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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방영민 | 2021.03.24 10:58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철학자의 신학수업/강영안/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참된 개혁자가 되기 위하여

 

저자는 현 시대를 포스트 트루스(post-truth) 시대라고 정의한다. 이 시대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어떠한지 이 단어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래 가사처럼 영원한 것은 절대 없고 결국에는 자신만 남는다는 사상이 이 시대의 진리이다. 참된 것이 있으면 그른 것이 있고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이 분명히 있는데 그러한 절대가 없고 기준 마저 제각각이다. 이미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이 기준이 된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기를 현 시대의 사람들은 정의와 공의에 민감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러한 차별과 부당함에 아주 공격적이다. 이전에는 억울한 삶을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하고 체념하고 단념하며 받아들였는데 이제는 불의를 향해 저항하고 기울어진 각도를 수평으로 맞추려고 한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기보다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는 존재라 여긴다.

 

이렇듯 자아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하고 불행한 운명을 숙명으로 여기지 않고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의지는 혁명적인 사건이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치명적인 약점은 자신에게 유익하면 참이고 무익하면 거짓이라는 것이다. 공의와 정의에 대한 감각은 살아있지만 진리에 대한 기준이 고장났다. 자신에게와 자신과 관계된 것에 도움이 되면 참이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악이라는 고장난 기준은 더 나은 삶과 밝은 미래를 거부한다.

 

하나님

저자는 인간이 처한 악한 환경과 존재의 불행이 인식될 때 하나님을 찾게 되는 인간의 본질을 말한다.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존재가 죄인이고 구원에 있어서 철저히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 자이다. 로이든 존스는 영적 파산을 경험한 자가 성도라고 표현했는데 저자는 인간 존재의 밑바닥이 느껴질 때 하나님을 향하는 관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체스터턴, 파스칼 등 학자들의 의견을 따라 인간의 본질이 무능함을 알려준다.

 

인간의 존재와 본질이 이렇게 구원에 있어서 한 치의 가능성도 없다는 것은 인간은 절대와 선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반증이다. 자신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 선악을 구별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이 되겠다는 독립선언이다. 일찍이 인류의 조상인 아담은 이 선언을 하여서 하나님으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되었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 경륜과 자비 아래 인간은 구원을 고대하고 갈망하게 된다.

 

우리 인생의 밑바닥과 민낯은 우리에게 절망을 넘어 하나님을 찾게 도와준다. 인생의 허무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다양한 것을 찾고 시도하는 인간의 손짓은 하나님의 도움을 소망하고 간구하는 영혼의 몸부림이다. 인간의 마음에는 하나님만이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인생의 절벽과 막다른 골목에서 드디어 그분을 향하는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신이 전부이고 기준이라고 여기던 인식이 무너지고 하나님이 모든 것이고 중심이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신학

인간은 자신이 기준이 되고 하나님이 되길 원하는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신학을 함에 있어서도 고립될 수 있다. 신학이라는 것은 본래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배우고 하나님을 가르치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저자는 오늘날 신학이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 문화에서는 모든 것에 이유와 근거를 대야 하는 것이 덕목이었는데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이 누구시고 그분이 왜 주이시고 하나님이 되시는지 충분히 설득하였고 그것은 영광의 신학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신학이 인간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만을 위한 크게 유익이 없는 학문이 되었다. 더구나 현대인은 신학에 대한 요청을 거의 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신학의 사라짐을 개신교의 교회개혁에 대한 대응으로 일어났던 카톨릭의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와 루터를 중심으로 일어난 성경중심 전통이라고 설명한다. 전자에서는 교회만을 위한 세미나리에 충실하다보니 국가와 사회와 시민을 포괄하는 신학을 놓치게 되고, 후자는 오직 성경이라는 넓은 의미의 깃발을 좁게 해석하여 외친 오류를 낳게 된 것이다.

