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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정현욱 | 2020.04.29 22:22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다시 성경으로/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정현욱 편집인

성경 읽기가 두려웠다. 성경의 실체가 폭로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성경을 수메르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댓글로 폭격했다.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 공격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의 기저(基底)에는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었다. 만약 지금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발악했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난 성경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미 선미는 침수가 시작되었는데 애써 인정하고 싶지 않아 구명정에 오르지 않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두려움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던 것일까? 기억의 필름을 거꾸로 돌려 보았다.

 

스물일곱이란 늦은 나이로 대학교에 들어갔다. 꿈만 같았던 신학교 강의들은 천사들의 합창 소리 같았다. 그러나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주석과 성경 연구 논문들은 기존의 성경관과 신앙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성경은 수정되었다. 누군가에 의해 편집되고 교정되었다. 수메르 신화의 것을 베끼고 수정해 사용했다는 등의 수많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밥을 먹고 도서관에 올라가 하루 종일 책만 읽었다. 그런데 점점 책을 읽기가 힘들어졌다. 두려웠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었던 성경이 누군가에 의해 편집되고 수정되었다니. 모세오경을 모세가 쓰지 않았다는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신명기에 모세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래 죽은 모세가 어떻게 죽음 이후의 일을 기록할 수 있겠는가. 고개는 끄덕였지만 두려움은 더욱 확장되고 증폭되었다. 공황장애가 일어나듯 성경 장애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 미친 듯이 부정하고 아니라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

 

당시 부산의 교회 전도사로 있었다. 유초등부 부장 집사님이 궁금하다며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서 몇 사람이 빠져 있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누락되었다고 말했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설마? 성경인데? 정확무오, 문자적 영감에 의해 기록된 오류 없는 성경이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 다음날 곧바로 도서관에 달려가 마태복음 주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실이었다. 성경은 오류투성이고, 수많은 사본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많은 사본들을 짜깁기해 만든 것이며,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 속에서도 많은 번역상의 오류와 왜곡이 일어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말이다. 그 후 2년 정도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론 성경 읽기와 신학서적 읽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무덤 같았던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성경으로돌아왔다. 아니 더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성경을 읽어 나갔다.

 

저자인 레이첼은 필자와 다른 듯 비슷한 시간을 지나쳐 왔다. 아직 회심(?)의 여정을 담은 교회를 찾아서(비아)는 읽어 보지 않아 정확한 내력을 알지 못하나 여기저기 흩어진 저자의 고백을 담은 고백들을 추려보면 다시 교회로 그리고 성경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았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왔을 때,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읽으려 했던 고지식한 편견을 내려놓자 성경은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흥미로웠다. 저자인 레이첼 역시 다시 성경으로되돌아왔을 때 매혹적인 성경의 참모습을 발견’(29)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 성경은 매혹(魅惑)’적인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문자적이고 편협적인 시각에서 벗어난다면 성경은 매혹적이며, 유익한 책이 된다고.

 

우선, 나처럼 보수적인 복음주의 배경에서 자랐지만 자신이 배운 성경과 실제 성경 간의 큰 차이를 발견하고 그 사이에서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 그다음은 현재의 나처럼 진보적인 전통을 가진 교회에 속했지만 예배 시간에 사용되는 말씀의 배경과 의미,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살펴보기 원하는 이들. 아무쪼록 독자가 엄격한 문자주의와 지나친 자유주의 양쪽을 모두 지양하고 말씀 그대로를 이해하려고 할 때 성경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사실적인지 경험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31).

 

그렇다. 성경은 매혹적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넘어야 할 회의의 강은 너무나 깊다. 일반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는 성경은 처음부터 삶과 격리된 것이다. 우격다짐으로 점철된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유할 틈을 주지 않음으로 성경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갖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갑자기 맞닥뜨린 성경의 민낯은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아이를 낳는 산고의 고통이 지나면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에 휩싸이듯 회의와 번뇌의 산을 넘으면 모호함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리 길지 않다. 8개의 장으로 8개의 주제를 풀어낸다. 어쩌면 그것은 주제라기보다는 난제이다. 첫 장 기원 이야기는 나라를 잃고 바벨론에 유배된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우주의 중심이며, 신 중의 신으로 알려진 여호와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는 나라에 패하여 포로로 끌려오다니. 그는 곧장 그들이 섬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누구신가 묻는다. 고난은 삶에 질문을 던진다. 유대인들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수많은 질문은 그동안 등한시했던 성경을 탄생시킨다. 그러니까 성경은 무정한 어떤 창조주의 객관적 서술이 아니라 삶의 맥락에 임하신 하나님의 계시인 것이다. 마치 시계추처럼 믿음과 의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54) 삶의 정황 속에서 성경은 빚어진 것이다.

