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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게이브 앤 빌리브(gave and believe) -『3 : 16』
내 생애 최고의 축복 3 : 16/맥스 루케이도/두란노/[북뉴스]
저자는 예수님이 니고데모와 대화 중에 말씀하신 위 구절을 4부분으로 분절한 후 특유의 감각적인 필치로 그 각각의 부분들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를 실타래 풀듯이 섬세하게 풀어헤친다.
그 솜씨야 익히 알려진 바라 그와 주변 사람들이 겪은 각양 실화가 말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듯하다가도 말씀이 그 실제를 파고들어 견고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글맛을 보는 건 여전하다.
본말이 전도된 글이 난무하는 출판시장에서 그가 구사하는 통칭 예화는 그 자체가 글 전체를 주도함으로써 주제의식이 탈색되는 오류를 허용하지 않아 좋다. 그의 글의 힘은 명확한 주제의식과 그 주제를 다루는 열정에 기인한다. 그렇다고 딱딱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크리스천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깔스런 빚어낸 루케이도표 예화는 두루 정평이 나있다. 우선 이해가 쉽고 친밀하게 다가온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책 또한 그런 특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그가 풀어내고자 한 성경 말씀을 4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를 다룬 제1장, 「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He loves)」, '독생자를 주셨으니'를 다룬 제2장, 「사랑하는 만큼 헌신한다(He gave)」,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를 다룬 제3장, 「믿는 만큼 전도한다(We believe)」,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를 다룬 제4장, 「내 생애 최고의 축복(We live)」이 그것이다.
이렇게 구절을 나누면 독자들은 짧은 구절에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열독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전체를 조망할 때 놓치기 쉬운 세밀함을 얻을 수 있다. 세밀한 터치의 펜화가 주는 정교함 같은 정서가 도드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정교함이 전체적인 윤곽과 부딪힘 없이 조응할 때 오는 꽉찬 느낌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구심력과 원심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주제의식을 빛나게 관철하는 결정을 이 책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을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묵상하고 연구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대상을 비기독교인 또는 초보 기독교인으로 한정함으로써 대상자가 이해하기 쉬운 어휘를 끌어와 구어체 문장을 구미에 맞게 구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그를 이 분야에 있어서 그 동안 쌓아온 견고한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전체적인 구성은 우선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기 이해 간단한 예화를 꺼내는 것을 시작으로 그 예화가 자연스럽게 말씀을 관통하도록 이끈 후 말씀이 어떻게 그 예화 속에 자리하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저자가 드러내려는 주제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 3장 16절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셨다는 한마디말로부터 시작함으로써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마음을 단도직입적으로 쏟아놓는다. 하나님의 사랑은 헌신적인 사람의 사랑과 견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데 온전치 않다. 사람 사이의 사랑이란 불가피하게 원하는 바가 성취되지 않을 때 서운함 감정이 동반되는 불완전한 사랑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구애하는 사랑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 사랑은 이미 창세기에 그가 사람을 흙으로 빚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소감을 표현한 데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먼저 사랑한 사람을 사람이 배반하였다 하여 버릴 수 없었다. 마치 호세아 선지자가 창녀 같은 아내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한 것과 비견된다. 사람은 자신이 지은 배반의 죄에 대한 대가를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죄를 씌우지 않았다.
그러나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죄를 사람이 치를 수 없었으므로 당신의 하나 뿐인 아들을 통해 죄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정하셨다. 그리고 주저없이 실행하셨다. 왜인가? 너무도 사람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좋은 동산에 두시기를 기뻐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또한 그가 가장 사랑하는 독생자를 내줄 정도까지 이르렀다면 이보다 나은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내 생애 최고의 축복'이라는 부제를 이 책이 단 이유는 거기서 비롯한다. 배반한 나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은 내 편에선 그저 놀라운 축복일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세 번째, 주제가 세포분열을 거듭하여 독자 스스로 주제 밖의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개인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여백을 충분히 주었다. 한 장 속에 있는 각각의 패러그래프를 읽고 난 후 밀려드는 되새김이 예사롭지 않다는 면에서 보면 여백은 대부분 행간을 통해 반영되고 있는 듯 보인다. 행간은 저자가 예시한 예화와 유사한 개인 체험에 한정하지 않고 그 예화가 파생한 또 다른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된다. 그래서 아,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었는데, 그 때 내 판단이 얼마나 섣불렀던 것이냐 하는 수치심마저 인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하나님의 사랑 안에 빠져든 자신을 발견하고 그 수치심을 내려놓는다. 하나님은 그런 내 잘못마저 전혀 기억하고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의 효용이 그 주제의 테두리 내에서만 존재한다면 그 책은 고전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 시대와 세대를 건너 끊임없이 유통되는 고전은 현대와 시대상은 달라도 그 시대상 안에 드러난 보편타당한 현실에 대한 공감으로 인해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다. 이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말씀의 힘과 말씀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장기간의 연구를 마다하지 않은 작가정신에 빚지게 될 것이다.
글 김정완
저자 맥스 루케이도 (Max Lucado)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작가. 현재 오크 힐즈(Oak Hills)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출판협의회 (ECPA)에 의해 최고의 기독교 작가로 여러 번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수님처럼>,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절름발이 양>,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친절한 천둥>,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아빠가 밤마다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작은 도토리 속 커다란 참나무> 등이 있다.
저자는 예수님이 니고데모와 대화 중에 말씀하신 위 구절을 4부분으로 분절한 후 특유의 감각적인 필치로 그 각각의 부분들 속에 담긴 하나님의 사랑의 깊이와 너비를 실타래 풀듯이 섬세하게 풀어헤친다.
