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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개혁신학의 뿌리를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

신동수 | 2021.02.24 13:08
개혁신학의 뿌리를 알려면 이 책을 읽으라! 개혁신학의 뿌리 츠빙글리를 읽다/주도홍/세움북스/신동수 편집위원

저자인 주도홍 교수님에게 신대원 3년 동안 역사신학을 사사 받았던 제자로서 실로 20여 년 만에 선생님의 책을 특별한 선물로 받아 읽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역사가이면서도 목회자인 교수님은 신대원 수업 시절 교의학과 사료 사이의 치열한 1차 자료 읽기와 해석 중에도 개혁파 선진들의 믿음의 각성과 영적 교훈을 부각하시며 자주 그것을 "천국 맛뵈기"라고 하셨고, 예의 이 책에서도 츠빙글리 읽기의 결론 부분을 "천국 맛보기"라 명명합니다(pp. 352-3).

 

최근 신학 서적을 거의 읽지 못하던 게으른 목사인 저에게 본서가 간만에 츠빙글리를 통해 깊은 신학적 사색과 통찰을 곱씹으며 천국의 맛을 되새길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이 책은 처음 손에 잡자마자 그 미덕과 장점이 두드러지는 책입니다.

 

첫째, 한국에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개혁신학의 뿌리요 원조인 츠빙글리를 본격적으로 "읽는" 책입니다. 한국 교회와 신학계가 종교개혁이라면 루터만 생각하고 개혁파 신학도 칼빈 중심으로 치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츠빙글리를 통해 개혁신학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그 다양성과 장단점을 짚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둘째, 저자는 충실한 역사학자답게 츠빙글리의 1차 저작물로부터 길어올린 텍스트와 츠빙글리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해설로 16세기 츠빙글리와 최대한 대화할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 그래서인지 논쟁과 츠빙글리가 이랬대더라 저랬대더라 하는 소위 학자들의 의견들은 극도로 줄여 놓았습니다. 그래서 마치 '츠빙글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 당신 생각은 어떤가요?' 하는 것 같은 날 것의 느낌이 많습니다.

 

셋째, 책의 디자인과 글의 폰트와 크기가 일반 신학서적들에 비해 읽기 좋은 폰트에 시원시원하여 오래 읽고 있어도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여백도 적당하여 책을 읽다가 드는 여러 생각들을 메모하는데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었던 츠빙글리만의 독특한 신학적 주제에 대해 두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츠빙글리의 공공신학의 가능성과 한계

 

저자는 "츠빙글리의 신학은 한마디로 공적 삶(public life)까지를 포함한다"(34)라고 바르게 지적합니다.

 

루터와 함께 종교개혁의 스위스 개혁파 진영 기수로 떠오르던 1523[67개조 논제]에서 츠빙글리는 이미 state-church(국가 교회)의 원형이라 할 세속정부의 교회 관할권을 이야기 합니다 (69). 폭군을 만난다면 "모든 백성이 일치 단결하여 폭군을 제거해야 한다"(123)는 급진적 선포를 하기도 하지만, "의로운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인간은 매우 악한 존재이다. 그러기에 인간에게는 권력자의 감시가 필요"하다(158)라고 말하며 정부의 필요성을 교회의 상위에서 확인합니다. 그래서 말년에는 "그리스도인은 국가가 그것을 요구하는 한 십일조를 내야 하는데 하나님은 재화에 대해 판결권을 국가에 위임했기 때문"(221)이라고 말하며 교회보다는 국가에 힘을 실어줍니다. 이는 그가 바라보는 교회가 악하고 부패했기 때문이었고 하나님께서 주권과 섭리 가운데 쓰시는 국가권력의 의의를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기 한 해 전 쓴 그의 [기독교 신앙 선언]에서는 "보이는 교회에는 매우 교만하고 분쟁을 일삼는 믿음이 없는 사람들도 함께 있는데, 그들은 교회에서 수천 번 추방되어도 마땅하고, 국가권력은 마땅히 그들을 처벌해야 한다"(328)라고 말합니다.

