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가 본 ‘하나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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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소원/전용근/크리스찬북뉴스/채천석 발행인내가 본 ‘하나님의 소원’
이 책 「하나님의 소원」은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보통사람이 자신의 인생에서 겪고 느꼈던 삶의 애환과 통찰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누구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아들이 귀한 집안이었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장남인 저자를 특별히 아꼈으며, 우유도 제대로 못 먹고 자랐던 어려운 시대에 저자는 염소우유를 매일 먹을 정도로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랐다고 회상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고 매일 출석할 정도로 남다른 신앙을 갖고 있었으며, 헌금생활과 봉사생활을 열심히 하였다. 저자는 어머니의 이런 열성적 신앙에 대해 청소년이 되면서 반감을 갖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이 예수 믿는 사람의 보증을 섰다가 집안 전체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저자는 교회를 멀리하고 방탕한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는 의도적으로 교회를 멀리하면서 세상을 향한 많은 도전들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았고, 그러던 어느 날 직장생활 중에 허리를 크게 다쳐서 다니던 직장마저 포기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좌절 가운데 있던 그는 한 직장 선배의 도움으로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어린 시절에 가졌던 신앙을 회복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고난’이라는 선물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를 준비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게 된 데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던 한 사람의 고귀한 전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하나님의 사랑은 이렇듯 한 사람을 통해서 전해진다.
저자는 다시금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직장생활도 계속해서 영위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신앙생활은 직장생활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고, 위기를 잘 극복하여 그토록 바라던 20년 근속상도 받게 되었다. 한 직장을 오래 다니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이때에, 자신이 그토록 한 직장에 오래 다니게 된 사실 가운데서 저자는 이 책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1-3부는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자전적인 인생을 담고 있다. 책 전체는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그려지고 있고, 주로 저자의 경험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을 너무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아주 적나라해서 과연 이런 것들까지 공개해도 되는지 다소 의아함을 느낄 정도다. 저자는 자신을 내세우고자 하는 가식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색시 집에 찾아간 일이나 술집에서 술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 나온 일, 그리고 교회의 한 여성을 좋아하면서도 끝까지 교제를 해보지 못한 점 등에 대한 소회를 스스럼없이 소개한다. 서문에 나와 있듯이, 자신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진실하다는 것을 본서를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마지막 4부에서 오늘날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회현상들을 점검하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특별히 지금의 남북한 관계에 주목해줄 것을 역설한다. 남북한 이산가족이 대대적인 상봉을 이어가는 일과 더 나아가 우리 시대에 남북통일을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지도 모른다는 취지를 전하고자 애를 쓴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예언의 성격을 갖고 있으나, 저자는 예언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이므로, 예언은 과거의 일을 잘 상고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본서를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예언은 오히려 예측에 가깝다고 느꼈다. 과거의 통계치나 자료를 통해 우리는 미래에 대한 일을 충분히 상정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남북관계가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는데,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남북통일의 기초를 놓거나 통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저자는 남북한이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 이산가족의 대대적인 상봉이 먼저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남북 이산가족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많은 이산가족들이 나이가 많은 관계로 이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속히 이를 시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전 세계 인류에게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여기며, 남북 이산가족의 대대적인 상봉과 통일의 여부에 따라 하나님이 인류에게 진노하시든지 진노를 거두시든지 하실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한반도의 핵문제와 통일작업이 순조로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는데,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한반도와 전 세계는 격랑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가 한반도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모험을 감행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통일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을 것인가?
저자가 본 ‘하나님의 소원’은 남북한이 평화로이 통일되는 것이다. 아마도 저자만큼이나 우리도 똑같은 심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소원』은 신학을 공부하지 않은 평신도가 집필하였다. 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본서에 지나친 해석이 들어있을 수도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성경에 부합하며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필자는 본서를 읽을 때 어딘지 모르게 한 편의 통속적 자전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주로 신학적인 책을 많이 읽어왔던 목사로서 평신도가 바라보고 느끼는 신앙적 세계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 평신도가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더욱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