 

신학이라는 단어도 교회 초기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아퀴나스나 칼빈도 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세 이후 철학과 신학은 나눠지게 되고 둘은 별개의 과목으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초기의 교회는 신학을 하는 자들로 구성되었는데 신학은 교회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았고 지혜를 찾는 자들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었다. 이기적인 인간은 신학도 이기적으로 만들 수 있는데 모두를 위한 신학을 했던 초기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잃어버렸던 영광을 회복하는 것은 우리의 어려운 과제가 된 것 같다.


개혁

철학은 이성으로 하고 신학은 믿음으로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개념이다. 필자는 신대원 첫 학기 조직신학 수업때 서철원 교수님으로부터 귀에 박히도록 신학은 믿음으로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들었다. 마치 이성이 여기에 개입되면 성경은 불경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신학이 건강한 사회와 바른 인간과 빛이 되는 교회를 위한 것이기에 신학은 개혁을 위한 것이고 참된 교회가 되기 위한 기준이다.

 

우리는 오직이라는 5대 교리가 종교개혁 때 외쳐졌던 구호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교회가 개혁되고 새로워지는 중요한 원리였지 구호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오직이라는 것은 보수에 가깝고 익숙한 인간에게 배제와 혐오로 사용하여 자기의 영역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집단을 우월하게 만드는 용어가 아니라 절대자의 권위 아래 모든 질서를 바르게 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온전한 공동체와 인간이 되게 하는 원칙이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한다는 것은 성경에 충실했던 개혁자들이 외쳤던 슬로건인데 이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여 교회에도 적용이 되고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에도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개혁은 바른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본성이 기울어져 있기에 항상 원래의 위치로 귀환해야 한다. 교회도 삐둘어진 인간이 모인 곳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늘 중심이 되어 개혁되어야 한다. 인간이 모인 사회도 바벨론정신으로 살아가는 곳이기에 무엇이 바른 삶인지 교회와 성도는 보여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결론

강영안 교수님의 수업을 인텐시브 코스로 혼자 배웠다. 한 학기 수업을 혼자 하루에 3-4시간씩 독학으로 읽은 것이다. 독서를 끝낸 나의 느낌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라기보다 성경과 지식이 풍성한 목회자가 들려주는 하나님과 인간과 이성과 믿음과 세상속에 그리스도인에 대한 해박하고 통찰력 있는 설교다. 강대상에서 성경을 강해하는 설교와는 거리가 멀지만 이 시대의 성도와 구도자에게 필요한 주제를 성경의 사상을 담아 선포하는 주제 설교이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저자는 딱딱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철학자라고 하는 편견이 사람을 차갑게 볼 수 있게 하는데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이 그에게 더 어울리는 듯하다. 저자의 강의속에 자신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교회가 빛과 소망이 되기를 원하는 성도라는 고백이 녹아져 있다. 팬데믹 상황속에서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안타까워 하며 생명존중과 약자우선이 기독교의 본래 모습이라고 대변해준다.

 

철학자가 들려주는 강의가 목회자가 들려주는 강의로 들린다. 이성의 중요함을 말하지만 믿음의 고귀함을 외면하지 않고 공공선을 말하지만 교회의 고유함을 놓치지 않는다. 하나님을 절대선으로 말하지만 긍휼을 입어야 하는 연약한 인간을 품는다. 필자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저자는 한결같이 균형을 유지한다. 기독교 신앙은 말의 종교가 아니라 삶과 열매의 종교이다. 저자는 이것을 진리라고 하는데 포스트-트루스 시대에 그가 말하는 진리에 귀 기울여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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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첫발을 디딘 내 친구에게』는 제목 그대로 처음 교회생활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이다. 세계적인 영성 신학자 유진 피터슨은 40년 동안 교회를 떠났다가 돌아온 친구에게 편지를 쓴다. 어린 시절 신앙생활을 함께했던 친구는 청년이 되어 교회를 떠난 채 40년을 살다가 다시 그리스도께로 돌아온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새 생명을 얻었지만, 교회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 사이 갈등도 생기고 사람들에게 상처도 입는다. 그때마다 친구는 피터슨에게 편지를 쓰고 피터슨은 답장을 쓴다.   54통의 편지를 차례대로 읽다 보면, ...
온라인 사역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온라인 사역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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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 목사는 릭 워렌 목사가 섬기고 있는 미국 새들백 교회에서 온라인 사역을 하고 있다. 그가 관리하는 약 2,100개의 온라인 소그룹이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고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 케빈’을 통해 미국 교회 시스템과 온라인 사역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참고로 새들백 교회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도 없던 1992년 인터넷에 처음 등록했고 2009년 온라인 예배를 녹화하기 시작했으며 2011년 생방송 중계, 2013년 온라인 소그룹을 시도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4년 전임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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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만찬
바비 제이미슨/김용국/디사이플/조정의 편집위원