 

루터는 어거스틴 신학과 교회의 오랜 전통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 대 세속 나라를 구분하고 둘 모두를 하나님의 통치로 설명하면서도 세속 정부와 권세에 영권과 교권을 넘기지 않습니다. 물론, 독일 귀족들을 독려하여 만인 대제사장이라고 띄워주며 타락한 교황권을 무너뜨리는데 활용하지만 교회가 가진 영적 권세는 교회만이 가져야 했습니다. 칼빈은 이 원칙을 따라 제네바 세속 의회와 제네바 교회 목사회(노회) 치리 사이를 칼날처럼 구분하고 도리어 교회의 자치권을 목숨 걸고 지키고자 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츠빙글리의 공공 신학은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츠빙글리는 세속정부의 권력의 의의를 인정할 뿐 아니라 교회가 심지어 그 관할하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어가야 할 정부-교회 통합 시스템으로서의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교회는 교회로서의 할 일이 있지만, 세속 정부의 통치 권한에 십일조나 출교까지 맡겨 따라가는 국가 교회를 주장합니다. 이는 아마도 스위스 취리히 출신인 츠빙글리의 애국심이 한 몫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츠빙글리의 글에는 취리히 시민들과 동포들, 그리고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변호가 넘칩니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라며 독배를 마시며 아테네 시민들을 깨우치려 한 이유는 그가 아테네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면,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냐 출신이었기 때문에 아테네에 전쟁이 났을 때 도망을 쳤다고 하죠. 츠빙글리는 그래서 취리히를 지키기 위한 카펠 전쟁에서 기꺼이 죽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츠빙글리의 공공신학과 그의 국가-교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츠빙글리와 같은 정황 속에 있는 교회들에서는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체계라고 여겨집니다. 한국 교회만큼 애국적인 교회가 없을 것인데, 국가가 교회의 십일조를 대신 걷어 공공의 유익과 불편부당한 나눔으로 분배하고, 수 없이 나타나는 교권주의자들의 비도덕과 성범죄, 그리고 신자들의 불법을 다스려 준다면 오히려 더 건강하고 개혁된 한국교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둘째, 츠빙글리의 성례 신학과 그 의의

 

저명한 종교개혁사 학자인 하이코 오버만(Heiko Oberman)은 칼빈의 신학에서 과연 오리지날리티(자기만의 신학)이 있느냐고 물으며 그나마 유일하다면 칼빈이 말한 성찬에 있어서 영적 임재를 꼽으며 Extra Calvinisticum(칼빈주의로부터 나오는 유일한 신학)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서 츠빙글리의 성찬 신학을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드러내어 츠빙글리의 개혁파 정통 성찬론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칼빈의 독특한 성찬이해라 여기던 모든 것들이 츠빙글리에게서 발견됩니다. 그래서 오버만의 제자였던 또 다른 종교개혁사 대가 데이빗 스타인메츠(Daivd Steinmetz)가 이렇게 말했죠: “extra Zwinglianum, since Zwingli taught it first.”(츠빙글리가 먼저 가르쳤으니 엑스트라 츠빙글리아눔이라 해야 한다).

 

츠빙글리의 성찬 이해의 핵심은 요한복음 6장의 한 구절,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에 있습니다. 성찬의 떡과 포도주가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는 가톨릭의 화체설이나 그것을 부인하면서도 여전히 성찬의 떡과 포도주와 함께주님의 몸이 떡과 잔 (위와 옆에) 임재하여 그 몸을 먹게 된다는 루터의 해설에 츠빙글리는 자신이 사랑하고 인정하는 개혁의 동료였지만 그를 비성경적이라고 분명하게 거부합니다(256). 가톨릭이나 루터나 무익한 육()에 천착하는 것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츠빙글리는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혼돈하지 않고 구분하여, 승천하신 후 예수님의 몸(인성)은 하나님 우편에 가 계시기에 루터가 말하는 것처럼 편재(ubiquity)할 수 없고, 다만, 예수님의 신성은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기에, “이것이 내 몸이다라고 하실 때, 그 몸은 진짜 몸이 아닌 주님의 십자가의 희생의 몸을 상징”(symbol) 하는 것이고, 다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은 예수님의 신성으로서 우리는 그 몸으로 행하신 희생을 기념하고 영적으로 그 신성의 임재를 누리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츠빙글리의 성령 사역의 강조가 필연적이 됩니다(258). 칼빈은 후에 이러한 츠빙글리의 이해를 따르고 심화합니다.

