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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조정의 | 2020.05.11 18:53
청교도인들이 그린 부부의 세계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조엘 비키 & 제임스 라벨/정충하/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결혼생활을 주제로 글을 쓴 저자가 적지 않다. 존 맥아더, 존 파이퍼, 마틴 로이드 존스, 팀 켈러, 폴 트립, 크리스토퍼 애쉬 등 유명한 저자들이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결혼에 관한 풍부한 지혜와 교훈을 이미 제시했다. 그러면 조엘 비키와 제임스 라벨이 쓴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하거나 새로운 유익은 무엇일까?

이 책의 추천사를 남긴 R. C. 스프로울은 이 책이 “청교도들이 가졌던 관점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명한 설교자 스티븐 로슨은 이 책이 “청교도들의 지혜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관점을 제공해 준다”고 평가했다. 휘튼대학교회 명예 담임목사 켄튼 휴즈 역시 이 책의 저자 조엘 비키와 제임스 라벨이 “29명의 위대한 청교도들의 저작물을 탐사하여 그들의 지혜를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배열하고 연구 문제를 덧붙임으로써 우리에게 풍성한 선물을 준다”고 칭찬했다. “청교도”가 키 포인트다.

조엘 비키는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부흥과개혁사, 2009) 등 청교도 관련 다수의 저서를 쓴 목사이자 교수이다(퓨리탄리폼드 신학교). 제임스 라벨은 2016년 청교도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코드 장로교회 목사로 일하면서 저술 활동도 하고 있다. 두 사람의 전문 분야가 “청교도”라는 말이다.

특별히 조엘 비키가 쓴 모든 책은 주제와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 청교도의 지혜를 축출하여 진액만 제공하겠다는 열정에 사로잡혀 쓴 것 같다. 그렇다고 청교도 신학을 성경 보다 우위에 두지는 않는다. 이 책의 마지막에 밝힌 것처럼 청교도의 가르침이 위대한 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누구보다도 깊이 열정적으로 묵상하여 풍성한 성경의 진리를 가장 잘 표현하였기 때문이다.

현대인에게 “결혼”은 일종의 계약 관계와 같다. 조건에 맞춰 일생을 사회적 위치와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계약. 언제부터인가 ‘사랑’은 결혼과 이혼한 개념이 되어버렸고, ‘책임’과 ‘헌신’은 거의 사별한 개념이 되었다. 물론 모든 결혼 관계가 이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미디어가 그려내는 결혼은 성적, 도덕적 정절과 함께 배우자에게 전인을 맡기고 헌신하는 관계에서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감정적인 사랑이 남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 묘사된다.

하지만 크리스천에게도 결혼생활이 그래야 하는가? 크리스천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에게 ‘결혼은 현실이다. 사랑만으론 살 수 없다’라고 가장 먼저 조언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적어도 청교도인들은 결혼에 관하여 가장 먼저 ‘결혼은 존귀한 것이다’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을 가장 중요한 분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결혼이 존귀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 결혼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란 이유면 충분하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향한 신실한 사랑과 헌신을 약속하는 것이 결혼이라는 이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남편과 아내가 각각 하나님께 하나님이 주신 배우자에게 신실할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그 하나님께서 두 사람의 결혼을 제정하시고 주례하셨기 때문에 헌신적인 사랑을 신실하게 실천해야 하는 당위성이 생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최초로 제정하신 결혼인 아담과 하와의 관계가 죄로 인해 지금까지 결혼 안에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죄에서 놓임 받고 하나님과 화목을 이룬 크리스천은 지금도 결혼을 통해 선하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베푸시는 은택을 풍성히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는 결혼이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으로 고유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믿고, 둘째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제정하신 대로 결혼 관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그분이 약속하신 은택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청교도인들에게 결혼은 하나님을 빼놓고 이야기 할수 없는 것이다. 결혼하기 전 남자와 여자가 합당한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찰에 있어서도 청교도인들은 간절히 외모나 재력 등 풍기는 매력보다는 하나님을 진실로 사랑하고 경건을 추구하는 성숙한 신앙과 삶을 보게 해달라고 구한다. 나아가 혹시 잘못된 매력에 빠져 감정적으로 끌리게 되더라도 다시 빠져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구한다.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 관계 속에서 은택을 풍성히 누리려면 같은 목적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영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교도인들에게 믿지 않는 자와의 결혼은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단지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했다는 이유로 그런 것이 아니다. 철저히 하나님 중심의 결혼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그것에 전혀 관심도 없고 추구할 능력도 없는 이와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만큼 어리석고 소망 없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비키와 라벨은 이 책의 마지막에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심도 있게 다뤘다. 청교도인들이 성경을 중심으로 남편의 권위를 말할 때, 그것이 사랑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아내를 사랑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오직 그때만 발휘하는 권위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또한 아내의 역할인 돕는 배필과 존경을 말할 때, 그것이 사랑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남편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도와주려는 사랑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역할이라는 것을 매우 흥미롭고 탁월하게 요약하고 정리하여 설명한다.

