 중고등부교사 6년, 그리고 어학연수 가서도 그곳 한인교회에서 다시 중고등부 교사 1년, 한국에 들어와서 청소년센터를 통해 4년 동안 나는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태를 열어 내게 주신 아이를 부모라는 이름을 통해 너무도 진하게 다시 만나고 있다. 내 인생의 선한 이웃, 아이들. 하나님은 아이들을 통해 나를 가르치신다. 사랑도 은혜도 용서도 믿음도, 그리고 지금은 인내를 가르치신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감히 가늠할 수 있겠다고 어렴풋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교회 교사직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지만, 다시금 기회가 주어져서 교회학교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예전에 가졌던 젊은 패기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더 깊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은 하나님이 주신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경이롭다. 그 어느 한 아이도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뱃속에서 열 달 그리고 엄마 품에서 일 년, 걷고 뛰고 말을 하고, 사람이 사람으로 자기의 역할을 하기까지 부모는 얼마나 많은 기대와 기도와 눈물과 헌신으로 한 생명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아 붇는가를 생각할 때, 교사는 그 생명에게 숭고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깨닫기까지 결혼하고 삼년이 걸렸고, 그리고 삼십육년이 걸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이를 허락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내 인생의 선한 이웃 아이들. 나 또한 나의 아이를 포함해 나의 평생을 통해 맡겨주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선한 이웃이고 싶다.
글/ 남영희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고3의 나에게 하나님은 어느 날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통해 말씀하셨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 ”내 양을 먹이라.“ 그 말씀은 초등학교 때부터 교회에 다닌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말씀이었지만 그날은 그 울림의 깊이와 정도가 달랐다. 그 후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내 양’이 내게는 누구일까를 찾기 시작했다. 말씀하신 양은 교회 주일학교 아이들이었다. 내가 처음 맡게 된 아이들은 나와 띠 동갑인 8살짜리 1학년 아이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지금도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때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무섭고 호된 교사였는지 모른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예배시간에 어른과 같은 경건함을 목표로 훈육했으니 사랑은 간데없고 온통 야단만 치는 교사로 1년을 보냈다. 지금 그 친구들은 같은 교회에서 그때의 나보다 훨씬 사랑스러운 교사로 주일학교와 중고듬부에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가끔 마주하면서 그 때의 추억들을 재미삼아 나누곤 하지만, 부끄럽기는 여전하다. 나는 그 이후로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의 사랑을 알아가는 교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밑거름은 다름아닌 아이들 자신이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나는 망설일것도 없이 ‘청소년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의 모든 축복은 아이들을 통해서 흘러 넘쳤다.
유초등부교사 4년과, 중고등부교사 6년, 그리고 어학연수 가서도 그곳 한인교회에서 다시 중고등부 교사 1년, 한국에 들어와서 청소년센터를 통해 4년 동안 나는 하나님이 주신 아이들을 만났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태를 열어 내게 주신 아이를 부모라는 이름을 통해 너무도 진하게 다시 만나고 있다. 내 인생의 선한 이웃, 아이들. 하나님은 아이들을 통해 나를 가르치신다. 사랑도 은혜도 용서도 믿음도, 그리고 지금은 인내를 가르치신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감히 가늠할 수 있겠다고 어렴풋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아직은 아이가 어리다는 핑계로 교회 교사직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지만, 다시금 기회가 주어져서 교회학교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예전에 가졌던 젊은 패기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더 깊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은 하나님이 주신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경이롭다. 그 어느 한 아이도 소중하지 않은 아이가 없다. 뱃속에서 열 달 그리고 엄마 품에서 일 년, 걷고 뛰고 말을 하고, 사람이 사람으로 자기의 역할을 하기까지 부모는 얼마나 많은 기대와 기도와 눈물과 헌신으로 한 생명에게 무한한 사랑을 쏟아 붇는가를 생각할 때, 교사는 그 생명에게 숭고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깨닫기까지 결혼하고 삼년이 걸렸고, 그리고 삼십육년이 걸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이를 허락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서라고 한다. 나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내 인생의 선한 이웃 아이들. 나 또한 나의 아이를 포함해 나의 평생을 통해 맡겨주신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선한 이웃이고 싶다.
글/ 남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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