매주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교회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그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로서 주의 만찬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예식이자 은혜의 방편임을 확신한다. 그러나 교회와 신학교, 여러 탁월한 책을 통해 주의 만찬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도 실제로 교회 현장에서 주의 만찬이 간과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이 괴리감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성경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통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명령하셨음을 분명히 밝힌다(눅 22:19). 사도 바울은 주께 받은 명령을 고...
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가 되지 않게 하는 복음의 능력 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가 되지 않게 하는 복음의 능력
복음의 능력으로 양육하라
윌리엄 P. 팔리/이대은/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구약시대 여호와 하나님은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이 자녀에게 신앙을 제대로 물려주기를 기대하셨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성찬 그 거룩하고 평범한 사건 성찬 그 거룩하고 평범한 사건
오라 주님의 식탁으로
윌리엄 윌리몬/정다운/비아/정현욱 편집인


서평가는 책에 대해 과도한 감정적 평가를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윌리엄 윌리몬의 책은 이 책이 세 번째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와 공저한 <십계명>을 처음 읽었고, 2020년 3월에 출간된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을 두 번째로 읽었다. 필자의 기억이 흐릿한 탓에 <주여 기도를 가르쳐 주소서>는 읽었는지 확실치가 않다. 작년 세례식을 다룬 <기억하라 네가 누구인지를>을 읽었을 때 너무 놀라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군가 싶어 저자 탐색을 시도했다. 그전에 읽었...
감사는 이벤트가 아니다 감사는 이벤트가 아니다
감사
이찬수/규장/문양호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하는 지나친 이벤트성 행사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꾸준함이 전제된다면 조금 다르지만. ~40일, ~노트 같은 것 등이 그렇다.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건강박수, 웃음○○ 류의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래전 이전 교회에서 아버지 학교를 강제로(?) 참여했었는데 그 진행이나 내용이 우리부부에게는 별로 적절하지 않았고 그 내용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도 가졌었다(외부에서 와서 그 진행을 맡았던 분은 이후 MB정권 탄생에 기여했고 결국 안 좋은 일로 구속까지 됐었다). 긍정적 순기능이...
손에 잡히는 성경지리 손에 잡히는 성경지리
땅, 성경, 이야기
존 A. 벡 /김태훈/선한청지기/방영민 편집위원