페미니즘의 잘못된 영향 아래 남편의 권위가 올바르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권위 자체를 부정하려는 세상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청교도인들은 성경을 가지고 아내에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권위 하나 없이 사랑만 남은 남편이 아니라, 당신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줄 만큼 사랑하기 위해서 권위를 사용하는 남편입니다’라고 담대하게 말해준다. 결혼 생활은 부부의 개인적인 일로 취급하는, 그래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사적인 영역이라고 보는 세속적 시각을 거슬러 청교도인들은 모든 크리스천 부부에게 ‘결혼은 하나님이 제정하시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아름다운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시는 고귀한 가치를 지녔습니다’라고 확실하게 선포한다. 결혼 관계 속에서 진실한 사랑은 권위, 책임, 헌신, 존경, 존중, 섬김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이 말하는 부부의 세계엔 소망이 없다. 세상이 말하는 ‘결혼의 현실’은 씁쓸하고 암울하다. 하지만 크리스천이 말하는 ‘결혼의 현실’은 달라야 한다.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계획하신 부부의 세계가 있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연약하고 모나고 흠 있는 모습이더라도 그 안에서 강력하게 역사하는 하나님의 능력을 통해 같은 연약함을 가지고도 결혼이 참으로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것을 믿고 그 결혼을 통해 하나님의 은택을 간절히 소망하는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세상이 알기 원하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크리스천의 결혼생활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교회를 자기를 내어주기까지 사랑한 그리스도와 그래서 그리스도를 경외하고 깊이 사랑하는 교회의 관계를 바라보게 하고 갈망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청교도인들과 함께 이 아름답고 고귀한 결혼을 깊이 묵상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크리스천이 되자.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풍성한 은택이 약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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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는 흔적이 있는가? 예수님을 따르는 흔적이 있는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찰스쉐던/손현선/선한청지기/방영민 편집위원


예수님을 따르는 흔적이 있는가?   기독교 신앙 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손에 잡게 되었다. 소문으로만 익히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완역본을 읽게 된 것은 처음이다. 1896년에 출판되자마자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여러 나라의 언어로도 번역되어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저자인 찰스쉘던은 이 이야기를 설교식으로 섬기는 교회에서 선포하게 되었고 이것이 출판사에 연재가 된 다음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하나님...
신실하신 하나님의 이야기 신실하신 하나님의 이야기
끝까지 찾아오시는 하나님
조영민/좋은씨앗/서상진 편집위원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탈출을 한 뒤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을 우리의 삶에 비유를 하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 포로로 잡혔을 때에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모세를 보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서 이집트에서 탈출하게 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의 광야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을 건너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탈출을 구원으로, 광야의 생활을 우리의 삶으로, 가나안을 우리가 소망하는 천국으로 설명을 많이 합니다.  성경에...
유대인들은 예수의 신성을 부정했는가? 유대인들은 예수의 신성을 부정했는가?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
다니엘 보야린 /이학영/감은사/정현욱 편집인


