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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자살, 그 불행한 일을 막는 데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

문양호 | 2019.11.21 14:48
자살, 그 불행한 일을 막는 데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 그대, 죽지 말아요-자살 위협에 노출된 사람을 돕는 방법/캐런 메이슨/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자살, 그 불행한 일을 막는 데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책 

 

몇 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한 친구는 어릴 적 자살하려고 수면제를 몇 알 먹었다고 했다.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을 때 양쪽이 낭떠러지 같은 곳에서 자신이 걷는 꿈을 꾸었는데 거기서 한 발자국 실수하면 죽는구나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수면제를 먹은 것이 몇 알 안 되어 다행히 푹 자다가 깨고 말았지만 당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전에 어느 아는 지인은 초등학교 전부터 자신이 미운오리 새끼 같다며 옥상에 올라가서 자살에 대한 충동을 받았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CEO가 된 중고등학교 때 교회 친구도 대학교 입시 때 원하던 학과가 안 되고 2차 지원 학과가 되어서 자살시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친구한테 들은 적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어떤 때 앞선 친구가 꾸었던 꿈 마냥 한 걸음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살아가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에 내몰리는 경험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전에 사역하던 교회에서 자살한 청년이 있었다. 그의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로 떠나보내고 화장터 의자에 앉아 비록 청년부 담당은 아니었지만 같은 교회 공동체에 있으면서 그를 지켜주고 돌봐주지 못했다는 많은 안타까움이 있었다. 잘 알지 못하는 청년이긴 했지만 그리 크지도 않은 교회에서 그늘진 영역에 머물고 있는 이를 보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내의 성경공부도 있고 여러 가지 양육 프로그램도 있고 모임도 잘된 편이지만 정작 한 사람의 추락을 교회는 놓쳤던 것이다.

 

이런 자살의 문제는 한국사회의 커다란 문제 중 하나다. 교회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설혹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는 아니더라도 삶의 무너짐 속에서 이미 삶을 포기한 것처럼 살아가는 이들, 커다란 외적 내적 데미지 속에서 살아있지만 죽은 듯 살아가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단지 우리는 그들이 죽음이라는 선택을 하기 전까지는 외면하고 살아가곤 하고, 또 죽음을 선택했더라도 잠시 눈물 한 방울 흘리거나 잠시 마음에 동정을 가진 후 그들을 잊어버리는 경우들을 적지 않게 본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자살한 이들이 구원받을까 이야기하며 또 다른 상처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이들에게 주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읽은 그대, 죽지 말아요자살 위협에 노출된 사람을 돕는 방법(캐런 메이슨 저, 새물결플러스)은 이런 자살의 문제를 논하고 또 그 위기에 놓인 이들을 돕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데에 있어서나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한 번쯤 논하거나 고민해야 될 문제들은 많다. 그런데 그 문제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정작 그것이 머리에서만 머물거나 사변적으로만 그치는 경우들이 많다. 신학이나 교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사람의 영혼과 아픔을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학과 교리는 그저 서재에 꽂힌 두꺼운 책이나 공부방에서 머무는 토론의 뜨거움이 되고 말 것이다. 그 교리와 토론이 지금 내 곁에서 죽어가는 이들, 삶아가는 것의 의미를 잃어가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잠시 접어두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고통 받고 있는 욥, 아마도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었을 욥 옆에서 잠시 같이 슬퍼하긴 했지만 곧 욥의 신음에 짜증내고 고통의 문제를 교리적 접근으로만 다가가는 세친구들은 일정부분 그들의 이야기가 옳은 면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욥에게는 무의미함을 넘어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가는 일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대, 죽지 말아요는 자살에 관한 신학적 접근도 하고 자살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도 다루지만 단순히 자살에 대한 신학적 토대를 세우고자 하거나 정의를 내리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 앞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을 돕기 위한 신학적 고민이고 그들을 돕는다는 미명하에 더욱 극단으로 몰거나 이미 사랑하는 이를 자살로 잃은 이들을 상처 주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한 고민과 그 해결책을 내놓는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살에 관한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실제적이고 유용한 도움을 준다. 사실 어떤 면에서 자살이 일어나면 그것이 이슈가 되고 화제가 되지만 자살을 고민하는 이를 돕고 상담하는 것은 그렇게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다. 내 자신 여러 형태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상담하곤 하는데 어떤 이들은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담하는 경우도 있다. 그로 인해 특별한 이득을 얻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상담하고 만나 줌으로써 그가 더욱 나쁜 길로 가는 것을 멈추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기에 사람들이 모를 뿐이지만 어느 것이 더 유익한 일일까?

