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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송광택 | 2020.12.14 21:45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쿠오 바디스/헨릭 시엔키에비츠 /최성은/민음사/송광택 편집고문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쿠오 바디스는 구상부터 자료 수집, 집필에 이르기까지 오 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역작이다. 이탈리아 사람도 아닌 폴란드 사람인 시엔키에비츠가 네로 시대 초기 기독교 신자들의 순교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몇 가지 계기가 있었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고전에 심취한 시엔키에비츠 바르샤바 대학교 문학부에서 문학사를 전공한 시엔키에비츠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능통했고, 평소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고전을 즐겨 읽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가 쓴 연대기(AD 56-120)와 스베토니우스(AD 70-150)황제전(皇帝傳)은 시엔키에비츠가 특별히 탐독한 작품이었고, 훗날 쿠오바디스 를 집필할 때 참고 문헌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후에 시엔키에비츠는 집필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라틴어로 씌어진 고전을 읽는 것은 제 오랜 취미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심이 많은 탓도 있지만, 라틴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라틴어로 씌어진 주옥같은 시와 산문을 읽으면서 나는 점점 더 고대 그리스·로마의 문화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타키투스의 연대기였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네로 시대에 극명하게 대립하던 두 가지 세계 즉 강압적인 제도와 무력이 지배하던 세계와 영혼과 정신의 힘이 지배하던 세계가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강인한 정신력만 있으면 현실의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폴란드 사람인 나를 감동시켰습니다. 타키투스의 작품을 읽으면서 나 또한 문필가로서 적절한 형식을 도입하여, 두 세계가 팽팽히 맞서던 고대의 분위기를 소설을 통해 예술적으로 그려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타키투스의 연대기가 작품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구성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기독교 신자들이 로마에 불을 질렀다는 누명을 쓰고 집단 처형당했다는 대목에 여실히 드러나 있다. 로마 시대에 쓰인 역사책 중에 서 주후 64년의 로마의 대화재와 기독교 신자들의 박해를 결부시키고 있는 것은 유일하게 타키투스의 연대기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시엔키에비츠는 미국 작가 월리스의 벤허(1880)를 읽으면서 역사와 허구를 적절하게 접목시킨 이 소설에 매료되었다. 시엔키에비츠는 자신이 몸담고 있던 한 매체의 편집장인 고들 레프스키에게 보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벤허는 예수의 생애와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을 긴밀하게 연계시킨 독창적인 작품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사실주의적인 경향과는 달리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고, 성경에서 그대로 인용한 대목도 많지만, 제가 최근에 읽은 작품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고대 로마 문명에 대한 시엔키에비츠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로마 방문으로 이어졌다. 1879년 미국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최초로 로마를 둘러본 시엔키에비츠는 그의 나이 사십 세인 1886년에 콘스탄티노플과 아테네, 나폴리, 로마 등지를 여행하였다.


189012윌 세 번째 로마 방문길에서 그는 화가 헨릭 시에미라츠키(Henryk Siemiradzki, 1843-1902)와 만나게 된다. 시에미라츠키와의 만남은 지금까지 마음속에 막연하게 품고 있던 쿠오 바디스의 집필을 앞당겨 주있다. 폴란드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던 시에미라츠키는 시엔키에비츠에게 로마의 구석구석을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는데, 그중에는 로마 근교의 아피아 가도에 있는 쿠오 바디스 성당도 있었다. 시에미라츠키는 이 성당에서 시엔키에비츠에게 성당 이름에 얽힌 유래를 들려주었다. 훗날 시엔키에비츠는 시에미라츠키와 함께 쿠오 바디스 성당을 둘러본 것이 소설 쿠오 바디스의 탄생에 실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그곳을 방문한 순간 나는 이 시대에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나는 초기 교회사에 대해 나름대로 지식을 갖고 있었기에,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시엔키에비츠는 로마에서 얻은 예술적인 영감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로마에서의 모든 기억은 내 마음속에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그곳에서 본 대리석상 아름다운 조각과 예술품들, 폐허와 카타콤베. 그 밖에 여러 유적지에서 받은 감상 캄파니아 평윈의 푸른 들판 로마 근교의 아름다운 집들, 길게 뻗은 수도교-내 뇌리에 박힌 이 모든 장면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엔키에비츠가 쿠오 바디스를 쓰게 된 또 한 가지 결정적인 이유는 빼앗긴 조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 그리고 절망에 빠진 동포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어야겠다는 작가로서의 사명감 때문이었다.