유대인들은 신약 성경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도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며, 1세기 유대인들이 예수와 기독교인들을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1세기 팔레스타인 상황을 읽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제2성전기 문헌을 읽어야 한다. 『솔로몬의 시편』을 비롯하여 70인 역의 기원을 다룬 『아리스테아스 편지』뿐 아니라 『다마스쿠스규칙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경과 위경으로 분류된 문헌들은 신약성서를 다층적이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유대인...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큰 방법, 가족 전도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큰 방법, 가족 전도
가족 전도
랜디 뉴먼/정충하/CH북스/조정의 편집위원


‘전도가 가장 쉬웠어요’, ‘전도,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등의 책 제목을 보면서 상실감에 빠진 적이 있는가? 전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을 대변하여 “가족 전도”의 저자 랜디 뉴먼은 솔직하게 ‘그렇다’라고 대답한다. 전도는 쉽지 않다. 두렵고 떨리고 어색하고 불편하며 거절당할 것에 대한 염려, 비방이나 조롱받을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 저자는 “가족 전도”라는 주제로 책을 썼으면서도 전도는 어렵고 특히 가족 전도는 더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니 왜 그 쉬운 전도를 하지 않을까 자책하거나, 쉽다고 느껴질 때까지 전도하지 않고...
기도만이 기도이다 기도만이 기도이다
기도하는 즐거움
마이클 리브스/송동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도는 향유이다. 기도는 신학적 정의가 아니라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는 사변과 사유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은밀한 교제이다. 기도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기도는 오직 기도하는 것으로 기도가 된다. 목사는 기도를 설교하고, 신학적으로 정의하려 들지만 신실한 성도는 기도한다. 오래 전 늘 기도하고 오래 기도했던 어떤 권사님은 기도를 ‘경험’ ‘맛’으로 설명했다. 경험은 응답의 대한 것이었고, 맛은 기도함으로 얻는 평안을 말했다. 때로는 신학적으로 오류가 있어 보였지만 그 권사님은 기도와 삶이 적절히 균형을 유지하는 분이셨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3”를 보아야 합니다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3”를 보아야 합니다
역사신학 3
윌리엄 커닝함/서창원/진리의깃발/고경태 편집위원


윌리엄 커닝함의 “역사신학-3”를 보아야 합니다 윌리엄 커닝함(William Cunningham, 1805-1861)의 <역사신학 3 권>이 번역되었다고, 번역자인 서창원 교수님께서 SNS에 소개하시네요. 스코틀랜드 장로파의 교회사의 기본구도로 4권까지 완역되어 좋은 사료를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커닝함의 Historical Theology는 2권으로 구성되었지만, 서창원 교수께서 번역할 때 4권으로 편집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은성 박사께서 커닝함의 <역사신학(상)>을 그리심에서 번역했고, 하...
유대교는 기독교의 토양이다 유대교는 기독교의 토양이다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
다니엘 보야린/이학영/감은사/방영민 편집위원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주범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기독교는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이후 그를 스승으로 여기고 따랐던 자들에 의해 생겨난 종교로 이해한다. 예수는 선생님이고 선지자며 배우고 따를 수 있는 성인으로 여기는 것이다. 더 좋게 평가하면 신이 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인간으로 보는 것이다. 이렇듯 기독교는 유대교와는 전적으로 분리되고 교제할 수 없는 원수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성경을 보아도 유대교는 예수를 이단자와 신성모독자로 고발한다. 유대교에 충실했던 바울은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을 ...
민족을 일깨운 불꽃 같은 선교사 언더우드 민족을 일깨운 불꽃 같은 선교사 언더우드
언더우드
이희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민족을 일깨운 불꽃 같은 선교사 언더우드언더우드 없이 한국 교회사는 쓰일 수 없다. 그만큼 중요한 선교사이다. 비록 언더우드가 쓴 기도문은 아니지만 ‘언더우드 기도문’은 당시 언더우드의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지금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청청하고 시원하게 자라 오르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은 옮겨와 앉아 있습니다. -후략"1885년 4월 5일, 언더우드가 부인과 함께 인천 제물포항에 첫발을 디딘 날이다. 이날은 부활주일이었다. 언더우드는 부푼 꿈을 안고 조선에 발을 디뎠지만 푸...
이 시리즈의 서론과 같은 중요한 책 이 시리즈의 서론과 같은 중요한 책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09 - 우주의 시작: 창세기 1-11장
드루 존슨/이여진/이레서원/문양호 편집위원