손에 잡히는 성경지리 성경에서 지리가 갖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은 그곳에 하나님의 계시가 있고 하나님의 약속이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공간을 소중히 여기셔서 그곳에서 자신의 백성을 만나주시고 언약을 맺으셔서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를 펼쳐가신다. 그래서 지역과 공간에는 지형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억과 역사가 있는 일반적인 의미가 있고 구속사가 포함되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  성경지리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되면 이스라엘에게만 국한되어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
길을 잃은 교회들에게 길을 잃은 교회들에게
코이노니아와 코스모스
채영삼/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 코로나가 발생한 지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말이다.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목사와 신자들이 너무나 많다. 물론 나름대로 방안도 세우고 계획도 세우지만 내심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동일한 마음일 것이다. 나 또한 일상에 대한 갈급함에 답답할 때가 적지 않다. 그러나 문득 만약 코로나가 수년을 더 간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될까? 아니, 교회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과 의혹이 동시에 일어...
교회는 결국 말씀 중심이어야 한다 교회는 결국 말씀 중심이어야 한다
103동 204호 아파트 교회
이동복 /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말씀 쉐프, 표현이 좋다. 표지는 보는 순간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친분이 적지 않은 분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연락이 끊겼다. 이동복 목사는 항상 열심이었고, 진이 빠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보통 목사들보다는 배는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소식이 끊겼다. 그리고 거의 10여년만에 다시 책을 통해 만났다. 같이 부산에 있으면서 제대로 교제 한 번 못했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책의 초반부에서 힘들었던 부산의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나도 그랬지만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겉으로 보...
성도들의 삶과 함께 하는 설교 성도들의 삶과 함께 하는 설교
보이는 내러티브 설교법
권호/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설교는 항상 어렵다. 설교가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과도한 설교의 양, 또 하나는 게으른 관성 때문이다. 두 가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결합되어 있다. 대부분의 목사는 신대원을 갓 졸업할 때는 대단히 학구적이며 논쟁적인 설교를 한다. 그러나 전임 사역자가 되면서 한 편의 설교에 과도하게 공을 들일 수 없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이 때 대부분의 목사들은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하나는 기존의 알고 있는 내용을 적당히 버무려 한 편의 설교를 준비한다. 다른 하나는 설교집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다. 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예술인간의 탄생
조정환/갈무리/송광택 편집고문


인간은 누구나 미를 추구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의식적으로나 고의적으로 창조적인 행위를 한다. 예술은 특정 계층과 인물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전유물이다. 수많은 예술가, 예술 이론가, 철학자들이 예술이 무엇인지에 답하기 위해 애썼다.   <예술인간의 탄생>에서 저자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누구나 예술가”가 된 현실이 우리 삶에 가져온 영향은 무엇인가? 엘리트 예술, 제도예술이 아직 건재해 보이는데 예술은 모두의 것이 되었나? “누구나...
talk&talk, 똑똑(knock&knock) 요한계시록 이야기 talk&talk, 똑똑(knock&knock) 요한계시록 이야기
톡톡 요한계시록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요한계시록, 신약분야에서는 로마서 다음으로 많은 연구물들이 나오고 있는 유력한 분야이다. 한국 지반에서 발생한 이단의 대부분은 요한계시록 본문을 왜곡한 산물로 자기 체계를 삼고 있다. 시한부 종말론주의자, 과격한 세대주의자들은 요한계시록 해석을 자기 가치로 삼고 있다. 수많은 저술이 나온다는 것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이필찬 교수가『요한계시록 1-11』(2021년)을 출판했는데, 페이지 분량으로는 그레고리 비일(Gregory K. Beale)의『요한계시록 상』(새물결플러...
십자가와의 만남 십자가와의 만남
십자가에서
리처드 보컴, 트레버 하트/김동규/터치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십자가에 얽혀 있는 다양한 인물들.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십자가로 뚜벅뚜벅 걸어가시는 예수님. 그 도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저자들은 능숙하게 만남의 현장으로 우리를 초청한다. 그 사건은 우리에게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그때 그 현장을 지금 이곳에서 목도한다.내면에 일어나는 많은 역동을 어떠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어떤 설교가 기쁨과 고통의 역설을 이렇게 포착할 수 있을까? 저자들의 신학적 깊이와 내공은 자연스레 드러난다.평이한 문체에서 겸손하게 묻어난다.각 ...
대화하고 참여하는 교리를 위하여 대화하고 참여하는 교리를 위하여
교리의 종말
크리스틴 헬머/김지호/도서출판100/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갈 때 소통의 부재를 경험한다. 교회는 세상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교회의 언어는 세상과는 동떨어져있는 듯 보인다. 교회의 언어는 교회 안에서만 머문다. 교회의 언어는 세상의 언어와 많이 다르다. 우리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헬머(Christine Helmer)의 『교리의 종말』은 역설적이다. 교리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교리의 진정한 '목적'에 이르기 위해, 기존의 관점을 과감하게 바꿀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닫혀 있고, 대화할 수 없...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지혜
말씀의 성육신에 관하여
아타나시우스/오현미/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소통에는 고통이 뒤따른다. 서로의 상황이나 가치관이 비슷하다면, 어느 정도의 소통은 일어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는 일에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동반된다. 혹여나 서로의 성향이 잘 맞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소통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더군다나 이 관계가 조물주와 피조물이라면 어떻겠는가? 직접적인 소통은 불가능하다. 초월하는 실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어렵다. 영적 실재와 어떻게 대화할 수 있겠는가? 본래 인간은 영적 존재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에...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두려움을 통과하여 그리스도를 만나는 용기
십자가를 통과한 용기
러셀 무어/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러셀 무어는 참 매력적인 저자이다. 워싱턴 정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서던 신학대학원 기독교 윤리학 교수, 미국 남침례교 윤리와 종교자유 위원회 위원장으로 공적인 일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저자로서 러셀 무어는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내놓으면서 명쾌하고도 깊은 감동을 가져다주는 이야기꾼 같은 자질을 보여준다. 전에 만난 책 <왜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없는가>, <입양의 마음>, <폭풍 속의 가족>에서 러셀 무어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문체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이 책 <십자가를 ...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주일학교 위기는 어디서 오는가?
미래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문화랑/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코로나 이후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엄밀하게 말하면 관심이기보다는 걱정이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곳이 바로 주일학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시작된 지 일 년 지난 지금 한국교회 안에 주일학교는 길을 잃었다. 적지 않는 교회의 주일학교가 이미 문을 닫았고, 겨우 유지되는 주일학교는 5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가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일학교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안고 교회를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일일독서, 열혈독서, 독서광인 일일독서, 열혈독서, 독서광인
열혈독서
박종순/나침반/고경태 편집위원