 

1529년 루터쪽 진영과 츠빙글리쪽 진영이 만났던 마부르크 회담은 총 15개 신학적 논제 중 14개의 합의점에 이르렀으나 결국 성찬 이해에 관한 마지막 논제에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는 바람에 개신교의 화합은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저자는 츠빙글리의 사뭇 개인적이고 승리에 도취된 듯한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루터나 츠빙글리나 역사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한계적인 인간들일 수밖에 없음을 조금은 슬프게 보여줍니다(418-21).

 

논쟁에서는 츠빙글리가 이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루터에게 배제된 츠빙글리와 개혁파 진영은 츠빙글리의 때 이른 죽음뿐만 아니라 100여년 동안 구교와 루터교 사이에서 험난한 세월을 보내야 했으니. 후에 칼빈의 멘토이기도 했던 스트라스부르그의 부쩌의 중재를 받아 마부르크 회담에서 츠빙글리가 이쯤에서, 그래, 같이 가자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어느 츠빙글리 학자의 글에 에라스무스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시작했고, 루터가 교황권에 맞서는 일을 시작했다면, (츠빙글리)는 성찬 이해를 가장 성경적으로 정립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츠빙글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개혁가로의 삶 가운데서도 성찬의 이해와 해설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이유일 것입니다.

 

어쨌든, 여러모로, 츠빙글리의 원글과 그의 사상의 백미를 이렇게 재미있게 읽게 해주신 저자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쉽게도 초판이어서인지 몇몇 타이포와 의미를 알기 어려운 교정이 있었습니다만, 개정판이 나올 때 시정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물론 [서문]에서 상당히 총체적으로 츠빙글리의 삶과 신학, 그리고 그의 개혁신학의 뿌리로서의 의의를 설명하였으나, 상당히 아쉬웠던 부분은 책의 마지막에 저자가 츠빙글리의 개혁신학이 우리 시대 한국교회와 한국 개혁신학에 가지는 의의와 과제 등에 대해 고견을 피력하였더라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자의 목적이 츠빙글리의 어깨 위에 올라 한국 교회를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하며 바른 길을 제시함에 있었던 것이라면, 독자 개개인의 몫이기도 하겠으나, 저자의 고견이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언이 개정판에는 꼭 들어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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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초월하여 인권을 보호하려는 거대한 움직임은 분명 성차별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지만, 남성에게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와 책임을 계속해서 빼앗아 가는 부정적인 영향도 끼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가부장적인 문화가 만든 악을 제거하는 것은 정말 좋지만 가장의 역할과 책임이 함께 제거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가정을 책임지고 보호하고 양육하며 권위를 가지고 섬기는 자로서 가족 구성원을 끝까지 헌신적으로 사랑하려는 남자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 이 세상은 그런 남성상을 추구하고 길러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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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천 년 전의 사건 속에 있다는 착각을  이토록 강렬하게 받기는 처음이다. 소설도 아닌 묵상 집을 읽으면서 말이다. 김영봉 목사는 이 책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문학적으로 풀어 쓴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십자가 아래에서 ‘무릎 꿇게 만든다.’ 십자가로 향하던 마지막 생애의 예수님 주변에 있었던 열한 명의 인물을 조명한다. 마리아, 가룟 유다, 베드로, 가야바, 빌라도, 바라바, 구레네 시몬, 막달라 마리아, 백부장, 니고데모, 그리고 예수님이 사랑한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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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음’(watchfulness)은 묵상과 함께 현대인이 잃어버린 능력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한편 청교도인들에게는 둘 다 매우 중요한 일상의 경건 훈련으로 강단과 책에서 빠짐없이 강조되었다. 브라이언 헤지스는 리디머 교회 담임목사로 <Christ Formed in You> 등의 책을 썼고 국내엔 이 책을 통해 처음 소개되었다. 영적 훈련 관련 신앙 서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국내 잘 알려진 도널드 휘트니는 이 책에 “추천의 글”을 쓰면서 청교도 전문가인 제임스 패커가 <영적 훈련>을 쓰고 있던 휘트니에게 책...
믿음 제대로 바르게 믿음 제대로 바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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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어에 내포된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자유"를 말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자유와 공산주의 국가의 자유는 엄청난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도 중요하지만 신앙에 있어 구원의 도구이자 수단인 믿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는 영적 생명과 직결되기에 비교불가의 영역일 것입니다.   가치가 높고 귀할수록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법입니다.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일수록 자신이 가고 있는 종착지 및 일정...
신학자와 과학자의 콜라보 신학자와 과학자의 콜라보
노아 홍수의 잃어버린 세계
트렘퍼 롱맨 3세, 존 H. 월튼/이용중/새물결플러스/이종수 편집고문