이 시리즈의 서론과 같은 중요한 책좋은 책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몇 번씩 추천할 가치가 있다. 어떤 때는 그 칭찬이 과하게 비쳐져서 마치 사심방송이라도 하는 듯 하더라도 그 평가와 칭찬이 정당하다면 그 칭찬은 정당할 것이다. 게다가 그 책들이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물론 나같이 아직도 지식이 부족하고 책을 읽는데 스펙트럼이 넓지 않은 이가 추천하는 책이어서 그런 유사 책이 더 많고 설사 내가 알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과하게 칭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균형 잡히고 ...
기독교 역사의 오해를 바로잡다 기독교 역사의 오해를 바로잡다
기독교 승리의 발자취
로드니 스타크/허성식/새물결플러스/조정의 편집위원


자고로 역사란 대중이 기억하는 대로 고착되기 쉽다. 실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보다는 많은 사람이 어떻게 기억하는지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역사학은 다른 학문 분야보다 고증이나 확실한 근거 없이도 ‘~라고 하더라’라는 말로 쉽게 전달된다. 당시 역사학자들이 만들어낸 주요 흐름이 대중의 생각에 스며들면서 ‘~라고 하더라’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되어버리는데, 종종 그 주요 흐름이 바뀌면서 똑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뒤집히는 일이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중세 시대를 암흑기라...
성도, 빛나는 존재 성도, 빛나는 존재
루미나리스
로완 윌리엄스/홍종락/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서평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서평 요청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선정하고 출판하기까지 얼마나 정성과 땀과 헌신이 깃들어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세상에 선보이고 읽히게 되기를 바라는 목적이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새책이 나올 때마다 기다려지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나에게는 어떤 깨달음과 감동으로 다가올지 흥분된 마음으로 책장을 넘깁니다. 이 책 ‘루미나리스’는 로완 윌리엄스의 책으로 성공회의 일치를 주관하는 전 컨테베리 대주교인 저자가 선별하고 강의한 것을 모아놓은 책입니다. 필자는 이전부...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이집트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이집트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
존 D. 커리드/신득일, 김백석/CLC/서상진 편집위원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이집트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구약성경을 대할 때, 본문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 이유는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수천 년 전의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는 데 너무나도 큰 간격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배경, 지리적인 배경, 종교적인 배경, 그 당시의 관습과 전통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성경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거리를 좁히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고대 이집트와 구약성경은 그런 독자들과 구약성경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
복음의 원형으로서의 창세기 복음의 원형으로서의 창세기
우주의 시작
드루 존슨 /이여진/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창세기는 모든 신학의 원형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포로기 관점으로 읽어야 마땅하다. 창세기 역시 그렇다. 특히 창세기 1-11장은 원시복음의 형태로 보존되어 있기에 출애굽의 관점에서 읽어야 바르게 읽는 것이다. 창세기를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이라는 간단하고 명료한 극단적 획일화로 설명하는 것이 부당하게 보일지라도 합당한 해석이다. 창조시대로 구분할 만큼 신화적 요소로 가득 차있는 창세기 1-11장은 이후에 일어날 모든 이스라엘 역사를 은유와 상징으로 담고 있다. 심지어 ‘이 세상의 삶과 현실에 대한 모든 이야기’(11쪽)가 담겨...
무례한 칼빈주의 무례한 칼빈주의
겸손한 칼빈주의
제프 메더스/김태형/좋은씨앗/방영민 편집위원


