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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폭풍 속에서 들려오는 창조적 지혜

정현욱 | 2020.03.26 10:36
폭풍 속에서 들려오는 창조적 지혜 지혜말씀으로 읽는 욥기/안근조/감은사/정현욱 편집인

 

욥기는 낯설고 어렵다초반은 신화적 성향이 강하고 중반부는 밑도 끝도 없는 논쟁의 연속이다후반부는 어떤가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나님의 질문과 아무런 결론도 없이 욥의 축복이 주어지고 마무리 된다. 23년이 넘도록 설교를 했지만 욥기 설교는 한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단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욥기를 이해하기 위해 적지 않은 주석과 책들을 참고 했지만 단 한 번도 명료하게 정리된 적이 없었다욥기의 구조는 단순하다. 1-2장은 천상의 회의를 통한 욥의 고난 이야기고, 3-37장까지는 친구들의 방문과 논쟁으로 점철된다마지막 부분인 38-42장은 하나님의 현현과 욥이 받은 축복이다그런데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은 사탄이 하나님과 대화한다는 내용을 차치하더라도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욥과 친구들의 논쟁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당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왜 비슷한 내용을 끊임없이 되풀이 하는 것일까그리고 엘리후는 왜 갑자기 등장하며하나님은 답을 주지 않고 질문만 하고 사라지는 것일까몇 권의 주석들과 개요서들은 나름 의미 있게 해석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았다필자가 알고 싶은 건 단지 욥기 흐름이나 신학적 주제가 아니었다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욥과 친구들의 논쟁과 하나님의 질문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였다.

 

구약 자체가 설교자들에게 인기가 없기도 하거니와 욥기의 경우는 더더욱 이해할 수 없는 모호함 때문에 멀어졌다실제로 최근 10년 동안의 설교 통계를 개략적으로 살펴봐도 욥기를 본문으로 설교한 목사들은 많지 않다검색을 통해 노출된 설교를 찾아 읽어 봐도 대부분 획일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그것은 욥의 믿음과 인내이다이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그런데 필자는 이러한 주제를 용납하기 힘들다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욥은 신실한 믿음의 소유자는 아닌 듯 하다그는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고 확신한다왜냐하면 그는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에서 믿음 없는 자처럼 자신의 생일을 저주했고하나님을 원망했다욥기를 찬찬히 읽어보자욥이 고난 속에서도 감사했는가필자가 보기에 아니다그는 감사하지 않았고도리어 원망했다욥기 속에 있는 욥은 믿음의 사람도 아니고 인내의 사람도 아니다그는 단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은 인내로 대변될 수 있으며(약 5:11), 욥기는 지혜서이다그러니까 바로 이 평가들이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아마 욥기를 순수하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욥의 믿음이나 인내보다는 처절한 울부짖음에 더 공감할 것이다거두절미하고 이제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저자의 욥기 관련 논문들을 다듬어 가독성을 높여 출판한 책이다그러다보니 철저한 일관성이나 연관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저자도 대략적인 순서를 말하면서도 꼭 순서대로 읽어나갈 필요는 없을 것’(13)이라고 조언한다그렇다 이 책은 반드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그러나 순서대로 읽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며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하지만 욥기를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필히 정독하기를 추천한다어느 한 곳도 쉽게 넘어갈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먼저 욥은 의로운가?’라는 질문부터 해 보자일반 개혁신학적 관점에서 의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이다(창 15:6).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욥의 의로움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를 1-2장에서 찾는다그것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욥의 마지막 부분이 아닌 초반부에서 의로움을 단정 짓는 것은 결코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욥은 분명 의롭다(욥 42:7). 그렇다면 욥의 의로움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필자의 독법이 틀리지 않았다면 저자는 욥기의 저자의 관점을 통해 드러낸다저자는 욥기의 저자를 포로후기 즉 주전 6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에 활동한 이스라엘의 지혜자로 조심스럽게 추정’(27)한다저자는 이 시기를 포로기 후기로 산정한다몇 가지 증거들을 제시하면서 합리적 추론을 이어간다단어와 어근들에서 아람어화된 형태가 드러난 탓이고통치자들의 명칭이 포로 후기에 페르시아 시대이기 때문이다또 하나는 사탄이란 개념은 포로후기의 예언서인 스가랴(슥 3:1-2)와 비슷하기 때문이다네 번째 근거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악인의 번영과 의인의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질문들은 포로후기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악이 횡행하고모든 안식처와 보호막이 벗겨진 포로 후기의 관점에서 욥기를 읽어야 한다.

