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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도인의 자존감, 그 해법
자존감/알리스터 맥그래스/윤종석/IVP/[이종수]
자존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딜레마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기독교계에서 일어났던 ‘자존감 운동’은 초미의 중대사안이 되기도 했지만, 긍정적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대부분 복음이 희석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자존감 운동’은 기독교계 안에서 강한 비판에 부딪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도록 고무시키는 것은 일반 상담이나 기독교 상담 할 것 없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부정적 자아상에서 해방시키려는 작금의 관심은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긍정적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은 신학적으로 의심을 살만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자존감 문제를 타당성 있는 현대 심리학적 통찰과 아울러 신학적으로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접근함으로써, 자존감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신학과 심리학 사이에 진정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 둘이 서로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목회 사역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본서의 특징이다.
우선적으로 저자는 자존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존감이란 인격적 용인 가능성과 사랑받을 가치에 대한 포괄적 평가 또는 판단으로 구성되며, 거기에는 유쾌하거나 불쾌한 감정이 수반된다. 자존감은 삶 속에서 중요한 타인들에 의해 지각된 본인에 대한 시각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러한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수없이 많다. 혈통, 역할 수행 또는 성취, 타인의 사랑, 영원한 의미, 그리고 타인에게 사랑받는 정도 등이 우리가 자신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소들이 부정적으로 단독 혹은 복합적인 영향을 줄 때,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며, 부정적 감정들이 수반되는데, 이에는 죄책감이나 자기 비난 등이 있다. 이처럼 낮은 자존감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보며, 바깥 세상을 무의미하게 보고, 미래를 절망적으로 본다. 결국 자기 혐오감으로 이어져 마침내 우울증에 깊이 침식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낮은 자존감, 혹은 부정적 자존감의 치료를 위한 기독교적 접근 방법과 세속적 접근 방법 사이에는 엄연한 긴장 관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세계관의 차이 때문에 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속 치료자들은 성공이 자존감을 높여 준다고 생각하며 성공을 칭송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실패가 우리의 약점과 나약함을 깨우쳐 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의지하게 되고, 따라서 실패에 잠재적 가치가 더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복음이야말로 자존감과 관련하여 인간적인 성취가 하는 역할에 일관된 비판을 가하며, 자존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복음에는 세속적인 지혜로서는 결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이 보기에 실패는 거부와 연결된다. 과제나 역할에 실패한다는 것은 중요한 타인들에게 거부당한다는 뜻이기 쉽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일견 실패한 행위로 보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알려졌다. 세상이 실패로 규정하는 것들을 하나님은 세상 가치관의 전복을 통해 변화시키신다.’고 역설한다.
그렇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획기적인 기준점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인간 중심적이고 행위 지향적인 접근을 버리고, 대신 하나님 중심적이고 믿음 지향적인 접근으로 단호하게 나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 격려와 동기 부여를 받게 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과 단점 대신, 하나님의 힘과 성품을 입어 인격적 자긍심과 가치 의식을 얻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안다는 뜻이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자력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성취하는 것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돌보는 관계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기독교 공동체는 기도로 사람들을 인정하고, 설교로 사람들을 인정하며, 인정을 동반한 비판을 통해 서로 인정과 수용의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해야 한다. 이러한 양육에 유익한 환경이 조성되고, 또 그런 환경이 안전기지 역할을 해줄때,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성경적 통찰이 필요한 영역이다. 본서는 일반 심리 치료의 통찰과 아울러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자존감 문제의 핵심을 잘 터치해내고 있다. 이 책이 섬기는 공동체의 목회 사역에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모든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추천한다.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 (Alister E. McGrath)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신학 석좌 교수이다. 2005년 현재 옥스퍼드 대학의 위클리프 홀의 학장으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 칼리지의 조직신학 연구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책으로는 <Christian Theology(역사 속의 신학)>, <신학의 역사>,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 10인>, <회의에서 확신으로>, <이신칭의의 현대적 의미>, <십자가로 돌아가라>, <종교개혁 사상 입문>, <우리응 예수님에 대해 무엇을 믿는가 왜 믿는가?>,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등이 있다.
