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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가가 들려주는 편지

방영민 | 2019.01.28 10:29
마가가 들려주는 편지 마가가 전하는 예수이야기/베르너 H. 켈버/김태훈/감은사/방영민 편집위원

마가가 우리에게 주는 편지 

 

복음을 이해해야 한다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쓴 것이다. 그러나 책의 저자는 마가라 전제하고 이 글을 통해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가복음 안에 있는 파편적인 사건을 가지고 교훈하고 설교하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마가복음 자체가 들려주는 예수님에 대한 계시를 밝혀준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갈릴리와 가버나움과 예루살렘과 유대와 이방땅을 넘나들며 길 위에서 배 위에서 복음을 가르쳐준다.

 

마가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되었다고 선언한다. 구전과 사회적 기억으로 존재하는 복음이 아니라 마가가 직접 재해석한 종교적인 글이다. 30년 경에 살았던 예수라는 인물을 40년 후에 성전이 파괴되어져 불안과 공포에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가 누구인지 소개하고 그가 가르친 복음을 설명한다. 마가가 재해석한 복음은 마가복음 자체로만 이해해야 순수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마가가 소개하는 복음의 의미를 깊이 맛볼 수 있다.

 

마가복음은 야심차게 복음이 시작되었다고 출발하지만 책의 마지막은 복음을 이해하지 못한 내부자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시작된 복음을 독자들이 이어가야 한다고 부탁한다. 마가가 들려주는 복음은 예수님의 여행이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듯, 그의 복음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다. 예수님이 내가 받는 세례는 너희가 받을 수 없다라고 했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 십자가를 이어갈 수 없는 것이지 우리는 실존적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아야한다.

 

그의 복음은 어둠을 물리치는 것이고 죄를 해결하는 것이며 고난을 받는 것이다. 로마가 주는 복음처럼 부귀와 권세와 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세상의 부요함과 달콤함을 거부하고 부정하며 생명의 떡으로 만족하는 신앙이다. 그의 복음은 바벨론에서 탈출하여 영문밖으로 나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마가의 복음은 우리로 하여금 세속권력을 버리고 영적권위를 취하여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고 살아가게 한다.

 

눈이 열려야 한다

 

마가복음의 저자는 정말 탁월한 저자이고 천재적인 글솜씨를 드러낸다. 필자는 마가복음의 숲을 걸으며 이렇게 정교한 짜임새로 구성된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의 복음을 재해석하여 소개하는 그의 필력은 성령님의 지혜를 받아 적은 것이 분명하다. 그의 글로 펼쳐지는 예수님의 여행은 너무 논리적이고 풍성한 의미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책의 중심에는 예수와 복음과 십자가와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눈이 열려야한다는 저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마가복음의 저자는 액자식 구성을 절묘하게 구성한다. 유대땅에서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에도 귀신을 축출하는 것과 이방땅에서 귀신을 몰아내는 사역을 똑같이 배열해 놓는다. 열두 살 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려내는 이야기 속에 열 두 해 동안 혈루병 걸린 여인의 치유 이야기를 삽입한다. 무화과나무-성전청결-무화과나무 이야기의 배열을 통해 성전의 기능이 상업적으로 황폐화 되어서 예수님이 원하시는 만민이 기도하는 성전으로의 회복을 간구하게 된다.

 

그중에서 복음에 대해 무지하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가르치고 눈을 열도록 도와주신다. 세례요한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연결지어도 제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벳세다 맹인과 맹인 바디매오를 치유한 샌드위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든 제자들의 영적인 눈을 열게 해주려 해도 그들의 눈은 닫혀만 있었다. 오히려 샌드위치 속에는 예수님과 수제자 베드로와의 갈등과 싸움이 있고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제자들의 잘못된 하나님나라 이해와 권력욕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어두워진 눈으로는 복음을 이해할 수 없고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마가는 독자들의 눈을 열어주어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고 십자가의 길을 걷게 도와준다. 영적으로 예수를 만난 자만이 구원에 관심을 갖고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 있고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눈이 어두워 함정에 빠지고 내부자에서 외부자로 변해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 같다. 변화산에서 변화된 영광을 보고도 그것을 현실로 취하려는 욕심은 눈이 닫혀 있는 제자와 똑같은 우리이지 않을까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라

