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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구약의 그리스도, 이렇게 설교하라

정현욱 | 2019.04.25 09:54
구약의 그리스도, 이렇게 설교하라 구약의 그리스도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시드니 그레이다누스/김진섭·류호영·류호준/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설교자는 항상 고민한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들은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학적 근거를 대라면 난처해한다. 그만큼 구약에서의 그리스도 설교는 난해한 주제이자, 설교자의 짐이다. 개신교 목회자로서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식은 예표로서의 그리스도이다. 예를 들어 서점에서 주로 보는 구약에 나타난 그리스도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예표, 또는 모형론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신학적 난제를 불러오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풍류 즉 알레고리로 가야할까? 알레고리가 모두 틀렸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코 지혜로운 방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구속사적 관점에서 풀어내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 최근 들어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속사로 구약을 풀어내고 있으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구속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구속사(救贖史, history of redemption)는 성경을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보고, 성경을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구약은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준비하며 예언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공생애와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속을 완성하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판을 통해 세상을 심판하신다. 이것이 구속사의 전체 맥락이다. 구약은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고, 신약은 그리스도에서 출발하여 심판으로 나아간다. 문제는 이러한 구속사적 성경 해석이 과연 옳은가의 문제를 낳는다. 또한 모든 성경을 구속사적으로 보아야하는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라합이 걸어 두었던 빨간 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시복음으로 불리는 창세기 3:15을 요한계시록의 뱀으로 곧장 연결시킬 수 있는가? 만약 연결시켜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저자는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답을 주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필자는 저자의 주장들을 개략적으로 살핀 다음 필자의 주장을 개진하고자 한다.

 

일단 저자에 대해 간락하게 알아보자.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미국 칼빈대에서 B.D과정과 신학대학원 과정(M. Div, Th.M)과정을 밟았다. 화란의 자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0년부터 칼빈대학에서 설교학을 가르쳤다. 현재는 은퇴한 상태이다. 설교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결코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레서원에서 2002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다시 개정되어 재출간된 책이다. 필자가 접한 그레이다누스의 책은 <구속사적 설교의 원리>(2003, SFC), <성경 해석과 성경적 설교>(여수룬, 2012)이다. 이전에 접한 책이기에 내용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번에 개정되어 나왔다는 소식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번역자들도 보강하여 무려 네 분이 동참했다. 여러 사람이 번역에 동참하는 것이 결코 장점으로 작용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서로 협의하는 과정을 통해 보완하고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것이다. 1-4장까지는 류호영 교수, 5-7장까지는 김진섭 교수, 마지막 장은 류호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문체의 통일성 등을 위해 김진섭 교수가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번역에 동참한 류호영 교수는 저자의 제자이다.

 

필자의 관심은 저자가 어떻게 알레고리와 문학비평의 사이의 긴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였다. 그만큼 구약으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1장에서 저자는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밝힌다. 저자의 주장을 직접 들어보자.

 

신약 교회는 나사렛 예수님의 탄생, 사역, 죽음 부활, 승천 모두를 하나님의 옛 언약 약속들의 성취로 선포되었으며, 또한 성령님을 통한 이 예수님의 오늘날의 임재와 그의 임박한 재림을 선포했다. 간단히 말해, 신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은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구속사의 전 영역이란 문맥에서 선포한다는 것을 의미했다”(30).

 

과연 그랬다. 신약을 찬찬히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리스도인다운 삶, 다른 하나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신약이 그리스도를 전파해야할 긴급성과 필연성은 당시 상황 때문이었다. 우리는 신약의 복음서들이 예수가 구약이 예언한 그 메시아이며,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성취했다고 말했다는 것을 안다. A.D. 50-120년 사이에 기록된 신약의 문헌들은 예수가 누구신가에 대한 변증서이자, 교회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설명하는 해설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구약의 성취이자, 율법이 지났음을 알리는 표지판이었다. 예수는 구약의 성취인 동시에, 대안이며, 궁극적인 성경의 목적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소식이나 사실보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야말로 긴급하고 중요했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영원한 사망에 대한 치료제이다. 죄로 죽고,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진, 그리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긴급하게 반드시 전해져야 할 메시지이다. 이는 소망, 화목, 하나님과의 화평, 치료, 회복, 구원, 영생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41).

 

로이드 존스도 자신이 신약을 설교하는 이유를 복음에 대한 긴박성과 직접성 때문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명징하게 드러난 신약을 설교해도 시간이 모자란데 구약까지 설교할 필요가 있느냐로 반문한다. 물론 로이드 존스는 구약을 설교 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구약은 필요 없는 것일까? 저자는 구약이 설교되지 않는 이유를, 교회력에 따른 설교집 사용 비평적 진영의 구약 연구 구약 거부 구약 설교의 어려움 점들을 든다. 필자의 경우 구약과 신약을 50%정도 비율로 설교해왔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설교자는 10/2정도에 머물고 있다. 차준희 교수에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2개 교단과 27개 교회의 주일 오전 설교의 통계를 살펴보면 신약 63.5% 구약 35.6%로 집계됐다고 한다(국민일보 2011-12-15). 구약의 경우도 이사야서가 45.9%인 것을 감안하면 구약은 이사야서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 구약을 설교하지 않을까? 저자는 도널도 고완의 주장을 빌려와 구약과 신약의 비연속성’(56)이라고 말한다. 즉 어떻게 구약을 설교해야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심판하시고, 정죄하시고, 죽이고, 파괴하는 하나님이다. 반면 신약의 예수는 구원하시고, 사랑하시고, 용서하시는 분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초대교회 말시온은 구약을 부정하고, 신약에서 심판에 관련된 구절들을 뽑아 버리고 자신만의 성경을 만들었다. 현대 목회자들이 말시온처럼 하지는 않지만 말시온이 가졌던 파악되지 않는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구약을 어떻게 바르게 설교해야 할지를 모범으로 제시한 연구서나 책자들의 거의 없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구약은 구약으로만 설교하고, 신약은 신약대로 설교하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신약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구약이 그리스도를 예언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안다(참조 눅 24:27 ). 구약은 구약대로 그대로 둘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구약을 설교해야 할지 또한 난제인 것은 사실이다. 대체로 구약 설교는 인물 설교 중심이며, 인물이나 주제 설교의 경우 대부분 교훈적 훈시(?)로 마칠 때가 많다. 저자는 이것을 2장 첫부분에서 다룬다.