노아의 홍수는 실제적인 역사적 사건인가? 과연 전 지구적인 홍수가 발생했을까? 다만 국지적인 홍수만 있었을 뿐 전 세계적인 홍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성경의 저자가 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비유적인 언어와 과장법을 사용해서 기록한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 주제를 전개해나가기 위해서 17가지 명제를 세우고, 신학자와 과학자가 함께 하나하나 다루어 나간다.   저자는 창세기 1-11장 전체와 그 안에 있는 홍수 내러티브가 창세기 12-50장에 있는 조상 내러티브에서 펼쳐지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
책의 늪에서 책의 늪에서
책의 미로 책의 지도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어릴 적 나의 책읽기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은 초등학교 2학년 땐가 교회수련회에 가서 내 별명을 책벌레라고 거짓말한데서 기인한 듯싶다. 본격적 시작이 그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거짓말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싶다. 집안이 여유있다라고 말할 수 없기에 책 한권 사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나 계림문고나 소년중앙으로 그 갈급함을 달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안네의 일기’를 삼중당문고로 읽으면서 나는 새로운 말을 갈아타게 됐다. 중2 때부터는 삼중당에서 벗어나 일반소설과 에세이집으로 무게중심...
성숙한 리더가 되려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성숙한 리더가 되려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레어 리더십: 성숙한 리더가 되기 위한 비범한 습관
마커스 워너, 짐 와일더/권명지/넥서스BOOKS/조정의 편집위원


RARE(레어): “드문”, “진귀한”. 마커스 워너와 짐 와일더가 쓴 책 <레어 리더십>은 원어의 뜻처럼 정말 드문 책임에 틀림이 없다. 기독교 서적 중에 뇌과학과 리더십을 연결하여 설명하는 책은 정말 흔하지 않다. 두 명의 저자 모두 신학 교육을 받았다. 워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신학교에서, 와일드는 풀러 신학교에서. 둘 다 리더를 양육하고 세우고 가르치는 일에 헌신해왔다. 워너는 디퍼 워크 인터내셔널이란 기관을 통해, 와일더는 신학과 뇌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에서. 마커스 워너의 책은 두란노에서 2020년 <하루 1...
명료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성경 교리서 명료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성경 교리서
성경교리
존 맥아더, 리차드 메이휴/박문재/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또 한 권의 역작(力作)이 출간되었다. 존 맥아더 목사의 <성경 교리>가 그것이다. 처음엔 <조직신학>으로 잘못 읽었다. 분명 ‘성경 교리’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데 왜 ‘조직신학’으로 읽었을까? 아마 ‘교리’는 곧 ‘조직 신학’이란 기존의 인식을 끌고 온 듯하다. 이 책은 교리인데 신학교에서 익히 배우고 들었던 조직신학적 교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저자는 이 책의 책들은 몇 가지로 서문에서 요약하는데 필자가 다시 요약 정리하면 이렇다.이 책은 성경의 점진적 계시의 관점에서 저술된 성경의 내용을 다룬...
연결과 소통을 향하여 연결과 소통을 향하여
팀 켈러의 신학적 비전
김상일/CLC/이종수 편집고문