 

성경을 읽는 것은 학회에 초청받는 것이 아니라 링 위에 오르는 것이다. 하나님은 긴 세월 내려온 생생한 대화의 장으로 우리를 초대하셨다”(75).

 

그렇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회의와 믿음의 끊임없는 고지 싸움이다. 그러니 골치 아플 수밖에. 성경을 읽지 않았다면 간파할 수 없는 깊은 고뇌의 열매들이 각 장마다 스며있다. 3장 전쟁 이야기에서 신앙적으로 회의에 빠질 때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가 속했던 공동체와 격리되는 느낌’(133)이다. 괜찮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듯하다. 그러나 거짓된 자아에 함몰되어 자기를 잃을 것이다. 저자는 결국 교회를 떠났다. 아니 의심을 병든 사람 취급하는 공동체를 떠났다. 그리고 과감하게 광야로 들어갔다. 이 책은 광야의 씨름을 통해 얻은 통찰들이다.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과도한 상상력에 익숙지 않아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몇 곳도 있다. 용두사미처럼 흥미진진한 도입에 비해 결미는 밋밋한 곳도 발견된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은 명징한 결말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고뇌의 과정, 회의의 여정 속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강하다. 5장 저항의 이야기는 예언자들을 괴롭히는 용과 짐승이 누구인지 그려낸다. 용과 짐승은 조직이고, 편협한 시각이며, 편리함에 안주하려는 상상력이 결핍된 신앙이다. 예언자들은 이러한 악들에 저항한다. 예언자는 광야에 산다. 광야는 답이 없다. 끊임없는 질문만 있다. 그렇기에 광야는 모든 기만과 술수를 제거한다.

 

말로 정확하게 짚어내기 힘든 여성성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맥락을 뛰어넘는 듯한 과도한 상상력 때문에 몰입을 방해한다. 아마도 이러한 불편함은 필자가 보수적 한국 장로교단의 목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자가 보수적이지만 독립성과 자율이 현격한 미국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씩 만나는 명문장은 깊은 샘에서 길러낸 생수처럼 시원하게 한다. ‘바람이불어오는곳이란 이름을 가진 출판사의 처녀 출항이다. 멋진 표지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명징한 번역은 독자들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부디 멋진 항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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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신 하나님에 대한 갈망 초월하신 하나님에 대한 갈망
우리 아버지
알렉산더 슈메만/정다운 /비아/정현욱 편집인


알렉산더 슈메만은 정교회 사제이자 신학자이다. 부모는 러시아 이민자이며, 슈메만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태어난다. 일곱 살 때 가족을 따라 프랑스로 이주한다.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1946년 사제로 서품을 받는다. 성 세르기오스 신학교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동시에 클라마르에 있는 교회에서 목회를 겸한다. 그러다 1951년 미국 성 블라디미르 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다 1955년에는 학장이 된다. 1983년 주님의 품에 안길 때까지 학교에서 떠나지 않았다. 슈메만의 최고의 공헌은 교회법 하위 분야에 속해했던 전례 신학 또는 예배학을 ...
하나의 정경으로 구약 읽기 하나의 정경으로 구약 읽기
구약정경개론
론프 렌토르프/하경택/CLC/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개론서를 읽는 것은 여러모로 유익하다. 무엇보다 그 학문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것이 큰 유익일 것이다. 즉 그 학문의 핵심적 논의와 과정을 빠르게 조망함으로 그 학문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욱 집중해야 할 주제들에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분배할 수 있다. 또한 파편적인 정보들을 큰 흐름과 맥락 가운데서 통전적으로 볼 수 있다. 꿰어내지 못한 정보는 유의미한 적용까지 이르기 힘들다. 더불어 세부 영역에서 핵심적인 주제들을 다룰 수 있다. 이는 앞의 유익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각 세부 영역...
교회를 세우는 아름다운 사람들 교회를 세우는 아름다운 사람들
직분자반
안재경 /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오래 읽다보니 나만의 촉이 올 때가 있다. 순전히 ‘나만’이라는 한계를 가진 것이 탈이기는 하지만 기분만큼은 좋다. 안재경 목사의 『직분자반』이란 표지를 보자 ‘참 좋은 책이다’라는 느낌이 물밀듯이 찾아 왔다. 먼저는 표지가 맘에 든다. 기하학적인 표지와 함께 ‘직분자반’이란 제목이 목양자의 마음을 잘 담아낸 듯하다. 저자인 안재명 목사는 뛰어난 실용적 저술가이다. 다루는 주제가 결코 쉽지 않음에도 독자들의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한다. 아직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 강의를 판단하기는 힘드나 책의 내용을 보면 탁월한...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크리스천의 결혼생활
조엘 비키 & 제임스 라벨/정충하/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결혼생활을 주제로 글을 쓴 저자가 적지 않다. 존 맥아더, 존 파이퍼, 마틴 로이드 존스, 팀 켈러, 폴 트립, 크리스토퍼 애쉬 등 유명한 저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결혼에 관한 풍부한 지혜와 교훈을 이미 제시했다. 그러면 조엘 비키와 제임스 라벨이 쓴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하거나 새로운 유익은 무엇일까?이 책의 추천사를 남긴 R. C. 스프로울은 이 책이 “청교도들이 가졌던 관점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설교자 스티븐 로슨은 이 책이 “청교도들의 지혜를 통해 ...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
고통와 씨름하다
토마스 G. 롱/장혜영/새물결플러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고통의 문제에 대한 따뜻하고도 선명한 대답'고난'의 문제는 신학적이고 성경적인 대답이 필요함과 동시에 더욱 실제적인 응답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 앞에 닥친 고통의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다. 그들은 육체적 · 정서적 · 사회적으로 매우 구체적인 아픔을 겪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러한 고통이 자신에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선명한 대답을 듣지 못하여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상황이 자신의 죄로 인해서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하나님의 큰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베네딕트 옵션
로드 드레허/이종인/IVP/송광택 편집고문