 

그럼 어떻게 구약에서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할 수 있을까? 저자는 3장에서 6장까지 역사적, 교리적, 성서적 해석의 관점에서 주도면밀하게 주장해 나간다. 저자는 53에서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점진적 구속사의 길, 약속-성취의 길, 모형의 길 유비의 길, 통시적 주제의 길 대조의 길이 그것이다.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부분과 이곳을 더 자세히 설명한 6장을 주의를 기울여 읽을 필요가 있다. 필자는 구약을 설교할 때 종종 모형론을 사용한다. 모형론이란 일종의 상징과도 같으나 구속사의 맥락 안에서 역사 속에 실현된 유비들이다. 예를 들어 에덴 동산은 성전의 모형이다. 후에 광야에서 만들어진 성막과 솔로몬의 성전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은 예수 자신으로 교체된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레고리 K. 비일의 <성전신학>(새물결플러스)를 참고 바람].

 

히브리서 기자의 말대로 구약은 그림자요 모형이다. 즉 진짜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신약이 온전히 밝히지 못하고, 다 설명하지 못한 많은 부분을 구약을 통해 밝혀 낼 수 있다. 신약은 하늘에서 떨어진 무엇이 아니다. 구약에 나타난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을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이 세밀하게 그려진 밑그림이다. 예수님은 사단과 싸울 때 기록되었으되’(4:4,7,10)라고 말씀하신다. 즉 구약을 인용하시고, 구약으로 싸우신다. 그렇다면 구약 역시 하나님의 말씀이며, 사단을 대적할 수 있는 능력의 말씀이 분명하다. 모형론의 특징은 역사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이며, ‘의미심장한 유비이다(375). 네 번째 특징은 확대 상승’(376)으로 예수께서 요나보다 더 큰 이, 솔로몬보다 더 큰이라고 말씀하신 것들이다(12:41-42).

 

7장에서는 구약 본문에서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에 이르는 열 가지 단계를 제시한다.

회중의 필요에 주의하면서 설교 본문을 선택하라.

본문을 그 문예적 문맥에서 읽고 또 읽어라.

본문 구조의 개요를 만들어라.

본문을 그 자체의 역사적 배경에서 해석하라.

본문의 주제와 목표를 명확히 표현하라.

본문의 메시지를 정경과 구속사의 문맥에서 이해하라.

설교의 주제와 목표를 명확히 표현하라.

알맞은 설교 양식을 선택하라.

설교 개요를 준비하라.

설교문을 구어체로 작성하라.

 

8장에서 설교의 실제를 제공하고 있어, 어떤 것이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인지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나가면서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 전에 먼저 저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자.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은 나사렛 예수님의 인성과 사역, 그리고 사역, 그리고 그의 가르침의 여러 측면을 선포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분을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며 순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35)

 

그렇다! 신약 교회는 기원과 존재 이유, 그리고 존재방식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바울은 교회의 머리(1:22, 5:23, 1:18)로 삼으셨다. 바울이 십자가의 못 박힌 예수만을 알기로 작정한 이유일 것이다. 예수님 스스로도 모세의 글과 선지자의 글, 그리고 시편이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하지 않았던가.(24:44) 모든 설교가 그리스도를 선표 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리스도를 전제해야하는 것은 옳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설교를 그리스도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설교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을 확신하고, 구약의 성취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인 것을 믿는다면 말이다.

 

저자는 몇 가지를 주의한다. 문맥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그리스도를 설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탁월한 설교가였지만 알레고적 해석 오류에 빠진 스펄전의 예가 그렇다. 오리겐으로부터 이어받은 신비로워 보이는 알레고리를 자칫 비성경적 해석에 빠지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칼뱅이 기독교 강요를 통해 보여준 부분 모두를 포함한 전체’(209)로서 성경을 바라보아야 한다. 저자는 이것은 그리스도 중심적하나님 중심적이라고 말한다.(274)

 

결론을 내리면 이렇다.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짚어준다. 또한 알레고리 등 잘못 해석의 가능성을 바로 잡고, 구약에서 그리스도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포괄적이고 다양하게 짚어 준다.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설교학고 싶은 이들이나, 설교에 대해 깊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좋은 책이다. 신학교에서 설교학 교재로 사용하기도 매우 적합하다. 단순한 몇 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교법을 체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의혹의 눈길을 가지고 보아온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를 바로 잡아 준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구약 설교에 대한 부담을 가진 이들이나 그리스도 중심적 설교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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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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