 

이전에 있었던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일할 때나 청년 때 청년부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그것이 자살문제는 아니어도 가정문제라든가 심각한 자녀 문제 등상담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수고한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소득 없는 일보다는 정작 더 우선순위가 있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비판을 받거나 왜 쓸데없이 갈등과 어려움에 뛰어 드느냐는 핀잔도 들었다. 일견 맞는 말이다. 어떤 때는 피하고 싶고 내가 그런 일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내가 트러블 메이커는 아닐까 하는 낙심도 들 때가 있다. 괜한 오해를 받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마음이 들 때는 많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다 행한 것은 아니어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더 위험한 사태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위안이 힘을 얻게 된다. 자살의 문제도 그러하다. 누군가가 돕지 않으면 결국 불행한 사태는 일어날 것이다.

 

모든 자살 충동자가 다 죽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죽음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 모른다. 문제는 우리가 구분해낼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익하다. 이 책에는 자살을 고민했지만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 목회자가 있어서 그 도움을 받아 자살을 멈추는 이의 사례가 나온다. 그런 목회자나 상담자가 갈등을 겪는 이의 곁에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일 것이다. 공동체나 신앙의 건강성은 자신의 문제를 내어 놓을 수 있음일 게다. 목회자만 아니라 많은 성도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자살에 대처하는 것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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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께서 부모에게 가르쳐주신 자녀 양육법 하나님 아버지께서 부모에게 가르쳐주신 자녀 양육법
나는 부모다
이병권/그의나라/조정의 편집인


책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결혼 생활이나 자녀 양육에 관한 책을 쓰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배우자와 자녀가 그 책을 읽고 정직한 평가를 내릴 것이기 때문이고, 독자 중에서 가까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가 있는 자들은 그 책에 담긴 내용이 정말 저자 본인과 가정에 적용되고 있는지 얼마든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목사의 자녀는 독특한 환경과 문제를 경험하며 자란다(필자가 목사의 자녀로 자랐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단지 부모의 본이 되는 삶과 인품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성도 또는 (더 ...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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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브록(Cory Brock)과 나다니엘 수탄토(Nathaniel Sutanto)의 공저 『신칼뱅주의: 풍성한 신학으로의 초대』는 19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신칼뱅주의 운동의 신학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해석한 연구서이다. 이 책은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와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의 사상을 중심으로 신칼뱅주의의 철학적, 신학적 체계를 재구성하며, 역사적 발전과 현대 교회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연구한다. 저자들은 신칼뱅주의를 단순한 문화 운동이 아닌 개혁파 신학 전통의 확장으로 규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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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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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파(Thomas Parr)는 생소한 이름이다. 국내 소개된 책도 아직 없는 것 같다. 출판사의 소개 글을 보면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를 졸업하여 워싱턴 주 아나코테스에서 사역하고 있고, 로고스 성경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Lexham Context 주석 편집자로 마가복음을 썼다고 한다. 첫 번째 책으로 읽게 된 <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는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라고 직관적으로 생각이 들겠지만(겉표지도 서로 등 돌리고 앉아 있는 남녀 그림), 그보다는 더 깊은 관계 즉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 관...
교회가 연합할 때 복음은 더 크게 울린다 교회가 연합할 때 복음은 더 크게 울린다
연합: 참된 그리스도인의 하나 됨
콘래드 음베웨/이재국/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교회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대 교회는 교파가 없었다. 예수님의 제자들 백여 명이 다락방에 모여 시작된 교회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지만 동시에 서로 나뉘어지고 갈라지는 방식으로 분열된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각자의 분별 차이가 생겨 함께 할수록 문제가 심화되고, 그래서 어떤 경우는 따로 모이는 것이 더 유익할 수도 있다. 가령 물을 뿌리는 방식의 세례를 지지하는 무리와 침수를 고집하는 무리가 함께 모이면 본질적 문제가 아닌데도 그것으로 인하여 연합이 깨질 수가 있다. 서로 ...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부르심을 받은 사역자다
너의 부르심을 보라: 그리스도인의 소명, 일, 사역에 대한 바울의 이해
고든 D. 피/노종문/성서유니온선교회/조정의 편집인