탈기독교 시대를 사는 기독교 공동체의 선택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 살면서, 동시에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산다. 그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다. 『베네딕트 옵션』은 미국 문화를 배경으로 나온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문화는 기독교신앙에 적대적이다. 그 문화는 물질주의, 소비주의, 그리고 급진적인 개인주의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그리스도인에게 도전한다. 저자가 보기에 미국에는 자칭 그리스도인이 많다. 바꾸어 말하면 ‘유사 그리스도인’...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
신은 존재하는가
리처드 스윈번/강연안, 신주영/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의 존재에 대한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무신론자들은 신의 존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특히 최근에는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1941~), 대니얼 대넷(Daniel Dennett, 1942~), 샘 해리스(Samuel Benjamin Harris, 1967~), 크리스토퍼 히친스(Christopher Eric Hitchens, 1949~2011)로 대표되는 '새로운 무신론' New Atheism으로 인해 종교가 비판받고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공유되어지던 ...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여전히 적실한 이야기이야기꾼이 돌아왔다. 시종일관 흥미로운 전개에 울고 웃다를 반복한다. 성경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진진하다니. 오랫동안 성경을 읽고 연구했는데. 이 책을 통해 미처 보지 못했던 성경 곳곳에 숨어 있던 부분을 새롭게 보게 된다.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 말이다. 저자의 통찰과 적실한 표현으로 성경 이야기는 살아 숨 쉰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Rachel Held Evans, 1981~2019)는 『교회를 찾아서』(비아, 2018)를 통해 처음 만났다. 자신의 서사 가운데서 교회와 하나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코로나바이러스 세상, 하나님은 어디에 계실까?
존 레녹스/홍병룡/아바서원/조정의 편집위원


어느덧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이라 불리는 세상에 살면서 많은 그리스도인은 이 사태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영적 거장을 만나고 싶어 한다. 물론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분명히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하실 수 있지만, 종종 그분은 세우신 일꾼의 입술을 통해 그 일을 하신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변증하기 위해 삶을 바친 존 레녹스는 단지 리처드 도킨스와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대표적인 무신론자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일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위기의 순간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세...
이재명, 이완용을 처단하다 이재명, 이완용을 처단하다
예수로 산 한국의 인물들
전정희/홍성사/정현욱 편집인


이재명은 칼집에서 칼을 빼 들었다. 이완용은 종현성당에서 열린 벨기에 황제 레오폴드 2세의 추도식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재명의 칼에 이완용은 어깨와 허리를 찔렸다. 칼은 이완용의 폐를 관통했다. 그러나 숨을 끊을 수는 없었다. 스무 살 남짓의 이재명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푸르디 푸른 그의 젊음을 매국노 이완용을 처단하기 위해 바쳤다. 평북 선천 출신이며 평양 일신학교를 졸업한 기독 청년이었다. 저자는 단 두 줄로 기술된 ...
팬데믹 중심에서 그리스도를 외치다 팬데믹 중심에서 그리스도를 외치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리스도
존 파이퍼/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20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는 기대감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코로나 19 바이러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대규모 확진자와 사망자를 매일 쏟아낸 무서운 질병 앞에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빠졌다.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될 이 사태 속에 하나님은 과연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 그리스도인은 가지고 있는 믿음이 시험대에 오르고, 고통 중에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에 관한 이유를 더욱 분명히 그리고 자세히 말해줄 책임과 기회가 생겼다.여러 기독교 인사들이나 목사들이 신문, 미디어, 개인 블로그 등에 자기 의견을 쏟아내며 ...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정현욱 편집인


