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2021년 목회계획은 다시 복음으로

정현욱 | 2020.12.23 13:10
2021년 목회계획은 다시 복음으로 예수님의 10가지 명령/송태근/샘솟는기쁨/정현욱편집인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남교회를 섬기실 때 신학교에 오셔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칠판에 새하얀 분필로 글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한가득 채워가면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죠.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습니다. 현장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인데 대단히 학문적이었습니다. 일반적 목회자들을 보면 신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책을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가벼운 설교집이나 예화 집을 읽는 것이 고작이죠. 모든 목사님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 깊이 있는 주석 책들이 거의 팔리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목사님들은 새벽부터 저녁까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무게 있는 책들을 읽어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송태근 목사님은 깊이와 넓이에서 남달랐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송태근 목사님은 지독한 독서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없음에도 성경을 연구하고 다양한 책들을 읽기 위해 애를 쓰는 분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명료한 설교와 원색적 복음에 사로잡힌 분이었습니다. 교회를 성장시키기 위해 인간적인 방법이나 비성경적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책도 그러한 송태근 목사님의 성향이 짙게 스며있습니다.

송목사님는 프롤로그에서 인도 선교지 방문을 통해 ‘원색의 복음’을 회복해야 한다는 결의를 가졌다고 했지만 제가 보기엔 오래전부터 복음에 천착(穿鑿)하는 성향이 더 발현(發現)된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원색의 복음이 선포되고, 믿고 세례를 받는 무리가 더해지며, 결신한 이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생생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 돌아오는 내내 한국 교회와 우리의 삶이 너무 비본질적인 것으로 기름기가 끼어있구나, 이것을 좀 걷어 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13쪽)

저는 ‘기름기’라는 단어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유난히 의학 쪽에 호기심이 많아 의학전문 서적들을 읽어 나가면서 지방(脂肪)의 해로움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시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기름기’는 보약과 같습니다. 하지만 단백질과 당분,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 ‘기름기’는 모든 질병의 원인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방을 제거하려는 이들이 널려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지방의 해로움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비대해졌을 뿐 질적으로 깊어진 것은 아닙니다. 질적 깊이는 신학적 깊이가 아니라 복음에 더 가까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진의(眞意)는 모호합니다. 아니, 절대 현대교회는 초대교회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영적으로 가능할까요? 제가 볼 때는 영적이란 표현도 참 모호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우리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구호 속에는 ‘순수한 복음으로 돌아가자’는 뜻입니다. 순수한 복음은 ‘오직 예수의 복음’입니다.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바로 원색의 복음이 아닐까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분들이 예수를 믿고 산다는 것은 우리네 사정과 달랐습니다. 문자 그대로 생명을 걸고 어떤 위협 속에서도 예수를 따르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 기꺼이 복음과 함께 고난 받겠다고 나선 사람들입니다.”(14쪽)

‘기꺼이 복음과 함께’ 맞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오직 복음이었습니다. 송목사님은 인도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그들의 순수한 복음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삼일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눈 것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책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입니다. 신약 성경에 기록된 예수님의 명령 10가지를 심도 있게 살펴본 것입니다. ‘회개’ ‘세례’ ‘말씀 안에 거하기’ ‘기도’ ‘성령 충만’ ‘성찬’ ‘사랑’ ‘헌금’ ‘전도와 제자화’ ‘핍박 속에서 기뻐함’이 그것입니다. 제목대로 내용은 그 부분에 대해 강해합니다. 첫 장만 읽어봐도 저자가 얼마나 고민하여 글을 적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적당한 성경 읽기로는 파악할 수 없는, 아니 파악될 수 없는 내용을 언급합니다.

야곱의 생애는 파란만장합니다. 20년 만에 가나안에 돌아왔지만 에서로 인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얍복강에서 보내다 천사를 만나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얻게 됩니다. 하란으로 도망가는 중,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에서와 화해한 후에도 벧엘로 올라가지 않았고, 세겜에 안주합니다. 저자는 ‘야곱은 아직도 가야할 길’(23쪽)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야곱을 그대로 두지 않았고, 디나 사건을 통해 벧엘로 부르십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곳에서 매우 특이한 것에 주목합니다. 세겜 상수리나무 아래 야곱의 가족들이 섬기는 장식과 이방신상을 묻고 갑니다. 놀라운 건 ‘묻었다’로 번역된 히브리어의 뜻은 ‘감추었다’ ‘은닉 했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회개는 했지만 완전한 회개는 아니었던 것이죠. 아직도 혹시 모를 일에 대해 차선책을 잠깐 숨겨 놓은 것입니다.