팀 켈러는 장로교 목회자이며, 농민과 노동자 대상으로 목회를 하다가 1989년 뉴욕 맨해튼의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하여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되었다. 뉴욕 맨해튼이라는 서구 문화의 최첨단을 달리며 지성인들로 가득한 지역에서 도시교회를 개척하고, 어떻게 지성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괄목할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어찌 보면 이러한 팀 켈러의 목회 성공의 비밀과 그의 신학적 비전을 연구하여 제시한 책이다. 저자의 노고가 상당히 엿보인다.   팀 켈러는 사실 찰스 스펄전, 조나단 에드워즈, 마틴 로이드존스, 그리고 청...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다시 읽는 창세기
민경구/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창세기에서 출바벨론을 보다   창세기는 전통적으로 인류의 기원과 이스라엘의 시작을 다룬 책으로 인식해 왔다. 1-11장까지는 원역사로 우주와 인간과 만물의 시작을 다루는 부분이다. 12-15장까지는 족장들을 통해 펼쳐지는 이스라엘의 시작과 믿음의 행진을 담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기존의 해석을 인정하고 수용하지만 창세기와 성경을 더욱 풍성하고 은혜롭게 볼 수 있는 시각과 틀을 제공해준다. 성경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저자의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가 알다시피 성경의 기사는 저자의 감정과 생각없이 ...
기독교적 관점으로 다시 읽는 명작 소설 기독교적 관점으로 다시 읽는 명작 소설
인간 탐구 수업
서순범/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기독교 세계관으로 바라본 세계 명작 12편” 가장 예리하고 정확하게 이 책을 표현한 말이다. 여기서 두 가지 주제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나는 ‘기독교 세계관’이며 다른 하나는 ‘명작’으로 표현된 현대소설이다. 즉 이 책은 최고의 명작으로 알려진 12편의 근현대 소설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다시 읽기다.필자는 소설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소설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서울대 대학생 권장서 100선 중 48권은 소설이다. 어디 그뿐인가 다른 기관이나 부서에서 추천하는 목록의 대다수는 소설이다. 문제는 추천 목록에 올...
절기 설교로 읽는 사자후의 외침 절기 설교로 읽는 사자후의 외침
김남준 목사의 절기설교
김남준/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설교 중에서 가장 힘든 설교가 절기 설교다. 절기 설교는 늘 어렵다. 그 이유는 매년마다 절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본문, 동일한 절기에서 무슨 설교를 해야 할까? 설교자들은 언제나 고민한다. 목회자들에게 설교, 특히 절기 설교는 숙제 아닌 숙제이다. 그런 탓에 교인들을 향한 설교집을 설교자들이 읽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설교자들에게 좋은 설교집은 언제나 주목대상이다. 김남준 목사의 ‘절기 설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귀한 가치를 지닌 설교집이다.‘절기를 통해 살펴보는 기독교 기본교리’라는 부제를 달았다. 조직신학에 정통한 ...
나의 사모하는 아타나시우스의 글, 말씀의 성육신 나의 사모하는 아타나시우스의 글, 말씀의 성육신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니시우스/오현미/죠이북스/고경태 편집위원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8-373, Athanasius contra mundum)는 로마 황제 4명을 극복한 위인이기에 “세상에 맞선 아타나시우스”라는 명칭을 얻었다.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회의를 주도했던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가 부여한 명칭이다.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는 교회의 신학자라는 별칭이 있는데, 아타나시우스는 세상을 극복한 위인이다.   아타나시우스의 작품은 김용준 박사가 『아타나시우스의 성령론』(조인, 2017년)을 번역한 것이 있고, 김소일 선생이 쓴 아타나시우스의 전기문, 『사막으로...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의 세계로 초대 역사비평적 성경 해석의 세계로 초대
역사비평의 도전과 복음주의의 응답
크리스토퍼 M. 헤이스, 크리스토퍼 B. 안스베리/성기문/새물결플러스/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복음주의자들로 하여금 역사비평가들의 역사비평에 대해서 대화하고 토론하는 일이 결코 복음주의자들의 기독교 신앙고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역사비평적 방법을 진지하게 다루도록 격려하는 데 있다.   역사비평가들은 누구인가? 역사비평가들은 지난 300년 동안, 창세기 2-3장의 역사성을 부인하며, 아담의 역사성을 부인하며(아담의 역사성을 부인함으로써 아담의 죄가 인류에게 전가된다는 원죄론을 부인하는 주장, 74-82p), 신명기의 모세 저작설을 부인하며(신명기는 모세 사후 수세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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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학의 뿌리 츠빙글리를 읽다
주도홍/세움북스/신동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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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좌충우돌 온택트 주일학교 사역일지
우리교회 온택트 주일학교
유지혜/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꽤나 유익한 책이 나왔다. 유지혜 전도사의 달려왔고 달려가고 있는 현재형의 사역 보고서이다. 특히 유익한 것은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면서 몸으로 부닥치며 일구어낸 사역의 열매라는 점이다. 책을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감이 왔다. 마치 차가운 겨울의 맹추위 속에서 살짝 스쳐 지나간 봄바람 같이 좋은 느낌이랄까. 급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 읽었다. 역시 기대이상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사역 현장은 어떨까? 구글링을 하고 네이버 검색, 그리고 유튜브까지 찾아 검색했다. 과역 실력자가 틀림없다. 일단 책을 살펴보자.1부는 뉴노멀 시대...
왜 육신이 되셔야 했는가? 왜 육신이 되셔야 했는가?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니시우스/오현미/죠이북스/정현욱 편집인