종교개혁은 성직만이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일로 치우쳐 생각한 중세 시대의 산물을 성경의 관점으로 바꾸는 일에도 획기적인 개혁을 일으켰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고든 D. 피 같은 학자가 <너의 부르심을 보라>라는 책으로 “그리스도인의 소명, 일, 사역에 대한 바울의 이해”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것은 여전히 그리스도인이 자신이 하는 일을 소명의 일부로 여기지 않고 소명과 아무런 상관 없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하면서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은 그대...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바로 여기에 계신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스캔들
하나님 나라의 스캔들 - 예수의 하나님 나라 비유는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가
달라스 윌라드/노종문/복있는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안일해지는 것은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개념이 희미해서가 아닐까? 이 책은 하나님 나라가 단순히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되면 나 자신이 이미 하나님의 나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눈을 뜨게 되고, 더욱 뜨겁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강력한 믿음을 갖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달라스 윌라드는 이미 『하나님의 모략』이란 책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하나님 나라의...
개혁주의 기독교 본질과 핵심 교리를 간추린 개혁 신학 입문서 개혁주의 기독교 본질과 핵심 교리를 간추린 개혁 신학 입문서
개혁신학이란 무엇인가
조너선 매스터/전의우/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조너선 매스터(Jonathan Master)는 『개혁신학이란 무엇인가?』란 저술을 통해서 개혁신학의 본질과 현대적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 조너선 매스터는 개혁신학의 핵심 원리와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며, 오늘날의 교회와 신자들에게 이 신학적 전통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개혁신학의 정의와 역사적 배경   개혁신학은 16세기 종교개혁 시대에 뿌리를 둔 신학적 전통으로, 마르틴 루터, 존 칼빈, 울리히 츠빙글리 등의 개혁자들의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개혁자들은 로마 가톨릭에서 행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위대한 경건 하나님 앞에서의 위대한 경건
야고보서에 반하다
한병수/도서출판 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야고보서는 기독교 초기 역사부터 정경성과 저자에 대한 오해가 늘 꼬리말처럼 따라다녔다. 특히 종교 개혁자 루터는 야고보서를 가리켜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부를 만큼 야고보서에 대한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루터의 평가는 이신칭의 중심적인 기독론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야고보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표현이 두 번 거명된다고 해서 기독론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비록 기독론에 관한 표현이 다른 성경에 비해서 적다고 해서, 저자가 기독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병수 교수의 ‘말씀에 반하다’...
그리스-로마의 눈으로 신약의 예수님 보기 그리스-로마의 눈으로 신약의 예수님 보기
신들의 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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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으로 향하는 KTX에서 저자는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분은 여호와증인에 속한 분으로 저자가 쓰고 있는 설교 원고를 물끄러미 보고는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구절이 성경에는 없다고 하는 주제로 약 30분간 이야기했다. 그러나 ‘예수가 하나님이다’라는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아주머니는 KTX에서 내리고 만다.   언어라는 것은 시대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사용되는 모양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Ai 시대에 사용하는 언어는 500년 전 조선 시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한 언어였고, 조선 시대의 언어 또한 오늘...
명심보감을 읽고 쓰며 성경을 묵상하다 명심보감을 읽고 쓰며 성경을 묵상하다
성경으로 익는 명심보감
조성기/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1517년 마틴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은 서구 기독교에 큰 반항을 안겨 주었다. 2,000년 가까이 서구 세계를 지배했던 기독교적 세계관과 교회를 통한 통치가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종교개혁 이후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된 개혁교회는 존 칼빈과 쯔빙글리와 같은 또 다른 개혁자를 통해서 잉글랜드와 프랑스, 스코틀랜드, 네덜란드로 확대되었고, 그들은 청교도로, 개혁교회로, 장로교회로 불리면서 새로운 교리 체계 확립에 힘을 썼다.   이에 반해 로마 가톨릭은 대항해 시대 이후 제국주의들이 동북 아시...
하나님 중심으로 역사 이해하기 하나님 중심으로 역사 이해하기
역사를 구속하다
번 S 포이트레스/이여진/생명의말씀사/서상진 편집위원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정치가인 에드워드 H. 카(Edward H.t Carr, 1892-1982)는 자신의 대표적인 저서인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History i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고 정의했다. 역사는 우리와 늘 함께한다. 그러므로 역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변할 수 있다.   일반은총: 사람, 사건, 의미 &nbs...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죄악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죄악
칠죄종
권영진/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대학생이었던 1995년, 브레드 피트(Brad Pitt)와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데이비드 핀쳐(David Fincher) 감독의 세븐(Seven)이란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두 명의 형사가 일곱 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여 해결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년 전의 영화이기에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 그때 느꼈던 감정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일곱 가지 죄악을 테마로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알게 된 두 명의 형사가 살인마의 흔적을 추적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영...
하나님의 성품에 도달하는 예수의 공동체 하나님의 성품에 도달하는 예수의 공동체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
홍성훈/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예수가 그리스도라고 믿는 신자라고 한다면, 교회를 향한 관심이 많은 것이다. 교회에 모여 믿음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향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며, 성도들과 영적인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가족을 경험할 수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를 통해서 영적인 공급 받기를 원하고, 교회를 통해서 세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인 홍성훈 목사는 사도행전을 교회라는 주제를 통해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는...
한 사람이 귀한 성령충만한 말씀목회를 꿈꾸자 한 사람이 귀한 성령충만한 말씀목회를 꿈꾸자
성령의 선물
김양재/QT.M./채천석 발행인


