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서평
소설로 만나는 종교개혁의 아버지
소설 마르틴 루터 1,2권/레그 그랜트/홍종락/홍성사/[조영민]
“ 성경말씀과 명백한 이성에 비추어 보아 제 잘못이 입증된다면 모르되, 저는 교황과 공의회의 권위를 수용 할 수 없습니다. 그 둘은 서로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제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혔습니다. 저는 아 무 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할 의향도 없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은 옳지도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p293)
소설은 단숨에 읽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책읽기 원칙 때문에 밤새워 읽어 버렸다. 간만에 읽는 소설 읽는 즐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종교개혁자이며 많은 경우 일반 역사책에서까지도 언급되어야 하는 중요한 인물인 루터를 책을 통해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해서 한껏 현실화된 루터를 만나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었다.
이 소설은 분명 역사소설로 분류되어야 한다. 종교서적이기 전에 역사적으로 16세기 사회상과 교회 상에 대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당시 농민 저항 운동이나 교황에 의한 면죄부와 신성로마제국으로 불렸던 독일의 사회상에 대해서 정확하게 그려 보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역사적 사실위에 허구적 인물과 실존인물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 역사소설로서의 가치를 더해준다.
이 책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견되는 소설이라고 추천하는 글을 읽으며 과연 그 정도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며 읽었다. 100%는 아니지만 근래에 읽었던 책들 가운데 가장 흡입력이 뛰어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정확한 역사적 기반 위에 세워졌을 뿐 아니라 한번 쥐면 놔주지 않는 흡입력 있는 소설이다.
책의 구조는 ‘마르틴 루터’가 소설의 한 축을 이룬다. 실존의 인물이며 역사적으로 개신교의 아버지가 되면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를 주장하며 개혁을 이뤄가는 실존인물의 삶이 역동적으로 서술되며 기본적인 축을 이룬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엘리자베트와 요나단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의 사랑과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또 다른 축이 존재한다. 이 실존과 가상의 두 축이 계속적으로 교차하며 종교개혁의 시대를 지나간다. 마치 영화를 한 장면들을 보는 듯 시간과 장소라는 것으로 각 챕터는 구분되어 있고, 각 장마다 작가는 치밀한 묘사로 상황들을 그려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마르틴 루터’라는 결코 평면적일 수 없는 인물과 만날 수 있었다. 종교 개혁자이기에 한때 거의 성인의 수준으로 내 머릿속에서 미화되어 있던 인물에 대한 외곡에서 벗어나 그를 한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 루터 안에 있던 고민과 고통, 그를 향해 계속적으로 질문하는 사단의 음성 앞에서의 일어섬, 그리고 그의 간절한 기도의 내용도 있었지만, 논쟁 앞에 지지 않으려 소리치는 화에 가득한 사람으로, 느지막에 만난 결혼 생활 속에서와 태어나기 시작한 아이들 안에서 한없이 즐거워하는 루터를 만났다. 성인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줬다.
그에 반해 가상의 인물로 구성된 한 축에 대해서는 좀 이해할 수 없다. 이 소설에서 실존인물인 루터와 거의 비슷한 분량을 활여해서 그려진 인물들인데 그들의 삶은 너무도 일반적인 소설의 인물이다. 사랑과 그 사랑의 방해꾼과 그 사랑의 확인과 재결합, 너무도 빤한 이야기가 너무도 잔인한 장면들과 겹쳐있다. 너무 잔인한 장면들 속에서 루터가 만나지 못했던 농민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시대상에 대해서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충격적으로 그려보일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약간 역겨움이 느껴졌다. 일부러 이런 역겨움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종교개혁의 시대’에 벌어진 이 ‘악’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종교개혁’이라는 ‘선’이 주는 인상보다 강하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생각이었음 좋겠다.
간만에 밤을 세워가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고, 평면적으로 그려왔던 루터라는 인물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95개조 반박문이 나왔을 때, 독일의 사회상과 교회상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레그 그랜트
댈러스 신학교 목회신학 교수로 설교, 드라마, 음성, 창작법, 라디오 제작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The New Entertainment, Dallas Ft, Worth Heritage, Visual Entertainment, Inc. 등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책을 여러 권 저술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연극, 영화 대본을 쓰고 제작을 맡았고 출연도 했다. 그의 영화 여러 편이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두 편은 가 선정한 "미국 우수 교육영화"로 뽀혔다. 영화 세 편이 에미상 후보로 올랐는데 그 중 두편이 에미상을 수상했다. 아내 로렌과 세 명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살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으로는 <<탁월한 설교 이렇게 하라>>가 있다. 레그와 그의 책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그의 홈페이지 www.RegGrant.com을 방문하면 된다.
역자 : 홍종락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
- (사)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 간사 역임
* 역서
기도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기질과 가정생활
jesus touch
대학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사랑, 그 아름다운 선택
와플 같은 남자 스파게티 같은 여자 외 다수.