“야곱이 이 우상들을 완전히 버릴 마음이었다면 묻을 것이 아니라 불태우거나 찍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렇게 하지 않고 숨김으로써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강권적으로 밀어붙이시니 하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차선책을 남겨둔 것입니다. 이것을 온전히 회개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24쪽)

자녀들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사랑하는 라헬과 요셉, 그리고 베냐민까지 잃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참으로 ‘인간 스스로 온전한 회개에 이를 수 없다는 것’(25쪽)은 분명합니다. 저자는 회개의 문제를 거룩한 체 하는 바리새인의 이야기로 끌고 갑니다. 겉으로는 거룩한 척하고, 율법적 삶을 지향하지만 그들은 돈을 좋아했고, 높은 자리에 앉아 칭송 받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종교적 의식으로는 완벽한 정결을 유지했는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탐욕과 악독이 가득’(31쪽)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세례를 다룰 때는 좀 더 예리하게 분석합니다. 개인화된 한국교회는 세례를 개인의 구원쯤으로 축소시키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 공동체 품격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 내는가에 대한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세례는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다는 표식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백성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실체이지만 동시에 눈앞에 보이는 지상의 교회에서 공동체로 나타나는 것이기도 합니다.”(44쪽)

자신이 사는 동네에 장애인 학교나 건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사람들 중에 많은 수가 교회 성도들이었습니다. 진정한 복음을 받지 못한 탓입니다. 김제의 금산교회 이야기는 몇 번을 들어도 감동입니다. 목사가 된 이자익도 대단하지만 머슴이던 이자익을 후원하고 담임목사로 섬긴 조덕삼은 더 위대해 보입니다. 철저한 계급 사회에서 오직 복음 때문에 사랑과 헌신의 자리에 남을 수 있었던 것이죠. 현대교회는 ‘갈등’ ‘분열’ ‘이기주의’ ‘반목’이란 단어가 팽배합니다. ‘사랑’ ‘헌신’ ‘섬김’ ‘복음’ ‘평안’ ‘소망’이란 단어로 가득차야 할 교회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자는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복음밖에 없’(53쪽)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한국교회의 문제는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원색적 복음을 상실한 탓이 아닐까요?

2021년이 코앞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내년에는 모든 목회자들이 이 책을 필독서로 삼아 목회의 원점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복음으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 은밀하게 스며든 ‘기름기’를 제거하고, 영적 다이어트를 통해 건강한 교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짧지만 강력한 책입니다. 저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모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돌아가야 할 곳, 바로 복음으로 인도하는 책입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67개(24/134페이지)
비록 무료한 일상의 연속일지라도 비록 무료한 일상의 연속일지라도
하나님의 시간을 걷다
이요셉/토기장이/정현욱 편집인


나이가 몇일까? 글이 여리면서 섬세하다. 어떤 글은 소박하고 어떤 글은 묵직하다. 지금까지 펴낸 책을 봐서는 분명 30대 중반 정도일 것 같은데. 그 어린(?) 나이에 그런 글이 나오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을 읽어가는 중 시작된 호기심은 자꾸 인터넷을 검색하려는 충동으로 이어졌다. 참았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서 굳이 찾지 않아도 충분했다.화려한 저자의 소개 글은 건너뛰었다. 글이 손상될 것 같아서. 학문적 성향이 책이 아니면 저자 소개를 읽지 않는다. 나중에 궁금해지면 찾는 편이다. 표지와 제목을 보는 순...
원수신자의 관점으로 읽는 성경 원수신자의 관점으로 읽는 성경
고대문학의 렌즈로 보는 성경
마셜 존슨/차준희/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이레서원의 책들은 기본기가 탄탄하다. 특히 성경 신학적 집착이 양질의 신학 서적을 출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특정 소수의 전문가만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성경을 깊이 알고자 하는 일반인들과 신학도들에게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 이번에 출간된 <고대 문학의 렌즈로 보는 성경> 역시 마찬가지다. 아마도 성경을 읽다 보면 21세기 관점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이 종종 등장한다.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나 독서법을 배우지 못한 이들에게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성경은 다양한 문학적 장르를 사용하고 ...
역사에 뿌리 내린 믿음 역사에 뿌리 내린 믿음
조직신학 서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박정수/비아/정현욱 편집인