교부 신학의 불모지에서 또 한 권의 교부 문헌이 출간되었습니다. 교부 문헌들이 하나둘씩 번역되어 출간될 때마다 설렘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부 문헌에 대해 거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읽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부 문헌은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쯤 읽었을 어거스틴의 <고백록>도 중요한 교부 문헌 가운데 하나입니다. 교부 신학을 알지 못하면 역사신학도 교리신학도 반쪽밖에 알지 못한다고 감히 단언합니다. 왜냐하면 교부 문...
아무개의 관점으로 성경 낯설게 읽기 아무개의 관점으로 성경 낯설게 읽기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박양규 /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성경은 항상 새롭다. 성경을 50독을 넘게 했지만 이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제목을 보자 이젠 식상해져 버린 성경과 인문학의 만남이려니 했다. 물론 주제는 식상하지만 보통 어려운 주제가 아니다. 그러니 유의하여 읽어야 한다. 어디선가 들은 유명한 소설과 성경의 스토리를 적절히 짜깁기해 놓은 듯한 책들이 적지 않다. 그들의 수고가 적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롭지 않음은 어쩔 수 없다. 당연히 이 책도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시작은 이렇게 미약했다. 나중은 어땠을까? 감히 창대했다고 표현하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질문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법한 질문
질문 마태복음
왕인성/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성경을 읽어보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성경은 우리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수천 년 전의 문화와 시대적, 정치적인 사고를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사건을 하나 알기 위해서 사건과 연관된 여러 가지 정황들을 알아야 하듯이, 성경도 우리에게 그런 정황들을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그래도 우리가 실제적으로 살아온 전통에 익숙하기 때문에, 전통을 기반으로 접근을 하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다르다. 특히 구약의 시대적인 상황은 기원전의 일이다. 고대 ...
섭리 신앙의 의미와 실천적 적용 섭리 신앙의 의미와 실천적 적용
섭리의 신비
존 플라벨/CH북스/송광택 편집고문


존 플라벨(John Flavel, 1628~1691)은 탁월한 저술과 설교를 남긴 잉글랜드 청교도 목회자다. 그는 사후에 조나단 에드워드, 아키발드 알렉산더 등의 설교자들과 ‘대각성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에서 그는 “내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곧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시 57:2)라는 말씀을 기초로 ‘섭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그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역사들이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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