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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십자가를 어떻게 알고 있나요?
십자가를 바라보다/어윈 루처/디모데/[북뉴스]
기독교에서 찬연히 빛나는 것 하나를 꺼내면 그것은 십자가일 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향한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를 통해 십자가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상징이던 십자가가 생명에 이르는 길로 사용되기까지 그 하나님이 치르신 대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책〈십자가를 바라보다〉는 십자가를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선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상칠언(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외친 일곱 마디의 말씀)을 촘촘히 독해하는 데 두어졌으며 그 가상칠언이 십자가에 맺힌 의미를 읽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시선은 독자의 시선을 보다 높은 곳에 두도록 채근하는 듯 보입니다. 제각각 달리 인용되는 십자가의 의미, 십자가 문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변조하여 통용하는 사회, 십자가의 희생은 덮고 능력만을 차용하는 행위 등등 사회일각에 통용되는, 본질적으로는 크리스천 문화에 흐르고 있는 십자가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이 책의 집필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와 같은 배경이 저자가 십자가를 보다 심층적이고 다층적으로 보게 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십자가를 용서와 확신, 긍휼, 고뇌, 고통, 승리, 순종의 6가지 명제를 통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각각의 명사는 십자가를 담아내는 프레임이자 십자가의 다양한 얼굴입니다. 저자는 과연 우리가 십자가를 제대로 알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각 장을 놀랍게 통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통찰은 저자가 익숙한 우리의 시선, 곧 5도 정도의 상향 시선을 전적으로 폐기하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아래를 바라본 데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에 갇혀 오늘 닥친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리라는 관념을 갖습니다. 그래서 보다 높은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에 갇혀 살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그런 모양으로 짓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의도는 이미 이 땅을 다스릴 권세를 주신 창세기를 통해 온전히 드러나 있습니다.
죄와 진노를 사이에 두고 영원히 갈릴 수밖에 없던 우리와 하나님의 불편한 관계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관계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교제하던 아담과 하와의 만족을 통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게 된 그들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면 단절의 고통은 하나님 보다 우리가 더 크게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녀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고통이 우리만 못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으로 여기셨음은 십자가를 통해 드러났지만 이 부분은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합시다.
우리의 자발적인 죄로 인한 단절은 그 책임은 물론 결과까지, 그리고 원한다면 회복까지 전부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대로 고통가운데 죽어가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죄인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놀랍게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방식에서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면, 이라는 조건을 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방식을 받아들이기만 됐습니다. 놋뱀이 하늘 높이 들리고, 그 놋뱀을 바라보면 아픈 병이 나았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십자가가 전혀 희생 없이 준비되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았고, 허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죄를 속하는 제물로 물과 피를 전부 쏟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희생입니다. 하나님의 화해의 손짓입니다. 그 십자가 안에 담긴 것이 바로 용서와 확신, 긍휼, 고뇌, 고통, 승리, 순종입니다. 저자는 행간을 통해 우리가 바라봐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책 속에 갇힌 십자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십자가를 이 책에서 찾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김정완
저자 어윈 루처 (Erwin W. Lutzer)
달라스신학교와 로욜라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시카고에 위치한 무디기념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라디오 기독교 프로그램에 강사로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미국기독교출판협의회가 선정한 '골드 메달리언 상'수상작인 <히틀러의 십자가>를 비롯해, <당신이 죽은 1분후> 등이 있다.
기독교에서 찬연히 빛나는 것 하나를 꺼내면 그것은 십자가일 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우리를 향한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예수 그리스를 통해 십자가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다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상징이던 십자가가 생명에 이르는 길로 사용되기까지 그 하나님이 치르신 대가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책〈십자가를 바라보다〉는 십자가를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선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상칠언(십자가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외친 일곱 마디의 말씀)을 촘촘히 독해하는 데 두어졌으며 그 가상칠언이 십자가에 맺힌 의미를 읽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시선은 독자의 시선을 보다 높은 곳에 두도록 채근하는 듯 보입니다. 제각각 달리 인용되는 십자가의 의미, 십자가 문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양하게 변조하여 통용하는 사회, 십자가의 희생은 덮고 능력만을 차용하는 행위 등등 사회일각에 통용되는, 본질적으로는 크리스천 문화에 흐르고 있는 십자가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이 책의 집필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와 같은 배경이 저자가 십자가를 보다 심층적이고 다층적으로 보게 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십자가를 용서와 확신, 긍휼, 고뇌, 고통, 승리, 순종의 6가지 명제를 통해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각각의 명사는 십자가를 담아내는 프레임이자 십자가의 다양한 얼굴입니다. 저자는 과연 우리가 십자가를 제대로 알고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각 장을 놀랍게 통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통찰은 저자가 익숙한 우리의 시선, 곧 5도 정도의 상향 시선을 전적으로 폐기하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아래를 바라본 데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요청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대부분 현재에 갇혀 오늘 닥친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리라는 관념을 갖습니다. 그래서 보다 높은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에 갇혀 살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그런 모양으로 짓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의도는 이미 이 땅을 다스릴 권세를 주신 창세기를 통해 온전히 드러나 있습니다.
죄와 진노를 사이에 두고 영원히 갈릴 수밖에 없던 우리와 하나님의 불편한 관계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불리한 관계입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교제하던 아담과 하와의 만족을 통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죄로 인해 하나님을 떠나게 된 그들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유추해 보면 단절의 고통은 하나님 보다 우리가 더 크게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녀인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고통이 우리만 못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의 고통보다 더한 고통으로 여기셨음은 십자가를 통해 드러났지만 이 부분은 잠시 생각하지 않기로 합시다.
우리의 자발적인 죄로 인한 단절은 그 책임은 물론 결과까지, 그리고 원한다면 회복까지 전부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이대로 고통가운데 죽어가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은 죄인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놀랍게 하나님이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다른 방식에서 자발적으로 우리에게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면, 이라는 조건을 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방식을 받아들이기만 됐습니다. 놋뱀이 하늘 높이 들리고, 그 놋뱀을 바라보면 아픈 병이 나았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받아들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 십자가가 전혀 희생 없이 준비되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의 손과 발에 못을 박았고, 허리를 창으로 찔렀습니다. 죄를 속하는 제물로 물과 피를 전부 쏟으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희생입니다. 하나님의 화해의 손짓입니다. 그 십자가 안에 담긴 것이 바로 용서와 확신, 긍휼, 고뇌, 고통, 승리, 순종입니다. 저자는 행간을 통해 우리가 바라봐야 할 십자가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책 속에 갇힌 십자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십자가를 이 책에서 찾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김정완
저자 어윈 루처 (Erwin W. Lutzer)
달라스신학교와 로욜라대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시카고에 위치한 무디기념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라디오 기독교 프로그램에 강사로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미국기독교출판협의회가 선정한 '골드 메달리언 상'수상작인 <히틀러의 십자가>를 비롯해, <당신이 죽은 1분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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