시엔키에비츠는 그리스도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숭고한 모습을 통해 폴란드 민족에게 정의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것이다. 쿠오 바디스를 쓰기 로 결심을 굳힌 시엔키에비츠는 18934월 다시 한 번 로마를 방문하여 본격적인 자료 조사에 착수하였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있는 주후 1세기의 모든 자료들을 두루 섭렵하였다.


시엔키에비츠는 그의 집필 습관을 이렇게 언급했다. “종이 위에는 아직 아무것도 씌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이미 쉴 새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나는 작품을 쓸 때마다 매번 이런 식으로 신중하게 뜸을 들이는 습관이 있는데, 막상 집필에 들어갈 무렵에는 이미 작품이 거의 완성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때는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써내려 갑니다. 고치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쿠오 바디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리기아와 우르수스, 킬로, 비니키우스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실존인물들이다. 주인공 비니키우스의 경우에는 현실과 허구를 적절히 섞어서 만들어 냈다, 비니키우스와 페트로니우스의 인척 관계를 비롯하여 아울루스 플라워티우스의 부인 폼포니아가 그리스도교 신자라는 설정 등 작가가 부분적으로 허구를 가미한 부분도 있으나, 대부분은 꼼꼼한 사전 조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씌어졌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의 행적은 문헌이나 사료에 근거한 사실이며 행동의 동기를 이루는 인물들의 다양한 내면의 움직임과 복잡 미묘한 심리는 시엔키에비츠의 풍부한 상상력이 빚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쿠오 바디스에서 기독교인들의 수난과 함께 서사 구조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리기아와 비니키우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다. 로맨스의 선형적인 공식을 따르자면 절체절명의 순간 여주인공 리기아를 구출해 내는 것은 그녀의 연인 비니키우스여야 마땅하다. 그런데 쿠오 바디스에서 아리따운 공주를 위기에서 용감하게 구해 내는 것은 그녀의 동족인 우르수스이다. 이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시엔키에비츠는 일부러 초반부터 여주인공 리기아 옆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녀를 호위하는 충직한 하인 우르수스를 등장시켰다. 슬라브 사람인 우르수스가 게르마니아의 들소를 때려잡고 승리를 쟁취하는 장면을 통해 프로이센에 의해 지배받던 폴란드 민족들의 사기를 북돋우려 했던 것이다.


이기적인 비니키우스가 열렬한 그리스도교 신자인 리기아로부터 감화를 받아 차츰 인간적으로 변모해 나가는 모습은 낭만적인 플롯이 뒷받침되어 있기에 개연성을 갖게 된다. 또한 기독교가 고대 문화에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 그리고 숱한 박해와 역경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류의 보편종교로 인정받게 된 이유가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다.


