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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인간성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성에서의 도피

조정의 | 2019.05.18 22:23
참된 인간성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성에서의 도피 이성에서의 도피/프랜시스 쉐퍼/김영재/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참된 인간성을 영원히 잃어버린 이성에서의 도피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2:8).

 

프랜시스 쉐퍼의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성경 말씀입니다.

 

쉐퍼는 1935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코닐리어스 밴 틸과 존 그레셤 메이천의 지도 아래 공부하였고, 그로브시티 커버넌트 장로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여, 체스터, 세인트루이스 등지에서 사역하였습니다. 1955년 철학 세미나와 영성 훈련을 위한 공동체, 라브리를 설립하였고 그의 영향력은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및 미국에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특별히 생명의 말씀사를 통해 쉐퍼의 책이 오래전부터 한국에 소개되었고 절판되지 않고 개정되어 계속해서 전해진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가 됩니다. 그만큼 변증론의 대가 밴 틸과 보수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메이천의 장점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쉐퍼의 탁월한 분별력과 통찰력이 오늘날 기독교 외부와 내부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사도 바울은 구원받기 전 에베소 성도들이 이 세상 풍조(course)를 따랐고, 그 가운데서 행했으며, 곧 믿지 않는 자(“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 역사하는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라 그리하였다고 말합니다(2:2). 그들의 사상이 하나님과 멀었으며(“악인은그의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10:4), 그 결과 육체의 욕심을 따라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며 살아갑니다(2:3).

 

쉐퍼는 사도 바울의 말에 완전히 동의하며 실제로 어떻게 세상 사람이 하나님을 거스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 사탄을 따라 풍조를 만들어왔는지, 어떻게 그 모든 사상 가운데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해왔는지 설명합니다. 복잡한 철학 사상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아니라 날카로운 분별력으로 핵심을 지적하고 그것이 여러 문화(그림, 음악, 영화, 문학 등)로 어떻게 드러났는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다른 기독교 세계관의 책보다 더 쉽고 재미있습니다. 이것이 쉐퍼의 특장점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실제로 세계관을 다룬 책들이 난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준다는 것입니다.

 

사상의 흐름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쉐퍼의 분석이 역사적으로 나타난 모든 사상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쉐퍼는 사상의 흐름을 만들어낸 중요한 철학적 개념을 정확하게 집어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구분한 은총자연”, 다른 말로는 형이상학형이하학”, 혹은 상층부하층부개념으로 인간의 사상이 오늘날까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설명해나갑니다.

 

상층부는 창조주 하나님과, 하늘과 하늘에 속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과 이것이 이 땅에 미치는 영향, 인간의 영향, 통일성이고 하층부는 피조물, 땅과 땅에 속한 것들, 보이는 것과 자연과 인간이 이 땅에서 하는 일, 인간의 육체, 다양성입니다(21페이지). 아퀴나스의 시대까지는 상층부를 중요하고 거룩한 부분으로 보고 하층부를 덜 중요하고 심지어 부정한 부분으로 보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상은 그림에도 많이 나타나는데, 마리아나 하나님을 크게 그리고 산이나 나무 같은 자연은 아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아퀴나스와 같은 사상을 가진 사람에 의해 사람들은 하층부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이 생깁니다. 이성에 자율이라는 날개를 달아준 것입니다. 과거에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이 상층부를 통제했고 하층부엔 관심을 덜 가졌지만, 이제는 하층부에 관심을 갖지만,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를 이해하는 이성의 법칙을 성경으로 규정하지 않고 거기서 탈출하여 자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쉐퍼는 이렇게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적인 기독교인들이 이 세대의 격량에 기습을 당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는 성경 해석은 성경 해석으로, 신학은 신학으로, 철학은 철학으로만 배웠고, 미술에 관한 것이면 미술로, 음악이면 그저 음악으로 공부할 뿐, 이러한 것들이 인간에게 속한 것이며 인간에게 속한 것들은 서로 아무런 관계없는 평행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25페이지).