 

욥기의 저자는 포로후기 초기에 예루살렘의 회복을 꿈꾸며 바벨론으로부터 귀환한 경건한 유대인들 가운데 전통적인 야웨신앙의 한계를 초월하여 계시와 깨달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던 한 지혜자의 기록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29).

 




필자는 저자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연대적인 문제나 저작 시기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논쟁 중이고 확정하기 힘든 많은 난제를 가지고 있다그럼에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그것은 욥의 고난은 개인의 고난인 동시에 공동체의 고난으로 이해해야 마땅하다포로기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든 삶의 보호막이 무너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욥의 상황은 자신들의 처지와 다르지 않았다욥기는 답이 없다오히려 질문만 난무하다그럼에도 당당하게 지혜서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이곳에 역설이 담겨 있다저자는 개관에서 친구들과 욥을 비교하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본문에서 친구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눈앞에 펼쳐진 욥의 현실과 유리된 교조적 신앙의 반복에 있었다반면에욥은 철저히 실존적 현실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다삶의 현실과 동떨어진 관습화된 기도는 하나님 앞에 상달되지 않는다삶의 한 가운데서 인생의 부정성(negativity)을 정직하게 떠안은 채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부르짖음이 응답된다”(35).

 

욥은 이해되지 않음을 삶과 유리된 교조적 고백으로 포장하지 않았다이해되지 않는 삶의 모호함을 부정하지도 않았고그것을 끌어안고 하나님께 항변했다저자는 2장 4절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를 가죽 둘레에 가죽을 (둘러 주셨다)’로 해석한다그렇다면 이 표현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삶의 근본이 들어있는 인생의 바운더리그 삶의 울타리들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49). 즉 욥을 둘러싸고 있던 모든 울타리들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욥은 하나님의 묵인하에 울타리안의 조화로부터 울타리 밖의 무질서’(51)로 내던져진 것이다이것은 정확하게 반()창조이다창조는 무에서 유로혼돈에서 질서로텅빔에서 충만으로 나아간다욥은 정확하게 거꾸로 되돌아간다욥은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나아가 항변한다.

 

저자는 욥이 항변과 논쟁을 통해 점점 깨달음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통찰한다첫 단계는 단지 울부짖음에 불과하다두 번째 단계는 상황의 원인을 묻는 적극적인 항변의 모습’(345)으로 발전한다왜 악인이 형통하며왜 악한 자들이 평안하며 번영하는가 묻는다이로서 욥은 기존에 가진 전통적인 하나님에 대한 앎을 넘어 선다친구들은 끊임없이 욥에게 응과응보의 원리로 책망한다말이 통하지 않자 욥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무고함을 변호받기 위하여 하나님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346)한다탄식은 도전으로 발전하고도전은 다시 하나님을 소환하는 데까지 거침없이 나아간다.

 

욥기의 서론부터 시작되었던 욥을 둘러싼 울타리들이 이제 28장을 거쳐 31장에 이르러 완전히 붕괴되었다그러나 동시에 이제 욥의 세계는 모든 경계가 무너져 내린 그 혼돈의 한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신비에 새롭게 열리게 된다”(348).

 

고난즉 광야는 하나님의 학교이다모든 보호막이 무너지고경계가 사라진 곳에서 하나님은 욥을 만나신다친구들과의 논쟁은 지금까지 욥의 인식을 지배해온 정통적 신정론을 깨고 실존적 체험으로 이끈다울타리 밖에서 욥은 부르짖는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불안만이 있구나”(3:26).