무례한 칼빈주의 신학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뛰어남과 예리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신학함이 개인의 출세와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을 이용하는 장사꾼에 불과할 것이다. 신대원 때 최홍석 교수님으로부터 들었던 아직도 귓가에 울리는 말은 “신학은 교회를 섬기고 교회를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칼빈주의자들은 자신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해 신학을 하는 것 같다. 칼빈주의자들은 한 사람을 추종하는 게 아니라 성경을 기반으로 한 종교개혁의 정신을 추구하고 따르는 자들이다...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를 발행하고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를 발행하고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
문용길/크리스찬북뉴스/채천석 발행인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를 발행하고 기쁘게도 이번에 크리스찬북뉴스에서 『문용길 시인의 축복의 노래』를 발간하게 되었다. 문용길 시인은 사당동에 위치한 한마음교회의 원로목사로서, 정식으로 문단에 등단해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문목사님은 문예춘추에서 신인상을 받고 등단하게 되신 후 수많은 시집과 칼럼들을 발표하였다. 문목사님은 기독교계에서도 그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음으로써, 여러 교회 행사에 초청되어 축시를 발표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인들을 축복하는 시를 지어 헌정하곤 하였는데, 그것들을 모아 이번에 책으로 편찬...
잊혀진 명령, 거룩하라 잊혀진 명령, 거룩하라
거룩함으로 나아가라
R. C. 스프로울/조계광/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성화에 관한 책은 참으로 많다. R. C. 스프로울이 쓴 ‘성화’ 관련 책만 해도 몇 권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화에 관한 책이 나온다는 것, 또한 같은 주제가 독자의 흥미를 계속해서 끈다는 것은 성화에 관한 오해나 이해의 부족이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남아있기 때문인 것 같다. 칭의-성화-영화에 관한 올바른 이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헛된 염려에 빠지지 않게 하고, 의심과 불안에 떨지 않게 한다. 방탕한 삶을 멀리하게 만들고 온전한 보상을 기대하게 한다.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광에 이르는 ...
교회는 제자 삼는 제자의 무리다 교회는 제자 삼는 제자의 무리다
제자화 DNA
로비 갤러티/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제자”라는 말은 기독교의 영원한 숙제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명령하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라는 사명(지상대위임령)은 주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교회가 순종해야 할 가장 중대한 사명이다. 케빈 드영과 그렉 길버트는 “교회의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바로 이것이 교회의 유일한 사명이라고 주장했다(원제: “What is the Mission of the Church”, ‘선교’보다...
현대 신학교육을 되돌아보게 하는 극단적인 상상 현대 신학교육을 되돌아보게 하는 극단적인 상상
이교도의 신학교육을 넘어
진 에드워드/박인천/도서출판 대장간/조정의 편집위원


제도권 교회에 대한 염려와 비판은 언제나 있어 왔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중세시대 교회가 강력하게 제도화되면서 여러 폐해가 나타났고, 종교개혁 시대, 극에 달한 염려와 비판이 터져 나와 결국 제도권 교회를 탈피하게 되었다. 대부분 루터와 칼빈 등 종교개혁 선봉에 선 자들이 제도권 교회를 개혁한 개신교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고 판단하지만, 당시 재침례파, 오늘날 프랭크 비올라 같은 이들은 종교개혁의 한계를 지적하며 손댈 필요가 없는 가장 순수했던 교회, 신약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이교도의 신학교육을 넘어”라는 책을 쓴 진...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 가운데 산다는 것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 가운데 산다는 것
믿음의 확신
헤르만 바빙크/임경근/CH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갈수록 더욱 불확실하다. 우리의 미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변화도 전 세계가 바이러스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등 모든 영역에 불확실성이 가중된다. 이는 우리의 종교, 세계관이나 학문에도 동일하다. 급변하는 세상 가운데 적실한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 종교나&nb...
전남 기독교의 뿌리를 찾아서 전남 기독교의 뿌리를 찾아서
전남 기독교 이야기2
김양호/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김현승 시인은 아메리카노를 즐겼다. 광주 양림동에서 김현승은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사약처럼 검고 쓴 아메리카노를 대접했다. 지금이야 일반화된 풍경이지만 당시만 해도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아는 사람조차 없었다. 김현승의 아버지는 김창국 목사였다. 제주도, 광주, 평양을 거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숭실전문학교 재학 중에 스승 양주동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김현승의 시는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는 동시에 영원한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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