 

마가는 예수님의 여행을 통해 귀신을 몰아내고 병든 자를 치유하는 기적을 베푼다. 유대땅에서도 이방땅에서도 유대인과 이방인이 똑같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선포한다. 남성과 여성이 차별이 없는 동등한 피조물이라는 것을 선언한다. 유대인의 세계관을 뒤집어버리고 모든 사회적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그의 나라는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유대인과 이방인을 한 가족이 되게 하는 것이고 민족과 출신과 성별과 신분을 철폐하여 평등한 백성이 되게 한다.

 

하나님 나라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생활방식과 새로운 우선순위로 이루어진다. 형식적인 경건과 가식적인 예배로 세워지지 않는다. 거듭난 마음과 존재의 변화를 통해서 확장되어가는 나라이다. 기존의 예루살렘과 유대의 지도자들의 경건으로는 꿈도 꿀 수 없다.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심령의 변화와 새사람으로 옷 입을 때만 성취해 갈 수 있다. 폭력과 착취와 갈취와 횡포와 옛사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거룩한 곳이다.

 

또한 마가를 통해 소개되는 이 나라는 복음의 씨앗이 심겨짐으로 성장하고 확장되는 나라이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심겨지고 새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큰 나무로 성장한다. 그런데 마가는 그 나라가 죽음으로 성장한다고 연결한다. 성장하고 확장해 가는 방법이 십자가이다. 외적인 정결이 아니라 내적인 정결을 유지해야하고 겉옷을 찢는 게 아니라 마음을 찢는 것이다. 씨앗이 썩어 없어지므로 나무가 자라듯 누군가의 밀알 됨이 하나님 나라를 성장시킨다.

 

십자가의 흔적을 가져라

 

마가복음은 주님의 부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 오히려 이 책은 주님과 십자가와 고난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에 관심을 갖는 마가복음은 헌신과 희생과 십자가의 길을 강조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자신이 고난당하시고 대적들에게 넘겨지시고 십자가에 죽을 것을 가르치신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십자가의 길을 기대하시는데 그것은 바로 제자도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길을 가지 못한다. 개인의 명예와 권세에 사로잡힌 그들은 변형된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아들을 향한 하늘의 음성을 들었음에도 제자도를 걷지 못한다. 끝내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부정하고 저주하는 자리까지 이른다. 개인의 생명과 사람들의 인기가 예수님보다 중요하다. 귀신들도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 인정하고 십자가 달렸을 때 로마의 군인도 그는 정녕 의인이었다 고백하고 죽은 후에는 외부인이었던 요셉이 예수님의 시체를 수습한다. 하지만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독자들이 믿었던 여인들마저 예수님의 복음과 부활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제자도는 고난의 길이고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원하셨던 것은 자신의 길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가는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로마의 폭력으로 불안한 성도들에게 복음과 제자도를 살아야한다고 가르친다. 예수님과 동고동락했던 내부자들인 제자들은 그것에 실패했고 오히려 외부자들이 그 길을 가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내가 어디 속해 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속에 무엇이 새겨져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끝으로 마가는 우리에게 교회의 최대 적은 값싼 은혜라는 본회퍼의 말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스도의 영광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우리는 십자가를 피하려고 하고 고난과 희생 없이 빛 좋은 개살구로 살려고 한다. 신앙은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아무런 결단 없이 세속의 부귀와 영광을 따르는 교회를 본다. 성도의 심령을 마비시키는 것은 십자가 없는 영광인데, 제자도 없는 교회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요 70년의 예루살렘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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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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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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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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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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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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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당신은 정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나요?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존 파이퍼/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도 베드로는 교회에 만연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두 번째로 쓴 편지에서,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라고 말했다(벧후 3:9). 당시 교회에 유입된 사람들 중에서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라고 말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며 고난을 이겨내는 성도들의 믿음과 소망을 뒤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가 처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일부가 아닌 대다수의 성도가 속히 다시 오시겠다는 ...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인내로 밤을 지새우는 당신에게..
하느님을 기다리는 시간
토마시 할리크(Tomáš Halík)/최문희/분도출판사/모중현 편집위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지냈습니다.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하고,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주일성수나 헌금 생활 등은 자연스럽게 몸에 배었습니다.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주어진 정답에 따라 행동하려 했습니다.명확한 선을 긋고, 내부자로 있는 것이 편했습니다. 안전해 보였죠. 간혹 질문이 떠오르더라도 재빨리 떨쳐냈습니다. 불경해 보였거든요. 괜한 어려움을 끼치기가 싫었습니다. 나 하나만 침묵하면 평안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어느 순간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고백이 풍성할 수 있도록...
사도신경,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위르겐 몰트만 외 13인/주도홍/CLC/모중현 편집위원