성경 읽기가 두려웠다. 성경의 실체가 폭로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성경을 수메르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댓글로 폭격했다.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 공격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의 기저(基底)에는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었다. 만약 지금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발악했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난 성경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미 선미는 침수가 시작되었는데 ...
민중의 고통과 함께 써 내려간 우리의 철학사 민중의 고통과 함께 써 내려간 우리의 철학사
대한민국철학사
유대칠/이상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철학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 유대칠은 가진 자의 '홀로 있음'이 아닌 민중과 '더불어 있음'의 철학을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산물인 이 책은 '대한민국 철학'의 근본적인 조건과 그 정신, 한국철학에 영향을 준 중국과 일본의 정황, 한국철학의 역사와 그러한 한국철학의 대표적인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다룬다.저자가 강조하는 철학의 핵심은 민중으로부터의 철학이다. 즉 한국철학은 고난 가운데 삶을 살아갔던 한국 민중이 중심 되는 철학이다. 또한 그 철학은 각 개개인이...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
거짓 복음: 교회를 위협하는 사탄의 8가지 거짓말
제라드 윌슨/황영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오늘날 교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탄의 불량식품“The Gospel according to”라는 제목은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가령 마태복음은 “The Gospel according to Matthew”)을 지칭할 때 사용할 뿐만 아니라 특별히 존 맥아더 목사의 “주님 없는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Jesus, 생명의 말씀사, 2017), “구원이란 무엇인가”(The Gospel according to the Apostles, 부흥과 개혁사, 2008), “바울복음”(The Gospel accordi...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하나님, 이웃, 제국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윤상필/성서유니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신실한 하나님과 관계하는 백성의 제국에서의 삶 신학    구약성경은 신약성경에 비해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신약성경에 비해 어려워서도 있겠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성취라고 믿는 기독교인들에게 구약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탁월한 구약성경의 해석자인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1933~)은 『예언자적 상상력』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통찰력 넘치는 성경해석을 통해 구약성경...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
이단이 알고 싶다
탁지일/넥서스/고경태 편집위원


한국 교회, 복음을 전해야 하며, 이단도 파악해야 한다한국 교회는 150여년을 유지하면서, 세계 교회에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갖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장로파를 형성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는 세계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이단들이 발현했다. 서양에서 발생한 이단들도 한국 교회 지반에서 각축을 벌렸고, 이제는 중국에서 발생한 이단까지 활동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의 적극적 진출, 사회에서는 동성애 허용 등 사방에서 틈이 없이 공략이 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서구 교회처럼 몰...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
언약으로 성경 읽기
토마스 R. 슈라이너/임요한/CLC/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언약의 이야기로 성경 읽기이 책은 Crossway의 'Short Studies in Biblical Theology'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Crossway의 시리즈는 네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Crossway의 이 시리즈는 성경 전체를 하나의 주제로 조망함으로 보다 더 성경을 통일된 전체로 읽을 수 있게 도와준다. 신약학에 관심이 있다면 토마스 R. 슈라이너(Thomas R. Schreiner)는 익히 알 것이다. 이미 그는 『바울과 율법』,...
아름다운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탕부 하나님
팀 켈러/윤종석/두란노/방영민 편집위원


아름다운 이야기  우리가 잘 아는 이 말씀은 복음이 무엇인지 은혜롭고 풍성하게 소개한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세 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읽어버린 양 한 마리의 비유와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은 여인의 비유 그리고 잃어버린 둘째 아들(탕자라고 알고 있는)의 비유이다. 책은 세 번째 비유에 대한 설교인데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죄와 구원과 십자가 그리고 잃어버림과 찾음과 천국으로 가는 여정과 잔치에 대한 내용까지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주제들로 우리의 가슴을 적신다.  잃어버린 둘째 아들은 탕자이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세례는 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감의 시작이다 세례는 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감의 시작이다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
윌리엄 윌리몬/정다운/비아/정현욱 편집인


매력적 필체의 저자는 누구일까?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는데 얼마 되지 않은 문장으로 설레게 한 저자가 궁금했다. 탁월한 안목과 매력적인 필체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저자를 만나는 것은 독자로서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윌리엄 윌리몬이 그렇다. 아마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저자가 낯설어 검색을 해보니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공저하여 <십계명>과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 <성령>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등을 저술했을 뿐 아니라 <예배가 목회다> <목...
선긋기 전쟁 선긋기 전쟁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정성묵/두란노/문양호


여호수아 5장 13~15절에는 여리고 정복을 앞둔 여호수아가 한 사람을 만난 사건을 보여준다. 여호수아는 그에게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고 묻는다. 전쟁을 앞둔 여호수아로서는 이러한 질문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은 말한다. 누구를 위하느냐란 여호수아의 질문에 자신은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고 말한다. 여리고와의 전쟁을 곧 치르게 될 여호수아에 대한 답변은 이스라엘과 여호수아를 위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약속과 이끄심에 의해 지금 여리고를 정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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