오래전부터 필자에게는 자동차를 타면 자연스레 극동방송을 듣는 습관이 생겼다. 한동안 아침 일찍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극동방송을 들었는데, 그 시간대가 바로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시간이었다. 그렇게 죽 한동안 그녀의 설교를 듣게 되었고, 잔잔하고 호소력 있는 음성으로 깊은 신앙심에서 우러나오는 김목사님의 설교는 내 귀에 솔깃하게 들어왔다. 이후로 나는 김양재 목사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어 그녀의 저서 중 하나인 ‘성령의 선물’을 읽게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김목사님은 그냥 보통 분은 아니었다. 목회자가...
우리를 복된 삶으로 초대하신 예수님의 선언 우리를 복된 삶으로 초대하신 예수님의 선언
예수가 평지에서 하신 말씀
알리스테어 벡/전의우/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기독교 선언이라는(“The Christian Manifesto”) 원제를 가진 알리스테어 벡의 최신 저작이 좋은씨앗을 통하여 2025년 새해 출간되었다. 제목은 “예수가 평지에서 하신 말씀”으로 원서의 부제를 유사한 의미로 살린 것이다: “Jesus’ Life-Changing Words(‘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을 ‘복 있는 삶으로 초대하시는’으로 바꿈) from the Sermon on the Plain.” “선언”으로 번역된 Manifesto는 기관이나 단체를 설립한 자가 그 정체성을 대표로 선언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저자인 벡은...
힘이 되는 그 말씀으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묵상집 힘이 되는 그 말씀으로 우리를 자연스럽게 인도하는 묵상집
그 말씀 힘 되어 365: 복음이 이끄는 일상
고상섭/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서평을 쓰기 가장 어려운 장르의 책은 묵상집인 것 같다. 첫째, 묵상집은 특정 기간 천천히 읽고 묵상하며 유익을 얻도록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중하게 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에 관한 서평은 최대한 빠르게 작성해야 하므로 책이 쓰여진 목적대로 읽지 않은 평가가 나오기 마련이다. 충분히 맛을 음미하지 못한 채 맛에 관해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둘째, 365일 묵상하도록 편집한 책의 경우 매일의 묵상이 너무 무겁거나 방대하면 독자가 지치기 때문에, 저자는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오래 묵상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간소화시킨다. 앞...
악한 세상에서 의인이 사는 법 악한 세상에서 의인이 사는 법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
크리스토퍼 라이트/조덕환/시들지않는소망/조정의 편집인


