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 마을에서 세상 보기
이 시대의 낭만가객, 평론가 황현산의 시화집. 한국일보에서 2014년 초부터 연재했던 27편의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다. 가히 '시 마을에서 세상 보기'라 할 만하다. 우물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이 필경 좁고 편협하다면 그가 시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넓고 여유로우며 다양하되 처연하다. 시가 꿈꾸는, 응당 꿈꾸어야 하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간절함이 편마다 읽는 이의 가슴을 건드린다.
이육사를 필두로 한용운, 윤극영, 서정주, 백석, 유치환, 김종삼, 김수영, 보들레르, 진이정, 최승자 등의 시편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시뿐만이 아니다. [베티블루]와 [동사서독] 같은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클레멘타인'과 '엄마 엄마' 같은 노래들, 구전민요들, 이중섭의 그림 '길 떠나는 가족' 등이 가리지 않고 초대되어 시화의 한 풍경을 자연스럽게 이루어낸다.
목차
시화집 『우물에서 하늘 보기』에 부쳐 008
01 이육사의 「광야」를 읽는다 013
02 사치와 사보타주 023
03 이곳의 삶과 다른 시간의 삶 - 작가 탄생의 서사 033
04 딴 나라에서 온 사람처럼 043
05 갱피 훑는 여자의 노래 053
06 지금 이 시간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061
07 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071
08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해 083
09 이 죄악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091
10 이 비통함이 잊힐 것이 두렵다 099
11 잘 가라, 아니 잘 가지 말라 103
12 미친 사내가 건너가려던 저편 언덕, 분명 아름다울 것이다 113
13 창조와 희생 123
14 폭력 무한 133
15 길 떠나는 가족 143
16 추석의 밝은 달 아래 153
17 만해의 ‘이별’ 163
18 박정만의 투쟁 175
19 최승자의 어깨 185
20 신춘문예를 생각한다 195
21 백석의 『사슴』 - 잃어버린 낙원과 잃어버린 깊이 205
22 윤극영, 어린이 한국 215
23 이용악의 고향 227
24 사물이 된 언어 또는 무의미의 시 237
25 황진이 - 사랑의 완성 247
26 시인의 적토마 255
27 시, 무정한 깃발 263
저자 황현산
1945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대표되는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며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며 ‘시적인 것’ ‘예술적인 것’의 역사와 성질을 이해하는 일에 오래 천착해왔다.
지은 책으로 『밤이 선생이다』(2013),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2013, 공저), 『잘 표현된 불행』(2012), 『이산과 귀향 한국 문학의 새 영토』(2011, 공저), 『말라르메의 “시집”에 대한 주석적 연구』(2005), 『말과 시간의 깊이』(2002) , 『얼굴 없는 희망』(1990)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2015),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의 『파리의 우울』(2015),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2012), 발터 벤야민의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 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 외』(2010, 공역), 기욤 아폴리네르의 『알코올』(2010),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집』(2005), 드니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1998), 파스칼 피아의 『아폴리네르』(1996), 도미니크 랭세의 『프랑스 19세기 시』(1990, 공역), 『프랑스 19세기 문학』(1990, 공역)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번역과 관련된 여러 문제에도 특별한 관심을 지니고, 이와 관련하여 여러 편의 글을 발표하였으며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5년 현재 같은 학교 명예교수이다.