자존감은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의 딜레마이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 기독교계에서 일어났던 ‘자존감 운동’은 초미의 중대사안이 되기도 했지만, 긍정적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들이 대부분 복음이 희석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결과 ‘자존감 운동’은 기독교계 안에서 강한 비판에 부딪혔다고 한다. 물론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도록 고무시키는 것은 일반 상담이나 기독교 상담 할 것 없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부정적 자아상에서 해방시키려는 작금의 관심은 이해할만한 일이지만, 지금까지 긍정적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은 신학적으로 의심을 살만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자존감 문제를 타당성 있는 현대 심리학적 통찰과 아울러 신학적으로 탄탄한 근거를 가지고 접근함으로써, 자존감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신학과 심리학 사이에 진정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 둘이 서로 어떻게 조명하고 있는지를 이해함으로써 목회 사역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본서의 특징이다.
우선적으로 저자는 자존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존감이란 인격적 용인 가능성과 사랑받을 가치에 대한 포괄적 평가 또는 판단으로 구성되며, 거기에는 유쾌하거나 불쾌한 감정이 수반된다. 자존감은 삶 속에서 중요한 타인들에 의해 지각된 본인에 대한 시각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러한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수없이 많다. 혈통, 역할 수행 또는 성취, 타인의 사랑, 영원한 의미, 그리고 타인에게 사랑받는 정도 등이 우리가 자신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요소들이 부정적으로 단독 혹은 복합적인 영향을 줄 때,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며, 부정적 감정들이 수반되는데, 이에는 죄책감이나 자기 비난 등이 있다. 이처럼 낮은 자존감은 자신을 무가치하게 보며, 바깥 세상을 무의미하게 보고, 미래를 절망적으로 본다. 결국 자기 혐오감으로 이어져 마침내 우울증에 깊이 침식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낮은 자존감, 혹은 부정적 자존감의 치료를 위한 기독교적 접근 방법과 세속적 접근 방법 사이에는 엄연한 긴장 관계가 존재하는데, 이는 세계관의 차이 때문에 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속 치료자들은 성공이 자존감을 높여 준다고 생각하며 성공을 칭송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실패가 우리의 약점과 나약함을 깨우쳐 주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의지하게 되고, 따라서 실패에 잠재적 가치가 더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복음이야말로 자존감과 관련하여 인간적인 성취가 하는 역할에 일관된 비판을 가하며, 자존감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복음에는 세속적인 지혜로서는 결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세상이 보기에 실패는 거부와 연결된다. 과제나 역할에 실패한다는 것은 중요한 타인들에게 거부당한다는 뜻이기 쉽다. 그러나 기독교적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하나님의 사랑은 일견 실패한 행위로 보이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알려졌다. 세상이 실패로 규정하는 것들을 하나님은 세상 가치관의 전복을 통해 변화시키신다.’고 역설한다.
그렇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획기적인 기준점의 변화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신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인간 중심적이고 행위 지향적인 접근을 버리고, 대신 하나님 중심적이고 믿음 지향적인 접근으로 단호하게 나아가게 된다. 이를 통해 격려와 동기 부여를 받게 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연약함과 단점 대신, 하나님의 힘과 성품을 입어 인격적 자긍심과 가치 의식을 얻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안다는 것은 곧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안다는 뜻이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은 우리가 하나님을 떠나 자력으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성취하는 것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저자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자존감을 회복한 사람은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돌보는 관계의 네트워크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 기독교 공동체는 기도로 사람들을 인정하고, 설교로 사람들을 인정하며, 인정을 동반한 비판을 통해 서로 인정과 수용의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해야 한다. 이러한 양육에 유익한 환경이 조성되고, 또 그런 환경이 안전기지 역할을 해줄때,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더욱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자존감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성경적 통찰이 필요한 영역이다. 본서는 일반 심리 치료의 통찰과 아울러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자존감 문제의 핵심을 잘 터치해내고 있다. 이 책이 섬기는 공동체의 목회 사역에 중요한 통찰을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모든 기독교 사역자들에게 추천한다.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 (Alister E. McGrath)
옥스퍼드 대학의 역사신학 석좌 교수이다. 2005년 현재 옥스퍼드 대학의 위클리프 홀의 학장으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전트 칼리지의 조직신학 연구 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책으로는 <Christian Theology(역사 속의 신학)>, <신학의 역사>,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 10인>, <회의에서 확신으로>, <이신칭의의 현대적 의미>, <십자가로 돌아가라>, <종교개혁 사상 입문>, <우리응 예수님에 대해 무엇을 믿는가 왜 믿는가?>,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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