 2차 문헌으로 접한 것 외에 판넨베르크의 글은 처음이다. 한 해 전에 새물결플러스에서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3권이 출간되어 소장만 할 뿐이었다. 언젠가는 읽으려는 결의(決意)만 가득한 할 뿐 이 순간까지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현대신학을 공부하려 한다면 절대 건너뛸 수 없는 학자가 판넨베르크다. 그의 신학은 ‘역사에 근거한 신앙’으로 요약될 수 있다. 판넨베르크는 1928년 지금은 폴란드의 땅이 된 독일의 스테틴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을 몸으로 경험했으며, 베를린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했다. ...
마가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 마가의 눈으로 바라본 예수
하늘의 음성 땅의 고백
홍성훈 /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세 가지 이유로 놀랐습니다. 하나는 두께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가격 때문입니다. 작년부터 마가복음을 마음에 두고 몇 번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약은 마태복음이고, 그 다음은 히브리서입니다. 세 번째를 들라고 하면 요한복음일 겁니다. 마가복음은 가깝지만 먼 금서와 같았습니다. 복음서 중에서 가장 짧고, 가장 먼저 쓰인(마가복음 우선설에 의하면) 복음서입니다. 그래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성경 중의 하나입니다. 존경하는 박윤만 교수의 마가복음 주해서인 <마가복음- 길 위의 예수,...
하나님만을 흔들림 없이 사랑하는 것이 신실한 목회의 비결이다 하나님만을 흔들림 없이 사랑하는 것이 신실한 목회의 비결이다
목회, 흔들림 없이 신실하게
존 맥아더/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위원


2019년 2월 미국 LA에 위치한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는 존 맥아더 목사의 50주년 목회 기념식을 했다. 20대 목회를 시작한 곳에서 70세가 넘도록 신실하게 목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이어 삼대째 목회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도 특별하지만 거의 평생을 한 교회에서 한 성도 무리를 섬기며 사랑하며 말씀을 가르치고 먹이고 돌보며 살았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며 축복이다. 몇 년 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
하나님께서 모든 철학의 질문에 답하신다 하나님께서 모든 철학의 질문에 답하신다
우리는 모두 철학자입니다
존 프레임/송동민/복있는 사람/조정의 편집위원


사람은 참 신기한 존재다.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본능에 따라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나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는가’, ‘나는 이 세상을 알 수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지닌 권리들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어떤 사람은 더 깊이 그리고 더 자주 이런 생각을 파고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살다가 종종 삶을 돌아보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애쓴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우리는...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바이블 이야기 125가지 테마와 함께 떠나는 바이블 이야기
거침없이 빠져드는 성경 테마 여행
김창대/브니엘/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성경에 나타난 낯선 지명과 이름, 그리고 문화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다. 성경은 짧게는 1,600년 전에, 길게는 5,400년 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현실과는 너무 큰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실제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며 이끌어 가고 계신 과정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바르게 꾸준하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고 했다. 이 ...
청교도에 대한 ‘구글맵’ 또는 ‘가이드 북’ 청교도에 대한 ‘구글맵’ 또는 ‘가이드 북’
청교도, 사상과 경건의 역사
김재성/세움북스/김석현