'믿음'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왜 믿는지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 주제는 몇 시간의 강의나 몇 권의 책으로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만큼 각각의 주제는 무겁고, 방대합니다. 섬세하게 논증하지 않으면, 풀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믿음의 내용에 대해 정형화할 순 없지만, 오랜 시간 고백된 신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유익합니다. 그것은 믿음의 선배들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입니다. 여러 신학적 논쟁이 있어왔고, 그 풍파를 겪고도 살아남았기에 여전히 매우 의미 있는 문장들임에 틀림없습니다.이 책 『사도신경, 우...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뉴노멀이 노멀이 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론
디지털 교회를 위한 교회론
하이디 캠벨, 존 디이어/안규식/이레서원/고경태 편집위원


합동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 시대에 모여서 목회자 이중직을 연구하면서, 이박행 목사와 양현표 박사의 책임으로 『겸직목회』(솔로몬, 2022)를 출간했다. 목회자 이중직의 필연성을 논하기 전에 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했다. 고경태는 “비제도적 교회”라는 개념을 제언했다. 조동진 선교사가 비제도적 교회의 필연적 도래에 대해서 수 년전부터 피력하고 있었다. 특히 비서구권 교회에서는 비제도적 교회 양태로 교회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박사는 "사도 시대와 속사도 시대에는 제도화된 교회가 없었고 다만 ...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는 정말 정신 질환 환자를 도울 수 있나?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본 정신 질환
데이비드 머리 & 톰 카럴 2세/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말해서, 신학교에서 ‘정신 질환’ 다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하지만 목회 현장에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성도나 성도의 가족을 만나거나, 잠시 대화하거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상담해야 할 때가 있다. 많은 목사 혹은 교사가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 사실 그 ‘전문성’에 관하여 합리적인 의심을 한다. 세상은 죄를 부정하기 때문에, 명백한 죄의 문제를 병으로 취급한다. 가령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보이는 반응이 아무리 하나님을 불신하고 주변 사람에게 해악을 끼쳐도, 아픈 사람이니 회개할 필요가 없다고 면죄부를 준다. 그렇다고...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당신이 사용하는 언어, 영성은 어떠한가?
언어의 영성
마르바 던/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참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언어의 영성”이라니. 부제, “오염된 신앙 언어의 회복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이 하나의 힌트를 제공했다. 이 책은 언어학이나 신학을 언어로 정리한 책이기보다는 현재 잘못 사용되고 있는 신앙 언어를 바로잡는 내용일 것이라 추측이 가능했다. 마르바 던은 기독교 윤리학과 성서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신학자, 저술가, 교회 음악가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 영향을 주었고, 이 책에서도 설명한 것처럼 신체적 질병과 장애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신앙 지식을 삶에 실천하는 일에 힘썼던 사...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 언약을 기억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
복음이 빚어낸 결혼
채드 & 에밀리 밴딕스훈/김희정/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인


성경엔 “기억하라”는 명령이 자주 등장한다. 특별히 언약과 관련된 ‘기억’을 요구할 때가 많다. 구약 시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하나님은 언약을 굳게 맺으시고, 자기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남성들은 신체에 특별한 표지를 만들어 언약을 기억하기를 원하셨고, 각종 제사 제도와 절기 등을 제정하여 언약 안에 있는 모든 백성이 그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셨다. 신약 시대, 하나님 나라 백성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자기의 목숨으로 맺으신 새 언약을 구약부터 내려오던 언약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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