“ 성경말씀과 명백한 이성에 비추어 보아 제 잘못이 입증된다면 모르되, 저는 교황과 공의회의 권위를 수용 할 수 없습니다. 그 둘은 서로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제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혔습니다. 저는 아 무 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할 의향도 없습니다.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은 옳지도 안전하지도 않습니다. ”(p293)
소설은 단숨에 읽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책읽기 원칙 때문에 밤새워 읽어 버렸다. 간만에 읽는 소설 읽는 즐거움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종교개혁자이며 많은 경우 일반 역사책에서까지도 언급되어야 하는 중요한 인물인 루터를 책을 통해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소설이라는 형식을 사용해서 한껏 현실화된 루터를 만나는 것은 더욱 즐거운 일이었다.
이 소설은 분명 역사소설로 분류되어야 한다. 종교서적이기 전에 역사적으로 16세기 사회상과 교회 상에 대해서 최대한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당시 농민 저항 운동이나 교황에 의한 면죄부와 신성로마제국으로 불렸던 독일의 사회상에 대해서 정확하게 그려 보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역사적 사실위에 허구적 인물과 실존인물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 역사소설로서의 가치를 더해준다.
이 책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비견되는 소설이라고 추천하는 글을 읽으며 과연 그 정도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 생각하며 읽었다. 100%는 아니지만 근래에 읽었던 책들 가운데 가장 흡입력이 뛰어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정확한 역사적 기반 위에 세워졌을 뿐 아니라 한번 쥐면 놔주지 않는 흡입력 있는 소설이다.
책의 구조는 ‘마르틴 루터’가 소설의 한 축을 이룬다. 실존의 인물이며 역사적으로 개신교의 아버지가 되면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경으로’를 주장하며 개혁을 이뤄가는 실존인물의 삶이 역동적으로 서술되며 기본적인 축을 이룬다. 그러나 이 소설은 엘리자베트와 요나단이라는 가상의 인물들의 사랑과 헤어짐과 만남이라는 또 다른 축이 존재한다. 이 실존과 가상의 두 축이 계속적으로 교차하며 종교개혁의 시대를 지나간다. 마치 영화를 한 장면들을 보는 듯 시간과 장소라는 것으로 각 챕터는 구분되어 있고, 각 장마다 작가는 치밀한 묘사로 상황들을 그려서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서 ‘마르틴 루터’라는 결코 평면적일 수 없는 인물과 만날 수 있었다. 종교 개혁자이기에 한때 거의 성인의 수준으로 내 머릿속에서 미화되어 있던 인물에 대한 외곡에서 벗어나 그를 한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 루터 안에 있던 고민과 고통, 그를 향해 계속적으로 질문하는 사단의 음성 앞에서의 일어섬, 그리고 그의 간절한 기도의 내용도 있었지만, 논쟁 앞에 지지 않으려 소리치는 화에 가득한 사람으로, 느지막에 만난 결혼 생활 속에서와 태어나기 시작한 아이들 안에서 한없이 즐거워하는 루터를 만났다. 성인보다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줬다.
그에 반해 가상의 인물로 구성된 한 축에 대해서는 좀 이해할 수 없다. 이 소설에서 실존인물인 루터와 거의 비슷한 분량을 활여해서 그려진 인물들인데 그들의 삶은 너무도 일반적인 소설의 인물이다. 사랑과 그 사랑의 방해꾼과 그 사랑의 확인과 재결합, 너무도 빤한 이야기가 너무도 잔인한 장면들과 겹쳐있다. 너무 잔인한 장면들 속에서 루터가 만나지 못했던 농민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시대상에 대해서 보여줄 수는 있었지만 그렇게 충격적으로 그려보일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약간 역겨움이 느껴졌다. 일부러 이런 역겨움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종교개혁의 시대’에 벌어진 이 ‘악’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종교개혁’이라는 ‘선’이 주는 인상보다 강하게 느껴지는건 나만의 생각이었음 좋겠다.
간만에 밤을 세워가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고, 평면적으로 그려왔던 루터라는 인물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더불어 역사적으로 95개조 반박문이 나왔을 때, 독일의 사회상과 교회상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자 : 레그 그랜트
댈러스 신학교 목회신학 교수로 설교, 드라마, 음성, 창작법, 라디오 제작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The New Entertainment, Dallas Ft, Worth Heritage, Visual Entertainment, Inc. 등의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책을 여러 권 저술했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연극, 영화 대본을 쓰고 제작을 맡았고 출연도 했다. 그의 영화 여러 편이 주요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두 편은 가 선정한 "미국 우수 교육영화"로 뽀혔다. 영화 세 편이 에미상 후보로 올랐는데 그 중 두편이 에미상을 수상했다. 아내 로렌과 세 명의 자녀들과 함께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 살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말로 번역된 책으로는 <<탁월한 설교 이렇게 하라>>가 있다. 레그와 그의 책에 관해 더 알고 싶은 분은 그의 홈페이지 www.RegGrant.com을 방문하면 된다.
역자 : 홍종락
-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졸업
- (사)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 연합회 간사 역임
* 역서
기도하는 여성이 아름답다
기질과 가정생활
jesus touch
대학에서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기
사랑, 그 아름다운 선택
와플 같은 남자 스파게티 같은 여자 외 다수.
- martin.gif (0B) (0)
2,664개(119/13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