 

인간에게 속한 것은 그것이 형이상학적이든 형이하학적이든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실 총체적으로 구성된 것입니다. 상층부의 본질적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면 하층부의 삶이 의미 없는 것이 되며, 하층부의 삶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면 아무리 고상하고 아름답게 묘사한 상층부의 사상도 현실과 아무런 상관이 없이 만들어진 망상이 되고 맙니다.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가 느슨하게 된 것이 몰고 온 문제가 바로 인간이 오늘날까지 겪고 있는 철학적, 사상적 문제의 핵심이 됩니다.

 

가령 결혼의 본질적인 목적과 의미를 상층부에서 정의하지 못하면 결혼은 두 사람이 감정적으로 현실적으로 필요에 의해 아무렇게나 해도 상관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결혼 당사자가 행복하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누가 무엇을 근거로 결혼이 가장 고상하고 아름답고 존귀한 언약적 관계라고 정의내릴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결혼을 함부로 다루고 마음이 원하는 대로 결혼을 이용하며 살더라도 이상적으로 결혼이 무엇인지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이 결혼에 대한 인간의 망상입니다. 상층부와 하층부가 완전히 분리되어 이상적인 결혼에 대한 상대적인 정의가 존재하고 현실적인 결혼은 각자 원하는 대로 영위해나가는 형태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이성이 탈출할 때 벌어진 일입니다.

 

이것이 불완전하고 비이성적이기(비합리적) 때문에 많은 사상가들은 이 둘을 통일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 하나님의 계시로서가 아니라(4:6), 자율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추구했기 때문에 자연이 은총을 완전히 집어삼키는 모양으로 변질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간의 고귀함을 총체적으로 회복하기는커녕 인간성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쉐퍼가 높이 평가하는 종교 개혁을 통해 오직 성경이라는 통일 법칙으로 상층부와 하층부의 관계가 총체적으로 설명 가능하게 되었지만(“종교 개혁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이 상층부하층부에 관하여 성경을 통해 말씀하고 계신다는 것이다-51페이지), 현대 사상가들은 이 하나님을 부정하기 때문에 종교 개혁자들이 성공적으로 통일한 총제적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결국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한 결과 세상 풍조는 머리 따로 몸 따로, 상층부와 하층부가 각각 따로 놀면서 그 어떤 것의 의미도 절대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상대적이며 비합리적이며 모순적인 상태가 되었는데도 아무도 그것의 문제를 밝혀내지도 못하고, 균열된 관계 속에 탄식하며 이상과 현실의 갈등 가운데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규제할 하나님은 없고 심지어 보편자도 없다. 그러므로 개인은 전적인 자유를 가지고 자신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시에 기계 속에 빠지는 저주를 느낀다. 이것이 바로 현대인의 갈등이다(110페이지).

 

그래서 결국 종교 개혁자가 주장한 것처럼 오직 성경이라는 하나님의 총체적 진리 앞으로 나아가 이성을 하나님 앞에 굴복시키고, 만유를 통일하시는 하나님이 설명하시는 아무런 모순이 없는 상층부와 하층부의 통일된 진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이성에서 도피한 인간의 절망에서 구원을 받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쉐퍼가 이 책의 마지막을 복음과 연결시키는 것은 이 점에서 매우 합당하고 흥미롭습니다.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그리스도인이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의 풍조가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함이며, 동시에 여전히 세상 풍조를 따라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면서 고통받는 이들을 건지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사상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각종 문화와 예술로 표현하고 있는 철학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쉐퍼의 이 책을 통해 세상 풍조가 무엇인지 그 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쉐퍼의 권면처럼 우리의 이성을 가장 자유롭게 해줄 은혜로운 구속인 구원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서 얻게 되고, 마침내 상층부와 하층부의 온전한 통일을 이루시는 그리스도를 따라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성에서의 도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성에서 도피하여 참된 인간성을 영원히 상실한 인간에게 유일한 희망은 오직 인간의 이성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하나님께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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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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