4년 반 전에 영국 여행을 준비할 때 기억이 난다. 모든 일정과 교통편과 숙소와 식사 등을 전부 다 정하는 여행이어서 준비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구글맵을 열어 위성지도로 갈 곳을 확인하고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이 작업을 반복했다. 이 일은 영국에 가서도 반복되었다. 전날 밤 또는 당일 오전에 동선을 확인하고 점검했다. 아주 자세히 알려주는 구글맵의 도움 덕분에 15일간의 영국 여행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아주 멀게만 느껴졌던 영국이라는 나라는 이 여행을 계기로 더욱 더 가까워졌고 익숙해졌다. 이렇게 ...
아름다운 장로직에 관한 안내서 아름다운 장로직에 관한 안내서
장로 핸드북
제랄드 벌고프, 레스터 데 코스터/송광택/ 개혁된실천사/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너무나 원론적인 내용이어서 그렇고, 다른 하나는 현대 한국교회가 과도하게 변질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굳이 한국 장로교의 역사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교회의 장로교단은 종교개혁 시기에 일어난 개혁교회뿐 아니라 장로교회와 비교해도 과도하게 변질되었다. 변질(變質)을 변형(變形)으로 읽을 수 있지만 장로교회의 원형에서 멀어진 것은 분명하다. 시대적 조류에 대해 적응하려는 탓도 있겠지만 교회론과 직분론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한국교회의 탓이다. 그것을 신학교의 탓이니...
2021년 목회계획은 다시 복음으로 2021년 목회계획은 다시 복음으로
예수님의 10가지 명령
송태근/샘솟는기쁨/정현욱편집인


아직도 생생합니다. 강남교회를 섬기실 때 신학교에 오셔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칠판에 새하얀 분필로 글인지 그림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한가득 채워가면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죠.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습니다. 현장 목회를 하시는 목사님인데 대단히 학문적이었습니다. 일반적 목회자들을 보면 신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책을 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가벼운 설교집이나 예화 집을 읽는 것이 고작이죠. 모든 목사님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조금 깊이 있는 주석 책들이 거의 팔리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배 위기 속에서 예배 묵상 예배 위기 속에서 예배 묵상
보다 예배다운 예배를 꿈꾸다
양명호/생명의말씀사/정현욱편집인


확실히 예배의 위기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변화는 현재형이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 가운데 예배에 대한 도전은 기존 신앙의 틀에서 탈피하지 못한 이들에게 충격아닌 충격이다. 다시 예배가 무엇인지 물어할 때이고, 물을 수밖에 없다. 현재 수많은 이들이 ○○교회라는 지정학적 장소가 아닌 각 가정과 또 어느 곳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배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1부에서는 예배 정신을 더듬어 읽는다. 예배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를 생각해야 하는가를 살핀다. 2부에서는...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로 이끄는 양육교재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공동체로 이끄는 양육교재
복음에 견고한 그리스도인
강성환/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


복음이란 무엇일까? 바울은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정의를 했다. 그렇다면 복음의 능력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느냐를 질문할 때, 그 질문에 대한 솔직한 대답을 우리는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 복음에 대한 설교와 복음적인 관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활동보다는 복음과는 상관이 없는 종교적인 행위들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복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종교인들을 교회에서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런 종교인들은 자기 확신과 자신의 경력과...
우리시대의 키워드 “문화막시즘” 우리시대의 키워드 “문화막시즘”
문화막시즘의 황혼
정일권/CLC /고경태 편집위원


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좌파와 우파”라는 어휘가 등장하여 갈등 표현 어휘가 되었다. 언젠가는 대통령 후보들이 ‘좌파’라고 주장하면서 선명한 좌파로 자기 정체성을 표방하였다. 그런데 '좌파'가 무엇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1950년대 '좌파'는 “좌익, 빨갱이”였다. 그래서 지금도 좌파에 대해서 빨갱이, 김일성, 친북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 그런 좌파가 있을까? 시대는 변하고 사람도 바뀌지만, 정신은 변화되면서 유지된다. 그 당시 친북 빨갱이였던 사람은 갔지만, 그 정신은 변화되...
삶으로 쓴 코로나 시대의 교회고민 삶으로 쓴 코로나 시대의 교회고민
왜 교회일까?
김기승 /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요즘 교회에 대한 고민이 많다. 특히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정체성을 잃은 것처럼 갈팡질팡하고 있다. 버티는 것도 힘들다.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나무들은 몸의 일부를 땅으로 떨군다. 코로나는 교회의 덜 중요해 보이는 부교역자들을 잘라냈다. 열악한 환경과 미미한 사례를 받던 부교역자들은 교회에서 추방되어 길바닥에 주저앉을 판이다. 뜨거웠던 온라인 교회 논쟁도, 온라인 성찬도 생존 앞에서는 무의미해졌다. 그러한 논쟁은 어쩌면 처음부터 배부른 사역자들의 와각지쟁(蝸角之爭)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교회가 뭔지 잘 모르겠다.또 한...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
저녁기도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칸앤메리/포이에마/정현욱편집인