“시들지않는소망”이라는 출판사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건, 2024년 4월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고통>(티렌스 E. 프레타임)에 이어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박국, 폭력의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다>가 이 출판사에서 나온 두 번째 책이기 때문이라 이상할 것이 없다(2024.10). 저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여러 권의 구약 주석을 썼고(BST시리즈, UBC시리즈), 성경 윤리와 선교에 관심이 많아 보이기도 하는(그래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구약의 경제 윤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나 보다), 올 소울...
평생 배움에 필요한 성경적인 교육 철학 평생 배움에 필요한 성경적인 교육 철학
존 파이퍼의 평생 배움
존 파이퍼/이제롬/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존 파이퍼는 초대하는 글에서 이 책의 분명한 취지를 설명했다: “본서의 취지는 우선 베들레헴대학 및 신학교의 교육 이념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이다”(18p).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저자인 존 파이퍼(그래서 책 제목도 원서랑 상관없이 “존 파이퍼의…”라고 붙였다), 그는 베들레헴대학 및 신학교의 총장으로서, 평생 그가 모든 설교와 책을 통하여 외친 기독교희락주의(기독교기쁨주의) 정신이 어떻게 그가 섬기는 학교 안에서 배움의 과정에 나타나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분명히 밝히고 있다: 1) 관찰, 2) 이해, 3) 평가, 4) 감정, 5...
성경은 결코 지루한 책이 아니다 성경은 결코 지루한 책이 아니다
달고 오묘한 성경 읽기: 성경 통독을 넘어서 성경을 더 깊이, 더 재미있게 읽을 14가지 전략
제임스 F. 코클리/전의우/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매년 기독교인들은 성경 통독을 계획하고 또 실천하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성경 통독 캠프나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도움이 되는 책이나 도구들을 구입하기도 한다. 성도들이 함께 성경 읽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성경 일독표를 제공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는 교회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성경은 그 맛과 깊이가 달고 오묘하여 절대로 물리지(질리지) 않는다고 다들 말하는데, 실제로 통독에 임하는 성도들이 체감하는 것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너무 깊어서인지 재미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늘 읽어왔던 책이다 보니 신선하게 읽히...
현대인에게 중요한 동물신학 현대인에게 중요한 동물신학
동물 신학
가정호, 송영목 홍석진/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계몽주의 이후 인식과 사고의 중심은 신 중심의 사고에서 이성 중심의 사고로 전환되면서, 윤리에 대한 다양한 판단을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런 판단을 신학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생태신학, 식물신학, 동물신학, 공공신학, 페미니즘, 나무신학, 환경신학이 등장하였고, 하나님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뒷간신학(theology of toilet)을 제안하기도 하는 시대에 직면해 있다. 그중에서 동물신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에 매우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애완동물은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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