그 솜씨야 익히 알려진 바라 그와 주변 사람들이 겪은 각양 실화가 말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듯하다가도 말씀이 그 실제를 파고들어 견고한 토대를 이루고 있는 글맛을 보는 건 여전하다.
본말이 전도된 글이 난무하는 출판시장에서 그가 구사하는 통칭 예화는 그 자체가 글 전체를 주도함으로써 주제의식이 탈색되는 오류를 허용하지 않아 좋다. 그의 글의 힘은 명확한 주제의식과 그 주제를 다루는 열정에 기인한다. 그렇다고 딱딱할 것이라는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크리스천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깔스런 빚어낸 루케이도표 예화는 두루 정평이 나있다. 우선 이해가 쉽고 친밀하게 다가온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 책 또한 그런 특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그가 풀어내고자 한 성경 말씀을 4개의 장으로 구분하여 다루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를 다룬 제1장, 「사랑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He loves)」, '독생자를 주셨으니'를 다룬 제2장, 「사랑하는 만큼 헌신한다(He gave)」,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를 다룬 제3장, 「믿는 만큼 전도한다(We believe)」,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를 다룬 제4장, 「내 생애 최고의 축복(We live)」이 그것이다.
이렇게 구절을 나누면 독자들은 짧은 구절에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열독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전체를 조망할 때 놓치기 쉬운 세밀함을 얻을 수 있다. 세밀한 터치의 펜화가 주는 정교함 같은 정서가 도드라지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정교함이 전체적인 윤곽과 부딪힘 없이 조응할 때 오는 꽉찬 느낌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구심력과 원심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주제의식을 빛나게 관철하는 결정을 이 책에서 만나고 있는 것이다. 이 구절을 저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묵상하고 연구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대상을 비기독교인 또는 초보 기독교인으로 한정함으로써 대상자가 이해하기 쉬운 어휘를 끌어와 구어체 문장을 구미에 맞게 구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이 그를 이 분야에 있어서 그 동안 쌓아온 견고한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전체적인 구성은 우선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기 이해 간단한 예화를 꺼내는 것을 시작으로 그 예화가 자연스럽게 말씀을 관통하도록 이끈 후 말씀이 어떻게 그 예화 속에 자리하고 있는지 보여줌으로써 저자가 드러내려는 주제의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요한복음 3장 16절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너무도 사랑하셨다는 한마디말로부터 시작함으로써 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마음을 단도직입적으로 쏟아놓는다. 하나님의 사랑은 헌신적인 사람의 사랑과 견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데 온전치 않다. 사람 사이의 사랑이란 불가피하게 원하는 바가 성취되지 않을 때 서운함 감정이 동반되는 불완전한 사랑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자신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구애하는 사랑이라는 점이 다르다.
그 사랑은 이미 창세기에 그가 사람을 흙으로 빚으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소감을 표현한 데 단적으로 드러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먼저 사랑한 사람을 사람이 배반하였다 하여 버릴 수 없었다. 마치 호세아 선지자가 창녀 같은 아내를 아무 조건없이 사랑한 것과 비견된다. 사람은 자신이 지은 배반의 죄에 대한 대가를 자신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죄를 씌우지 않았다.
그러나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죄를 사람이 치를 수 없었으므로 당신의 하나 뿐인 아들을 통해 죄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정하셨다. 그리고 주저없이 실행하셨다. 왜인가? 너무도 사람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좋은 동산에 두시기를 기뻐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이 또한 그가 가장 사랑하는 독생자를 내줄 정도까지 이르렀다면 이보다 나은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내 생애 최고의 축복'이라는 부제를 이 책이 단 이유는 거기서 비롯한다. 배반한 나에게 부어진 하나님의 사랑은 내 편에선 그저 놀라운 축복일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세 번째, 주제가 세포분열을 거듭하여 독자 스스로 주제 밖의 것들을 깊이 성찰하고 보다 높은 차원의 개인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여백을 충분히 주었다. 한 장 속에 있는 각각의 패러그래프를 읽고 난 후 밀려드는 되새김이 예사롭지 않다는 면에서 보면 여백은 대부분 행간을 통해 반영되고 있는 듯 보인다. 행간은 저자가 예시한 예화와 유사한 개인 체험에 한정하지 않고 그 예화가 파생한 또 다른 개인적인 경험과 연결된다. 그래서 아, 하나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었는데, 그 때 내 판단이 얼마나 섣불렀던 것이냐 하는 수치심마저 인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하나님의 사랑 안에 빠져든 자신을 발견하고 그 수치심을 내려놓는다. 하나님은 그런 내 잘못마저 전혀 기억하고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특정 주제를 다룬 책의 효용이 그 주제의 테두리 내에서만 존재한다면 그 책은 고전으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 시대와 세대를 건너 끊임없이 유통되는 고전은 현대와 시대상은 달라도 그 시대상 안에 드러난 보편타당한 현실에 대한 공감으로 인해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다. 이 책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말씀의 힘과 말씀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 장기간의 연구를 마다하지 않은 작가정신에 빚지게 될 것이다.
글 김정완
저자 맥스 루케이도 (Max Lucado)
미국에서 태어나 브라질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작가. 현재 오크 힐즈(Oak Hills)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출판협의회 (ECPA)에 의해 최고의 기독교 작가로 여러 번 선정된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예수님처럼>, <주와 같이 길가는 것>, <절름발이 양>,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친절한 천둥>,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아빠가 밤마다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 <작은 도토리 속 커다란 참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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