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정현욱 | 2020.01.06 20:07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하나님 앞에 선 당신에게/강산/헤르몬

성경 읽기, 다가오시는 하나님과의 만남


강산 목사의 출간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늘 기대와 긴장이 중첩됩니다. 기대하는 이유는 말씀에 천착한 집요함으로 우려낸 깊이 있는 문장력 때문입니다. 강산 목사의 문장은 잘 벼른 검과 같아 잘못 다루면 자신을 벨 수 있는 예리함이 있습니다. 오직 말씀 앞에서 독자들을 세우는 거울과 같은 글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 숨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책도 기대와 긴장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강산 목사의 글은 단순하고 강직합니다. 어떤 기교와 술수도 보이지 않는 1급수 샘물과 같습니다. 열심과 열정이란 단어로 포장하고 하루하루 바쁜 척 살아가는 피상적 목회에 함몰된 저에게 강산 목사는 본질로 돌아가라엄히 경고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본질로 돌아가지 않는 한 우리의 바쁨은 핑계이고, 나태함이 분명합니다. 종말에 주님의 나타나신 때에 불태워질 것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그러한 피상성은 최선을 다하는 목사라는 명성도 가져다주고, 경건하지 못하지만 경박하다는 비판은 피하게 해 줍니다. 그런데 강산 목사는 저에게 그건 아니야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종종 주변에서 칭찬과 비판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투루 삶을 허비하지 않으며, 강직하고 정직하게 말씀을 따르는 삶 때문입니다. 오직 진리의 말씀 앞에 당당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세례 요한처럼 물러서지 않습니다. 모호한 피상성에 안주하며 살아가는 현대의 목회자들에게 강산의 목사의 글은 날선 검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강산 목사가 너무나 좋습니다.

 

<말씀 앞에 선 당신에게>는 강산 목사의 신앙성품이 잘 담겨진 책입니다. 성경을 대할 때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성경이 아니라 전인격적으로 성경을 대하라고 충고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성경으로 먹고사는 존재입니다. 성경을 강해하고, 성경을 가르칩니다. 목사의 권위는 곧 성경의 권위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목적이 되지 못하고, 자신의 성공이나 돈벌이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성경을 대하기가 쉽습니다. 바울의 충고처럼 목회자는 복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바울의 가르침에는 복음으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이 왜곡되게 전달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목사들이 모두 바울처럼 살아갈 수는 없고, 갈아가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바울의 가르침 속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타락한 심성을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이기에 복음을 수단화시켜 자신의 이익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협을 막기 위해서는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합니다. 강산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만난다또는 그 앞에 선다는 말을 제안합니다.(43) 이 말은 곧 성경을 도구’(42)나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하고, ‘죽은 문자’(47)나 지식이 아니라 인격’(40)으로 대하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비인격적인 도구로만 생각하면 우리는 그 말씀을 무시하게 되며, 설사 가까이한다 해도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려고 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그분의 실존과 함께하는 인격적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감히 마음대로 이용하지 못할 것입니다.”(40)

 

확실히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먼저 성경은 도구가 아니라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성경이 목적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의 선포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성도나 목회자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성경을 대하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48)는 것입니다. ‘나와 그것이 아니라 나와 너라는 존재와 존재의 만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은 존재가 아닌 그것으로 수단화시키는지 모릅니다. 성경은 그러한 관계를 우상숭배라고 말합니다. 우상숭배는 모든 대상을 수단화하는 물화적(物化的) 관점입니다. 바울이 탐심을 우상숭배라 경고한 것은 이러한 그릇된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참 골 3:5) 강산 목사는 명료하게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적인 존재’(48)라고 강조합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할 때 성경 읽기는 읽기에서 듣기로 전환됩니다. 성경을 인격적으로 대하기 시작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종교개혁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인격적인 하나님의 마음과 대면’(57)합니다. 종교개혁운동은 인문학을 전제로 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성경을 대하신 방식 또는 관점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만납니다. 인격적 관계 맺음으로 성경 읽기를 시작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인격적으로 다가오는’(48) 경험을 하게 됩니다. 깊은 성경 읽기는 인격적인 하나님과 대면하게 하고, 교제의 자리로 이끕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함께 살아가셨던 사람들만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누구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순간 그 인격이신 분을 만나고, 보고, 만질 수 있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51)

 

인격적인 만남이 일어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종종 중생(重生)이후 성화가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실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인답지 못한 삶의 연속에 실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성화의 실패는 성경은 인격적으로 듣지못한 까닭에 많습니다. 저는 강산 목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함께 외치고 싶습니다.

 

오히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에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 마치 친한 친구와 오래 사귀다보면 그의 말과 습관을 닮는 것처럼 말입니다.”(41)

 

강산 목사의 글은 맑고 투명합니다. 말씀 앞에서 날마다 자신을 세우며 살아온 흔적이 역력(歷歷)합니다. 정직하게 말씀 앞에서 살아온 저자는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지식을 짜깁기하지 않았습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기 힘든 말씀에 대한 이해가 가득합니다. 진실한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개 숙이게 합니다. 삶으로 살아낸 말씀이기에 단순한 문장은 심령을 찌릅니다. 물론 성경을 읽는 방법들도 있습니다. 원어에 능통하기에 성경의 원위를 목회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주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단지 몇 곳에만 있지만, 성경을 깊이 읽고자 애쓴 독자라면 충분히 감지할만합니다. 8장에서 말씀을 크게 소리내어 읽으라는 권면은 단순해 보이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강력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나님의 말씀은 초기에는 대부분 낭독해서 함께 들었습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연구용이나 목독(目讀)용이 아니라, 철저히 소리를 내고 그 소리를 함께 듣도록 고안되었다는 말입니다.”(147)

 

강산 목사는 확실히 목회적입니다. 목회자의 관점에서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주해합니다. 신약 성경이 편지로 되어있고, 낭독을 목적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을 주의시킵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과도한 원어 분석과 주해로 낭독의 의미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묵독(默讀)이 아니라 낭독(朗讀)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더 친밀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권면들은 성경을 읽고 또 읽어 성경이 체화된 저자만이 줄 수 있는 권면입니다. 마음을 다해 성경을 읽고 함께 읽기를 권면한 저자의 권면에 감사를 드립니다. 성경을 정직하고 진실하게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격적으로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마음에 담아둘 문장을 골라 말미(末尾)에 실어 봅니다. ( ) 안의 숫자는 책의 쪽수입니다.

 

[밑줄 친 문장]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달았고, 나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는 말씀을 나도 진실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24)

 

오히려 지금도 살아계신 참된 인격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시는 것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를 사랑과 순종으로 반응하는 사람만이 점점 그 말씀으로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과 능력을 지닌 존재로 바뀝니다.”(41)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선 다음에는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깊게 만나는 지성적인 변화가 나타납니다.”(127)

 

이렇게 소리 내어 말씀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암송이 되고 그렇게 암송한 말씀은 영혼 속에 잘 박힌 음성이 되어 더 크게 들릴 것입니다.”(149)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로 서면, 우리가 가진 사망의 의지는 꺾이고 생명의 의지가 섭니다.”(136)

 

우리가 품고 있는 잘못된 감정이 있으며,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 있으며, 의지적으로 올바르게 살아가지 못하는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것을 말씀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고쳐야 합니다.”(157)

 


더 자세히 보기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3/133페이지)
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루터의 십자가 신학, 우리의 심장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루터의 십자가 신학
알리스터 맥그라스/김선영/컨콜디아사/고경태 편집위원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손봉호/CUP/고경태 편집위원


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곽계일/다함/고경태 편집위원


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폴 트립/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