독서(讀書), <크리스찬북뉴스>(대표 채천석 목사)는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을 위해서 사역하는 기관"입니다. 독서가 과연 중요한 일일까요? 독서는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과거에는 왕이 될 사람만 책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하들이 책을 읽기 시작했겠죠. 그리고 학자들이 형성되며 왕에게 간언(諫言)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왕이 무력화되고,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사람에게 책이 쥐어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왕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
봄이 내민 손길 봄이 내민 손길
지하실에서 온 편지
제행신/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작은 불빛은 큰 도움이 된다.무너지는 삶이 감당하기 힘들어, 작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려본다.   내면과 관계를 다루는 많은 에세이들. 아쉬움이라면 정작 자신들도 답을 모른다는 것.지혜로운 해결책을 제시하지만, 그 대안은 때로 한 책 안에서도 맞부딪힌다.   가령,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라고 했다가, 어떤 챕터에서는 그 관계를 과감하게 끊어내란다. 인생이란 정답이 없어 때로는 모호하고 울퉁불퉁하다.   그 답답함이 때로는 동감되지만, 애타는 ...
언택트 시대에도 교회를 세우는 킬러 콘텐츠 언택트 시대에도 교회를 세우는 킬러 콘텐츠
언택트와 교회
김도인/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설교와 글쓰기, 설교와 콘텐츠... 김도인 목사가 주요하게 외치는 주장이다. 김도인 목사는 아트설교연구원에서 설교와 글쓰기 사역으로 한국 교회의 설교 사역에 한 획을 이루고 있다. 이제는 “글과 길” 출판사를 설립해서 본격적인 글쓰기의 실체를 한국교회에서 보여주려 하고 있다. 필자는 “말과 글” 혹은 “글과 말”을 좋아해서 출판사 검색을 해보았는데, 이미 등록되어 있어서 등록하지 못했는데, 김도인 목사도 그러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필자는 “글과 길”은 생각하지 못했다. 글과 길, 글길, 글쓰기에 길이 있다. 김도인 목사의 사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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