 

욥은 처음에 자신의 의로움을 변호해줄 ‘변호자’(9:33)를 찾았고, 그 다음은 ‘보증자’(17:3)를, 그리고 마침내 ‘구속자’(19:25)를 고백한다. 친구들과 논쟁을 통해 욥은 점점 하나님께 나아간다. 결국 하나님은 폭풍 속에서 욥에게 말씀하신다. 폭풍 가운데서 들려지는 하나님의 음성은 지혜자의 음성이며 욥을 가르친다. 욥기 전체는 ‘종교적 완전으로부터 지혜자의 절정의 경지에 이르는 욥의 배움과 깨달음의 과정을 담고’(118쪽)있다. 이것이 친구들과의 논쟁이 주는 의미이다. 울타리 밖에 있는 욥, 즉 고난 가운데 삶을 실존적으로 체득하는 욥과 아직도 정형화된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가진 친구들과의 논쟁인 것이다. 친구들은 끊임없이 욥에게 인과응보(因果應報)를 가르친다. 그러나 욥은 그것을 부정한다. 그렇다면 욥의 주장은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여호와는 폭풍 속에서 욥에게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은 폭풍 속에 계신다. 인간이 닿을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다. 폭풍 속에서 욥에게 하신 질문들은 한결같이 인간의 통제 밖의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피조물들이다. 41:9에서 갑자기 1인칭으로 전화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독백인 동시에 천상의 존재들에게 욥에 대하여 소개하는 것이다. 특히 사탄에게 욥이 누구인가? 그는 리워야단에 비결될 만한 존재이다. 


“그 사탄 역시 하나님을 중심으로 서 있는 천상회의 석상에서 지금 하나님께서 욥에게 대답하시고 그를 끝내는 의롭게 여기고 계심을 잠자코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욥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대면하여 ‘욕하지’ 않았다(참 1:11, 2:5). 오히려, 인간의 역사 가운데 나타나는 악의 문제에 대면하여 분연히 떨쳐 일어섰던 것이다”(305쪽).


그제야 모든 것이 풀리는 것 같다. 친구들과의 논쟁은 천상에서 사탄과 천사 그리고 하나님께서 바라보고 계신다. 시간이 지날수록 욥은 논쟁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정립하고 정교하게 다듬어 간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을 구속주로 고백한다. 하나님은 폭풍 속에서 말씀하심으로 인간의 이해를 초월하여 역사하고 계시는 분임을 드러내신다. 욥은 그 안에서 ‘티끌과 재’와 같은 자신을 다시 인식하고 생각을 전환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처분만 기다리는 소극적인 인간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그 본연의 청지기적 모습으로 적극적으로 나아오기 원하’(315쪽)시는 하나님의 사명자로 살아간다. 욥은 새로운 경계 안으로 들어간다. 이전의 경제와 가정, 신체적 울타리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선상에서의 자기 발견’(322쪽)을 통해 자신을 인식한다. 


경이로운 책이다. 몇 곳에 투고한 논문을 모은 것이기에 일관성이 약하지만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귀한 논문들이다. 지금까지 읽은 욥기에 관련된 그 어떤 책보다 위대하고 탁월하다. 몇 번을 더 읽을 참이다. 서평을 위해 욥기를 두 번 넘게 읽으면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욥기는 지혜서다. 욥기가 알려주는 지혜는 신정론이 아니라 실존적 신앙의 삶이다. 모든 것이 모호하고 뒤죽박죽이 된 역병이 창궐하는 시대에 욥기는 더 깊은 하나님의 신뢰로 나아가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고난 가운데서 살아가는 이들과 말씀을 가르치는 이들에게 더욱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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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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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예수님처럼 손내미는 삶, 그게 바로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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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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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다. 우리는 싱글에 관하여 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독신의 삶은 고달픈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독신은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영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독신은 가정을 이룬 자들보다 친밀감을 얻기 힘들 거라고 판단했고,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믿었다. 독신이 성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참거나 죄를 짓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래도 독신의 삶은 가정을 이룬 사람의 삶보다는 쉽고 편하지 않을까?영국의 차세대 기...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요게벳의 노래 염평안이 부르는 가정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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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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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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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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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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