이 소설은 당시의 로마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풍속 습관 신앙 종교의식 오락 등에서부터 가옥구조 집기 의복 보석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이 작품이 갖는 뛰어난 특징의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에 올바른 자는 무력을 쓰지 않아도 꼭 이긴다”, “사악한 권력은 그 사악 자체에 의해서 반드시 멸망한다는 낙천적인 신념을 담고 있다. 제목 <쿠오 바디스>는 라틴어인데 베드로가 그리스도에게 물은 말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쿠오 바디스 도미네? Quo Vadis Domine)에서 따온 것이다. 시엔키에비츠는 19167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세계적인 고전 역사소설인 <쿠오 바디스>는 박해받는 폴란드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고 세계인의 가슴에 정의와 진리의 승리를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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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신기한 존재다.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본능에 따라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만물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나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는가’, ‘나는 이 세상을 알 수 있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지닌 권리들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어떤 사람은 더 깊이 그리고 더 자주 이런 생각을 파고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살다가 종종 삶을 돌아보며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애쓴다. 사람은 그런 존재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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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성경에 나타난 낯선 지명과 이름, 그리고 문화적인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다. 성경은 짧게는 1,600년 전에, 길게는 5,400년 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현실과는 너무 큰 괴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경은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실제 우리의 삶을 통치하시며 이끌어 가고 계신 과정을 담고 있는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한 책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바르게 꾸준하게 배우고 익혀야 한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고 했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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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예배의 위기다. 코로나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변화는 현재형이며,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다. 그 가운데 예배에 대한 도전은 기존 신앙의 틀에서 탈피하지 못한 이들에게 충격아닌 충격이다. 다시 예배가 무엇인지 물어할 때이고, 물을 수밖에 없다. 현재 수많은 이들이 ○○교회라는 지정학적 장소가 아닌 각 가정과 또 어느 곳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배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1부에서는 예배 정신을 더듬어 읽는다. 예배는 무엇이며, 어떻게 예배를 생각해야 하는가를 살핀다. 2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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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견고한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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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란 무엇일까? 바울은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정의를 했다. 그렇다면 복음의 능력이 교회 안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느냐를 질문할 때, 그 질문에 대한 솔직한 대답을 우리는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교회 안에서 복음에 대한 설교와 복음적인 관점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활동보다는 복음과는 상관이 없는 종교적인 행위들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복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종교인들을 교회에서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런 종교인들은 자기 확신과 자신의 경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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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사회에 “좌파와 우파”라는 어휘가 등장하여 갈등 표현 어휘가 되었다. 언젠가는 대통령 후보들이 ‘좌파’라고 주장하면서 선명한 좌파로 자기 정체성을 표방하였다. 그런데 '좌파'가 무엇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1950년대 '좌파'는 “좌익, 빨갱이”였다. 그래서 지금도 좌파에 대해서 빨갱이, 김일성, 친북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우리사회에 그런 좌파가 있을까? 시대는 변하고 사람도 바뀌지만, 정신은 변화되면서 유지된다. 그 당시 친북 빨갱이였던 사람은 갔지만, 그 정신은 변화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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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교회일까?
김기승 /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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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드리는 저녁기도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
저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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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있는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우리에게 있는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
다시보는 히브리서
박영선/무근검/서상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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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신앙과 사랑으로 절대 권력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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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스호 최초 한국인 단장 최종상 목사의 기도 승전보 둘로스호 최초 한국인 단장 최종상 목사의 기도 승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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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자연과 양심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크게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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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신학이라는 말이 생소한 독자가 적지 않을 것 같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과 양심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님에 대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잘못하면 특별계시(성경)를 철저히 배제하고 일반계시에만 몰두하는 한계에 부딪히기 딱 좋은 자연신학을 존 프레임은 자기 스승 반 틸의 전제주의 변증 원칙에 따라 “성경적 자연신학”으로 정리했다. 프레임은 이렇게 말했다. “자연신학에 대한 나의 변론은 단순하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하나님은 단지 성경 안에서 자신을 나타내실 뿐만 아니라 그분이 창조하신 만물에도 그 흔적...
숨겨진 종교개혁의 영웅, 여성들의 본이 되는 인생 숨겨진 종교개혁의 영웅, 여성들의 본이 되는 인생
여성들의 종교개혁
레베카 밴두드워드/이제롬/지평서원/조정의 편집위원


종교개혁의 영웅을 꼽으라면 루터, 칼빈, 츠빙글리 등 주로 남성들을 대부분 말할 것이다. 계속해서 출판되고 전수되는 저작 역시 남성 종교개혁자들의 글이다. 하지만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고전 11:11), 종교개혁은 순전히 남자들의 헌신과 수고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종교개혁자들의 아내 역시 돕는 배필이자 종교개혁자로서 큰 역할을 담당했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기 삶을 바친 여성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주권적인 뜻을 이루셨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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