기도처럼 쉬운 것이 없고, 기도처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기도는 그냥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어려운 것입니다. 기도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하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책을 많이 읽는다하여 기도의 용사가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역시 기도는 하는 것입니다. 기도에 대한 설교를 아무리 잘해도, 기도에 대해 명확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그냥 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기도는 없으며, 그것들은 기도가 아닙니다. 기도는 그냥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우리에게 있는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다시보는 히브리서
박영선/무근검/서상진 편집위원


신학을 처음하기로 마음먹은 20대 초반, 한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 책은 ‘구원 그 이후’ 라는 책이었다. 그동안 추상적이고 희미하게만 알고 있었던 구원에 대한 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창세전에 성부, 성자, 성령의 하나님께서 이미 우리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다는 사실, 또한 우리의 행함과 우리의 어떤 행위로도 구원에 이를 수가 없으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이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총신신대원에 입학을 하고 난 뒤, 또 한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 책은 ‘하나님의 열심’이었다. &...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쿠오 바디스
헨릭 시엔키에비츠 /최성은/민음사/송광택 편집고문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쿠오 바디스』는 구상부터 자료 수집, 집필에 이르기까지 오 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역작이다. 이탈리아 사람도 아닌 폴란드 사람인 시엔키에비츠가 네로 시대 초기 기독교 신자들의 순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에 심취한 시엔키에비츠 바르샤바 대학교 문학부에서 문학사를 전공한 시엔키에비츠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했고, 평소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을 즐겨 읽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쓴 『연대기』(AD ...
둘로스호 최초 한국인 단장 최종상 목사의 기도 승전보 둘로스호 최초 한국인 단장 최종상 목사의 기도 승전보
기도로 움직이는 배 둘로스
최종상/홍성사/송광택 편집고문


둘로스호 최초 한국인 단장 최종상 목사의 기도 승전보   현재 가장 오래된 해양 여객선, 둘로스.‘떠다니는 유엔’, ‘복음 실은 21세기 노아방주’로 불리는 둘로스가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28일까지 포항, 부산, 목포, 인천을 방문한다. 둘로스는 타이타닉호보다 2년 늦은 1914년에 건조된 이래 화물선․이주자수송선․여객선 등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1978년 독일에 본부를 둔 비영리국제구호단체인 ‘GBA’(Good Books for All: 좋은 책을 모든 사람들에게)가 이 배를 구입, ‘둘로스’라고 명명하고 현...
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자연, 양심, 하나님
존 프레임 /손현선/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자연신학이라는 말이 생소한 독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과 양심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못하면 특별계시(성경)를 철저히 배제하고 일반계시에만 몰두하는 한계에 부딪히기 딱 좋은 자연신학을 존 프레임은 자기 스승 반 틸의 전제주의 변증 원칙에 따라 “성경적 자연신학”으로 정리했다. 프레임은 이렇게 말했다. “자연신학에 대한 나의 변론은 단순하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하나님은 단지 성경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에도 그 흔적...
숨겨진 종교개혁의 영웅, 여성들의 본이 되는 인생 숨겨진 종교개혁의 영웅, 여성들의 본이 되는 인생
여성들의 종교개혁
레베카 밴두드워드/이제롬/지평서원/조정의 편집위원


종교개혁의 영웅을 꼽으라면 루터, 칼빈, 츠빙글리 등 주로 남성들을 대부분 말할 것이다. 계속해서 출판되고 전수되는 저작 역시 남성 종교개혁자들의 글이다. 하지만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고전 11:11), 종교개혁은 순전히 남자들의 헌신과 수고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종교개혁자들의 아내 역시 돕는 배필이자 종교개혁자로서 큰 역할을 담당했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기 삶을 바친 여성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주권적인 뜻을 이루셨다.&nb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